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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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는 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독재자를 선출한다는 것
독재자를 지네끼리 자자손손 해먹으려고, 여기서 지네는 군대장성들
얘네들이 사람을 죽이면서 권력을 잡고 지네맘대로
요기에 반대하는 것은 다 빨갱이 었지, 요즘말로 하면 불법폭력 세력.

요것을 모든 국민의 투표로 뽑는 것으로 바꾸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제 대통령은 '아무나' 할수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쥐박이도 하는 걸 머.)
요만큼 바뀐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 휴~~

87년 6월 항쟁이후 20년
달라진것은 별로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예로 살든지 해고되든지 선택할수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노조를 봤자너.
회사가 어려우니까 희망퇴직하든가 정리해고 되든가,
그럴수 없다고 협상을 하자고 점거농성을 했더니 불법폭력 세력이라고 경찰이 무장하고 진압한다.
테이져건이라는 총을 보니 살상무기더군.

그러고 보니까, 도로 87년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경찰, 구사대한테 맞지 않으려면 닥치고 살아야 한다.


2.
6월항쟁에 대해서 잘 그렸다.
역사적인 사건과 그시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잘 만난다.
특별한 누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끓어 넘치게 되는지
사람은 그럴때가 있다.

두렵고, 귀챦고, 내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숨죽여 살다가 폭발하는때



3.
그런 폭발이 다시는 6월항쟁 처럼 오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며 한없이 숨죽여 살다가
폭발하지는 말아야 한다.
숨죽여사는 동안 너무 많은 우리 이웃이 죽고 다친다.

그전에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그들의 먹고사는 생존과 인권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의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폭발해야 한다.

적어도 아직 고문으로 죽는자가 없을때,
쥐도새도 모르게 끌려가는 두려움이 아직 없을때  
 
그러나 이미 백주대낮에 경찰이 용역구사대와 짜고 사람을 죽이고
시위대를 상대로 살인무기를 휘두른다
이 아래서 근거없이 사람을 잡아 가두고 저 위에서 돈많은 것들은 다보이는 죄를 짓고도 잘만산다. 

98도가 아니라 99도라고 믿고 싶다. 
이러다 큰일날것 같아 불안하다.



4.
여러대목에서 울컥 마음을 움직이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나봐
최규석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사를 만들줄 안다.
내가 좋아하는 젊은이, 이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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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09-09-3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이야기가 풍부한 만화가 가 매력만땅이에요 ^^
 
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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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도시대 고용살이 하는 일꾼들 이야기
언제든 해고될수 있는 그래서 집도절도 없이 쫓겨날수 있는
혹은 가난한 집의 생계를 더이상 돌보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성실할 뿐 아니라 주인어른의 눈 밖에 나지 않게 눈치빨라야 하고
하녀라면 작은어른의 손길을 조심해야 하고....

미미여사답게 에도시대를 살아본 사람처럼 풍경과 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잘 읽는다.

이제는 다 잊었지만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 처럼
그런 느낌의 친숙한 이야기들이 주는 편안한 향수가 있다.


2.
무섭지 않고, 집요하지 않은 요괴, 귀신이야기 
어두움을 물리치는 줄도 모르고 이기는 씩씩하고 착한 심성의 사람들
의 순하고 친근한 외로움  

이 대사 재밌다.
"귀신아. 이쪽, 손뼉치는 쪽으로"

내다리 내놔 라는 커녕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만큼의 긴장도 없는
일루와, 얼른, 나랑 놀자, 귀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부르는 것 같은
귀신으로 부터 도망치면서!!!


3.
네가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는건 아마 내가 쓸쓸하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나는 네 얼굴에 내 마음이 비칠때까지 내가 쓸쓸하다는 것조차 전혀 깨닫지 못했어

나도, 나도 이 도깨비 얼굴에 내 마음을 비춰보면서
비오는 평상에 앉아 술먹고 싶다.
많이 일그러지고 흉측할라나? ^^*
이 도깨비 맘에 들어

내마음이 때론 간사하고 때론 요물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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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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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가슴치며 무기력하게 집에 돌아와 며칠째 패닉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쌓아놓고 읽으며 위로하고 쉬고 있다.
멀했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언론도 보지 않고 인터넷도 안보는데 우연히
쌍용자동차에서 농성하던 조합원들이 모두 나온다음날
정문에서 연대온 사람들에게 쇠파이프 휘두르던 그 구사대들이
기어코 빈 노동조합 사무실로 몰려가 다 때려 부셔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대부분의 지도부는 구속된 후 억울한 조합원들은 남아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지난 싸움에 대한 평가로부터 껍데기만 남은 쌍차의 다음 처리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2.
사이시옷, 여덟명의 작가들에게 위로받다.
알고 있다고, 차별과 부당함과 억울함
아는 사람들과 나누어 견디고 이기자고, 깊고 넓다. 의연하고 따듯하다.
신뢰할수 있는 작가들의 수작들
이사람들의 호흡이 긴 장편을 보고 싶다.

당신들과 살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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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 - 불멸의 아티스트 17명의 초상
박명욱 지음 / 그린비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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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대에 젊게 이세상에 왔다는 '불멸의 아티스트 17명의 초상' 이라는데
천재에 대한 해석과 글쓰기가 버겁다.

채 씹어 삼키지 못한 기름진 음식들이 볼이 터지게 쑤셔넣은 박명욱의 입속에서 삐죽삐죽 나온다.
그런 느낌.
너무 젊게 이세상에 왔다는 어느 한사람의 천재도 충분히 서술하지 못한다.
이해시키지 못한다.
왜 그렇게 살고,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하고, 왜 그렇게 죽는지

잘난체 하는 그의 문장은 가볍고 경솔하다.
몰 알고 쓰는거야?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세계의 변화무쌍함과 다채로움, 유용과 가변이 어떤 사람에게는 즉물적인 기쁨을 안겨줄수 있으나, 근원과 본질에 목말라하는 또 어떤 사람에게는 심각한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문장이 짜증난다. 머라고?
사람은 모두 세상을 다르게 느끼는데 그중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그는 본질에 가까우려 노력하므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아닐수도 있고? 먼소리야?
거의 모든 문장이 이렇다.
단어들이 탁탁 걸리며 읽는걸 방해한다.
왜 이렇게 쓸까.

소개되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작자가 스스로 잘난척 하려니까 그렇다, 고 나는 생각한다.
17명은 책에 담으려니 짧게 소개하는데
흥미롭게 살다 간 사람들을 이렇게 지루하게 쓰는것도 참, 재주다.
문장은 너무 길고 장식과 수사가 너무, 너무, 너무 많아 짜증난다.  

시간낭비. 제목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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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피아드 -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세계신화총서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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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충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헬레네와 페넬로페가 사촌간이로군.
한쪽은 경국지색의 미녀이고 한쪽은 정숙하고 현명한 아내라.
이집안 여자들이 세계의 남성을 요리하네. ㅎㅎㅎ


2.
시녀이야기를 본후에 언제든 마거릿 애트우드를 다시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이여자, 재미있다.
지지리 궁상맞은 이야기를 똑 까놓고 까발리며 턱턱해버린다.
허위와 위선을 벗기고 사실을 말하자고 한다.
그자리에 긍정의 힘이 있다.

그리하여 나는 마치 고깃덩이처럼 오디세우스에게 건네졌다.
황금으로 표장한 고깃덩어리......말하자면 금박을 입힌 선지 푸딩이라고나 할까

웨딩드레스를 입은 바비인형이란 실은 금박을 입힌 선지푸딩이라고!

바람기 많은 오디세우스 이남자는 별로다.
그가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재미보는 동안
페넬로페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아이를 키우고 기혼자를 물리치며 살았다는 거지
그 답답한 섬에서, 무슨재미로?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실은 그많은 구혼자와 돌아가며 재미를 보았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 여지를 슬그머니 환기시키는 애트우드가 재밌다.



3.
시녀들의 노래는 짧지만 인상적이고 핵심적이다.
그녀들의 운명에 대해,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보아주지않던 그녀들의 삶에 대해 
페넬로페는 여자였지만 공주였으나
그녀들은 여자인데다 아무도 그 탄생을 기다리지 않았던
주인의 것, 그의 뜻대로, 그를 보살피고 먹이고 씩어주고 놀아주어야 했던
그리고 그의 뜻대로 죽임을 당하는

시녀들의 목소리, 오디세우스 뿐 아니라 페넬로페를 용서하지 않는다.



4.
명부의 세계에서 만난 헬레네와 페넬로페
허영심많은 헬레네는 남자들을 주렁주렁 달고 목욕하러 가는데
페넬로페가 말한다.
혼령이 되서도 옷을 홀랑벗고 목욕해?

ㅎㅎㅎ
이런 상상 재밌다. 
정숙하고 싶지 않았던 페넬로페,
실은 헬레네보다 더 많은 남자들 무리를 이끌고 냇가로 가서 보란듯이 홀랑벗고 목욕하고 싶은거지? 

페넬로페가 말한다.
제발 나처럼 살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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