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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가 아니라 '아친엄'이 문제야.



우리 딸 이제 겨우 초등 1학년인데...
구몬 수학, 구몬 한자, 영어학원, 피아노과외를 해왔다.
영어 학원은 끊었고, 구몬 수학이랑 한자는 이달로 끝이다. 구몬 한자는 아이가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끊는 결정을 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한 6개월 시켜보니까 대충 감을 잡겠다.
당분간 안 시켜도 되겠다. 내가 좀더 부지런을 떨면 될 것 같다.

엄마랑 공부하자고 하니깐 애가 되게 좋아한다.
짜슥, 엄마랑 하면, 엄마가 엄청 짜증내고 주워박고 할텐데.

지난번에 애 가르치다가 애한테 "에이구 바보야" 했더니 애가 울었다.
"힘들어 죽겠는데 왜 바보라고 그래요 엉엉엉" 하면서.

귀여븐 것.

그런데 내가...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영어학원 끊은 기념으로...

엄청 질렀다.
애 책을 250권, 60만원 어치를 샀다. 중고 전집 다섯 개...

우리 애는 그동안 무슨무슨 전집을 엄청 읽었다.
어젯밤 새로 주문한 책들 우르르 도착한 걸 보고, 우리 애가 읽은 전집을 얼추 적어봤다.
그동안 읽은 거, 집에 있는거 다 하면 스무개는 훌쩍 넘는다.
(혹시 아동 전집이 궁금하신 분들 저한테 물으세요~)

책이나 많이 읽어라.
그래야 그 옆에서 엄마도 좀 책 읽고 쉴 시간이 나지.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는 초등1학년, 그것도 7살 1학년 짜리에게 공부는 아무래도 무리지.
학원 달랑 하나 가는 것도 허덕이는데, 여러 개 보내는 엄마들은 무슨 재주?
학원 안 가도 된다니깐 너무 좋아한다.

"너 엄마랑 영어공부 한다며?" 했더니
"그건 공부가 아니고 놀이이지요!" 한다.

똑똑한 내 딸.
엄마랑 놀자.

...

근데 이노무 야근이 끝나야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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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2008-11-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하신 중고전집이 궁금합니다. 구입하신 전집 이름 좀 알려주세요.

딸기 2008-11-09 11:35   좋아요 0 | URL
이번에 산 것은

비룡소 <마법의 시간여행> 38권 12만원.
어제 아이가 펴들자마자 1, 2, 3권 읽었어요. 너무너무 재미있대요. 초등 이상 되어야만 읽을 수 있을듯.

한솔 <세계명작갤러리> 40권 10만3000원
생각보다 얼라스러운 그림책들이어서(그림의 질은 매우매우 훌륭한데, 우리 딸 책 읽는 단계를 생각할 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반품할까 했는데, 그림책은 이 나이 아니면 더 읽지 않을테니 많이 보여주자 싶어서 구매결정했습니다. 영어책 10권하고 영어CD가 따라와요.

여원미디어 <탄탄우리문화> 50권 18만원
애가 다섯권 읽어보더니 넘넘 좋아해요.
책의 질이 엄청 좋은 듯. 초등 1~2학년 보기 딱 좋습니다.

교원 <또래이야기> 2차 70권 16만원
이미 <또래이야기> 1차 70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말 웬만하면 안 사려고 했는데... 프랑스 어린이 동화책을 140권씩 읽힐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거하고, 웅진 <와글와글이야기>가 프랑스 동화책들이거든요.
그런데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그냥 샀어요. 책 자체는 재미있고... 적당히 적은 분량에, 그림책을 수준을 조금 넘어선 책이라서 1~2학년 읽기는 아주 좋아요.

마이프랜드 마르틴 52권 8만9000원
(그림이 넘 촌스러워서 고민했는데... 가격이 8만9000원이어서 샀어요.
아직 아이가 읽어보지 않아서 반응을 알 수 없는데, 공주풍;; 그림이라 좋아할 것 같아요)

라주미힌 2008-11-0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를 배우고 싶어요 ㅎㅎㅎ.. 아.. 부럽당.

마노아 2008-11-0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엄마에 근사한 딸이에요. 환상의 조합이에요^^

딸기 2008-11-09 11:36   좋아요 0 | URL
마구마구 지르자마자 알바 짤려서 지금 좌절 중. ㅠ.ㅠ

무스탕 2008-11-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놀이로 받아들이다니, 나중에 공부를 재미있게 할 줄 알겠어요 ^^

딸기 2008-11-09 11:36   좋아요 0 | URL
수학적 개념이 느무느무 없습니다. 걱정이예요.

무해한모리군 2008-11-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가 너무 예쁘네요.
저는 늘 궁금합니다. 저도 아이가 생기면 그리 사교육을 마구 시킬지 ^^;;
자기자식 가르치는건 아무나 못한다던데 딸기님은 대단하신듯 ^^

딸기 2008-11-09 11:37   좋아요 0 | URL
애 잡고, 애 괴롭히고, 애 윽박지르면서 가르치지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8-11-0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딸 얼굴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저리 예쁜데 왜 꽁꽁 숨겨두셧어요? 아까워서??? ^^
저도 전집은 궁금해요. 제가 전집을 별로 안좋아 하는지라 거의 안사주고 여태까지 버텼는데 그게 참 단행본으로 해결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얼마전에 탄탄어린이미술관 보고는 확 필 꽂혀서 어쩔까 망설이고 있는 중.... ^^
우리집도 열심히 놀아야 돼 하면서 학습지도 한 번 안했고 공부쪽으로는 학원도 하나도 안보냈거든요. 초등 1학년인 예린이가 유일하게 하는게 영어방과후학교수업 하나예요. 이건 정말 맘에 들어요. 영어를 아예 손을 놓을수는 없고 그렇다고 어린애를 학원에 보내니 보통 학원들이 거의 아동학대를 자행하는 것 같고... 그래서 학교 방과후를 시켰더니 진도도 무지 느리고 숙제도 한 15분정도 하면 끝나고... 제일 좋은건 아이가 정말 재밌어하고 있다는 거죠. 실력은?? 뭐 늘지는 않아요. 그냥 그렇죠 뭐... ^^

근데요. 제발 애 가르치면서 바보야 소리는 한번이라도 하지 마세요. 어른들 아이들 가르치면서 속터지는거 왜 모르겟어요. 그런데 그 한마디가 참 상처 많이 되거든요. 애가 못알아들으면 그건 100% 설명을 제대로 못한 어른 책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제가 아이한테 잘하는 유일한 게 공부 가르치면서 몰라도 절대 화 안내는 거예요. 이건 뭐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직업때문에 그런거긴 하지만요. ^^

딸기 2008-11-09 11:3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방과후교실 너무너무 고마워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공부...는 안 시키지만 프로그램이 재미있고(엄마가 놀아줘도 그렇게는 못 놀아주잖아요)
숙제도 체크해주고...

바보야, 라고 말하면 물론 안 되지요 ㅠ.ㅠ 그런데 바람돌이님 대단하세요. 애 공부 가르치면서 화를 안 내신다니... 전 애한테 드러운 성질 팍팍 부리면서 사는데, 미안하면서도 고마워요. 이 못된 엄마가 뭐가 좋다고, 그래도 엄마라고 아이는 곁에 붙어서 좋아해주니... 바람돌이님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그리고 제 딸 얼굴 처음 올린거 아녜요. 그동안 아주 가끔씩 올렸었어요. ^^

딸기 2008-11-0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 전집에 대해서는, 아이 키우는 분들이 관심이 많으실테니
정보 삼아 조만간 제가 사보았던 것들 간략한 평을 정리해서 올릴께요.

마냐 2008-12-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 이런 글을 올렸었구나. 꼼꼼이 점점 이뻐지는데다, 점점 행복해지겠구나. 학원도 다 끊구 엄마 구박 받아가면서 ㅎㅎ

딸기 2008-12-11 11:00   좋아요 0 | URL
역시나... 잘 안 되고 있어 -_-
공부는 거의 작파하고, 날마다 놀고 있어....
이래서들 학원을 보내는게지. ㅋㅋ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를 결정지을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흑백 인종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전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이번 선거는 8년간에 걸친 공화당 정권의 일방주의에 종지부를 찍고 지구적인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주요 이슈 등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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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별 대의원 수와 판세(파랑 오바마 확고, 하늘 오바마 우세
빨강 매케인 확고, 분홍 매케인 우세. 주황색은 경합주)


Q.최대 관전포인트

A.1870년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미국 수정헌법이 통과된 지 130여년만에 사상 첫 흑인대통령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관건은 어느 정도 지지로 당선될까 하는 점이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2일 이번 선거가 미국의 인종차별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편견과 불평등이 많이 남아있지만 흑인 중산층이 근래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지난주 뉴욕타임스·CBS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미국에서는 인종에 상관없이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불과 석달전 조사에서보다 13%나 올라간 수치다. 특히 흑인 응답자 중 “공평한 기회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7월보다 13%포인트 높아진 43%로 나타났다. 4일 선거에서 오바마가 백인 유권자 표를 얼마나 얻을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미국 사회의 인종주의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줄 지표가 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등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성표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Q.주요 이슈

A.당초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오랜 상원의원 경험을 내세워 외교분야의 강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현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는 집권기간 8년 중 7년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보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이라크전 등 대테러전쟁과 국가안보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낙태·총기소유·동성결혼 등 사회적 가치관, 북한·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외교정책, 이민자 문제와 기후변화, 미국인들 초미의 관심사인 헬스케어(의료보험) 문제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선거를 석달 앞두고 터진 금융위기 때문에 모든 이슈들이 묻혀버렸고 경제 살리기가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이는 경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정책을 내놓고 빈부격차 줄이기를 내세운 오바마의 우위를 굳히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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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주별 판세는 대개 정해져 있다던데

A.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시절 이후 공화당에서 보수주의가 강해지면서 민주당과의 정책적,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커졌다. ‘공화당=보수주의, 민주당=리버럴리즘’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파란 주’와 공화당을 지지하는 ‘빨간 주(공화당 지지)’의 구분도 뚜렷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잇단 대테러전과 경제위기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변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이번 대선은 중도파의 표심에 달려 있다”면서 “4년 전 부시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제는 공화당에 등을 돌린 중도파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는 경합주들 상당수가 오바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바마가 선거전 막판 경합 ‘빨간 주’ 공략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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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러닝메이트 효과’는 어느 정도나 있었나

A.오바마는 오랜 의정생활로 이미 검증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골랐다. 오바마의 경험부족을 메워 유권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안전한 선택이었던 대신,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오바마는 러닝메이트로 인해 판세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은 무명의 알래스카 주지사 페일린을 전격 발탁했다. 9월 전당대회 이후 ‘페일린 효과’로 지지율이 반짝 올라가기는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흑인 정치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매케인이 페일린을 고른 것을 보고 결정적으로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CNN은 “페일린은 매케인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됐다”며 오피니언리서치와의 공동조사에서 페일린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 직무대행을 해야 하는 인물인데,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페일린은 대통령 직무수행 능력이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조사 때보다 8%나 올라간 수치다. 또 53%는 “주요 이슈에서 페일린은 상식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부통령만 놓고 투표한다면 바이든보다는 페일린을 찍겠다”고 한 사람이 많았는데 한달 새 바이든이 12% 우위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페일린은 복음주의자들과 공화당 보수파들에겐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페일린은 선거 막바지가 되자 매케인과 거리를 두며 2012년 대권 도전 뜻을 밝히기 시작했다.

Q.유권자 분포가 달라진 것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A.미국 센서스국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전체 인구는 3억500만명이다. 그 중 히스패닉(라틴계)이 아닌 백인이 68%이고 히스패닉계가 15%, 아프리카계(흑인)가 12%, 아시아계가 5%를 차지한다. 흑인 인구 비율은 지난 50년 동안 10%에서 12%로 근소하게 늘었기 때문에, 인구구성만 놓고 보면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오바마의 등장에 희망을 얻은 흑인들이 투표에 필요한 유권자 등록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성 상 두드러진 것은 히스패닉의 성장이다. 올해 캘리포니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투표한 사람의 30%는 히스패닉계였다. 뉴멕시코 등 몇몇 주에서는 유권자의 40~50%가 히스패닉이었다.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도부가 불법이민자 강력 단속을 추진하자 공화당을 많이 이탈했다. 2004년 부시는 히스패닉 유권자 40%의 지지를 얻었으나 매케인은 20%대 지지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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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선거자금은 얼마나 사용됐나

A.오바마는 사상 최고 모금에 사상 최고 지출을 기록했다. 본선이 시작되기 전 당내 경선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돈을 써야 했고, 본격 선거전에서도 엄청난 광고비를 지출했다. 선거 막판인 지난달 31일의 ‘30분 인포머셜(정책광고) 융단폭격’으로만 방송사들에 300만 달러 이상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들의 자금은 대개 운동원 유지비용과 방송 광고비용으로 들어가. 오바마는 절반 가까이, 매케인은 3분의1 정도를 미디어 홍보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액은 석달마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보고하게 돼 있어, FEC에서 분기별로 후보별 모금액을 공식 발표한다. 매케인은 기업 간부 퇴직자들과 현직 기업인들, 기업들의 선거자금을 많이 받은 반면 오바마는 인터넷을 통한 ‘풀뿌리 모금’에 집중해왔다.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 세부 지출내역까지 모두 보고해야하기 때문에 오바마는 이를 받지 않은 대신 캠프 모금액으로만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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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번 대선은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던데

A.이번 대선에서는 젊은 층이 많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젊은 층 투표율은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대선 투표율은 72년 이래로 지금까지 60%를 넘지 못했다. 빌 클린턴이 재선한 96년 대선 투표율은 50%에도 못 미쳤다. 이번에는 오바마와 페일린이라는 드라마틱한 인물의 등장과 대테러전·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 대선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유권자들의 투표로 선거인단을 뽑는 대선 당일 투표 마감 시간은 주별로 다르다. 동부와 서부, 하와이·알래스카의 시차 때문에 투표가 시작돼서 끝나기까지 총 24시간이 걸린다. 동부는 4일 오후 7~8시(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5일 오전 10~11시) 투표가 끝난다. 중부는 오후 9시(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서부는 밤 11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에 마감된다. 알래스카는 5일 새벽1시(한국시간 5일 오후 3시) 투표가 완료된다. 그러나 대기 중인 유권자들이 많으면 투표 시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투개표 방식도 주별로 다르다. 전자 투개표를 하는 곳도 있고, 손으로 일일이 투개표하는 곳도 있다. 2000년 앨고어-조지 W 부시 대선 때 플로리다주에서처럼 투개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것도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의 윤곽은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드러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는 하와이·알래스카를 제외한 본토의 투표가 끝나면 공개된다. 따라서 서부지역 투표가 끝나면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 격전지역들에서 출구조사에서 오바마의 압승이 예상될 경우 방송사들이 일제히 조사결과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시간 5일 오전 중으로 승자가 가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2000년과 04년 두 차례 대선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출구조사 오류 논란이 빚어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여론조사 기관과 미디어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흑인 유권자들의 신규 유권자 등록이 많았고 젊은 층 신규 투표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거의 투표층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들과 출구조사 결과, 그리고 실제 개표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격전지역에서 매케인이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면 출구조사 발표도 늦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 두번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에 각 주의 주도에 모여 대통령·부통령 투표를 한다. 헌법은 선거인단이 마음대로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24개 주는 유권자들의 뜻을 거스른 선거인단의 ‘임의 투표’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다른 주들에서도 사실상 유권자들 의사 대로 선거인단 투표가 결정된다. 선거인단 투표만 보고 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투표 결과는 이듬해 1월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현직 부통령 참관 하에 개표된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선거인단 538표 중 27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3위 후보들을 놓고 하원 투표로 대통령을, 상원 투표로 부통령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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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11-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디어 내일이네요 ^^ 투표권도 없는 주제(?)에 제가 다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내일은 일찌감치 퇴근해서 개표방송 봐야겠어요 ㅎㅎㅎ

딸기 2008-11-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거기 소식 생생하게 전해주세요. >.<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데드릭 배틀은 55세의 아프리카계 유권자다. 1960년대 민권운동가들에 대한 기억은 가슴 속에 생생히 남아있지만 아직까지 그는 한번도 투표를 해본 적은 없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섄들 윌콕스는 올해 29세의 여성 유권자이다. 윌콕스 역시 흑인이고, 아직 투표를 해본 경험이 없다. 두 사람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일찌감치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이유는 물론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다. 오바마에게 투표하기 위해서 생애 처음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일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처럼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혹은 정치적 무력함만을 느껴왔던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의 시대’를 앞두고 투표 대열에 나서고 있다고 2일 전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흑인 인권운동가 밥 로는 “84년 제시 잭슨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밀린 뒤로 흑인들은 정치와 거리를 뒀었다”며 “그들이 20여년만에 다시 정치적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눈 앞에 둔 흑인 유권자들은 감개무량한 심정으로 오바마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AP통신은 건국 이래로 희망과 좌절을 반복해 겪어온 흑인들 사이에 지금도 기쁨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격차를 벌이며 당선 가시권에 들어간 뒤로 희망은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인종 폭력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공포심도 동시에 싹트고 있다는 것. 50~60년대 백인들의 ‘반동’을 지켜봤던 룰라 쿠퍼(75)라는 흑인 여성은 AP통신에 “우리 세대가 믿고 따랐던 지도자들은 모두 살해됐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AP는 “흑인 유권자들은 오바마 당선이 인종차별의 끝이 아닐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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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흑인 정치사는 피와 눈물로 얼룩져 있다. 흑인 투표권은 남북전쟁 뒤 5차, 13차, 14차, 15차 수정헌법을 거치며 조금씩 진전을 이뤘고 1870년 마침내 “인종 등을 이유로 투표권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수정헌법이 발효됐다. 그러나 실제로 흑인들이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기까지는 한 세기가 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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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워싱턴에서 흑인들의 존재는 미약하다.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흑인은 현재 오바마 한 사람 뿐이다. 지금까지 통틀어도 오바마 포함 3명에 불과하다. 재선된 사람은 없다. 오바마가 초선에서 곧바로 대선에 나섬으로써, 당분간 ‘재선 흑인 상원의원’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방하원에는 1868년 이래로 123명의 흑인 의원이 있었다. 1900년 이후로는 총 93명인데 그 중 90명은 민주당, 3명은 공화당 소속이다. 이들 대부분은 90년대 이후 당선된 사람들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 하원의원을 배출한 전례가 있는 선거구는 시카고, 볼티모어 등 10곳에 불과했다. 미국 흑인들은 대공황을 거치고 40년대 ‘대이주’를 통해 전국에 뿔뿔이 흩어졌는데, 이 때문에 인구비율상 흑인 우세지역이 사라진 것도 흑인 정치인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됐다.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현재 국무장관으로 재직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등 두드러진 인물들도 몇몇 있긴 했으나 민선 정치인 중 흑인들은 여전히 마이너리티다. 흑인 주지사는 역대 4명 뿐인데 그 중 최초였던 루이지애나의 핑크니 핀치백은 1872년 35일 임기를 지키는데 그쳤다. 실질적인 흑인 주지사는 90년 당선된 더글러스 와일더가 처음이었다.

근래에 눈길을 끄는 흑인 정치인은 지난 3월 취임한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민주)와 데벌 패트릭 매서추세츠 주지사(민주), 마이클 스틸 메릴랜드 부지사(공화) 등이다. 특히 패트릭 주지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에 하버드 법대를 졸업, 오바마와 많은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미국에서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들을 가리키는 말은 시대와 함께 변화해왔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네그로(negro·깜둥이)라는 경멸적인 호칭이 여과없이 사용됐다. 엉클 톰, 짐 크로(Jim Crow·까마귀 짐) 같은 별칭도 많이 쓰였다.
70년대에는 흑인들 사이에 ‘블랙(black)’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자는 흐름이 생겨나 “검은 것이 아름답다”는 모토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계 등 여러 이민자들과 달리 유독 흑인들에 대해서만 피부색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혈통을 나타내는 ‘아프로-아메리칸(Afro-American)’이라는 말이 8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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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8-11-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나왔으면 진작에 샀을텐데... 외서라도 함 사서 읽어볼까나.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State Sponsors of Terrorism)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목록에는 쿠바와 이란, 수단, 시리아 네 나라만 남게 됐다. 그러나 이 테러지원국 명단 자체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지정되는 것인데다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많다.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은 1979년12월29일 처음 발표됐으며, 당시 명단에 올라있던 나라는 리비아, 이라크, 남예멘, 시리아 4개국이었다. 이들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나라는 시리아 하나 뿐이다. 시리아는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지하드(PIJ), 팔레스타인 정치조직 하마스와 인민해방전선(PLFP) 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테러지원국 명단에 끼었다.

이어 82년에는 쿠바가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4월 국무부가 발표한 ‘국가별 테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쿠바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테러범 추적이나 자산 동결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스페인 바스크족 분리운동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이란계 테러범 등에 피난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란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치안정보부(MOIS)가 테러조직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84년 등재됐다. 테러지원국 명단과 연계된 미 국무부의 ‘국제테러조직 명단’에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아랍계 정치조직들이 거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조직들을 용인하는 국가는 자동적으로 테러지원국 혐의를 씌게 된다.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알 아크사 순교여단, PIJ, PFLP, 레바논 헤즈볼라 등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 대부분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국제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이후에는 “이라크에서 고성능 원격조종폭탄(IEDs) 공격을 벌이는 테러범들”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조직 목록에 들어가게 됐다.

수단은 알카에다를 비호하고 있다는 혐의로 93년 테러지원국 명단에 끼었다. 수단 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무장조직 조직원들의 입국 및 자국 내 활동을 불허하고 있으나, 다만 이스라엘과 미국이 싫어하는 하마스를 용인한다는 이유로 계속 명단에 남아있다.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DRC) 등에서 내전을 일으켰던 ‘신의 저항군(LRA)’이라는 무장조직이 수단 남부에 들어와 있다는 것도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만드는 한 요인이 됐다. 최근에는 유엔 다르푸르 평화유지군 활동을 방해한다는 것이 명분에 덧붙여졌다.

명단에서 제외된 나라들은 대개 미국과 관계가 개선된 나라들이다. 이라크는 이란계 무자히딘할크(인민전사), 쿠르드노동자당(PKK),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F), 아부니잘 조직(ANO) 등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명단에 들었다가 82년 사담 후세인이 미국과 협력하면서 제외됐다. 90년 쿠웨이트 침공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2003년 미군에 점령된뒤 또다시 삭제됐다. 리비아는 1988년 스코틀랜드 팬암기 폭파사건(로커비사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하고 미국에 협력을 시작한 뒤 2006년5월 공식 제외됐다. 남예멘은 90년 북예멘과 통합되면서 명단에서 사라졌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정작 미국이 대테러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명단에 오른 일이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와 가장 많이 관련돼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이집트도 명단에 오른 일이 없다. 하지만 쿠바는 92년 “사회주의권 무장혁명을 지원했던 것은 과거의 일”이라면서 외국의 무장봉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 명단에 오른 나라들에게 적성국교역법(TEA)을 적용, ▲무기 관련 물품 수출입 금지 ▲군사적 용도로 전용가능한 물품(이중 용도 물품)의 무역 제한 ▲경제적 지원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한다. 세계은행이나 국제 금융기구들이 리스트에 올라있는 나라를 지원하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 이 밖에도 미국 내 법원에 테러관련 소송이 제기될 경우 해당국 외교관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거나 이들 나라의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 미국인·미국기업이 해당국 정부와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것 등 여러가지 부가적인 제재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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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10-13 17:04   좋아요 0 | URL
넵, 고맙습니다!
 

격렬한 조정 국면인가, 대공황의 전주곡인가.
금융위기가 갈수록 심화되자 미국에서는 1920년대 말~30년대 초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공황이 다시 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선 ‘체감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ㆍ高실업률·은행 연쇄도산·가계 파탄 등 닮은 꼴
ㆍ미국인 59% ‘체감 공포’… 불확실성이 더 문제



CNN방송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5%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 △금융기관 연쇄 도산 △노숙자 급증과 가계재정 파탄 등 대공황이 불러온 현상들을 제시한 뒤, 성인 1000명에게 이 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59%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시사 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대공황 가능성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영국 출신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타임 기고에서 "아직 ‘대공황 버전 2.0’ 단계는 아니지만 역사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어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대공황과 80년대 미국 주택대부조합 파산 사태, 그리고 이번 금융위기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분석했다.
29년 10월29일 ‘검은 화요일’로 촉발된 대공황은 증시 거품이 꺼지면서 일어났다. 간헐적인 상승 국면은 있었지만 증시 폭락은 40년대 초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까지 반복됐다. 소득 감소와 함께 실업률이 치솟고 가계 소비가 줄었다. 돈을 빌려 자동차를 산 미국인 중 빚을 못 갚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금융 위기가 확산됐다. 30년대에 미국에서는 은행 9000여개가 파산했다.

대공황과 현 금융위기는 모두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옮아간 것도 같다. 대공황 뒤 미국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급락했으며 전반적인 디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아직 디플레이션이라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년 전까지 고공행진을 해온 국제유가는 6일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갔다. 천연가스와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값과 곡물 가격도 급락했다.

대공황 뒤 각국은 일제히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다. 미국은 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도입, 외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의 수출액은 29년 52억달러에서 33년 17억달러로 줄었다. 오늘날에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국가들 간 공조가 훨씬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 국가들에서 보이듯 국가별 이기주의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는 대공황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시카고대 교수는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6%대에 머무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기미도 없다”며 대공황 가능성을 일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공황과 현 금융위기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40년대 이래 미국은 10번의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실업률이 가장 높이 올라갔던 81~82년에도 10.8%에 그쳤다. 또 2000~2002년 주가가 50%까지 빠진 적도 있으나, 대공황 때는 무려 90%가 날아갔다. 대공황 때는 미국 은행의 5분의 2가 파산하는 등 지금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의 유명 경제분석가 마틴 울프는 최근 칼럼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현 상황이 통제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고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숫자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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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10-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가는 사태가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달리는 기관차에 제동장치가 없다고나 할까요.
미국 한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아야 하니 그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2008-10-0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10-09 18:49   좋아요 0 | URL
잘 알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2008-10-09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10-10 20:26   좋아요 0 | URL
네, 알겠습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계속 <속보>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