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넬로피아드 -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세계신화총서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1.
대충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헬레네와 페넬로페가 사촌간이로군.
한쪽은 경국지색의 미녀이고 한쪽은 정숙하고 현명한 아내라.
이집안 여자들이 세계의 남성을 요리하네. ㅎㅎㅎ


2.
시녀이야기를 본후에 언제든 마거릿 애트우드를 다시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이여자, 재미있다.
지지리 궁상맞은 이야기를 똑 까놓고 까발리며 턱턱해버린다.
허위와 위선을 벗기고 사실을 말하자고 한다.
그자리에 긍정의 힘이 있다.

그리하여 나는 마치 고깃덩이처럼 오디세우스에게 건네졌다.
황금으로 표장한 고깃덩어리......말하자면 금박을 입힌 선지 푸딩이라고나 할까

웨딩드레스를 입은 바비인형이란 실은 금박을 입힌 선지푸딩이라고!

바람기 많은 오디세우스 이남자는 별로다.
그가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재미보는 동안
페넬로페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아이를 키우고 기혼자를 물리치며 살았다는 거지
그 답답한 섬에서, 무슨재미로?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실은 그많은 구혼자와 돌아가며 재미를 보았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 여지를 슬그머니 환기시키는 애트우드가 재밌다.



3.
시녀들의 노래는 짧지만 인상적이고 핵심적이다.
그녀들의 운명에 대해,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보아주지않던 그녀들의 삶에 대해 
페넬로페는 여자였지만 공주였으나
그녀들은 여자인데다 아무도 그 탄생을 기다리지 않았던
주인의 것, 그의 뜻대로, 그를 보살피고 먹이고 씩어주고 놀아주어야 했던
그리고 그의 뜻대로 죽임을 당하는

시녀들의 목소리, 오디세우스 뿐 아니라 페넬로페를 용서하지 않는다.



4.
명부의 세계에서 만난 헬레네와 페넬로페
허영심많은 헬레네는 남자들을 주렁주렁 달고 목욕하러 가는데
페넬로페가 말한다.
혼령이 되서도 옷을 홀랑벗고 목욕해?

ㅎㅎㅎ
이런 상상 재밌다. 
정숙하고 싶지 않았던 페넬로페,
실은 헬레네보다 더 많은 남자들 무리를 이끌고 냇가로 가서 보란듯이 홀랑벗고 목욕하고 싶은거지? 

페넬로페가 말한다.
제발 나처럼 살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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