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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후루 39
스에츠구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7월
평점 :
1. 이건 솔직히 아라타 팬이던 타이치 팬이던 9화가 가장 명장면이었던 거 아니냐. 분명 적진의 치하야후루를 뺏으려 하다 실패한 건데 뺏으려한 게 NTR인지 실패한 게 NTR인지 구분이 안 가 ㅋ 반면 아라타는 썸녀 이름 NTR 당해도 태연 아니 자각도 못하고 있고 ㅋㅋ 역시 아라타야 호감이 전혀 안 가.
아라타와 여주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타이치는 왠지 뒷걸음질치며 눈치나 슬금슬금 보는 한편, 주요 캐릭터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과 그들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기까지 하는 서브캐릭터들이 출연하면서 어정쩡하던 인간관계들이 구분을 맺기 시작한다. 원래 치하야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에; 그런데 시노부가 아직 10대라 친구가 없음에 우울하고 하겠지만 어차피 결혼하고 그러면 저 때 친구들하곤 다 나가떨어지더라 ㅋㅋ 친구는 없는 게 좋음 정상에 설수록 훨씬 더 그럼.
아무튼 치하야후루도 이쯤 결말냈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라타와 타이치의 대결 장면때문에 계속 시간끌고 있는 듯하다. 사실상 치하야가 바라던 그림이긴 하니 이것도 사실상 치하야의 탓일듯;
2. 치하야는 수학 여행 때문에 퀸전에 못 나가고, 시노부는 그 사실을 퀸 전에서 알아버리고 현타가 온다. 주인공 나쁜ㄴ아 시합 끝나고 얘기하던가 거기서 독을 뿌리냐 아라타에게 고백받은 후로 더 눈치가 없어졌어 ㅡㅡ 한편 시노부와 대전을 벌이는 이노쿠마는 이노쿠마대로 고생.. 자신의 꿈과 애엄마 사이에 갈등하는 여성으로서의 캐릭터가 절정에 향해 있다. 애가 있음 다들 힘들긴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애 셋 이상부터 헬게이트가 열리던 듯하다. 남편 놈이 이노쿠마 생각해주는 건 알겠는데 애를 너무 못 돌봐 아오ㅋㅋ 뱃속 애는 뱃속 애대로 날뛰지 배에서 나온 애들은 날뛰며 돌아다니지 저거 원작으로 읽은 애 딸린 여성들은 진짜 멘붕왔겠다. 묘사가 너무 심하게 사실적이라. 알고보니 이거 애니도 여자 감독이 만들었다던데.
3. 선수일 때도 그렇고 게임할 땐 항상 '룰에 어긋난 건 아니지만 매너위반'이란 소릴 듣고 내가 성격이 안 좋나 반성했는데, 지금은 그게 내 전력이었구나 생각이 되고 하나도 후회가 안 됨 ㅋㅋ 내 성격 안 좋은 걸 받아들이니 자학도 없어지고 마음이 후련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