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람 1 -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즌 3 강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3
강풀 글.그림 / 문학세계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1.
아파트와 타이밍 이후 강풀을 볼때는 설레인다. 아니, 긴장된다.
아무것도 아닌것, 익숙하고 친숙한것, 일상속의 손짓과 대화들로
사람을 긴장시키는 것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옴짝달싹못하게 조여오는 느낌을 페이지를 넘기며 지속한다. 
심지어 저, 책표지 그림도 무섭다.

 
2.
우리 사회에서 연쇄살인범은 낮선 용어가 아니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엽기 살인이 신문을 장식한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전과자에의해 벌어진 사건때문에 사형제도의 부활까지 쟁점이 되는데

사실 우리 이웃들은, 이웃에 대한 불신보다 경찰과 교도소와 사형에 대한 불신이 더 많다.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자들의 무능력함은 상식이고, 그들은 반성하지도 않는다.
기껏 하는말이 죽여버리자는 살벌한 말을 하는 법무부장관과 명박이의 졸개들을 보면 참, 
교도소가 니네말처럼 죄인을 교화하는 곳이면 '전과자'는 없어야 하쟎어.
교도소에서 뭘 가르키고 먼 교화를 하길래, 자꾸, 또해.

더욱이 사형제도를 말하려면 일단 광주에서 학살한 전두환과 그의 군인일당들,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느라 죄없는 사람 '사법살인'했던 판사와 법무부일당들
그자들 먼저 사형시키고 얘기해야지. 
못배우고 없이 산 사람들은 죄지으면 사형시키고, 
니네는 사람죽여도 떵떵거리며 잘 사는것도 정도껏이지.  
아니면 적어도 사회적인 범죄를 줄이기위한 논의를 이성적으로 깊이있게 하든지. 쯧쯧.

나는 연쇄살인범보다 명박이네 일당이 더 무섭다고.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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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단종을 폐위하고 왕이되는 세조.
여전히 박시백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유쾌하게 역사적 현실을 더듬는다.
권력을 잡은자의 시각에서 쓴 노산군일기의 행간을 읽어 사실을 밝히는 그의 해석이 재밌다.


2.
고려말의 부정부패를 넘어 개혁을 원했던 정도전의 통치시스템이
매우 뛰어난 구상이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물론 각 시대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기는 하지만
왕권과 정승들을 중심으로 한 신권이 서로 견제하며 소통하는 것이나
경연이나, 사관들의 역사서술 철학이나, 과거제도나  
조선은 엘리트들의 집단적인 통치 시스템이다.

그자들이 구한말 일본에게 나라를 넘기고, 친일 지도자들이 되고
해방후에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조선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엘리트들의 나라라 보수적이다.


3.
왕들이 나름 능력이 뛰어난 것은 이씨집안이 핏줄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대권을 향한 준비를 태어나면서부터 명받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로 능력과 소신이 있는데 그다지 부럽지는 않다.
정해진 운명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었을것이다.
단종과 세조 모두에게. 

그러고보면 북조선의 김정일과 그의 아들들도 최고의 통치교육을 받은 왕자들인데,
참... 사회주의 나라의 세습하는 왕자들이라니.
이런 모순위에 그 세습이 스스로 정당하다고 느껴질까.
그다지 똑똑할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4.
삭풍은 나무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서서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것이 없어라
-  김종서 -

삭풍이는 변방에서 적들을 호령하던 김종서는 문무에 모두 능한 멋진 장수였는데
왕이되려는 수양대군에게 한칼에 죽임을 당한다.
참, 권력 아래 인생무상이다.

권력을 향한 다툼에 피바람이 부는것은 왕권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자리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엔 모든 권력이 나에게 있으니 명분이고 뭐고 필요없다.
힘, 그것이 나에게 있으면 그뿐이다.
그러니 그 제도밑에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쳐
이명박시대, 당치않게 왕권을 꿈꾸는 가당치 않은 것들이 민주주의를 조롱한다.
왕의 딸이었던 박근혜와 그 왕의 사상적 아들이었던 이명박의 다툼은 가소롭다.
그리하여 너희는 피를 먹고라도 왕이되고 싶은거냐? 천년만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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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1936년 벌어진 살인사건을 1979년 봄에 추리하면서 해결한다.
재밌는 설정이다.

작품은 1980년 발표되었다.
30년이 지난작품인데 촌스럽다는 느낌이 전혀없다.
시마다 소지의 데뷰작인데
나는 용와정살인사건의 개연성떨어지는 피칠갑을 먼저 보고 실망한탓에
시마다 소지를 미루어두고 있었던 관계로 유명세에 비하면 늦게 읽었다.
기울어진저택의 범죄는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 겠다.


2.
어쩐지.
시마다 소지의 첫번째 도전장이 나오기 전에, 테이프로 붙인 천엔짜리 지폐가 등장한후
사건의 열쇄를 알았다.
내가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했는데 작품해설을 읽어보고 나서야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똑같은 트릭을 본적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가물가물하지만, 재밌다.
트릭을 모방한 김전일때문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시마다 소지의 문장이 김전일처럼 극적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순간에 비장한 김전일 얼굴이 클로즈 업되면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요렇게 왜치는데

소지의 도전장에도 그런 느낌이었다.
"짜잔, 이제 풀어보시지. 아직도 모르시나."
도전장을 읽으며 아무래도 미타라이는 소지가 스스로를 캐릭터로 해서 만든것이군
의심없이 분명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고 잘난척잘 하는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엉뚱해서 웃기고 나머지는 온통 어설픈 
결국 김전일은 트릭만 빚진것이 아니라 미타라이 캐릭터도 빚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3.
재밌다.
550 페이지의 소설이 지루하지 않다.
트릭의 비밀만 극적인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잘 만든다.
이야기의 전개를 개연성있게 맞춰나가는데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몰아가면서 고조시킨다.
거기에 이런저런 잔재미를 이리저리 배치하는것도 잊지 않았고
재밌다. 데뷰작이라니. 시마다 소지는 이 작품을 출판한후 신이 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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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크 스톤 -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보물
제이슨 굿윈 지음, 박종윤 옮김 / 비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1.
나는 야심을 좋아한다.
이스탄불 그의 방에서 그가만든 요리에 소주를 곁들여 맛보며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너머의 소란한 시장골목, 그 너머의 바다를 볼수 있다면
우리는 발자크와 스탕달의 소설을 앞에두고 술잔을 기울일거다.
나는 야심을 좋아한다.


2.
제임스 굿윈은 환관탐정 미스터 야심에서 보다 더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여
18세기 이스탄불을 되살리는데 공을 들인다.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보다 제이슨 굿윈의 이스탄불이 더 차분하고 더 꼼꼼하다.
팔코와 야심만큼 차이가 있다.
팔코는 20세기 헐리우드의 하드보일드 탐정을 닮아있다.
야심은 씩씩한 팔코에 비하면 체념에 익숙하고 말없이 사색한다.
린지데이비스의 로마는 책장을 빨리넘기며 단숨에 읽어야 하고
제임스굿윈의 이스탄불은 서두르지말고 찬찬히 읽어야 한다. 살짝 졸더라도. ^^

야심의 이스탄불이 좋은건,
그가 황궁의 화려함과 미인들을 쫓기보다는
서민들의 시장과 뒷골목에 발품을 팔며 닿을수없는 연민으로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핍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본질을 꿰뚫는 직관으로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그의 눈빛이 깊다.

이 씨리즈가 더 씌여진것이 없는지, 더이상 번역된 야심이 없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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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피그 - 로마의 명탐정 팔코 1 밀리언셀러 클럽 22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1.
2000년전 로마를 배경으로 생생하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과학과 문명이 발달했다지만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다른 것도 없는듯이 느껴진다.
표백제가 오줌에서 화학약품으로 바뀐 만큼 바뀌었는데
더 나쁘게 바뀐것 아닌가!

휴대폰과 텔레비젼 없이도 사람들이 살았다니까.
나도 살아보려고, 조만간. 반드시.


2.
린지 데이비스는 독특한 유머와 위트가 있어 재밌다.
팔코와 함께 로마의 뒷골목을 여기저기 헐레벌떡 뭔가 빠트리면서 뛰어다니는 느낌.
그 주위에 헬레나가 천천히 웃으며 걷고있다.
다 좋은데 헬레나와 팔코의 애정행각이 별진전없이 너무 길어 살짝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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