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대에 젊게 이세상에 왔다는 '불멸의 아티스트 17명의 초상' 이라는데 천재에 대한 해석과 글쓰기가 버겁다. 채 씹어 삼키지 못한 기름진 음식들이 볼이 터지게 쑤셔넣은 박명욱의 입속에서 삐죽삐죽 나온다. 그런 느낌. 너무 젊게 이세상에 왔다는 어느 한사람의 천재도 충분히 서술하지 못한다. 이해시키지 못한다. 왜 그렇게 살고,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하고, 왜 그렇게 죽는지 잘난체 하는 그의 문장은 가볍고 경솔하다. 몰 알고 쓰는거야?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세계의 변화무쌍함과 다채로움, 유용과 가변이 어떤 사람에게는 즉물적인 기쁨을 안겨줄수 있으나, 근원과 본질에 목말라하는 또 어떤 사람에게는 심각한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문장이 짜증난다. 머라고? 사람은 모두 세상을 다르게 느끼는데 그중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그는 본질에 가까우려 노력하므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아닐수도 있고? 먼소리야? 거의 모든 문장이 이렇다. 단어들이 탁탁 걸리며 읽는걸 방해한다. 왜 이렇게 쓸까. 소개되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작자가 스스로 잘난척 하려니까 그렇다, 고 나는 생각한다. 17명은 책에 담으려니 짧게 소개하는데 흥미롭게 살다 간 사람들을 이렇게 지루하게 쓰는것도 참, 재주다. 문장은 너무 길고 장식과 수사가 너무, 너무, 너무 많아 짜증난다. 시간낭비. 제목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