박쥐 - Thir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녀의 눈빛


 

1.    

이름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몇안되는 감독중 한 사람이 박찬욱 감독이다.   

역시 이름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송강호가 나온다길래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봤다가  

영화보는 내내 긴장했다.  

작년에 사전지식 없이 봤다가 한 일주일을 악몽에 시달린 추격자 이후  

또다시 이렇게 무서운 영화를 봐버리다니!

스틸사진이 몇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 포스터의 사진이 가장 잘 표현해준다.  

흡혈귀가 되어버린 신부 송강호와 그의 욕망을 표현하는 친구의 아내  김옥빈  

어리버리한 친구 신하균과 그의 어머니 김해숙, 정말 김해숙의 눈빛은 그것만으로 섬찟하다. 

네사람이 연기가 무리없이 화면위를 흐른다.   

 

2. 영화를 보고 나오며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일까 생각했다.  

엽기호러 러브스토리? ㅎㅎㅎ

통제되기 싫은 욕망에 관한 영화로 읽었다. 

여우가 닭을 잡아먹는게 왜 죄가 되느냐는 김옥빈의 통통튀는 대사처럼  

일상에서 우리의 욕망은 왜 그렇게도 숨죽여야 하고 가면을 써야 하냐고  

억누르지 않으며 살고 싶다고  

 

3. 당분간 좁은 공간, 밀폐된 화장실 같은 공간에서 나는 또 두려울 것 같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신하균의 미소가 자꾸만 생각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박찬욱의 영화를 보려면 좀더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로테스크가 여기서 더 나가면 내 감성에는 많이 불편해서, 

굳이 불편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취향은 아니기 때문에  

화사한 봄날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심심한 영화보다 독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아니 심심한 일상이 지루하다면  

두시간 영화보고 그후로도 2주일정도는 심심하지 않을 수 있는 영화다. 독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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