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 - 예니체리 부대의 음모
제이슨 굿윈 지음, 한은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1.
잘생기고 영리한 환관 탐정은 매력적이다.
환관이라는 설정은 수도사, 스님, 수녀같은 금기의 느낌과 상대적인 호기심을 함께 일으키는데

그는 정통 페르시아 요리를 능숙하게 해서
몰락한 폴란드 대사가 가져오는 술과 함께 먹고
한가할때는 소설을 읽는다.
더욱이 그는 독신이고 시내 하숙집에서 혼자 산다!

참으로 근대적이다. ^^

19세기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은 낯설다.
역사든 소설이든 이 동네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는데


2. 
19세기 세계최대의 국제도시 이스탄불.
이런 문화가 부럽더라. 
다양한 피부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아서 굳이 개방적이라는 말이 필요없는
산소를 호흡하는 것처럼 익숙하게 여러문화가 아울려 사는 것에 자연스러운 사람들

이럴때마다 섬나라 남한땅이 갑갑해.


3.
제이슨 굿윈 이라는 이름을 보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40대 후반의 남자를 상상했는데
책날개의 사진을 보고 어머낫, 화들짝 놀람
해리포터가 20년쯤 성장해서 청년이 된듯한 말끔한 청년

한시대, 한문화, 한도시에 대해 이만한 소설을 쓰는것보다 더 좋은 예찬은 없을 것이다.


4.
추리소설로만 본다면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감이 있다.
매력적인 인물들의 적절한 비빔이 주는 효과가 줄어드는 시점부터 지루해지는데
마지막의 마무리는 추리소설로는 실망스럽다.

추리의 기법은 단지 야심과 야심의 사람들을 멋지게 보여주기 위한 기술일 뿐이므로
봐주기로 한다.  
살인사건의 전개는 단지 배경일 뿐이다.

햇빛좋은날 19세기 이슬람의 궁전과 뒷골목을 걷는듯한 느낌, 그런 느낌이 좋은 소설이다.
검색했더니 두번째 야심이 이미 나와있다. 기쁘다. ^^*
 

5.
발리데 황후가 야심에게 빌려주는 프랑스소설이 '위험한 관계' 와 '고리오 영감'이다.
어떤 작품인지 작자와 배경은 알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인데 읽어보려고 한다.
야심처럼, 더불어

야심이 만든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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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마법을 쓴다
프리츠 라이버 지음, 송경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1.
1943년에 발표된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지루하고 재미없다.
대전으로 출장가는 기차안에서 다른 읽은 것이 없어서 읽었다.
다른 책이 있었으면 과감하게 덮었을걸.


2.
헴프넬 대학과 그 구성원들은 속물스럽다.
그것을 참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실은 노먼도 속물스럽다.
스토리는 너무 뻔하고 아내뿐 아니라 인물들도 모두 딱히 눈여겨 볼 만한 사람이 없고
그녀들은 서로 다르지도 않다.  

맹숭맹숭하고 맛 없음.
뻔한걸 너무 장황하게 쓰는것이 가장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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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만화가게를 만났다.
다섯시간을 보았다. 걸신들린것처럼 만화책을 읽었다. 
읽고 싶었지만 아직 보지 못한 책들의 목록이다. 잊지 않으려고.


2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 1
이시키 마코토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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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피아노의 숲 1-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4월
4,300원 → 3,870원(10%할인) / 마일리지 210원(5% 적립)
2009년 08월 16일에 저장
구판절판
명가의 술 1
오제 아키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9년 08월 16일에 저장
품절
슈퍼닥터 K 1- 애장판
마후네 카즈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8월
5,000원 → 4,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원(5% 적립)
2009년 08월 16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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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1.
나라서 너무 행복해. 난 너희들과 다르게 태어났어. 난 달라. 그래서 행복해! 

마리아는 노예와 다르게 노예주인으로 태어나서 행복하다.
여성과 다르게 남성으로 가난한 부모가 아니라 부자 부모밑에 장애인과 다르게 비장애인으로
태어나서 행복한거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불평등의 숙명이 있다고 말하는 것
나는 행복하고, 너는 불행하게 태어났다는 것 을 부끄럽지 않게 말하는 마리아는 순수한 악이다.  


2.
200년전의 악녀일 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걸
2009년, 이제는 노예를 쟁반에 담아 선물하고 채찍으로 때리고 사고 팔고 하는 일이 없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는가. 

한점 티없이 순수해도 악은 악이다. 
한나 아렌트의 개념으로 악의 평범함이란 
인종학살을 한점 의심없이 과업으로 인식하며 실천한 독일의 장교들이 
원래 나쁜 놈들이 아니라 자기 직업에 충실한 착한 기독교 신자였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다.  

살면서 나와 다른 사람의 삶에대해 성찰하고 반성하지 않은채
시키는 대로, 주는대로, 착하게 살다보니 어느날 문득
내입에 일용할 양식을 넣기위해 다른이들을 억압하는 것을 '직업'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그런가?

2009년의 대한민국에서
군인, 경찰, 변호사, 판사, 검사, 교도관, 용역깡패, 국회의원, 장관, 사장, 대통령, 조중동 기자,
당신들은 200년전 마리아다.
실제로는 없어도 되는 직업, 혹은 없으면 더 좋은 직업
아니라고?
잘생각해봐라. 착하게 산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말고.
당신들은 악이다.
물론 이중에 순수하지 않은 악이 더 많지.
약육강식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세상이치라고 사기치는
결국은 저하나 먹고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부끄러우니까.
스스로 아는 악도 있고, 순수한 악도 있는데 뭐,
둘다 악이다.


3. 
꼬꼬에게 불법폭력저지르지 말라고 
니가 얼마나 불쌍한지는 아는데 폭력은 안된다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고
내가 지금 빵 한조각, 동전 하나 줄테니까 힘을 내서 계속 노예로 살으라고
그게 숙명이라고 
경제가 어려우니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니가 길바닥으로 나가라고 
니네 식구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고?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경제가 어려워서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니까.  
니가 안나가고 협상하자고 덤비면 법과 원칙에 의해서 두들겨패서 수갑을 채워 감옥으로 보낸다고
군대 안갔다온 여자가 어떻게 남자와 똑같냐고, 생긴것도 다른데!!!
이주노동자들은 더럽고 멍청하다고


4.
14살의 여자아이가 노예주인으로 태어난것을 매우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경악하는것은  

실은 이땅에서 삼성, 현대를 비롯해 이미 십대일때 수백억을 불법 상속받는 아이들의 일족들 
친일파 할아버지에게 조선일보 물려받은 자손들,
대대로 법관집안이라는 것들
강남에 모여 사는 것들

그것들이 마리아 처럼 생각하며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얼마나 순수하게 무시할까 
마리아가 커서 어른이되면 얼마나 표독스런 노예주인이 될까
니네는 커서 우리의 아이들을 채찍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순수하게 크겠지.

나는 마리아가 아니라 꼬꼬다.  
당신은 마리아인가 꼬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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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처음만나는 러시아 추리소설
보리스 아쿠닌은 1998년 부터 추리소설을 썼다네, 이제 10년
소비에트에 추리소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왜일까?
소비에트에는 뭔가 자유로운 상상을 허용하지 않는 느낌이 있다.
한편 추리소설에는 뭔가 생산적이지 않은 소비적인 쾌락의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혁명후에라도 추리소설은 재밌을걸. 정말이야. 장담해. ^^



2.
갇혀있는 배안에서 용의자인 등장인물 들이 번갈아 주인공으로 각장이 이루어진다.
각각의 처한 입장에서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전개하여 보여주는 것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좋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독특하고 재밌다.
이런 추리소설이 늘 그렇듯이 등장인물 모두 쫌 구린 구석이 있다.  
게다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여러나라 사람이 한자리에 있는데
서로서로 경멸할  이유가 있다. ㅎㅎㅎ  



3.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탐정의 지위다.
그는 한번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음---, 뭐랄까. 지금까지 탐정주인공들을 살짝 비웃는 느낌이 있다.
홈즈, 네로 울프, 엘러리 퀸
하여튼 상황을 주도하며 잘난척하는 탐정들이 뭐 사실은 별거 아니라고. 
잘난척하며 장황하게 침튀기며 말하지만 실은 헛점투성이고 허영심만 있는 늙은이라고
고슈는 그동안 전통적인 추리소설에서 탐정들의 잘난척이 얼마나 재수없는지 보여준다.  
ㅎㅎㅎ  동의함. 보리스 아쿠닌에게 한표

그리하여 판도린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잘난척하며 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기양 가만 있다가 문득 말을 더듬으며 상황을 반전한다.
이 러시아 탐정 맘에 들어.
판도린, 미남인데다 아직 젊고! 성실하고 논리적이며 재치있고..
좋아하는 탐정이 한명더 생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4.
보리스 아쿠닌, 심술맞고 재밌다.
등장인물과 추리소설의 법칙을 살짝 비틀고 조롱하며 즐긴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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