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지금도 스러져가는 모든 생명들에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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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2-1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엔 도무지 어떤 댓글이 어울릴지 몰라서 그저 추천만.

turnleft 2007-12-14 04:12   좋아요 0 | URL
저는 그저 미소만 :)
 



내가 살고 있는 시애틀은 워싱턴주 서쪽 끝에 태평양을 면하고 있다. 이 지역은 나무가 많고 물이 많아 어디서나 호수와 작은 개천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워싱턴 주의 서쪽 끝 부분에 한정된 이야기고, cascade mountains(로키산맥에서 남쪽으로 갈려나온 산맥)를 넘어가면 황무지가 펼쳐진 고원(Plateau)이 펼쳐진다. 덕분에 대부분의 인구는 서쪽에 밀집되어 있고, 동쪽으로 갈수록 사람들 만나기가 힘들어진다.

이 Palouse Fall 은 워싱턴주의 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사실 저 폭포 외에는 별로 볼게 없는지라, 사람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자그마한 주립공원으로만 만들어져 있을 뿐이다. 황무지 한가운데를 한참 가로질러, 그것도 비포장 도로마저 한참을 달려야 했으니,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의지가 아니었다라면 왠만해서는 가 볼 일이 없는 곳이긴 하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폭포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을지, 그리고 빛은 어느 방향에서 들어올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덕분에 약간 늦게 도착해 폭포는 이미 그늘 속에 들어간 후에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럭저럭 건지긴 했지만,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몇 번 다시 시도를 해야 할 것 같다. 집에서 차로 왕복 9시간 거리니 두어장 찍자고 올 곳은 못되지만, 다행히 주립공원에 camping 시설이 되어있더라. 여름 즈음에 와서 하루밤 자면서 별도 찍고 석양의 폭포도 다시 찍어보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멋진 사진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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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12-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너무 멋져요! 처음 들어본 곳이네요..

turnleft 2007-12-13 03:19   좋아요 0 | URL
아는 사람 별로 없는 곳이에요. 저도 사진 잡지 보다가 구석에 사진 하나 실린거 보고 찾아낸거니까요 ^^;

라로 2007-12-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turnleft 2007-12-13 03:19   좋아요 0 | URL
솔직히 말하면 사진이 실제보다 좀 과장되긴 했어요 ㅎㅎ

프레이야 2007-12-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런 대자연의 조각상 앞에 서면 어떤 마음이 될까, 까마득합니다.

turnleft 2007-12-13 03:24   좋아요 0 | URL
뭐랄까.. 저 동네는 황무지 한가운데 있다보니 가슴이 휑한 느낌이 들더군요. 먼지바람이 불었어요.
 



읽고 있는 책이 좀 빨리 안 읽히는 책이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요즘 책 읽는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 슬럼프 라기보단 이래저래 딴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귀결된 현상이지만 뭐. 한 달에 4~5권 정도를 기본 속도로 잡았었는데, 벌써 2달째 한 권에 메달려 있으니 -_-

이렇게 책 읽는 페이스가 느려질 때면 책을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내가 무슨 책 읽고 논문 쓸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나 편할 때 읽으면 그만일 것을 왜 이리 집착인걸까. 이럴 때면 책 읽고 리뷰 쓰는 것도 일종의 중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 리뷰라는게 그저 읽은 책의 소감을 쏟아내는 배설물이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온라인)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급증은 어쩌면 상대적으로 고립된(?) 내 환경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끄적대는 리뷰가 하나 있긴 한데, 예전만큼 문장이 팍팍 안 나간다. 이젠 한국말이 점점 서툴어지나보다 ㅠ_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한국말마저 이러면 어쩌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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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2-1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그래요. 저 위에 책 사진 참 좋네요. 세월에 바래고 낡아버린 한때는 누군가 열심히 읽어주고 사랑해줬을 그런 책.

turnleft 2007-12-12 03:31   좋아요 0 | URL
아프님 논문 일단락 후 좀 풀어지셨군요 s(-_-)z 아니, 공연 준비에 바쁘셔서 그런가? ^^;
음, 책을 저렇게 오래 잘 보관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고향집에 가서 옛날 책들 보면 먼지가 뽀얗고 종이는 누렇게 되어 서로 달라붙어 있더군요. 물론 관리 소흘 때문이겠지만;;

마노아 2007-12-1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험 기간에 여유 많을 줄 알았는데 책을 못 읽고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업무가 고사계라서 시험 때 더 바쁘더라구요^^ㅎㅎㅎ

turnleft 2007-12-12 03:32   좋아요 0 | URL
고사계가 뭐하는 데인가요? 모의'고사' 할 때 그 '고사'인가? -_-a
그래도 선생님들은 방학 때 좀 여유 있지 않나요? 직장 다니면서 제일 부러운게 방학인데..;;

라로 2007-12-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한국말마저 이러면 어쩌라규~~"---->제가 그랬걸랑요~.
미국에 있을때,,,그래서 아냐, 한국가면 좋아질거야 했는데
아직도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한국말마저 이러는 상태라죠~.ㅜㅜ
근데 정말 요즘 왜 이리 뜸해욥????????나보다 더 심하잖아???
그나저나 저 책들은 백과사전인가 본데 꽤 고서네요?????
얼마나 가까이서 찍은거에욥???
옛날 제 서재 지붕을 저런 사진으로 했었거덩요~.
그때 저런 사진 찾아봤는데 님이 찍으신 사진 같은게 별로 없더라는(으이그 또 칭찬으로 끝나네~.^^;;;;)
넘 티내면 매력없는디~.ㅍㅎㅎㅎㅎ




turnleft 2007-12-12 03:37   좋아요 0 | URL
요즘은 일할 때 말고는 컴퓨터를 잘 안 키게 되네요. 생각해보니 도대체 뭘 하느라 컴퓨터도 안 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_-;;

치니 2007-12-1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참 전에 저 옆에 있는 <인간에 대한 오해>를 읽다 읽다, 결국 중반에서 포기하고 아직도 다시 손에 못잡고 있습니다.
혹시 말씀하신 책이 저 책일까 싶어서...^-^;;

turnleft 2007-12-12 03:37   좋아요 0 | URL
저 책 맞아요. 그래도 저는 끈덕지게 읽어서 이제 거의 막바지에 왔답니다 ^^v

다락방 2007-12-1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거나 읽고 살짝 갈려고 했는데,
의외로 올리신 책 사진을 보고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바쁘고 지친 일상이었는데 조금 위로가 되요.

잘 보고, 잘 읽고 가요 :)

turnleft 2007-12-12 03:39   좋아요 0 | URL
흠.. 확실히 다락방님은 책에서 위안을 찾는 분이군요.
제 서재 이름이 괜히 "다락방" 서재가 아니죠. 다 다락방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쿨럭;;

다락방 2007-12-12 09:03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

프레이야 2007-12-1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리뷰를 올려주시면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turnleft 2007-12-13 03:24   좋아요 0 | URL
하핫.. 그건 제 능력 밖의 일인지라.. ^^;;
 


따뜻하고 비 안오는 곳이 그립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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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2-06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안그래도 아침에 출근하는데 불현듯 TurnLeft 님 생각이 났거든요. 출근해보니 님의 이 새로운 사진이 브리핑 제일 위에 떠있네요. 반가워라 :)

turnleft 2007-12-06 10:57   좋아요 0 | URL
오홋.. 왜 불현듯 제 생각이 났을까요? +_+

hnine 2007-12-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그곳은 춥고 비오나요?
오랜만이시네요 ^^

turnleft 2007-12-06 10:58   좋아요 0 | URL
비와요. 겨울은 우기라서요...
지난 주말에는 32시간 연속 비가 왔어요. 추워요 ㅠ_ㅠ

프레이야 2007-12-0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쪽은 겨울이 우기군요. 춥고 비가 끊이지 않고..ㅠㅠ
적막하고 쓸쓸할 것 같아요. 님, 저도 올 겨울엔 이상하게도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요. 훈훈하고 나른한 곳으로..
흑백톤이 참 정갈하네요.^^

turnleft 2007-12-06 17:22   좋아요 0 | URL
겨울에는 확실히 온돌방 아랫목에서 등 지지면서 만화책 보며 귤 먹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

라로 2007-12-06 22:10   좋아요 0 | URL
등지지면서 보면 힘들든데`.^^;;;
배깔고 봐야죵~.히힛

라로 2007-12-0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 찌그신 사진들 다 라이센스 받고 파셔도 될듯~.
엽서 사려고 둘러봤어도 님이 찍으신것 만한 엽서 별로 없었던듯~.

연말이라 많이 바쁘셈????

암튼 얼렁 애인을 구하세용~.
그러면 춥고 비가오는 곳도 좋을거에용~.ㅎ


turnleft 2007-12-07 05:15   좋아요 0 | URL
하하.. 결론은 애인 구하는건가요? ^^;
왠지 오기가 생겨서 솔로도 겨울에 행복할 수 있다는걸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라로 2007-12-07 11:40   좋아요 0 | URL
에이 그딴 오기는 필요없구용~~~ㅎㅎㅎ
그나저나 주소 알려주세요~.카드보내게,,,
저두 하나 보내주심 영광이구~~호호호


2007-12-08 0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rmon Row는 Grand Teton National Pak 에 있는 몰몬교도들의 옛 정착지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당시의 집들과 헛간 등은 이렇게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곳에서 몰몬 교인들과 연관된 유적(?)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서부 개척시대의 유적들인데, 가만 보면 참 구석구석까지 들어와서 정착을 했구나 싶다. 아마 이단으로 몰려 동부에서 쫓겨나듯 서부로 이주해 왔고, 서부에 와서도 자신들을 외부로부터 고립시켜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한 것이 이들을 이처럼 고립된 지역까지 내몰았을 것이다.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일부 현행법과 저촉되는 부분(예컨데 일부다처제)을 제외하고는 미국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했던 과거의 역사는 이렇게 미국 여기저기 유물의 형태로 남아 있는 법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몰몬도 배타적이긴 마찬가지다. 서부로 밀려온 이들은 총칼로 원주민(native american)을 쫓아내고 땅을 차지했고, 종교적 근본주의 입장을 고수하며 서부로 이주하던 이주민들을 대량학살하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Mountain Meadows massacre 라는 사건인데, 묘하게도 일어난 날짜가 9월 11일이다. 1857년 9월 11일) 종교적 배타주의의 희생양이면서도 스스로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건, 꼭 요즘 이스라엘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암튼.. 경치 좋은데 가서 뜬금없이 몰몬 타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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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2-01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히 선명한 색들이에요. 브로크백 마운틴이 떠올랐어요.

turnleft 2007-12-04 06: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와이오밍이거든요 :)

프레이야 2007-12-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구름이 톡 튀어나올 것 같아요. 하늘의 색감이 어찌 저리 선명한지..
몰몬교도 들의 9.11이 있었군요.

turnleft 2007-12-04 06:41   좋아요 0 | URL
운 좋게도 날이 참 좋았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 떨릴 정도로요.. ^^

다락방 2007-12-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뭣이냐, 일요일 오전에 봤던 외화 [초원의 집]이 떠오르는데요.

turnleft 2007-12-06 03: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차도 한 대 있어야 할 듯.

가시장미 2007-12-0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폴더에 댓글 달고 와서 이 사진을 보니, 너무 탐나는 사진이네요. ㅠ_ㅠ
저런 사진은 어떻게해야 찍을 수 있을까요? 물론 카메라가 훨씬 더 좋겠죠. 으흐
그렇군요. 사진도 좋은데, 몰랐던 사실까지 알려주시니 더 없이 좋네요! 저 통나집 안에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실내도 멋질 것 같아요. :)

turnleft 2007-12-06 03:08   좋아요 0 | URL
저런 사진 찍으시려면 J군 손 꼭 잡고 멋진 곳에 가시면 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