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비스의 문 1 - 털에 뒤덮인 얼굴
팀 파워즈 지음, 이동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1.
환상문학, SF문학은 특히 상상력의 자유로움이 힘이다.
또한 상상력은 늘 진보의 편이다.
현실이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보수가 어찌 자유로운 상상의 힘을 지지할 수 있을까.

환상문학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재밌다.  

 
2.
시간여행은 오래된 꿈이다.
달나라 여행이 현실이 된 인류에게 시간여행이라고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나는 시간여행을 할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을까?
바람부는 징기스칸의 대륙이거나 클레오바트라의 궁전이거나 아니면
1917년의 러시아로 가서 혁명군의 대열에 동참해볼까? ㅎㅎㅎㅎ

굳이 19세기로 가서 뒷골목으로 가네. 팀 파워즈는. ^^


3.
달걀껍데기로 만든 배라니, 재밌는 생각이다.
거지들의 왕 호러민과 덩이는 불쌍하고 귀엽다.
주류에 포함되지 못하는 자들의 외로움과 그것을 이겨낸 자들의 교활함
다양한대 깊이는 없다.

도일의 무능함에 비해 재키의 재기발랄함과 유능함이 빛난다.
도일은 뭐하나 할 줄 아는게 없고, 판단은 느리다. 멍청해.
자유롭게 헤엄치듯 런던의 뒷골목과 지하세계에서 모험하며 노는 것은 재키다.


4.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적절한 시기에 반전과 새로운 사건과 연결되고
호흡히 길거나 장대하다는 느낌이 아니고
시시콜콜 재미있는


5.
시간과 공간을 너무 자주 왔다 갔다해서 정신없다.
SF의 여러가지 상상력이 짬뽕되어 있는데
스펙타클이 너무 강조된 영화는 산만해서 정신없는 경향이 있다.
졸지않고 영화를 보긴 봤는게 극장을 나오며 뭘봤지? 그런느낌
아누비스의 문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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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탑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
P.D. 제임스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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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D. 제임스의 문체는 안정감있다.
추리소설이 이럽게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 사는것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깊다.
영국 여성 작가들의 특징,
사소한것, 일상의 작은 것들, 은밀한 눈빛, 지나가는 말들로 삶을 말한다.
책장이 잘 넘어간다.


2.
단순히 불빛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자체가 존재를 주장하는 듯한 신비로운 힘을 가진 밤의어둠
이런 문장이 좋다.


3.
사건 해결의 인과관계에서 추리의 묘미는 그다지 없다.

추리의 트릭이 아니라 소설의 스토리가 재미있다.
병에 걸려서 죽을 줄 알다가 살아난 달글리시는
더이상 살인을 추적하는 경찰을 그만들 생각을 하며
어릴적 신부를 찾아간다.
그래서인지 살인이나 사건에 대한 긴장도 없고 지치고 피곤하다.


추리소설은 잘 그러는데
탐정이 벌어진 사건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인과 죽음이 탐정을 찾아가 들러붙는 느낌! ^^*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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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1.
환상문학이란 이런것일 수도 있구나.
에스에프이거나 마법의 이야기거나 미래의 이야기거나 뭐 그런...

사실 모든 소설은 환상문학이 아닌가?


2.
제대로 끔찍하다. 숨이 막힐것 같고.
갇혀서 숨죽이고 사는 자의 무료함과 나른한 두려움을 모두 다 잘도 표현한다.
지루하고 지루한 그녀의 일상, 물속에 가라앉은 듯한 세월들
그녀가 속삭인다.

마가릿 애트우드는 왜 이렇게 끔찍한 상상을 했을까? 
할렘에서 왕 하나만을 위한 여성들의 자극적인 욕망을 상상하는 남자들, 과
어느쪽의 상상이 더 끔찍한가? 


3.
여성을 위한 1984년
전체주의의 지독한 영감
미래에 대한 악몽의 여성판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이 망할 시녀이야기가 결국 담배를 찾게 만들어 피웠다. 

어떤 시녀이야기 인지, 꼭 읽어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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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야만의 색깔들 - 씨큐문고 1, 마주보기 시리즈 1
타하르 벤 젤룬 지음, 홍세화 옮김 / 상형문자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책 본문의 흐름과 무관하게 인용되어 있는 박스에 7개의 문장이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남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어 교재가 인용되어 있다.
맨 위줄은 동남아 말로 다음줄은 한글로 다음줄은 발음기로호 각각의 문장이 세번씩 적혀있다.

우리도 사람이예요. 함부로 때리면 안되요.
저희는 그 사람한테 각서를 받아야 되요.
이 사건은 회사가 철저히 해결해야 해요.
저희는 이런 행동을 용서할 수 없어요.
당신이 남자인데 왜 여자를 때려요?
그 사람이 모든 책임을 져야 되요.
다시 때리면 다른 회사로 갈 거예요.

이주노동자들이 배워야 하는 교과서의 문장들.
대한민국 참 천박한 나라다.


2.
아이와 함께 철학하기.
이런 방식으로 대화하려고 하는 구나!
인종차별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그다지 좋은 교과서는 아니다.
쉽게 풀어쓰려고 다양한 방식의 고민을 딸과 함께 애쓰려고 했다는 기획의도가 좋다.

그리하여 이책의 백미는


3.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이 책을 읽은 학생들과 저자가 하는 토론이다. 아니
이책을 읽은 중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고민하는 생각들이다.
사려깊고 현명한 아이들
인종주의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혹은 자기의 생각에 대해
인종주의자를 설득하는 방식에 대해 벤젤룬의 표현방식에 대해
그들은 꼼꼼하고 예민하다.
아이들이 어른만큼 생각이 깊지 못하는 고정관념은 인종주의 만큼이나 근거없다.
매우 정확하게 인종차별에 대해 고민하고 말하는 아이들이 예쁘다.
안아주고 싶어.



4.
그럴 기회.
사회의 문제에 대해 씌어진 책을 읽고 저자와 토론하며
경험적인 반성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갖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의견을 경철하는 기회를 갖는 어른들이 부럽다.

더불어 책에 대한 의견이 온 편지들을 덧붙여 놓았다.
본문보다 학생들의 의견과 편지들이 더 좋다.
이런방식의 사회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 부럽다.

우리는 기양 닥쳐야 한다.
그래야 평가받고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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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 The Chas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8년 3월 4일

1.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았다. 약속과 약속사이 애매하게 시간이 비어서 가까운 극장으로 가서 시간이 맞는 것으로 봤다가.... 소름끼치고 무서워서 밤에 잠을 못잤다.
김윤석의 연기는 장인의 경지이고,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하정우는 지금도 그의 얼굴을 보기가 두렵다.

2.
리얼함이 전부이고 힘이다.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악덕포주. 그속에 위선적이고 무능력해서 분통을 터뜨리게하는 경찰.
스토리라인은 단순한데, 영화가 시작된 이후 줄곧 몰입하게 하는 힘이있다.

과장됨없이 사실적인 액션연기, 무능력하고 위선적인 경찰에 대한 표현, 날것 그대로의 거친 단어들, 상황을 피해가거나 눈물로 대충 감추거나 권선징악의 구도에서 벗어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하는 것이 힘이다.
그래서 달리는 엄중호의 땀방울도 피해자들의 피도 사실같고,
연필깍는것을 묘사하듯이 살인행위를 묘사하는 연쇄살인범의 낯익은 평범한 얼굴이 무섭다. 

마침내 동네 슈퍼 아줌마가 담배사러온 그에게 망치를 줄때에는 경악한다.
'아~~악. 도대체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거야.'
단순히 이웃에 살인마가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넘어

사회적으로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성매매여성들,
그녀들에게 너무 폭력적인 세상과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그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보다 한껀 잡아 성과를 올리려는 위선적인 경찰
따지고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땅의 현실이 영화에서 남김없이 발가벗겨져 재생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고 곧 영화의 힘이다. 


                                                               

3.
개성적인 캐릭터
1) 악덕포주 엄중호는 비리로 옷을 벗은 전직 경찰이다. 그런데 그가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 그녀를 살리려고 기를 쓰고 달린다. 악덕포주가 사람을 구하러 달리고, 경찰들은 뻘짓만 한다.
상식적으로 악덕포주는 참 나쁜 사람이다. 뭐 할짓이 없어서 성매매여성을 갈취하여 사는가. 그런 악덕포주가 사람을 구하려 기를 쓰는것이 이상하지 않게 만드는 표정과 연기의 힘이 김윤석에게 있다.

삶의 고통과 절망을 아는, 세상의 위선에 속지 않는, 잘난척하지 않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이를 악물어야 할때 쉽게 포기하지 않는.

2) 이웃에 사는 낯익은 얼굴의 살인마 지영민.

두배우의 연기가 더이상 좋을 수 없다.


4.
신인감독 나홍진.
세상을 재창조하는 필름 안에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재구성하는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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