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의식 토라 시리즈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 황소자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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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슬란드에서 온 토라시리즈의 첫작품이다. 

아르드날뒤르 인두리다손 덕분에 나는 아이슬란드가 좋다. 

북구의 추운 나라, 소박하고 작지만 문학적 수준은 높은 나라이고 감성이 풍부한 나라라고 

인두리다손을 미루어 짐작한다. 

더윽이 여성작가의 여성이 주인공인 시리즈. 반가워라. 



2. 

중세의 마녀사냥은 북유럽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인 모양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나봐. 

잔인한 고문을 너무들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마녀사냥도 즐겨 소설의 소재가 되고 때로는 잔인한 고문에 더 중심을 두기도 하고 

수도사, 양피지 조각, 문신, 흑마술, 저주, 복수, 마녀, 고문 이런 조합이 어둡게 어우러진 작품들이 많다. 



3. 

마지막 의식은 나쁘지 않은 수작이다. 

잔인한 살인과 범인을 찾지 위한 퍼즐풀기 보다 

토라와 매튜의 수작이 더 재밌었다. 


이르사는 어둡고 심각한 사건,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스토리를 

토라의 일상으로 현실감을 주면서 캐릭터로 전체 분위기를 밝고 가볍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소재도 어두운데 인물들이 너무 힘주면 재미없어지거든. 

이르사는 그 균형을 잘 맞춘다. 

무엇보다 이혼하고 싱글맘인 토라의 현실감있는 상황과 그녀의 재치가 돋보인다. 

매튜가 또 나오길 바라는데.... 어쩌려나. 


너무너무 재밌다고는 못하지만, 다음 시리즈를 더 찾아 보며 토라를 즐길것이다. 

이번이 첫작품이니까, 틀림없이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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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보수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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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내가  좋아하는 87분서 시리즈. 너무 천천히 나온다. 

읽다보면 익숙한 캐릭터들을 확인할수 있지만, 그들의 이름을 까먹기 전에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무엇보다 87분서 시리즈의 장점은

1) 생생한 캐릭터. 87분서 형사들이야 자꾸 보니까 그의 과거와 현재까지 모두 아는 친구들이고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범인을 비롯한 조연들도 톡톡 빛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기대하게 된다. 


2) 적당한 길이. 이야기가 너무 길면 몰입도 떨어지고 지루해진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스토리에 적당한 길이로 작품을 완성하는것, 이 맥베인의 장점이다. 


3) 핑퐁처럼 오가는 대화는 백미다. 즐거운 독서로 책장이 휘리리릭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지경이다. 


"케터링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나요?"

"네, 가끔씩 여자를 데려왔어요. 착한 아가씨들이었죠. 단지 내의 모두가 그 사람더러 결혼하라고 닦달해 댔어요. 어떤지 알쟎아요."

여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불행을 함께 나누자는 거죠." 

이런 대화들. 빠르게 톡톡튄다. 5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현대적이다. 재밌어. 



2. 

이번에는 피해자의 정부 낸시가 재밌다. 

그녀가 제퍼슨 가에 있는 아파트 문을 연 순간 코튼 호스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사랑에 빠질만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않았는데도, 사실 그녀의 차림새는 게으름뱅이 같았다. 


코튼호스는 최근에 87분서로 전근온 187센티미터에 몸무게는 군더더기 없는 86킬로그램인 형사다. 

"그래요. 사이를 만났을때도 난 순결한 백합은 아니었어요. 나는 스불일곱 살이에요, 호스씨.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랐죠. 눈부신 빛에 꼬여 여기 흘러든 촌년이 아니에요. 사이가 내 머리카락에서 건초를 떼오 준게 아니라고요."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사랑이야기일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바람둥이 형사 호스의 이야기다. 


카렐라와 마이어는 반갑고, 새로운 인물 호스는 독특하네. 

바람둥이 탐정의 캐릭터를 87분서로 옮겨오니까, 이런 재미가 생긴다. 



3. 

이런 스토리는 낯설지 않다. 

협박으로 돈을 펑펑 쓰는 사내. 

목줄을 쥐고 흔들며 돈을 벌다가 더이상 목에 밧줄을 걸고 반복해서 돈을 줘야 하는것에 진력이난 누군가 

그를 죽이기로 했을 거라는 합리적 추리에 

그가 쥐고 있던 숨겨진 목주을 찾아 따라가보는 스토리 

로렌스 블록의 살인과 창조의 시간, 매튜 스터커가 보고 싶어 졌다. 87분서를 보다가. 

똑같은 흐름의 이야기가 블록과 맥베인이 이렇게 다르면서 재밌다. 

마무리의 반전은 크리스티 적이고. ^^


여전히 재밌다. 다음편을 기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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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증인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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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만에 보는 코넬리인가. 이번에는 미키 할러. 링컨차를 타는 해리 보슈의 이복 동생 변호사, 반갑다. 

서브프라임 버블 붕괴로 인한 주택담보 문제,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을 빼앗기게 된 사람들의 문제가 배경이다. 

마이클의 군더더기 없는 경제적인 문장은 여전히 좋다. 



2. 

법정드라마는 내 취향은 아니다. 

보통의 범죄수사물은 사건발생, 탐정(경찰)의 수사, 단서, 의혹, 인과에 의한 추리를 따라간다. 

수사하는 단계부터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아는 정보는 독자도 안다.  

사건과 가깝고 인물들의 감정상태, 생각이 읽힌다. 이건 진실을 찾는 게임. 즉 보슈의 스탈이다. 


법정드라마는 다른 게임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배심원을 설득할 것인가가 관련이고 이것은 대체로 쇼처럼 진행된다. 


범인과 탐정의 대결이 아니라, 검사와 변호사의 대결이다. 

법정안에서의 룰이 있지만 이 룰은 배심원에게 보여지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흔히 위반된다. 

룰 안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각각 증인과 증거를 제시하며 사건을 해석하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누구의 해석이 더 그럴듯한가. 

그래서 검사와 변호사는 총감독이 되어 기획하고 눈빛, 발걸음, 목소리, 태도를 모두 맞추어 연기를 한다. 

법정스릴러는 이 과정을 잘 보여주면 흥미롭다. 


논리적으로 치밀하려면 지루하기 쉽고, 박진감이 넘치는 경우 허술해서 김빠지기 쉽다. 

코넬리는 이 방면에서도 선수다. 

사건의 맥락과 큰 그림에 맞추어 진행하다 지루해질때쯤 새로운 단서와 방향으로 흥미를 일깨운다. 


3. 

나는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가까이 모여서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몇걸음 물러서서 샌타모니카 산맥의 한쪽 면이 보이는 창가로 걸어갔다. 산마루 끝에 서 이쓴 외팔보 집들이 보였다. 다음 번 지진때 톡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 성냥갑 같았다. 나는 저렇게 벼랑 끝에 매달려 사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았다. 

이런 표현이 좋다. 

아마도 코넬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때문에 돈을 엄청 벌었을텐대 여전히 가난하고 위태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 

베트남 참전용사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혼이 망가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첫번째 해리 보슈 이후 지금까지 

이런점이 대중소설 작가로서 콜넬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나는 시스코를 바라보았다.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은 이젠 연기가 아닌것 같았다. 우리 둘다 허브 달이 검찰 측 주장을 근본부터 파괴해서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리사 트래멀이 대단히 비호감이기는 하지만 결백한 의뢰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미키는 애초에 형사사건 의뢰인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리사는 작품속에서 내내 비호감이다. 우와, 짜증나. 저런 허영심 가득한 여자를 어떻게 변호해, 싶은 대목이 여럿이다. 

그런대 캐릭터의 매력은 이런 곳에서 나온다. 


미키 캐릭터는 진실에 대한 관심없이 돈만 밝히는 엄청 똑똑하고 차가운 변호사다. 

하지만 읽다보면 의외로 매우 예민한 감성으로 선악을 꿰뚫어 보고 싶어 한다. 

입으로는 진실이 뭔지 관심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진실을 보는 것이 어려울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뭐랄까, 결국은 정의를 아는 변호사니까 미워할 수 없다는건대, 나는 미키 캐릭터가 어물쩡 정의로워지는 것에 반대다.

이런 경계에 선 위치가 미키 캐릭터의 재미이기도 하다.  


리사는 비호감이지만 결백한 캐릭터다. 이런 의외성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호감이 가는 캐릭터의 결백, 비호감 캐릭터의 범인은 식상하고 재미없다. 진실도 아니지. 

호감가틑 캐릭터가 뒤통수를 쳐 악랄한 범인인 것이 밝혀지면 반전이고 

비호감 캐릭터가 결백하면 소설의 디테일이 재밌다. 

현실도 그렇다. 


다만 마무리의 반전은 무리다. 

이 모든 것을 혼자서 모두 계산하고 연기하며 이 결론에 이르렀다고? 억지다. 

마이클 스럽지 않아. 욕심을 과하게 내는 오바하는 결론이다. 


미키가 검찰청장에 입후보가는 새로운 시도도 미키 스럽지 않지만, 새로운 시도니까. 다음편을 기대한다. 



4. 

깜짝 파티는 미키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해리 보슈와 매디까지 참석해서 눈인사를 한 셈이다. 흐뭇했다. 


우린 1년전에 내가 특별검사로 참여한 사건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와 같은 편인 것이 좋았고, 그 일을 계기로 계속 가까이 지낼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 보슈는 여전히 나와 거리를 두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보슈. 그러지 마라. 미키가 형이 좋다고 하지 않니. 

두 형제가 한 작품에서 활약하는 다음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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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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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스코프의 이야기 방식은 아마도 러시아 전통 구전동화의 전통을 따르는 모양이다. 

한호흡에 리듬을 타듯이 읽힌다. 운율을 맞추는 듯한 리듬감이 자연스러우니 번역도 훌륭한 거다. 

카테리나와 세르게이의 캐릭터도 선명하고 

너무 전형적인 이야기의 전형적인 캐릭터라 신선한 맛은 없다. 


20대의 자유분방하고 생기넘치는 처녀였던 카테리나는 가난해서 신랑을 고를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쉰넘는 부자와 결혼했다. 

애를 낳아 줘야 하는데, 5년이 넘도록 애를 못 낳으니 

게다가 그녀는 계속되는 비난에 질려 있었다. "도대체 뭐 하러 시집 온 거야? 애도 못 낳는 것이." 마치 그녀가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그리고 기품이 넘치는 그들 집안에 무슨 큰 죄라도 저지른 듯이 말이다. 

늙은 남편은 돈벌로 댕기느라 바쁘고, 그녀가 잘생긴 난봉꾼 하인 세르게이와 바람이 난들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인데 

1) 왜 카테리나는 적당히 즐기지 못하고 세르게이에게 올인하는가?

부자집 마님이다. 세르게이 같은 남자는 줄 서 있다. 

여자는 한번 바람이 나면 계급이 다르더라도 하층 계급의 그 남자에게 맛이 가서 자기 모든걸 버리고라도 사랑받으려 한다는 

남자들이 믿고 싶은 거짓말은 식상하다. 


2) 세르게이가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때 왜 카트리나는 세르게이가 아니라 소네트카의 발목을 잡고 물로 뛰어들까?

그동안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한 그의 배신에 하늘이 무너졌으면 세르게이를 안고 죽어야지. 

유부녀를 꼬셔서 이용해먹고 단물 빠지니까 버리는 세르게이는 구경만 하고 

그의 예전 귀부인 애인 카테리나가 눈이 뒤집혀서 현재의 애인 소네트카와 일렁이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죽어버린다고.

참, 내. 누구 좋으라고. 

이것도 남자들의 환상이다. 

성격이 개나발 같아도 호색한 남자들은 언제든 여자들이 목숨걸고 따르고, 

문제가 생기면 그녀들끼리 싸우는걸 자기들은 그져 팔짱끼고 구경하고 싶겠지. 


3) 그리하여 문제의 결론은 바람난 유부녀에게만 가혹하다는 것. 

세르게이는 여전히 살아남아 여전히 여자들이 줄을 서고, 그녀들은 죽는다. 

남자들은 불륜의 사랑도 용서가 되고, 심지어 그의 개성중 자랑할 만한 유쾌한 성격중 하나고 

여자에게는 목숨걸고 죽이든가, 죽든가. 생존의 선택이라고 한다. 왜? 누구 좋으라고. 

살인도 그녀가 한다. 세르게이는 지침만 내리고. 


전형적인 남성들의 이야기. 맥베스 부인이라니. 무서운 것이 여자라고 엄살떠는. 



2. 

쌈닭은 기승전결이 없는 이야기다. 

"내가 좀 풍만하긴 하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진짜 힘은 전혀 없어. 게다가 잠은 그야말로 떡잠을 잔다고. 눕기도 전에 골아 떨어져버리거든. 그리고 나는 한번 잠들면, 누가 나를, 참새들이 있는 곳에 허수아비로 세워 놓는다고 할지라고 양껏 다 자기 전엔 결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돔나 플라토노브나의 끊임없는 수다가 시냇물처럼 흐른다. 


어릴적 동네에 이런 아줌마가 있었다. 

막걸리 한잔 하면 과장이 심한 것이 뻔한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자꾸만 더 해달라고 조르게 되는.

그러고 보니 그 아줌마의 공식 별명도 뚱보아줌마였어. 


레스코프를 더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가장 러시아스러운 작가라더니. 무슨말인지 알것같아.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이 장점이다. 

러시아 인민들이 좋아했을 법한 이야기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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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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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오래간만에. 

이번에는 다른 책들보다 가난한 사람들 

어린 나이에 남의 집에 고용살이 하러 간 아이들 

불치병에 걸린 딸의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아버지 


미미여사의 작품 인물들은 주로 서민들이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열심히 일해서 행복하다는 캔디 스타일이 많은데 

이번에는 빚에 내몰려 아이들과 죽음을 선택하는 되는 엄마까지

도무지 어찌해 볼 수 없는 가난에 내몰린 사람들의 절박하고 슬픈 사연들이


의외로 미움이나 질투나 갈등으로 인해 스스로 만들어낸 동굴같은 어둠은 없다. 

열심히 살아도 너무너무 가난해서, 아프고, 아직 어리고 춥고 

심지어 도둑질도 의연하게 해내야 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열린 결말들이 자연스럽다. 

도둑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목매단 그림이 진짜 있는지 알수가 없다. 


아, 긴. 어쩌면 좋아. 

각각의 짧은 글들에 사랑스런 인물들이 많지만, 긴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속에 긴이 남아, 그녀가 만든 눈보라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따뜻하지만 슬픈 에도시대의 미미여사. 

나도 이런 소설 한번 써보고 싶어. 엉뚱한 욕망이 생기는 신이 없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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