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의 마그멜 4
제년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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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지구에 새로운 토지가 생겨난다. 그 토지를 마그멜이라 부르는데, 그곳엔 온갖 신기한 식물들과 동물들이 산다.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은 자원을 얻기 위해, 혹은 탐험가가 되어 명성을 얻기 위해, 제각각의 사연을 품고 마그멜에 이주하거나 혹은 탐험을 하기 위해 마그멜로 떠난다. 그러나 자연의 무시무시함 앞에 탐험가들은 마그멜의 생물들에 의해 조종되거나 시체로 발견되기 일쑤다. 그들을 구조하는(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탐험가들의 시체치우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직업이 새로 생겼을 정도. 이들 중 이욘과 그의 로봇의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존나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 그러나 의외로 다른 중국 애니와 다르게 쓸데없이 교훈성을 마구 들이대지 않는게 참신했다. 탐험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부정적으로 그리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치더라도 전반적으로 인간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1화 초반부터 헌터X헌터 주인공 팀 닮은 애가 나와서 원피스에서처럼 탐험왕이 되겠다 외치다가 괴수에게 얻어터져 죽는 걸 보면 아예 메타물을 노린 것 같기도 하다.

집에 매여있게 되도록 지배자가 세뇌시키는 것일 뿐이니 애완동물을 키우지도 TV매체에서 보지도 않겠다(라던가 성체가 되면 키우기 버겁다던가..)는 것도 그렇고 이 스토리작가는 철학이 시니컬한 면에서 대강 나와 비슷한 듯하다. 인기 없겠다 ㅋㅋ 그렇지만 잡학지식을 접하고 싶다면 이런 불편한 장르도 간혹 봐야 한다고 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SF라든가 메타물이라든가 비꼬는 장르들을 싫어하는 것 같은데, 넷플릭스같은 데서는 이미 헌트를 포함하여 그런 작품들을 많이 만들고 있으며 그런 걸 보며 사회적 메시지를 생각해보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사실 이욘이 입은 제복이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중국 작품이더라. 특히 제복의 연한 황토색 색깔이 예뻤다. 중국의 다른 모습은 다 싫지만 의복은 심플하고 좋은 것 같다(어쩌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패션 센스가 너무 거지같다보니 상대적으로 중국의 복장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캡쳐도 자연스럽게 이욘 중심으로 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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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간 아슈라 5
산드로비치 야바코 지음, 다로메온 그림, 장지연 역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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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째 경기에 스토리텔링이 있는 걸 보면 잔인한 것 빼고는 레슬링같다 싶었는데 레슬링 선수 세키바야시가 다시 등장한다. 1기에서 본 대로 오마에게 니코 기술을 쓰게 할 정도로 강한 인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분 서비스가 너무 투철하다 ㅋㅋ 일단 이 분 나오면 무조건 경기가 흥미로워진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된다. 그 옛날 내 마음속 아재에 대한 개취가 봄날 새싹 돋듯이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아니 아재 1기에선 이런 매력 없었잖아요 ㅠㅠ

 

2. 오프닝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이 녀석도 등장한다. 테마파크 팬인데 우연히 체력을 키우고 있던 깡패였기 때문에 철거 위기에 맞서려고 등장한 캐릭터이다. 상당히 특이한 위치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등장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경기장에서도 거의 순삭되었던지라; 아무튼 단지 자신의 무술 실력을 겨루려는 목적이 아니라 의사처럼 비합법적으로 범죄자를 처형하기 위해서 시합에 참여한다던가 참여자마다 제각기 사정이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3. 그러나 2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켄간 아슈라는 주절주절거리면서 그냥 이것저것 가볍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는 투사들과 뒤에서 게임을 돈으로 조작하는 자본가들의 문제가 메인이 되었어야 했는데, 갈수록 그에 대한 목소리도 그 힘이 줄어들었다. 켄간 아슈라의 분량이 짧을 수밖에 없었던 건 아마 어느 하나에도 깊게 파고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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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 레갈리아 The Three Sacred Stars 레나 (おもちゃ&ホビ-) - 논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가동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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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 여러모로 인기 없는 거 짠해서 명대사 솔직히 넣어주려 했는데 '제 쓰리 사이즈는!' 밖에 생각이 안 난다는 큰 비애.

 

 

리무갈드 왕국에선 로봇(이라기보단 거인이란 느낌이다. 레갈리아라는 게 어떤 에너지의 힘을 받아 변신하는 거라서.) 조종 실험을 하는 도중 큰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왕국 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실종되어 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12년 후, 유이 여왕은 레나란 소녀를 언니라 부르며 집에 데려와 줄곧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레나는 떠나겠다는 통보를 내린다. 레나를 찾아다니던 유이는 로봇과 의문의 늪, 그리고 그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레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유이는 레나를 돕고 싶어 레갈리아라는 로봇에 타서 상대편 로봇과 싸워 승리한다. 그러나 레나를 노리는 다른 사람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레나는 로봇을 탈 때마다 고통스러워하거나 혹은 폭주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참고로 나는 로봇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래서 봤다. 그런데 나무위키에서 살펴보니 제목이 메갈리아와 어감이 비슷해서 한남들이 일부러 평가절하했다고 한다. 아니 이 유치원생만도 못한 한남충들 진짜 ㅋㅋ 이 정도면 병원가서 상담 좀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님? 이런 거 가지고 피해망상하고 있으면 앞으로 세상 어떻게 사냐? 메가톤 아이스크림 메갈과 어감 비슷해서 못 먹겠네 그럼? ㅋㅋㅋ (그러나 혹시 일본에서 정말 메갈이란 단어를 노렸다고 가정한다면, 여왕 집권에 남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데서 상징적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다. 다만 장관같은 실질적인 고위직은 대부분 남자라는 게 아쉽다. 게다가 쓰리사이즈를 물어보는 한남같은 기자가 있질 않나 무튼 여러모로 빻아서 어차피 메갈들 분통 터져 모니터 부술 내용이 부지기수.) 반면 일본에선 여성이 최초로 로봇 탔다고 누가 평론을 거지같이 써놔서 애니메이션까지 덩달아 평가절하되었다고 한다. 일단 건담Z에서도 카미유가 '개나소나 로봇을 타다가 하다못해 이젠 여자 파일럿이 득시글하다'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지적인 여성들이 넘쳐난단 설정이다. 정말 건담을 안 본 인간이라면.. 좀 불쌍하지만 자만하지 않았음 좋겠다. 어떤 페친이 웹툰 록산 소개하는데 '웹툰 최초로 흑인 여성 주인공'이라고 하더라 ㅋ 내가 답글에다 '옛날에 한 번 흑인 여성분이 주인공이 되신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악기 수리공으로 나왔었죠. 찾아보면 꽤 될 겁니다.'라고 달아놨는데 글에 대한 수정도 대댓글도 아무 것도 없음 ㅋㅋ 자기만 웹툰 알고 있다는 식의 자의식 과잉 쩔고요.

아무튼 그건 제껴두더라도 대체로 일남들은 아주아주 어린 로리 빼고는 여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일단 로봇에 소년도 아니고 어린 여성을 태웠다는 건 인정하고 지나가자.. 어쨌던 일남이나 한남이나 두 종들 다 한심하다는 걸 이 작품이 인정한 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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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atekeepers (게이트 키퍼즈)(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ony Picture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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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 좀비물이고(소설 더 셀 보는 느낌이다.) 미묘하게 스팀펑크이다.

이건 뭐.. 남주 코에 붙인 밴드 떼고 여주 교복 말고 딴 것만 입히면 그냥 기동전함 나데시코다. 대신 기동전함 나데시코와 달리 그나마 남주와 여주의 환경이 극단적으로 갈리진 않아서, 남주가 여주를 차지만 않았으면(여주의 비염 때문에 싫다고 하는데.. 전세계의 비염 환자들을 울렸다. 물론 나도 ㅠㅠ) 그냥 저대로 쭉 소꿉친구로 자랐을지도? 이 작가가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상에 대해 잘 표현해놨는데, 나데시코보단 여기서 더 연륜이 묻어나는 듯하다. 1화부터 2화까지만 봐도; 아버지를 닮지 않겠다 굳게 다짐하지만 결국 아버지처럼 메카닉에 미친 남주라던가, 남주에게 차여 자존심이 대폭 꺾인 여주가 코흘리개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다른 자신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게이트 키퍼즈가 되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라던가. SF이지만 우리 인생의 단면을 보는 듯한 내용이다. 다만 왠지 모르겠으나 시대 설정이 1969년대이기 때문에(인베이더들이 1940년대부터 들어왔다고 하는데, 1940년대는 일본이 전쟁에 끼어들기 시작한지 한창이다. 그리고 미국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이후 쑥대밭이 된 나라를 겨우 추스리기 시작했을 때가 1960년대. 그리고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서 한국전쟁이 일어나, 말기엔 먼 바다를 건너온 군대를 상대로 장사를 시작한 일본은 급속한 부흥을 맞이한다. 한편으로는 거대하게 밀려오는 서양 문명에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 문명을 인베이더로 가정하는 건 너무 성급한가;?) 청소년이나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이해가 안 되는 구석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려 내 아버지께서 1969년에 태어나셨으니;

학생운동에 대한 이 작품의 의견엔 그닥 찬동하진 않아서 거론하지 않겠다. 대충 무라카미 류의 69와 비슷하다. 운동권하면서 인간을 혐오하지 않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아무리 황폐한 일본이라 해도 역시 우리나라와는 다른 듯하다. 1960년대 후반을 다룬 한국 작품은 검정고무신이란 것; 그 때는 아무나 TV를 구입하지 못해 이장님 집에서 아이들이 모두 모여 TV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TV가 보급되기 시작한 건 아무리 일찍 잡아도 1970년대. 그런데 여기선 아버지를 잃고 주인공이 아르바이트하는 집안에서조차 TV를 지니고 있다.

 

 

 

유키노가 등장하면서 레벨이 겁나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전 작품에서도 티가 나긴 했지만 여기서 유달리 문과 기질을 발휘하는 감독쟝.. 무려 일상 대화를 와카로 하는 캐릭터라서 일단 와카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대화를 알아듣기조차 힘들 듯하니 유념하길 바란다.

P.S 주의사항은 카미카제가 나오는 정도? 그렇지만 미군의 충고를 듣고 죽으려 했던 마음가짐을 고쳐먹는 등 아주 우익으로 가진 않는다. 원래 감독 자체가 우파와는 좀 거리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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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후루 39
스에츠구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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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건 솔직히 아라타 팬이던 타이치 팬이던 9화가 가장 명장면이었던 거 아니냐. 분명 적진의 치하야후루를 뺏으려 하다 실패한 건데 뺏으려한 게 NTR인지 실패한 게 NTR인지 구분이 안 가 ㅋ 반면 아라타는 썸녀 이름 NTR 당해도 태연 아니 자각도 못하고 있고 ㅋㅋ 역시 아라타야 호감이 전혀 안 가.

아라타와 여주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타이치는 왠지 뒷걸음질치며 눈치나 슬금슬금 보는 한편, 주요 캐릭터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과 그들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기까지 하는 서브캐릭터들이 출연하면서 어정쩡하던 인간관계들이 구분을 맺기 시작한다. 원래 치하야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에; 그런데 시노부가 아직 10대라 친구가 없음에 우울하고 하겠지만 어차피 결혼하고 그러면 저 때 친구들하곤 다 나가떨어지더라 ㅋㅋ 친구는 없는 게 좋음 정상에 설수록 훨씬 더 그럼.

아무튼 치하야후루도 이쯤 결말냈음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라타와 타이치의 대결 장면때문에 계속 시간끌고 있는 듯하다. 사실상 치하야가 바라던 그림이긴 하니 이것도 사실상 치하야의 탓일듯;

 

2. 치하야는 수학 여행 때문에 퀸전에 못 나가고, 시노부는 그 사실을 퀸 전에서 알아버리고 현타가 온다. 주인공 나쁜ㄴ아 시합 끝나고 얘기하던가 거기서 독을 뿌리냐 아라타에게 고백받은 후로 더 눈치가 없어졌어 ㅡㅡ 한편 시노부와 대전을 벌이는 이노쿠마는 이노쿠마대로 고생.. 자신의 꿈과 애엄마 사이에 갈등하는 여성으로서의 캐릭터가 절정에 향해 있다. 애가 있음 다들 힘들긴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애 셋 이상부터 헬게이트가 열리던 듯하다. 남편 놈이 이노쿠마 생각해주는 건 알겠는데 애를 너무 못 돌봐 아오ㅋㅋ 뱃속 애는 뱃속 애대로 날뛰지 배에서 나온 애들은 날뛰며 돌아다니지 저거 원작으로 읽은 애 딸린 여성들은 진짜 멘붕왔겠다. 묘사가 너무 심하게 사실적이라. 알고보니 이거 애니도 여자 감독이 만들었다던데.

3. 선수일 때도 그렇고 게임할 땐 항상 '룰에 어긋난 건 아니지만 매너위반'이란 소릴 듣고 내가 성격이 안 좋나 반성했는데, 지금은 그게 내 전력이었구나 생각이 되고 하나도 후회가 안 됨 ㅋㅋ 내 성격 안 좋은 걸 받아들이니 자학도 없어지고 마음이 후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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