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1.
나라서 너무 행복해. 난 너희들과 다르게 태어났어. 난 달라. 그래서 행복해! 

마리아는 노예와 다르게 노예주인으로 태어나서 행복하다.
여성과 다르게 남성으로 가난한 부모가 아니라 부자 부모밑에 장애인과 다르게 비장애인으로
태어나서 행복한거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불평등의 숙명이 있다고 말하는 것
나는 행복하고, 너는 불행하게 태어났다는 것 을 부끄럽지 않게 말하는 마리아는 순수한 악이다.  


2.
200년전의 악녀일 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걸
2009년, 이제는 노예를 쟁반에 담아 선물하고 채찍으로 때리고 사고 팔고 하는 일이 없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는가. 

한점 티없이 순수해도 악은 악이다. 
한나 아렌트의 개념으로 악의 평범함이란 
인종학살을 한점 의심없이 과업으로 인식하며 실천한 독일의 장교들이 
원래 나쁜 놈들이 아니라 자기 직업에 충실한 착한 기독교 신자였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다.  

살면서 나와 다른 사람의 삶에대해 성찰하고 반성하지 않은채
시키는 대로, 주는대로, 착하게 살다보니 어느날 문득
내입에 일용할 양식을 넣기위해 다른이들을 억압하는 것을 '직업'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그런가?

2009년의 대한민국에서
군인, 경찰, 변호사, 판사, 검사, 교도관, 용역깡패, 국회의원, 장관, 사장, 대통령, 조중동 기자,
당신들은 200년전 마리아다.
실제로는 없어도 되는 직업, 혹은 없으면 더 좋은 직업
아니라고?
잘생각해봐라. 착하게 산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말고.
당신들은 악이다.
물론 이중에 순수하지 않은 악이 더 많지.
약육강식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세상이치라고 사기치는
결국은 저하나 먹고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부끄러우니까.
스스로 아는 악도 있고, 순수한 악도 있는데 뭐,
둘다 악이다.


3. 
꼬꼬에게 불법폭력저지르지 말라고 
니가 얼마나 불쌍한지는 아는데 폭력은 안된다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고
내가 지금 빵 한조각, 동전 하나 줄테니까 힘을 내서 계속 노예로 살으라고
그게 숙명이라고 
경제가 어려우니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니가 길바닥으로 나가라고 
니네 식구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고?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경제가 어려워서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니까.  
니가 안나가고 협상하자고 덤비면 법과 원칙에 의해서 두들겨패서 수갑을 채워 감옥으로 보낸다고
군대 안갔다온 여자가 어떻게 남자와 똑같냐고, 생긴것도 다른데!!!
이주노동자들은 더럽고 멍청하다고


4.
14살의 여자아이가 노예주인으로 태어난것을 매우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경악하는것은  

실은 이땅에서 삼성, 현대를 비롯해 이미 십대일때 수백억을 불법 상속받는 아이들의 일족들 
친일파 할아버지에게 조선일보 물려받은 자손들,
대대로 법관집안이라는 것들
강남에 모여 사는 것들

그것들이 마리아 처럼 생각하며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얼마나 순수하게 무시할까 
마리아가 커서 어른이되면 얼마나 표독스런 노예주인이 될까
니네는 커서 우리의 아이들을 채찍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순수하게 크겠지.

나는 마리아가 아니라 꼬꼬다.  
당신은 마리아인가 꼬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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