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몇몇 인간들을 그리워하였고
훈련을 통해 마침내 그리움을 끊었으며 그 여력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찔레꽃으로 사랑하였다.

김영민 / 산책과 자본주의 중

내 책상앞에 붙어있는 문장이다.
이런 경지가 되길 바라는건지 아닌지 잘모르면서 이문장이 좋고
이런 경지가 되는것이 가능한건지 아닌지 잘모르면서 잘난척 하느라
얼마전 마음아픈 사랑을 하는 동무에게 일러주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워야 하는건지, 비우고 편하면 되는건지
여전히 세상의 진자리에서 가파르다고 나는
더 깊이 내영혼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게으름을 세상탓으로 돌린다. 

 

사람들이 말하길 바닷물이 깊다지만
내 그리움의 반에도 못 미치지
바닷물이야 오히려 끝이 있지만
그리움은 아득해 가장자리가 없다네

당말의 여류시인 이계란 의 절창이라고 손철주가 일러주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역시 꽃피는 삶에 홀리다에서 손철주가 알려준 유치환의 시 그리움이다.


두시를 읽고 보니 찔레꽃처럼 사랑하지 말고 도대체 어쩌면 좋으냐고 떼쓰고 싶다.
평정심을 갖기 어려운 요즘
조선말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훌쩍 떠나서, 오지말든지
깊은 바다밑에 잠겨 내 머리위로 훌훌 세월이 가든지 말든지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도망가고 싶은

불혹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데
서른아홉이라 그런가, 휘청휘청 유혹에 흔들리고 싶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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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 조유식 사장님의 답변을 보고 여전히 '불매'를 계속하는 이유

1.  
대한민국의 법은 소수의 사람이 더 부자되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데
국가의 법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기 부끄러우니 법이 어려워집니다.   

비정규직법의 쟁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수고용노동자들 예를들면 화물연대나 재능교육 교사나 보험판매인들은
'노동자냐 아니냐' 가 쟁점입니다.  
노동자인데 노동3권을 인정해주기 싫으니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려고  이런 쟁점이 생깁니다.
이런 고용은 특수고용 노동자를 고용한 사장들에게 유리합니다.  
그냥 노동자에겐 당연히 인정되는 '근로기준법', '노동3권', '노동조합을 만들권리' 심지어  
연차, 월차, 산업재해 등등 '특수'하다는 이유로 인정해주지 않으니까요.     
사실은 노동자냐 아니냐가 아니라 '노동자로 인정해주기 싫다'는 것이 쟁점입니다.

파견법의 핵심은 실제 사용주가 누구냐 입니다.
이것도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현대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실사용주는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입니다.
알라딘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어느 협력업체에서 일하든 알라딘 사장이 실사용주입니다.    
실제 사용하는 사용주와 계약한 사용주가 다른 고용을 만든것은 실사용주를
노동자를 고용한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이런 경우죠.   
김종호씨의 고용을 조유식 사장님으로 부터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김종호씨에 대한 해고의 책임을 조유식 사장님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기위해
파견법은 불가피한 법이 아니라,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장에게 유리하게 하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의롭지 못한 법입니다.       
심지어 파견노동자들을 현대판 노예라고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아마도 김종호씨의 부당해고에 대한 지노위 다툼은 이런 법리적인 쟁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편 조유식 사장님이 앞으로 재발방지를 고민하신다니       
비정규직을 불가피하게 사용하시더라도 직접고용하시면 됩니다.
도급업체를 중간에 허용하면 이런저런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발생합니다.  
  

2. 
불매를 하는 이유는 법적인 다툼을 사장님과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파견법의 부당함, 비정규 보호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기 때문에 철폐되어야 함등은     
현실정치공간에서 이미 많은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들이 국가, 회사를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에서 불매를 선언한 이유는 양심때문입니다.
정의롭지 못한 법에 기대어 김종호씨에 대한 부당한 해고를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법도 나쁘고, 그 법을 현실에서 적용하며 한 노동자를 고통스럽게 하는것도 나쁩니다. 

양심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쩔수 없이 김종호씨와 다른 파견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것을 중단해주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른 많은 기업처럼 양심없이 오로지 이윤을 위해 파견법을 이용해 노동자에 대한 고용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계속 불매를 할지, 아니면 알라딘을 떠날지 등을 판단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어차피 알라딘을 나가도 대한민국이 그런 기업천지이니 딱히 갈대가 없다는것도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알라딘이기 때문에 기대한것이 사실은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것이구나 하고 알게되니까요. 


3. 
본의아니게 길어졌습니다.
제가 조유식 사장님께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파견법을 이용해 노동자를 고용하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양심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스러워하며 문제제기하는 법을 이용해
실사용주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양심을 말하는 것은 옳바르지 않습니다.

김종호씨가 복직해서 원래 일하던 자리에서 알라딘 사원으로 일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직은 불매를 중단할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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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09-12-1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양심이 없기 때문에 파견법을 이용한 고용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같으면 품앗이 합니다.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죠. 따지고 보면 배송업체도 파견사원이고 포장박스를 납품하거나 달력이나 머그컵 제공업체도 다 파견사원이나 같은 처지입니다. 현대사회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게 모든게 분업화되고 모듈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자연스레 그런걸 활용하게 됩니다.
서점 주인장한테 그 복잡한 모든 관계를 모두 감안하여 경영하라는 건 '천사가 될게 아니라면 착한 일은 시작도 하지 마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양심이 있다손치더라도 물리적으로 시간 자체가 안나올겁니다. 그래도 사장이 나름 고민하고 있는지 뒤에서 즐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도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입시험제도 아무리 바꿔봐야 간판없인 역전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입시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기 전에는 양심있는(던) 사람들도 휩쓸리기 쉽습니다. 돈 없으면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기업은 말할 것도 없겠죠. 더군다나 우리나라같이 책에 관한한 괜찮은 소비자가 많지 않는 환경에서 서점이란...

더구나 양심은 개인의 문제입니다. 소비자가 움직이면 기업도 영향을 받지만 그것은 양심의 문제와는 0.1%도 상관이 없습니다. 마치 물이 아무 생각없이 낮은 곳을 따라 흐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소비자가 구매 시기를 조절해서 성수기가 따로 없게 하는 것도 방법이고 비정규직 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최소한 알라딘 고객들만이라도 성수기까지 감안해서 소비시기를 조절할 수 있을까요?(아님 서재 글남긴 사람들만이라도요) 또는 국회의원 구성을 근시일내에 바꿀 수 있을까요? 구매버튼 몇 번, 투표용지 도장 한 번인데 그게,그게 안될겁니다.

서재에 글 쓰시는 분들중 생각이 깊은 분들이 많은줄 알고 있지만 단지 기업에 요구하는 내용만을 떼어내서 보면 좀 지나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동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함께 지역사회까지 함께 살리는게 차라리 주장하는 취지에 부합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그럼 자연히 불매가 되겠군요)

최소한 기업지속성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고자 한 명 특채해서 고용하는 건 문제가 아닐겁니다. 그 파급효과가 문제지.)

팥쥐만세 2009-12-2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기업지속성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부분' 이 뭔가요?
이윤이 얼마나 남아야 실현가능한가요? 혹은 실현해야 하나요? 뭘요?
알라딘은 이윤이 얼마나 남나요?

김종호씨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
알라딘 경영실적과 대차대조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그걸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네요. 네. 따져봐도 재밌을것 같아요.
따져보시고 알려주세요. 사실 궁금해지고 있거든요. 알라딘 이윤이 얼만지.^^

다만 굳이 조유식 사장님께 편지 씩이나 쓴 이유는
조유식사장님의 글을 보니 '악어의 눈물' 이 생각나서
잡아먹지를 말든지, 눈물을 흘리지 말든지
해고시킨 책임은 안지면서 고상한척 하는것처럼 느껴져서 살짝 빈정이 상했답니다.

김종호씨 복직시켜도 알라딘 안망해요.
알라딘 페인이 한둘인가요.
스스로 '알라딘 충성파'라고 표현하는 블로거도 있을 뿐더러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블로거들도 많은걸요. ^^
이윤을 추구하는 서점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충성파를 자처한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알라딘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는거겠죠.

기업의 경영은 물처럼 의지없이 흐르지 않는답니다.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 의해 넘치기도 하고 마르기도 하지요.
기업의 경영방식과 양심은 관련이 많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생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래서 알라딘을 사용합니다. ^^

팥쥐만세 2009-12-2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볼빨간 님도 감사합니다. 사랑받지 않을 권리는 음--, 그렇죠.
저도 그런부분은 살짝 불쾌했는데
그녀의 철학에 다동의하지 않아도 글쓰는 방식과 정열이 부러워서요. ^^
일흔이 넘어서 자기 인생을 이정도로 회고할수 있으니 당신은 좋겠다. 이런 느낌도 있고. ^^
 

1.
여러 서재의 다양한 주장과 실천을 가끔 구경은 하지만  
알라딘 서재의 소통으로 뭔가를 하는것이 나에게는 또다른 일이 될까봐
구경만 하는 편인데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2.
가난한 저는 책을 많이 사지는 않지만
주로 구속되어 징역사는 동지들을 위해 책을 사서 넣어주는데
실버회원정도는 된답니다.
저에게는 매우 큰 비율의 지출이랍니다. ^^


3.
김종호씨의 복직과 함께 알라딘이 노동자를 고용할때는 정규직으로만 고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책 읽는 사람의 양심으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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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만세 2009-12-1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래서 주로 가벼운책, 그림이 화려한 책을 보내지요.
미술관련된 책들중에 도판이 화려한걸루...
불매하는 동안은 불가피하게 동네서점에서 사서 보내야 할것같아요.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바로 배달이 되지만
책을사서 포장을 하고 우체국엘 직접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지요.
할수없죠. 불매한다고 했으니, 그만한 불편은 감수해야죠.
김종호씨 뿐 아니라 서로 격려하며 힘내면서 '불매'해야 겠어요.
 

1.
김동암형부가 가셨다.
장례식장에서 화장터에서 유골을 모신 납골당에서 경황이 없고 황망하였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이런말이구나.
애통하여 간장이 녹는다는 것이 이런말이구나.
사는것과 죽는것이 이렇게 가까이 있구나.

그래도 이건 반칙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서둘러 가면
시간이 아직 오래 남은줄 알아 두고두고 나누려 게을렀던 마음을 수습할 길이 없다.

2.
80년대 부천에서 노동운동 시작한 이후 유성기업에서 조합원으로 지회장으로
은밀하게 슬그머니 타협하는 손들을 외면하며, 타협할줄 모르고
적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덤비고 정세는 늘 가파른길인데
외롭고 힘든 결단과 판단을 나누지 못하고 굽히지도 못해
노동운동 정리한 그때 이미 형부 마음과 영혼이 죽을 것 처럼 아프다는것을
이미 알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전선에서 벗어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그 타협하지 못하는 성품으로
스스로 아픈 영혼을 치료하지 못하여 아니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여, 그 아픔을 나누어주지 못하여
이제야 통곡을 한들 부질없어 허망하다.

불쌍한 형부, 자본주의 사회 그무엇과도 타협하지 못하고
마음알아주는 동지 한사람 없이 외롭게 가셨으니

내 마음 아플때마다 전화해서 징징대고 떼쓰며 위로받고  
수배되어 피곤하고 징역살아 힘들때마다 알아주고 안아주던 형부없으니
남은 날들 쓸쓸한 내가 불쌍하여
이제야 통곡을 한들 부질없어 허망하다.

오래오래 두고두고 울어 슬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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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맘먹고 운동을 하기로 했다.
서른다섯살이 넘으면서 아~~, 몸은 일회용이기때문에 살면서 '관리'해야하는구나 깨달은후
요가도 해보고, 동네 뒷산산책도 해보고

운동을 한다는 결심은 지키기 어렵고 쉼없이, 꾸준이 살은 찌더라.
그리하여 이제는 목표를 손쉽게 할수 있는 수준으로 잡았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루에 한시간의 운동을 한다는 것은
산책이라면 돌아온다음의 샤워와 어쩌고저쩌고 시간이 만만치 않다.
스포츠센타로 가야 하는 헬스는 아침에 일찍일어나야하는 결심자체가 스트레스다.

아파트 단지안에 주민들이 만든 동네 헬스장으로가서 30분 이상만 하자.

요기는 런닝머신 몇개와 자전거,근육운동하는 몇개의 운동기구가 있을 뿐이지만
샤워를 집에 와서 해야 하지만
그래서 좋다. 가깝고 후딱 갔다온다고 생각하고 정말 후딱 가서 하고 오자.


2. 
살면서 식욕이 없어본 적이 없고, 비싼 밥먹고 찐 살을 일부러 빼는 다이어트는 낭비라고 생각하다가
그리고 살이란 찔때가 있으면 빠질때도 있다고 생각하다가

최근들어 어떤 살은 찌기만 한다는거, 게다가 그걸 남들은 나이살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
저항하고 싶어졌다.
나이살이라니.
문제는 요 나이살이라는 것은 온몸에 골고루 찌는 것도 아니고 특수부위만 찐다는거
덕분에 바지마다 허리가 안맞아서 옷입을 때마다 짜증이 나더라는거

특별히 옷에 신경을 안쓰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옷에 신경을 쓰지 않는데
여름이면 노동조합의 티들, 장기투쟁하는 사업장의 수익사업 티 등등
그런 티들 입고 청바지 입고 밸트하고, 요러면 되는데

얼마전부터 바지 안으로 티를 넣어입고 벨트하는, 요 간단한 패션을 못한다.
불룩나온 배가 있는 몸이 슬퍼졌다.

큰맘먹고 운동을 하기로 했다. 팥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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