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단종을 폐위하고 왕이되는 세조.
여전히 박시백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유쾌하게 역사적 현실을 더듬는다.
권력을 잡은자의 시각에서 쓴 노산군일기의 행간을 읽어 사실을 밝히는 그의 해석이 재밌다.


2.
고려말의 부정부패를 넘어 개혁을 원했던 정도전의 통치시스템이
매우 뛰어난 구상이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물론 각 시대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기는 하지만
왕권과 정승들을 중심으로 한 신권이 서로 견제하며 소통하는 것이나
경연이나, 사관들의 역사서술 철학이나, 과거제도나  
조선은 엘리트들의 집단적인 통치 시스템이다.

그자들이 구한말 일본에게 나라를 넘기고, 친일 지도자들이 되고
해방후에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조선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엘리트들의 나라라 보수적이다.


3.
왕들이 나름 능력이 뛰어난 것은 이씨집안이 핏줄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대권을 향한 준비를 태어나면서부터 명받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로 능력과 소신이 있는데 그다지 부럽지는 않다.
정해진 운명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었을것이다.
단종과 세조 모두에게. 

그러고보면 북조선의 김정일과 그의 아들들도 최고의 통치교육을 받은 왕자들인데,
참... 사회주의 나라의 세습하는 왕자들이라니.
이런 모순위에 그 세습이 스스로 정당하다고 느껴질까.
그다지 똑똑할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4.
삭풍은 나무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서서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것이 없어라
-  김종서 -

삭풍이는 변방에서 적들을 호령하던 김종서는 문무에 모두 능한 멋진 장수였는데
왕이되려는 수양대군에게 한칼에 죽임을 당한다.
참, 권력 아래 인생무상이다.

권력을 향한 다툼에 피바람이 부는것은 왕권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자리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엔 모든 권력이 나에게 있으니 명분이고 뭐고 필요없다.
힘, 그것이 나에게 있으면 그뿐이다.
그러니 그 제도밑에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쳐
이명박시대, 당치않게 왕권을 꿈꾸는 가당치 않은 것들이 민주주의를 조롱한다.
왕의 딸이었던 박근혜와 그 왕의 사상적 아들이었던 이명박의 다툼은 가소롭다.
그리하여 너희는 피를 먹고라도 왕이되고 싶은거냐? 천년만년?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