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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가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24일 전격 선언했습니다. 매케인은 방송 프로그램 출연 약속도 취소하는 한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이틀 뒤로 예정된 첫번째 공개토론을 연기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오바마 측은 “갑작스런 연기 제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단 거부했지만, 매케인 캠프의 의도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NN방송 등은 매케인이 24일 오후 “지금은 상·하원 양당 지도부가 모여 초당적인 위기 해결책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경제 살리기에부터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케인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갑자기 기자회견을 갖고 TV광고, 후원금 모금행사 등 선거캠페인을 모두 중지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측에 26일 미시시피주립대학에서 열릴 예정인 토론도 연기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매케인은 “지금은 민주당원, 공화당원이 아닌 미국인으로서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며 “정치는 잠시 옆으로 제쳐둘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준비된 회견문을 급히 읽어내려간 뒤 질문도 받지 않고 긴급기자회견을 끝냈다고 합니다.

오바마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토론준비에 한창이던 오바마는 매케인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필요할 때가 있고 정치를 넘어서야 할 때가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유권자들이 경제위기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측은 대선 토론을 연기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오바마는 이날 아침 매케인에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제안했었습니다. 매케인이 이를 받아들여 두 사람은 성명을 발표했지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5일 백악관에 모여 위기 해법을 논의하기로 약속돼 있었습니다. 이미 초당적 협력 분위기가 만들어져 약속이 이뤄진 상태에서 매케인이 갑자기 치고나오는 까닭을 이해 못하겠다는 겁니다. 오바마는 “대통령은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대선토론을 미룰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다수당 대표는 매케인에 전화해 “우리에게 필요한건 리더십”이라며 항의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에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금요일 밤 9시는 의회도 문 닫은 시간인데 의정활동 때문에 토론을 하기가 힘들다는 건 넌센스”라고 비꼬았습니다.
친오바마 성향인 뉴욕타임스(조중동이 뉴욕타임스를 가리켜 '언론도 아니다'라고 한 매케인의 말을 크게들 보도했더군요. 헐...)는 “매케인은 며칠 전까지도 오바마를 신랄하게 공격하더니 갑자기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매케인은 마침 1907년 금융위기 때 은행가 JP 모건이 해법을 모색하는 회의를 열었던 모건 박물관에서 토론을 준비 중이었다”며 “1시간여 토론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뛰쳐나가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선거토론을 관장하는 대통령선거토론위원회(CPD)와 미시시피주립대 측은 26일 밤 토론 준비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매케인이 선거 기간 보여준 드라마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세라 페일린 알래스라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전격 발탁한 것이나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크리스토퍼 콕스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돌출 발언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것과 비슷한 깜짝쇼 전술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매케인이 허리케인 구스타브 때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를 크게 줄였던 것 등으로 미뤄 이번 일도 매케인 특유의 ‘애국심’의 표현일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매케인이 부시 행정부의 7000억달러 금융구제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총대를 멘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인기 없는 ‘월가 구제안’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초당적 협력’이라는 옷을 입혀 밀어붙이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으리라는 것이죠.

공교롭게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오바마 지지율이 올라가던 상황에서 ‘토론 연기’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매케인 보좌관의 말을 인용, “공화당은 대선후보 토론을 한 주 미뤄 다음달 2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인 부통령후보 토론을 대선후보 첫 토론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페일린의 토론을 좀더 미룰 수 있겠지요.

언론기피증을 보여온 페일린은 24일 모처럼 CBS방송과 인터뷰를 했다가 “매케인이 규제 강화에 앞장섰다는 주장의 근거를 대라”는 요청을 받고 대답을 못한채 허둥거려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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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09-26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지미 키멜 쇼에서는 "꼭 시험보기 전에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것 같다" 라고 비꼬더군요.. :)

딸기 2008-09-26 13:53   좋아요 0 | URL
ㅋㅋ 정말 그렇네요.그런데 지미 키멜쇼라는 것이 인기있는 프로그램인가요?

Kitty 2008-09-26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턴레프트님 그거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제 안에서 점점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맥케인 -_-;
페일린은 제대로 된 공개 토론을 해보면 밑천이 드러날 것 같은데 흥미있게 지켜봐야겠군요. ^^

딸기 2008-09-26 13:54   좋아요 0 | URL
저도 매케인 꽤 괜찮아했었는데... 페일린 고른 것 보고 영 실망했어요

물만두 2008-09-2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페일린을 보면 바비 인형이 생각날까요^^;;;

딸기 2008-09-26 13:54   좋아요 0 | URL
바비인형이 늙어 아줌마 되면 저렇게 될 것 같아요. ㅋ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난리가 났네요.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은 역설적이지만 미국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던 러시아인 듯합니다. 유럽, 아시아 증시도 초토화되는 분위기... 미국이 '좋은 것' 좀 퍼뜨려줬음 좋겠는데 말이죠...

오일달러 투자가 넘치면서 흥청였던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ICEX)는 16일 오전 한때 주가가 17.45%나 떨어진 881.17을 기록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이날 낙폭은 2001년 5월 이래 최대치였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증시가 요동을 치고는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튼튼하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긴급조치를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러시아 증시의 경우 유가가 떨어진 것이 폭락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와 '푸틴의 칼' 가즈프롬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또 러시아 1, 2위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VTB의 주가도 각각 9.5%와 12% 떨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권에 단기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국부펀드까지 풀겠다고 약속하는 등 금융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군요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사태 때보다는 러시아 경제가 튼튼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16일 개장한 중국, 홍콩, 일본 증시도 월가 폭풍에 강타당했습니다.
중국 통화당국이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미리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FTSE100 지수는 이틀째 3% 이상 떨어져 장중 한때 5000 선이 무너졌다가 5025.60으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 CAC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앞서 15일 미국 뉴욕 증시는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지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504.48 포인트(4.42%)나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500포인트가 넘게 떨어진 것은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7일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뉴욕증시는 16일에도 개장하자마자 1.6%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AIG에 다시한번 구제금융을 제공할 것이라는 CNBC 보도가 나오면서 살짝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습니다만... 아직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과 16일 총 1400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겉으로는 개별 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요.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살릴 곳만 살리자’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망성 없는 리먼브라더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메릴린치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가리켜서 워싱턴포스트는 ‘폴슨의 도박’이라 평가했습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총 1조5000억엔의 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 수혈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5, 16일 이틀 동안 총 1000억 유로(약 166조원)를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와 별도로 이틀간 250억 파운드(약 52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이상한 것은- 이노무 '금융시장' 전체가 아닐까 싶어요.

추석 연휴 때 조지 소로스가 쓴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들은 저도 잘 모르니깐 생략하고....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부실채권에 대한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이 어떻게 미국 전체의 자산규모만큼 커질 수 있나"하는 겁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같은 안정적이지 않은 채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틈새 이익을 챙기는, 그러니까 '불안한 정도'를 놓고 투기를 하는 파생금융상품들이 많이 생겨난 것까지는 그럭저럭 이해를 한다 쳐도...
어떻게 그런 파생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45조 달러(소로스의 대략적인 추산입니다)에 이르러, 미국 GDP(14조 달러)의 3배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인지.

정상은 아니지요. 이건 '사상누각'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는... 말 그대로 '신기루 같은 부(富)'가 아닌가 싶어요. 이게 꺼지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겠지만, 문제는 또 이게 꺼지면 세상이 난리가 난다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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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9-17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제의 위기'가 아닐까요? 후덜덜....

딸기 2008-09-17 01:37   좋아요 0 | URL
'글로벌 금융자본주의 체제의 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008-09-17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9-17 01:37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방금전 뉴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모든 것을 '국민의 마음 탓'으로 돌리니...

람혼 2008-09-17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 위기설의 실체가 드디어 드러났군요! panic의 경제적/심리적 의미를 모두 아우르는...

딸기 2008-09-20 09:1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위기가 아니라고 지랄거리던 그 입들 좀 꿰매줬음 좋겠습니다.
 

2001년 미국의 심장을 강타한 9·11 테러가 일어난지 내일로 7주년이 됩니다.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를 뒤흔든 당시의 충격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을 잡겠다며 ‘대테러 전쟁’을 일으킨 뒤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지난 7년간 오히려 더 많은 테러를 불러왔고, 미국의 ‘일방주의’ 속에 세계는 갈등과 대립의 장이 되어버렸지요. 알카에다는 건재하며, 미국은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9.11테러 7주년>을 생각하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세계는 안전해졌나

부시 대통령은 9·11 추모일을 앞두고 미국인들에게 테러 뒤 보여줬던 애국심과 단결, 자원봉사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길 것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습니다. 부시는 이날 백악관 남쪽 광장에서 연설하면서 “9·11 이후 1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연인원 6000만명이 테러범들의 공격에 맞선 발런티어(자원봉사자)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퇴색해 가는 9·11의 기억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부시가 공언했던 것처럼 미국이 9·11 이후 대테러 전쟁에 승리해 세계가 더욱 안전해졌다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부시가 테러공격 두 달만에 아프간 전쟁을 일으키자 미국 내에서 그의 지지율은 90%에 육박했었지요. 그러나 이후 일어난 미국의 변화는 ‘안전’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정보기관들은 경쟁하듯 테러범들을 잡는다며 도청을 일상화하고 외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강압적인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테러용의자 ‘고문 논쟁’에서 보이듯 인권침해가 갈수록 더해갔고, 미국은 외국인들이 쉽사리 찾아가기도 힘든 ‘안보 기지’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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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방주의에 지친 세계

세계에 문을 닫으면 닫을수록 미국의 일방주의는 강해졌습니다. 더불어 세계가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졌습니다. 
9일 뉴욕타임스는 ‘아랍권 이슬람국가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바라본 9·11과 미국’을 담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9·11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것이 이슬람권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신문은 전합니다. 9·11 테러의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있다는 ‘음모론’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굳이 음모론이 아니더라도, 세계인들 중 상당수는 “대규모 테러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미국이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포로수용소의 열악한 실태,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인권침해 사건 등은 ‘인권국가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는데 일조했으며 범이슬람권의 반미감정에 불을 질렀지요.

더욱이 미국의 공격 속에서도 알카에다는 건재합니다. 
알자지라방송은 8일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습니다. 이 테이프에서 자와히리는 9·11 7주년을 자축하면서 서방의 ‘십자군 전쟁’을 맹비난했습니다. 
빈라덴과 자와히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만나는 토라보라 산악지대에 여전히 숨어 지내며 알카에다를 조종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미 중앙정보국(CIA) 등은 “알카에다가 다시 살아나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었고요. 

대테러전으로 알카에다가 사라지기는커녕 지난 몇년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 연쇄테러(2002·2005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연쇄테러(2003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자폭테러(200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리엇 호텔 테러(2003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2004년)
영국 런던 지하철 연쇄테러(2005년)
인도 열차 연쇄테러(2007년)
  

한번에 수십~수백명을 살해하는 대형 테러가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대테러전 수렁에 빠진 미국

미군이 변변한 무기도 없는 아프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는 데에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쟁은 7년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7년! 어느새 아프간전이 이렇게 되었네요.
당초 전망과 달리 이제는 이라크전이 아닌 아프간전이 ‘제2의 베트남전’으로 변해버린 양상입니다.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는 칸다하르 일대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반군은 동남부 산악지대를 벗어나 수도 카불 가까이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전선은 어느새 파키스탄까지 확장됐습니다. 미군과 다국적군은 게릴라전에 공습으로 맞서며 애꿎은 민간인들을 계속 희생시키고 있지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아프간·이라크 전비는 최대 3조 달러(약 3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모적인 대테러전 문제는 올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도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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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11 테러에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떠올리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9-11 04:10 
     딸기님의 페이퍼를 보고 오늘이 바로 9.11 테러의 7주년이라는 걸 새삼 확인했어요.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사라져 버린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매고 걸어간 남자가 있었답니다. 1974년 8월 7일 '필립 쁘띠'라는 프랑스 청년이 400미터 상공에 줄을 매고 줄타기를 하며 거의 한 시간 동안 걷고, 춤추고, 묘기를 부리는데 성공한 실화가 그림동화로 만들어졌지요.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무모한 도전이지만, 젊은이 다운 열정과 참된 자
 
 
순오기 2008-09-1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세계 곳곳에 가하는 폭력이 더 큰 테러겠지요.ㅜㅜ

딸기 2008-09-11 13:42   좋아요 0 | URL
그걸 모르는 미국, 그리고 그걸 모르는 한국사람들이 아직도 많으니... ㅠ.ㅠ
 

21세기 ‘앨리스의 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스위스 제네바의 ‘거대 강(强)입자 가속기(LHC)’가 10일 가동을 시작합니다. 인공적으로 블랙홀을 만들어내기 위한 이 실험은 태초의 상황을 재현해보기 위한 것으로서, 막대한 설비비용과 실험 규모 때문에 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았었지요.

LHC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핵물리연구소(CERN)는 블랙홀을 만들어내 빅뱅(대폭발) 직후의 우주와 같은 상태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정대로 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영국 동화에 나오는 앨리스(ALICE- ‘거대 이온 충돌 실험’의 약자이기도 합니다)처럼 인류가 ‘이상한 나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주 탄생의 신비를 이 기계가 밝혀줄 수 있을지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LHC는 둥근 터널 모양의 기계입니다. 지름 8㎞에 총길이가 27㎞에 달하는 이 기계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만나는 쥐라 산맥 지역의 50~170m 공간에 설치됐습니다. 이 장비를 만드는데에 15년 동안 60억 달러(약 6조1000억원)가 투입됐다는군요. 여기 자금과 기술을 지원한 나라들만 수십개국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번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80여개국 과학자 1200여명이 직접 연구소에서 결과를 지켜본답니다. 미국 방문단의 일원으로 실험 참관에 나선 케이티 유리케비츠라는 과학자는 AP인터뷰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이뤄질까 말까 한 거대 규모 실험”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태초에 빅뱅이라는 이름의 대폭발이 일어나 우리 우주가 생겼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를 ‘표준모델 이론’이라고 부르는데요. 빅뱅 직후의 어떤 요인에 의해 우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에너지가 들어차게 됐으나, 현재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구성 물질은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암흑 물질(23%)과 암흑 에너지(73%)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질들을 구성하는 입자는 각기 다른 질량을 갖고 있으나 입자들의 질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수수께끼입니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는 이른바 ‘힉스 입자’라는 것을 고안해냈습니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에 의해 각 입자들의 질량이 전해진다는 것이죠.

정작 힉스 입자라는 것이 관측된 적은 없습니다. 즉 이 것은 아직까지는 '가상의 입자'인 것이죠.
LHC의 실험은 태초의 상황을 만들어 힉스 입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양성자가 영하 271.3도에서 자기장에 의해 가속돼 터널로 날아가 충돌을 일으키는 겁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날아간 양성자가 빅뱅과 비슷한 상태에서 부딪치면 쿼크 같은 소립자들과 함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입자들도 같이 튀어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CERN은 아틀라스(ATLAS), CMS 등 초정밀 검출기 6대를 설치해 튀어나오는 입자들을 잡아낸다는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블랙홀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몇몇 미국 과학자들은 “LHC에서 만들어진 블랙홀이 지구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며 실험에 반대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터널 안에서 양성자가 부딪친 충격으로 블랙홀이 생긴다 해도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지구를 삼킬 염려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입자물리학자들은 이번 실험이 생물학에서 유전자 지도에 버금가는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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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08-09-0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가동되는군요! 고대하던 소식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로서는 특히나 초끈이론에서 주장하는 '미세한 중력의 차이'에 대한 실험적 검증이 LHC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딸기 2008-09-10 10:35   좋아요 0 | URL
우와... 저는 사실 그렇게 자세한 것은 몰라요. 넘 어려워서. ^^
하지만,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하면서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2008-09-10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9-10 10:34   좋아요 0 | URL
네, 보았어요. 걱정마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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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겠어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72)이랍니다. 젊은 시절 모습이예요.
본명 존 시드니 매케인 3세. (도대체 3대가 같은 이름을 쓰는 이유가 멀까;;)

매케인이 4일 밤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이로써 나흘 간의 전당대회는 끝났고요.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되고 전당대회를 통해 다들 출사표를 던졌으니, 이제 11월4일 대선 향한 대장정이 시작된 셈입니다. 매케인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후보 지명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이단아"

이날 매케인 연설은 ‘매버릭’ 즉 이단아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입니다. 좀 뜻밖인데요... 캠페인 기간 동안 점점 더 우경화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동안 보수파들 눈치 많이 보는 듯했던 매케인이 후보 자격 당당히 거머쥐면서 다시 원래의 비판적인 태도로 돌아갔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혹시 뉴욕타임스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것일까;;). 매케인은 “노후하고 돈만 펑펑 쓰면서 아무것도 하지는 않는, 나라보다는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면서 공화당 기득권층과의 차별화를 노렸다고 하는군요.
“개혁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 그러니 민주 공화 양당이 서로 물어뜯는 싸움은 그만하자면서 당을 넘어선 협력을 약속하고,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부통령 후보로 페일린을 선택한 것도 주류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케인에게는 항상 ‘베트남전의 영웅’, ‘매버릭(이단아)’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습니다.

매케인은 1958년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지요. 그리고 나서 미 해군이 자랑하는 핵심 인력인 항모 소속 전투기 전투기 조종사가 됐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포리스털 항모 부대에서 근무하며 67년 북베트남을 폭격하러 나갔다가 전투기가 격추되는 바람에 부상을 입고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부하들부터 풀어달라”며 북베트남군의 석방제의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지요.
5년 반 동안의 포로생활 끝에 73년3월 드디어 풀려난 ‘매케인의 귀환’은 중년층 이상의 미국인들에겐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당대의 뉴스였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그 때 매케인이 미국으로 돌아와 한 달 뒤 언론 인터뷰 하는 모습이래요.
격추 당시의 부상과 포로 시절 받았던 고문 때문에 매케인은 지금도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포즈인 ‘손을 높이 들어 환호에 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하네요.

부친 존 매케인 주니어와 조부 존 매케인 시니어는 모두 해군 4성 장군이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아들이 참전했던 베트남전을 직접 지휘했던 인물...
그런데 매케인이 선대들과 달리 높이 진급하지 못한 것은 매버릭 근성을 어릴 적부터 감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군요. 매케인은 2005년 TV다큐로도 만들어졌던 자서전 <내 아버지의 신념>(1999)에서 “사관학교 시절부터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상명하복을 거부하고 상관들에 자주 대들었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나이들면서 오히려 귀여워진?? 매케인과, 아무리 봐도 카리스마 짱인 오바마^^)

매케인은 아버지가 근무하던 파나마 운하 코코솔로 해군기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동생과 함께 카리브해와 아시아·태평양의 해군기지를 떠돌며 자랐답니다. 사관학교 입학 전까지 20여개 학교를 돌며 초·중등 교육을 받았던 그는 ‘고향이 없는 사람’이었던 거지요.
81년 군복을 벗은 매케인은 그래서 부인 신디의 고향인 애리조나에 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정계에 발을 디뎠는데, 맥주유통회사 헨슬리 상속녀인 신디의 지원 덕에 단번에 하원에 입성했습니다. 82년부터 2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뒤 1986년 상원의원이 됐고요. 이후 내리 4선째입니다.(하원은 임기가 2년, 상원은 6년이예요)

“나는 당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4일 전당대회 후보지명 수락 연설에서 보여줬듯, 매케인은 자기가 속한 공화당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적과 동지를 가리지 않는’ 돌출발언을 많이 합니다. 이민법, 동성결혼 등 여러 사안에 대해 공화당 주류 보수파와 시각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정계 진출 이래로 그가 언제나 ‘개혁파’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89년에는 저축대부조합장 찰스 키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다섯 명의 상원의원들, 이른바 ‘키팅 파이브(5)’의 하나로 지목돼 당 윤리위원회 특별조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매케인은 면죄부를 받았으나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매케인은 그 이후로 정치자금법 개정과 정치윤리 살리기에 앞장서며 개혁파로 거듭났다는 스토리...
2002년 통과시킨 ‘매케인-페인골드법’은 “정치자금 경로를 너무 투명하게 해 매케인에게 선거자금이 안 모인다”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였습니다.

매케인은 2000년에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왔었지만 보수파들에 밉보여 탈락했습니다. 저렇게 쓴소리들을 해대니...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본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지만, 보수와 개혁 정책 사이를 왔다갔다(실제 그의 정책들은 '진보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는군요)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화를 잘 내는 불같은 성격도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지요. 그의 약점은 'temper'에 있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번역하면 '매케인은 그노무 승질머리가 문제야'가 되겠지요. ^^

부인 신디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80년 재혼한 아내인데, 이것도 보수파들이 껄끄럽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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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0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단아 기질이 다분했군요. 이건 좀 예뻐 보이네요^^

딸기 2008-09-05 21:51   좋아요 0 | URL
그치? ^^

Kitty 2008-09-0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젊었을 때 미남이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진짜 미남이었군요 ^^ 지금 모습으로는 잘 상상이 안되는 ㅋㅋ
역시 페일린을 선택한 것 자체가 맥케인이 얼마나 특이한(?)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딸기님 벌써 읽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데이빗 브룩스가 이에 대해 nytimes에 기고한 글이 있는데 흥미롭더라구요. ^^
http://www.nytimes.com/2008/09/02/opinion/02brooks.html?_r=1&scp=3&sq=david%20brooks&st=cse&oref=slogin

딸기 2008-09-05 21:52   좋아요 0 | URL
네, 한번 읽어볼께요~ 첫머리부터 흥미를 유발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