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크 스톤 -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보물
제이슨 굿윈 지음, 박종윤 옮김 / 비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1.
나는 야심을 좋아한다.
이스탄불 그의 방에서 그가만든 요리에 소주를 곁들여 맛보며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너머의 소란한 시장골목, 그 너머의 바다를 볼수 있다면
우리는 발자크와 스탕달의 소설을 앞에두고 술잔을 기울일거다.
나는 야심을 좋아한다.


2.
제임스 굿윈은 환관탐정 미스터 야심에서 보다 더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여
18세기 이스탄불을 되살리는데 공을 들인다.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보다 제이슨 굿윈의 이스탄불이 더 차분하고 더 꼼꼼하다.
팔코와 야심만큼 차이가 있다.
팔코는 20세기 헐리우드의 하드보일드 탐정을 닮아있다.
야심은 씩씩한 팔코에 비하면 체념에 익숙하고 말없이 사색한다.
린지데이비스의 로마는 책장을 빨리넘기며 단숨에 읽어야 하고
제임스굿윈의 이스탄불은 서두르지말고 찬찬히 읽어야 한다. 살짝 졸더라도. ^^

야심의 이스탄불이 좋은건,
그가 황궁의 화려함과 미인들을 쫓기보다는
서민들의 시장과 뒷골목에 발품을 팔며 닿을수없는 연민으로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핍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본질을 꿰뚫는 직관으로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그의 눈빛이 깊다.

이 씨리즈가 더 씌여진것이 없는지, 더이상 번역된 야심이 없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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