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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사가 ZZANG센 주제에 너무 신중하다 1 - 노엔 코믹스
츠치히 라이토 지음, 이수연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2월
평점 :
이전에 마법소녀물이 유행할 때 마법소녀 클리셰를 메타시켜 바라보는 작품들이 나온 적이 있었다. (ex/ 마법소녀 나) 그런데 이번엔 이세계물이 하도 유행하다 보니, 이세계 클리셰를 메타시킨 작품이 나오나 보다. 뭐 한번쯤은 할 만하다. 심지어 동인지조차도 남매를 이세계로 소환시키는 작품이 등장하기도 하니까(...) 메타 이세계이기 때문에 소환되는 일본 남자 주인공의 시점이 아니라 여신의 시점에서 상황을 그려내는 것이 독특하다. 덕분에 아쿠아 다음으로 표정이 다양한 여신이 ㅎㅎ 왜 일본 남자만 용사로 채택하는지가 거북스럽지만, 애니메이션 강국이라고 불리우니 선택권이 없는 걸로 보겠다 ㅠ
문제의 용사 목소리가 꽤 중후한 편이다. 거의 신데마스 프로듀서 급. 검색해보니 우메하라 유이치로로 2013년부터 활약한 성우라 한다. 여기서도 리뷰로 다뤘던 트릭스터의 이노우에 료와 고블린 슬레이어를 맡았다. 아무래도 이 작품 빼고는 그쪽에서 비중이 많았기에(...) 이 애니에서 주인공으로 나왔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약을 할텐데, 기대가 되는 바이다.
일단 용사 성격이 나랑 달라서 무지 짜증나기는 한데 어떤 삶을 산 건지 궁금하기도 해서 중립적 입장이다. 사가라 소스케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오히려 소스케는 일상생활을 몰라 천진난만한 분위기라도 있지 얘는 그냥 달관한 느낌. 그러나 요새 여신은 점점 3D업종이 되어가는 듯. 시청자들이 여신을 엄청 욕하던데 난 저 정도면 상당히 참을성도 있고, 동료에게 상담하는 걸 보면 머리도 돌아가며, 다른 인간들과의 친화력도 상당히 좋고, 어디 하나 빠진 데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쿠아 때부터 히로인 취급도 안 해주고 위엄도 많이 사라진 듯. 성녀와 마녀 등 극단으로 여성의 성격을 나누지 않는 건 꽤 진보한 설정이지만, 이대로 쭉 여신을 취급한다면 이세계물에선 그저 뽕빨물에 여신을 끼워넣었다는 설정이 난무할 듯하다. 그게 좀 아쉽달까.
대부분은 성격 급한 여신을 욕하는 것 같은데, 2화를 예로 들면 여신은 그냥 앞뒤생각 안 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 뿐이지 그렇게 틀린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어쨌던 용사가 준비하는 사이 악당의 변덕으로 인간이 더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용사가 잘 하느냐면 또 용사는 용사대로 그런 게 아님. 짜식 진작에 걍 트레이닝 얼른 끝내고 갈께 정도로 여신을 달래면 되지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안 되는 거 같다. 운동하면서 말 하면 힘든 건 알지만 일단 불친절함. 그냥 두 명의 성격을 융통성있게 조화시키면 해결될 문제 같은데.
그나저나 이거 원작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도무지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괴작이라고 한다;;; 애니메이션이 적절한 메시지로 살렸다고 본다. 사실 이 교훈이라는게... 이건 기업도 마찬가지인데 근무 난이도가 S클래스인 곳들에서는 무조건 부적절한 정경유착과 낙하산이 존재한다.
P.S 참고로 오프닝의 팃포탯은 죄수의 딜레마이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너 살면서 길가다 나랑 마주칠 수 있으니 같이 있을 때 잘해라' 전략인데, 이렇게 철저히 팃포탯을 무시하는 용사는 없을 거 같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