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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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중 가장 강했던 자들도 캐피톨의 힘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남녀 조공인을 현존하는 우승자 중에서 추첨하겠습니다.

 

 

서문다미 님이 그리신 스노우 대통령.

그럴싸한데?

 

 스노우 대통령은 몇 번 나오지 않는데도 그의 존재가 매우 강렬하게 부각되는 캐릭터이다. 사실 주인공 역이나 피타 역보다는 본인은 스노우 대통령 역할에 더 관심이 갔다. 여러 나라의 수장이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사람을 괴롭히는데 꽤나 투철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캣니스가 모킹제이로 활동할 것 같은 위기가 생기니깐 캣니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는 걸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캣니스에겐 잘 먹힐 수 있는 작전이라고나 할까. 모킹제이와 비슷한 새로 하여금 프림 등의 비명소리를 내게 한 장면에서는 질리기까지 했다.

 캣니스는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경기장을 온통 부숴놓는 방법을 택했다. 피타를 구하는 방법을 궁리하면서 사람들과 팀워크를 맺고 어울리다보니 성장했다고 해야 하나. 어쩐지 그것마저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그녀는 헝거게임에서의 마지막 선택과는 달리 매우 현명한 길을 택했다고 본다. (똑같이 무모한 짓이었지만.) 근데 왜 난 이 책을 보고도 여전히 피타보다 게일이 더 마음에 안 들까. 지는 피타 대신 나가서 캣니스를 제대로 지켜주지도 않았으면서 입만 살아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느니 따불따불 말만 많다. 솔직히 말해서 게일이 채찍을 맞았을 땐 좀 후련하기도 했다(...) 모킹제이 땐 캣니스를 더 힘들게 만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제발 좀 머리가 성장해서 피타처럼 입이라도 닥쳐라.   

 

 

영화는 보지 않았고 보고 싶지도 않지만 캐스팅을 정말 잘한 것 같은 헤이마치.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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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유실물 1
미나즈키 수 글 그림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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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권에서부터 지구종말엔딩할 기세.

나중에 이카로스가 꿈으로 만들어버리지만 왠지 갈수록 불안한 전개...를 보니 이 장면이 중요한 듯함.

설마 진엔딩은 다 꿈이었다따위는 아니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여기서 '하늘의 유실물'은 천사,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천사를 뜻하는 듯하다. 이카로스는 이 중 최고자리에 있는 알파천사이다. 어떻게 떨어지게 되었는지는 이유불명이지만, 어쨌던 그녀는 하늘에서 추락하면서 토모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고나서 토모키가 세계를 지배하려는 원대한 꿈을 이루어주려다 저 지경(...) 자신을 애완용 안드로이드라 속임으로 인해 토모키의 집에서 신세지면서 관계를 맺게 된다. 인간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지라 일상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언제나 큰 사고를 치게 되는 트러블메이커...라고 토모키는 이카로스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 녀석도 사고치고 다니는 근원지이다.

생긴건 멀쩡하게 생겼는데 어린 나이에 벌써 페티시즘이 장난 아님. 

 

 아무튼 묘하게 개그와 진지물이 섞여서 흥미를 주고 있다. 내가 보기엔 작가가 가끔 정신이 나간 채로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 같음 ㅋㅋㅋ 다른 건 혐오물이라서 짤랐고 저 장면이 그나마 안전한 편이라 넣었다. 5권에 나오는 '토모키 타워' 따위를 보면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시간이 흘러갈 수록 수위가 점점 더 쎄지고 있는데 작가가 일본 수위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담판을 지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깝친 죄값은 받고 있는 녀석이라 보다보면 통쾌하다(?!) 뭐 집 근처에 이쁜 소꿉친구랑 섹시한 외계 생명체가 있는데도 건드리지 않는 걸 보면 그래도 아주 막장 녀석은 아닌 듯.

 아무튼 진지해질 땐 한없이 진지해지는 데다 이카로스의 무표정한 얼굴이 왠지 매력적이라 그럭저럭 잘 보고 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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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1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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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게 직구를 던지는 히로를 보다 이런 투수를 보니 '크게 휘두르며'의 개성이 참 생생하다.

정확히 말하면 미하시의 성격이 참 돋보인다.

 

 적극적인 여성 매니저에 의해서 니시우라 야구팀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1학년들이 들어오게 된다. 상당히 제멋대로지만 타자로서는 천부적인 기질을 발하는 타지마, 왠지 어머니같은 면이 있는 하나이, 걸핏하면 발끈하는 아베 등등 나름대로 성격이 투철한 캐릭터들이 야구부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눈에 띄는 캐릭터라면 역시 미하시이다.

 사실 이 녀석도 마운드 욕심은 많아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함에도 3년동안 에이스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묘하게 자신감이 없어서 드러내놓고 야구를 연습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는 저렇게 겁부터 먹어버린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고집이 강한 아베랑 잘 맞아서 '포수가 시키는 대로 던지는 투수'로 자리잡았지만.

 심리상태를 그리고 있다보니 배터리 관계가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서 동인녀들 사이에선 아베미하를 공식커플으로 만드는 등 이상한 곳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ㅋㅋ 아무튼 좀 쉬다가 다시 달린다고 하니 전에는 애니로 봤었지만 될 수 있는 한 만화책으로 끝까지 보려고 한다. 좋아하는 BL커플도 있긴 하지만 이 애들은 왠지 엄마미소로 바라보게 되는 점이 있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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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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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ot what I am. - <오셀로> 중 이아고의 대사.

 

 본인은 데스데모나를 존경하지만, 동감을 하진 못하겠다. 사랑때문에 목숨을 희생하는 건 바보같다는 생각.. 은 둘째치고 본인이라면 오셀로가 때릴 때부터 이미 도주할 준비를 했을 듯. 하지만 초반부터 이아고가 욕을 한바가지로 했으니 만약에 본인처럼 했다면 데스데모나가 죄없는 희생자이자 순결의 화상으로 떠오르진 않았겠지. 그런 점에서는 이아고와 데스데모나의 전쟁에서 데스데모나가 승리한 셈이다. 결국 이 책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그리고 사실 데스데모나는 죽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그녀는 사랑의 순결함을 증명해버린 셈이다. 하지만 그것이 괴테의 베아트리체처럼 절대적으로 순수하지는 않다. 인간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오셀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악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자살을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는 데스데모나를 얻은 자신의 행운을 믿지 못했고, 그 책임을 데스데모나에게 돌려 어떻게든 그녀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아주 공감이 안 가는 건 아니다. 전사는 언제나 마음이 메말라있고, 원래 혼자서 생활해야 할 직업군이었다. 게다가 주위에서 이교도로 차별받으면 그 마음이 어떻겠는가.

 다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이아고를 소개할 차례이다. 

 

 

그는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대략 28살로 추정되는 그는 젊고, 부인이 안달할 만큼 잘생겼고, 그가 진지한 표정을 지을 땐 멋있고 설득력있게 보인다.

다시 말해 얼굴 잘생긴 나쁜 남자라고나 할까.

 

 그는 오셀로의 마음에 의심의 불을 지른 인물이다.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계략에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애초에 오셀로같은 인물엔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미움도 없었다고 본다. (혹은 데스데모나를 사랑했으나, 그녀가 생각보다 너무 완벽한 여성이라 감히 범접할 생각도 못했다는 추측도 존재하는 것 같다. 갖지 못할 물건은 부숴버리겠어, 라는 심정인가?) 아무튼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 그는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를 범했다는 말도 안 되는 가설을 계속 자신에게 주입시킨다. 자신까지 속여가면서 끔찍한 일을 불러일으키려 하니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가. 그러나 그는 악한 일을 더 일으키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는지, 혹은 데스데모나를 계속 쫓아다니는 로드리고 때문인지, 일을 너무 크게 벌여 쓸데없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고 말았다. 결국 그로 인해 이아고의 죄가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 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살인 사건들을 지켜보는 그의 태도는 권력의 욕심이라기보다는 순수한 피와 불행과 죽음을 바라는 행위로 보인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말했듯이 그의 마음은 텅 비어있지 않은가. 어쩌면 그는 셰익스피어 연극에 등장하는 무수한 악당들 중에서 제일 사이코패스같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중에서 이아고를 가장 잘 연기할 것 같다는 윌리엄 데포.

늙은 모습에선 글쎄올시다 였는데 젊은 모습 보니까 올 ㅋ 그럴듯하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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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0
Adachi Mitsuru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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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리의 히로 응원바람에 히데오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에 도달하기 시작. 

 

 음... 정말 날이 갈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기분이다. 히로를 너무 좋아한다는 남자애가 등장하는데 무슨 하루카 가둬놓고 갑자기 흑심이 생겨서 하루카를 덮쳐 ㅋㅋㅋ 게다가 히카리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틈을 타서 히카리에게 작업을 거는 우리의 양다리 히로 군. 하아... 이게 만약 단순한 순정만화였으면 지금쯤 벌써 덮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히로랑 히카리가 엮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테마로 히카리 어머니를 이용했나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써먹으면 어쩐단 말이요. 무튼 히로랑 히데오랑 야구경기에서 쇼부칠 그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근데 소문에 의하면 히카리가 어느 한 쪽에게 가는 지도 모르겠고 왠지 시금털털하게 끝났다던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에라 될대로 되라.

 그나저나 히데오는 부상을 입으니 여러가지로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다. 히카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히로를 이겨야 하는데, 히로는 자신의 친구를 넘어서 우상이니 이기면 죄책감이 드는 듯. 그렇지만 역시 히카리를 빼앗기지 않을 것 같다. '히카리가 집에서 뒹굴고 내가 죽어라 뛰어다녀서 돈 모으는 건 어때?'라는 말을 하면 어느 여자라도 흔들리지 않을리가 없지. 저 말은 집에 감금시켜서라도 히로에게 가지 못하게 하고 싶은 의도니까. 사실 히데오가 정말 재미없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 성격이란게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잖아 ㅠㅠ 사실 이 땐 히카리가 미웠다. 히데오에게도 좀 기회를 달라고 히카리야.

 

 

 

이건 둘이 사귀기 전에 위장연애하려고 서로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장면.

철없던 것들이 갑자기 사랑의 미묘함을 알면서 변해간다.

잔머리 쓰는 걸 보면 얄밉기도 하지만 진짜 h2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 커플들답게 논다 귀엽다 ㅋㅋㅋ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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