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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페일린 '전국 무대 데뷔

미국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언론과 민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페일린은 3일 저녁(미국 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전국 무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연설을 한 건데요.
이 자리에서 페일린은 자신은 워싱턴 정가의 엘리트와는 다른 ‘아웃사이더’라면서 차별화했고요. “내가 워싱턴 엘리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를 무자격자처럼 몰아붙이는데, 나는 평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민들에게 봉사하려고 워싱턴에 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자기 경력을 위해서 변화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변화를 위해서 자기 경력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페일린은 변화 메시지를 내세워온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공격하면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들도 등장

페일린은 "나는 여러분처럼 자녀 교육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 학부모회에 나가는 평범한 엄마"라고 소개했습니다(아무리 봐도 평범하진 않죠- 44세에 다섯 아이 엄마, 곧 할머니가 되는 총기 예찬론자라니). 페일린은 또 연설 첫머리에 귀빈석에 앉아 있던 가족들을 일일이 호명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을 앞둔 18세 장남을 일으켜 세워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논란을 빚었던 17세 임산부 딸 브리스톨과, 곧 사위가 될 딸의 남자친구도 소개했습니다.
(아이를 많이 낳건 적게 낳건, 혹은 '많이'의 기준이 뭐건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대가족주의를 강조하는 이 따위 입에 발린, 판에 박힌 가족사랑 캠페인을 미워합니다. 머야, 짜증나게...)

끊임 없는 스캔들과 논란

페일린은 알래스카 주지사로 있으면서 이혼한 자기 여동생 전남편 문제로 ‘트루퍼 게이트’라는 것에 얽혀든 상황입니다.
트루퍼는 미국에서 주 정부 경찰을 가리키는 말이라는군요. 이혼한 제부가 경찰이었는데, 그를 해고하라고 주 경찰국장에게 강요를 했다는 겁니다. 경찰국장이 말을 듣지 않자 아예 주 경찰국장을 해고했다는데... 지금 알래스카 주의회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요. 페일린은 물론 자기가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경찰국장에서 쫓겨난 월터 모네건이라는 사람은 되게 억울했나봅니다. 3일 워싱턴포스트에 <페일린 주지사>로부터 받은 이메일들을 공개했습니다. 제부를 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페일린이 불만을 터뜨리는 내용이라는군요.


'이라크전은 신의 뜻'?

아우 짱나... 미국 기독교 주류는 개신교 복음주의이지요. 사실상 근본주의에 가깝습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침공하면서 십자군 전쟁 운운했다가 호되게 비판을 받았는데, 페일린은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골수 복음주의자입니다.
페일린이 “미국이 이라크전에 군대를 보낸 것은 신이 주신 사명”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부근, 페일린이 살고 있는 와실라라는 소도시의 교회에서 지난 6월 신학생들에게 강연하면서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니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3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도 신의 뜻”이라고 주장했다는군요. “우리의 천연자원을 개발하고 도로를 놓아 경찰들이 제복 입고 총 차고 순찰하도록 하게 하자”고 말했다니, 이거 웃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페일린이 미국총기협회 평생회원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요.
이 동영상은 와실라 기독교단체 ‘신의 모임’ 웹사이트에 실려 있다가 지금 인터넷으로 돌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쥐박이와 한국 개*교 똘빡이들이 이거 보면 "페일린 위해 기도하자"고 범국가적 기도회를 열지나 않을지.


'페일린 효과'는 '우경화 효과'
 

매케인은 경제를 잘 모르고 외교적으로도 이라크전을 지지했다는 것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매케인은 또 공화당 보수파들에 비해 동성애 문제 등에서 자유주의적인 편이었는데, 극우 성향 페일린 때문에 전당대회 관심사가 시시콜콜한 사생활이나 총기·낙태문제 같은 것들로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이나 개신교도들이 좋아하는 우파들의 아이템으로 선거 이슈가 우경화된 꼴이죠. 골수 기독교도들은 좋아하면서 페일린을 밀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대표주자들이 진작부터 "낙태를 하지 않는 페일린" 지지선언을 했지요.
그런데 아직 지지율 면에서는

대선 D-60, 최근 판세는

미국 대선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요는 "누가 이기겠느냐"라는 거겠죠. 매일매일 외신 기사를 보기는 하지만, 전들 알겠습니까.
어쨌든 지지율에서는 오바마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지율이라는 것이 워낙 유동적이긴 하지만, 대선(11월4일)을 2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오바마와 매케인 간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가 지난달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려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는 허리케인 구스타브 때문에 다소 김이 빠진 채로 시작됐지요. 또 페일린의 사생활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들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 오바마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3일 공개된 라스무센 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지지율은 51%로, 매케인의 45%를 앞섰습니다. 앞서 갤럽 조사에서는 오바마 50% 대 매케인 42%로 나타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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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마의 50%' 고지 돌파

지지율 동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지율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과 오바마가 50%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핫라인/FD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9%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CBS 조사에서도 8%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RCP/ www.realclearpolitics.co)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평균 집계에서 오바마는 6.4%포인트 차이로 매케인을 앞섰습니다.
정치사회 현안을 놓고 미래를 예측, 투자하는 인트레이드 선물시장(www.intrade.com)에서도 오바마는 3일 현재 61.3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매케인은 38.6으로 훨씬 뒤쳐졌습니다. 투자자들이 매케인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얘기입니다.

케리-부시보다는 오바마-매케인이 낫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번 양당 후보들이 모두 지난번 대선에 나왔던 자기 당 후보들보다는 인기가 높다는 겁니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민주당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2004년 존 케리 후보와 이번 오바마 후보 중 누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오바마를 택한 사람이 56%였습니다. 케리를 꼽은 사람은 26%에 불과,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공화당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화당원 48%는 매케인이 부시보다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8년째 집권 중인 부시가 낫다는 사람은 28%(이 꼴통들;;)에 그쳤습니다.
오바마는 “매케인이 집권하면 ‘부시 3기’가 될 것”이라고 맹공격하고 있지요. 그러나 정작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매케인=부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려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매케인이 부시보다 낫다는 사람이 38%로, 둘 다 비슷하다는 사람(37%)보다 조금 많았습니다.
민주당원들이 매케인이 그런대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공화당원들은 오바마를 훨씬 낮게 평가했습니다. 공화당원 46%는 오바마가 케리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바마를 높이 평가한 사람은 30% 뿐이었다고 합니다.

오바마, 이러다가 압승하는거 아냐?

RCP 4일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는 대선 선거인단 538명 중 238명의 표를 얻고 있습니다. 매케인 쪽은 185명으로 추산됐습니다. 4년 전 대선에서 부시에게 표를 던졌던 미주리, 뉴멕시코, 아이오와가 오바마로 돌아선 것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CNN 집계에서는 오바마 측 243명, 매케인 측 18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디스 계열사인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은 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오바마가 33개주와 워싱턴DC에서 승리해 당선 정족수 270명을 훨씬 웃도는 38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사실 지지율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데... 미국 특유의 '승자독식' 주별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8년 전 앨 고어가 된통 당했지만, 이번엔 오바마가 이득을 볼지도 모르겠네요. 캘리포니아, 뉴욕 같은 큰 주들이 민주당 색채가 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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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지역에서도 오바마 상승세

눈길을 끄는 것은 접전 지역에서 오바마가 표심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CNN이 시사주간 타임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3일 공개됐는데, 오바마의 전국 지지율이 49%로 매케인의 43%를 6%포인트 앞섰습니다. CNN이 최근 실시한 네 차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전국 지지율은 42-44-49-49%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매케인은 42-42-44-43%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특히 접전 지역에서 오바마가 표심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오바마는 아이오와주에서 55% 지지율로 매케인(40%)을 15%포인트나 앞섰습니다. 오하이오에서도 47% 대 45%로 오바마가 근소한 우세를 보였습니다. 아이오와는 2000년 대선 때 앨 고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다가 지난번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었지요. 특정 정당 색채가 강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지지후보가 바뀌는 전형적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인 셈입니다.
철강산업 중심지였던 오하이오는 지금은 ‘녹슨 지대(rust belt)’라고 불리는 낙후된 공장지대입니다. 오하이오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부시를 찍었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블루컬러 노동자들이 일제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밀어줬었죠. 하지만 CNN-타임 조사에서 드러났듯, 최근 들어 오하이오는 매케인 우세에서 오바마 우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레이건 민주당원’이라 불리는 보수적인 백인 남성 노동자층이 오바마에게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CNN은 풀이했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 끝나고 이번 주말 지지율 변화 추이를 예의 주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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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0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기사는 유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밌기도 해요. ^^

딸기 2008-09-05 18:59   좋아요 0 | URL
ㅋㅋ 저건 기사라기보다는, 라디오에서 리포트 했던 거랑 기사를 같이 붙인거야 ^^
 

올해 미국 대선,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알래스카 여성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전격 낙점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선 것은 1984년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 이래 두번째이며 공화당에서는 최초입니다. 이로써 올 미국 대선은 흑백·성별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이번 대선 결과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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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John McCain (R-AZ) introduces his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Alaska Governor Sarah Palin at a campaign event in Dayton, Ohio August 29, 2008.(Matt Sullivan/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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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 John McCain, R-Ariz., and his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Alaska Gov Sarah Palin, appear together onstage during his 'Road to the Convention Rally' at the Erwin J. NutterCenter Friday, Aug. 29, 2008 in Dayton, Ohio. McCain introdued her as his running mate at the event.(AP Photo/Mary Altaffer)

 

워싱턴의 쟁쟁한 정치인들을 제치고 매케인의 러닝메이트가 된 새러 히드 페일린 주지사는 올해 44세로, 아이다호주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알래스카로 이주했습니다. 과학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알래스카의 설원을 누비며 자랐다는 페일린은 이채로운 경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리지 부근 소도시 와실라에 살고 있는 그는 만능 스포츠광이자 아웃도어(야외스포츠) 전문가라고 합니다. 84년에는 미스 알래스카에 도전했을 정도의 미인이기도 하고요. 아이다호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앵커리지의 TV방송국에서 한때 스포츠 기자로 일했으나, 곧 그만두고 <어부>가 됐답니다. 남편 토드 페일린은 유피크 부족 출신의 에스키모 원주민입니다.

페일린은 92년 와실리시 시민협의회에서 2년 임기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99년에는 와실라 시장이 됐습니다.
알래스카 주 정계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주 공화당 윤리위원이 되면서부터랍니다. 그는 당 내부의 비리를 과감히 폭로, ‘내부고발자’로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주 정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전까지 알래스카는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장악하고 있었다지요.
알래스카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가 된 페일린은 특히 정치 윤리를 강조, 공화당과 주 정부 내부의 부패를 일소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미 연방 상원 최장수 의원인 공화당 테드 스티븐스 의원을 ‘구태 정치인’이라 공격하며 정면 도전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알래스카 정계를 장악한 노정객에게 젊은 여성이 맞서는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으나, 결국 스티븐스가 지난달 기소되면서 이 싸움은 페일린은 승리로 끝났습니다.

매케인은 30일 오하이오주 데이튼 유세 때 페일린을 공식 ‘소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달 1~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됩니다.
이렇게 되면 올 미국 대선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와이 출신 흑인인 민주당의 오바마는 ‘마이너리티’라는 점을 내세워 미국인들에게 어필했습니다. 반면 ‘연로한 백인 남성’인 매케인은 젊은 층 유권자들에겐 매력 없는 존재라는 평을 들었죠. 하지만 오바마보다 오히려 세 살 어린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삼음으로써 매케인은 오바마의 장점을 많이 잠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페일린의 남편이 알래스카 원주민이라는 점은 또하나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는 자신에게 부족한 ‘경륜’을 채워줄 짝으로 6선 상원의원 조지프 바이든을 선택했으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러닝메이트 효과’를 별로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일린이 여성후보라는 점입니다.
당초 매케인은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나 민주당에서 ‘전향한’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 등을 후보로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페일린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업무지지도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그가 ‘힐러리 표’를 얼마나 끌어올 것인가 하는 점이겠죠. CNN방송은 “민주당 여성표의 이탈이 대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페일린은 페미니스트에 환경주의자라고 합니다. 낙태에 반대하고 총기 소유를 찬성한다는 점에서는 공화당 주류와 같지만, 매케인에 못잖은 ‘매버릭’(이단아)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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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3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오바마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좀 불안한 소식이기도 하구요.

paviana 2008-08-3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솔직히 아직도 오바마가 힐러리를 러닝메이트로 삼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힐러리가 받아들였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오바마가 되야 하는데 ,뭔가 선수를 빼앗긴거 같아 매우 찜찜해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태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라...특이하군요.

딸기 2008-09-05 16:52   좋아요 0 | URL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_-
아, 저기, <환경주의자>라는 것도 잘못된 거였어요. 제가 잘못된 정보를 보고 잘못 쓴 겁니다.
반환경주의, 개발지상주의자이더군요.

이네파벨 2008-09-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Intelligent Design(지적설계)를 진화론과 나란히 가르쳐야 한다는 정책을 지지한다죠.
공화당의 가장.................참을 수 없이 혐오스러운 측면들을 대표하는 표본과도 같은 여자....
TV에서 볼때마다 메스꺼워요.
(딸기님, 오랜만이어요. 미국 온지 두달 되었어요. 지난주에 민주당 전당대회 TV에서 재미있게 봤고...오늘 이 여자 전대에서 연설하는거 보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알라딘에 몇달만에 들어와 딸기님 서재에 제일 먼저 들렀답니다 *^^*)

딸기 2008-09-05 16: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메스꺼워요.

(가셨군요! 두달 되셨다면, 이제 살림은 좀 정리가 되셨나요?
앞으로 자주자주 들러주셔요 ^^)
 

러시아가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 문제로 그루지야와 전쟁을 벌이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신냉전’을 방불케하는 대립 속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나라가 있다. 그루지야에 무기를 공급하며 군사자문 역할을 맡아온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과 그루지야 간의 은밀한 협력관계가 드러나면서, 냉전시절부터 세계 곳곳에 발을 뻗어나갔던 이스라엘의 ‘전쟁 커넥션’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루지야 사태가 한창이던 이달 중순 하아레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그루지야에 대한 무기 수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00년부터 그루지야에 2억달러(약 2100억원) 어치의 무기를 공급해왔다. 이 중에는 원격조종 무인정찰기 450대와 로켓포, 전자제어장비, 야간투시경 등이 포함돼 있다.
그루지야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무기판매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군사전문가들을 파견,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군 자문단과 함께 그루지야 군대를 훈련시키기도 했다. 2006년 레바논 전쟁을 지휘했던 이스라엘 군 전직 장성 갈 히르쉬, 텔아비브 시장을 지낸 로니 밀로 등이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군의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를 비롯한 코카서스 지방에는 유대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루지야 내각에도 유대계 장관이 2명이나 있다. 이스라엘은 근래 아랍계 인구증가에 맞서기 위해 옛소련권국가들에서 유대계 주민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대규모 그루지야계 이주민 공동체가 존재하며, 두 나라 간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그루지야 군대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자 러시아는 시리아에 무기를 판매할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는 이란에도 S-3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말 지중해에서 이란을 공격할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미사일공습 훈련을 벌였던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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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얼마전 골란고원에서 실시된 이스라엘군의 훈련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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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지난 19일 북부 하이파 인근 바다에서 미군, 터키군과 합동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


‘신냉전’이 불러온 군비경쟁의 핵심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사실
은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다.
이스라엘의 무기판매가 물의를 빚은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1960년대 이래 이스라엘은 미국산 무기를 사거나 원조받아 국방 규모를 키웠고, 군수산업을 발전시켰다. 이스라엘은 미국산 무기를 재판매하거나 자국산 무기를 팔아 국가 재정 상당부분을 충당해왔다.

이스라엘 무기커넥션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핵무기개발을 지원한 것을 들 수 있다.
73년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나자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등을 돌렸다. 이 때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의 외교상대로 택한 것이 악명높은 흑백 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고립돼 있던 남아공 백인정권이었다. 이스라엘은 70년대 남아공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지원, 6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두 나라의 은밀한 거래가 폭로된 것은 77년. 이스라엘이 우라늄 50t을 건네받는 대가로 남아공에 방사능물질인 트리튬(3중수소) 30g을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남아공과의 핵협력 의혹은 물론, 핵무기 생산기술을 갖고있다는 사실조차 부인했다. 그러나 86년 핵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가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핵 시설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의 핵 실태가 드러났다.
2000년 남아공의 전직 장성 디에터 게르하르트는 “이스라엘은 이미 1974년 남아공에 여리고(Jericho)-2 미사일 8개와 핵탄두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었다”고 폭로했다.80년대 남아공이 개발한 RSA-3 탄도미사일 개발도 이스라엘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90년대 중반 흑인정권이 들어선 뒤 핵무기를 자진 폐기하고 비핵국가로 돌아섰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거부하고 있고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한 70년대 우간다의 이디 아민과 옛 자이르(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의 모부투 세세 세코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여러 독재정권에 무기를 팔았다. 콩고 내전에 개입했던 레브단, 앙골라에서 활동했다는 소문이 있는 앙고-세구, 콜롬비아에서 활약한 실버 섀도 같은 민간군수회사(PMC)들은 이스라엘에 본부를 두고 있다.

2005년 유엔은 이스라엘이 안전보장이사회 금수조치를 어기고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무기를 팔고 있다며 조사를 벌였다. 당시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놓고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었다. 2002년부터 5년 넘게 지속된 이 전쟁에서 수만명이 숨졌고, 그들 중 상당수가 이스라엘제 무기에 목숨을 잃었다.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개입은 더욱 폭넓고 직접적이었다. 콜롬비아 우익 민병대 AUC 출신인 카를로스 카스탕은 2003년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80년대 이스라엘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놨다. 콜롬비아 우파정권과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AUC는 좌익 게릴라 소탕을 빙자해 민간인들에 대한 고문·살해를 자행, 악명을 떨쳤던 준군사조직이다.
카스탕은 많게는 50명에 이르는 AUC 조직원들이 이스라엘에서 훈련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우리를 팔랑헤 민병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팔랑헤 민병대는 이스라엘의 후원 속에 활동했던 레바논의 민병대로, 82년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쳐들어가 주민 2000명을 몰살시켰다. 카스탕의 고백은 지구 반대편 레바논과 콜롬비아의 우익 민병대가 이스라엘의 치밀한 ‘가르침’을 받고 민간인 학살과 인권탄압을 자행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스라엘은 콜롬비아 우익들을 데려다 훈련을 시켰을 뿐 아니라, 콜롬비아 정글에 군사전문가들을 보내 우익게릴라들의 무장을 돕기도 했다. 89년 공개된 콜롬비아 비밀경찰의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지원 덕에 AUC가 1만~1만2000명의 병력을 거느린 대규모 준군사조직이 될수 있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과테말라에 근거지를 둔 기르사(GIRSA)라는 민간군수회사를 동원해 칼라시니코프 소총 3000자루를 AUC에 건네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민간인 학살,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에 개입했으며 엘살바도르 내전 때에도 독재정권에 무기를 공급했다. 미국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75~79년 엘살바도르가 구입한 무기의 80% 가까이가 이스라엘제였다.
80년대에는 좌파 산디니스타 정권을 뒤엎고 집권한 니카라과 소모사 독재정권에 무기를 건넸다. 이스라엘의 군사개입 리스트에는 이 밖에도 볼리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베네수엘라 등 거의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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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벤야민 바이트 교수가 쓴 ‘이스라엘 커넥션’이라는 책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60~70년대 파흘라비(팔레비) 왕조 치하의 이란에도 무기를 대량공급했다. 국민의 지지를 받던 민족주의 정권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파흘라비 왕조의 레자 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의 도움 속에 공포정치를 펼쳤다.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호메이니 세력이 집권한 뒤 이스라엘은 “이란이 역내 시아파 과격 무장세력을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란 무기들의 상당수는 이스라엘이 파흘라비 정권에 넘겼던 것들이었다. 이스라엘은 사담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 쿠르드족 반군과 터키 군부에도 무기를 보냈다.

냉전 시절 미국의 대리인으로 제3세계 내전에 개입해 이익을 얻었던 이스라엘은 90년대 이후로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강국들과의 거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00년대 들어 이스라엘의 무기판매고가 늘어나는데 가장 많이 기여한 나라로 꼽힌다. 인도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2006년 1월 이스라엘항공산업(IAI)과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개발협력 협정을 맺었다. 인도 언론들은 “인도는 이스라엘의 최대 고객”이라면서 양국간 무기거래액이 15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사들인 것들은 이스라엘제 바라크 해상미사일방어시스템, 개량형 팰콘 조기경보시스템, 헤론 무인항공기, 스파이더 지대공미사일 등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경쟁 상대인 중국에도 무기를 팔려고 시도했다. 지난 2003년 이스라엘은 중국에 팰콘 다층복합레이더시스템을 판매하려 했다가 미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 사건은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무기를 팔기 위해서라면 미국과의 마찰도 불사하는 이스라엘의 배짱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이스라엘 군수산업 실태

이스라엘은 2006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3%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로 보면 세계 7위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아랍국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마다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원조를 받아왔고, 미국산 무기를 공급받아 방위산업을 발전시켰다. 과거에는 전반적인 무기 체계가 미국산 무기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나 메르카바 전차, 크피르 전투기 등을 만들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레이더시스템 등 방공망도 거의 자국산으로 대체했다. 헤츠(Hetz)라는 이름의 탄도미사일방어망을 가동하고 있어, 미국보다 앞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오페크(Ofeq)라는 자체 정찰위성과 발사설비도 갖고 있다. 중남미를 휩쓸었던 갈릴 소총과 타보르 소총도 이스라엘제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150개가 넘는 군수산업체가 있으며 고용인원이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군수회사로는 이스라엘무기회사(IAI), 이스라엘항공산업(IAI), 이스라엘군수산업(IMI), 라파엘무기개발, 엘옵(El-Op), 솔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이 다른 나라에 파는 무기 중에는 자체 개발한 것들과 미국에서 사들여온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무기수출은 해외국방원조수출기구(시바트·SIBAT)가 총괄하는데, 2006년의 경우 총 수출액이 42억달러에 이르렀다. 무기 판매는 이스라엘의 주요 국가소득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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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8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8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9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9-0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좋은 내용입니다.남아공 백인분리주의 정권 지원에는 이스라엘과 서독이 공조했다고도 하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개막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됐네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선 후보시대를 여는 전당대회라는 점에서 초유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요. 민주당 대의원들과 지지자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취재진 등 2만여명이 자리를 메웠다고 하는데요. 이날 전대는 CNN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정작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캔자스주, 아이오와주 등지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막식은 본 행사 시작 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첫날 연설 주인공은 오바마 부인 미셸

개막식 주인공은 단연 미셸이었습니다.
미셸은 15분간 연설하면서 남편이야말로 변화의 거대한 파도를 이끌어갈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애국심 논란’ 의식한 듯이, “하와이에서 아버지 없이 자라난 소년이 변호사가 돼 큰 로펌에서 일하고 결국 백악관을 향해 갈 수 있게 해 준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셸은 또 “남편은 19년 전 처음 나와 만났을 때, 그리고 10년 전 첫 딸을 낳았을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로 이날 연설에서 미셸은 오바마의 인간적인 면을 돋보이게 하는데 주력했는데요. 하버드대 출신 엘리트 이미지를 없애 대중들과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인 듯합니다. 오바마의 두 딸도 단상에 올라 아버지와 화상 대화를 하면서 가족애를 과시했습니다.


뇌종양 투병 중인 에드워즈 케네디 의원도 참석

올해 76살인 케네디 의원은 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죠. 전날까지만 해도 전당대회 참석은 못하고 동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전당대회가 시작된 뒤에 존 F. 케네디(JFK)의 딸 캐롤라인이 삼촌 케네디의 투병생활 근황이 담긴 동영상을 소개하자 장내에서는 "케네디는 안나오는구나"하는 반응들이 나왔는데, 갑자기 불이 모두 꺼지더니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장내에서는 에드워즈의 애칭인 “테디”를 부르는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바마는 존 F 케네디와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흑인 케네디’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케네디가는 오바마에게 든든한 원군이 돼주고 있습니다.
케네디 가문은 당내 경선 초반에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힘을 실어줬습니다. 캐롤라인 케네디는 오바마의 부통령 인선을 도왔고요. 일각에서는 클린턴 집안이 민주당을 쥐고 흔드는데 불만을 느낀 케네디가가 오바마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으려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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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진영, 여전한 앙금

그런데 오바마 측과 클린턴 측의 균열은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돼 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클린턴은 이번 전당대회 대선 후보지명 투표용지에 자기도 이름을 올리겠다고 끝까지 고집해서 관철시켰습니다. 대의원수 확보에서 밀려 오바마가 이기는 것으로 결론났지만, 그래도 표결까지 가보겠다는 건데요. 자기 세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26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27일 연설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오바마 칭찬보다는, 자기 치세 때 경제가 얼마나 좋았었는지를 강조하고 싶어해서 오바마 캠프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진영은 끝까지 승복을 거부하는 듯한 클린턴 측 행보에 이력이 난 상태라고 하고요.
문제는 오바마가 여전히 클린턴 지지층 표를 다 흡수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됐든 답답한 것은 클린턴이 아니라 오바마인 셈이죠. USA투데이-갤럽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 가운데 47%만이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자칫 민주당 승리에 가장 큰 암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케인 부인은 그루지야 방문


민주당은 25~29일 전당대회를 하고, 공화당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치릅니다. 원래 상대 당의 전당대회가 있는 기간에는 이벤트를 잡지 않는 것이 일종의 ‘예의’인데, 이번엔 워낙 박빙이다보니까 공화당에서도 어떻게든 초를 쳐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공화당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을 민주당 전대가 열리는 덴버로 보내, 전당대회장 바로 옆에서 공화당 지지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또 오바마 부인 미셸 연설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매케인 부인 신디가 그루지야 방문길에 오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신디는 원래 재활치료·아동보호 전문가입니다. 신디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만나고 병원과 국제기구 등 방문할 계획이라는군요.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의 '물타기 작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지율 안 올라 속 타는 오바마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계속 박빙입니다. 24일 발표된 CNN 조사에서는 오바마 매케인 모두 47% 지지율 기록했습니다. 전날 공개된 USA투데이-갤럽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48%로 매케인 45%보다 3% 앞섰습니다. 22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오바마 49% 대 매케인 45%로 오바마가 4%포인트 우세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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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16일 실시된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만 매케인이 5%포인트 우위였습니다. (국내 일부 언론들이 이 조사만 뽑아서 마치 매케인이 우세하다는 듯 보도하기도 했는데, 가장 최근 치러진 10개 여론조사 중 9개에서 오바마가 2~4% 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변화 추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 것 같고요. 오바마가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고른 것은 지지율에는 거의 영향을 못 미쳤습니다. 바이든 효과는 전혀 없었던 셈인데요. 오히려 바이든 카드가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지지율이 뛰어오르지 않은 것은 오바마 측에는 큰 걱정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오바마 저격 모의' 일당 체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된 것과 때를 같이 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암살하려 했던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AP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콜로라도주 덴버 근교 소도시 오로라에서 오바마 저격을 모의했던 타린 가트렐(28)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트렐은 오로라에서 망원경이 장착된 고성능 라이플총과 무전기, 방탄조끼 등을 실은 픽업트럭을 몰고 가다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가트렐을 심문한 뒤 그가 투숙했던 호텔을 뒤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더 체포했습니다. 이들 중 한 남성은 나치의 상징인 하겐크로이츠(卍)가 새겨진 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트렐은 “오바마가 대선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하는 순간 저격을 할 계획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백인 우월주의자 그룹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소지품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된 걸로 미뤄, 마약중독자들이 벌인 헤프닝일 가능성도 있는 듯 합니다.

오바마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덴버의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합니다. 이 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유명한 연설을 한지 45주년 되는 날이기도 해, 최소 7만5000명의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후보 경호를 맡고 있는 재무부 산하 비밀검찰국은 오바마가 탁 트인 장소에서 군중들에 둘러싸이게 된다는 점 때문에 경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비밀검찰국은 지난 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오바마를 암살하겠다고 떠들고 다닌 레이먼드 가이즐(22)이라는 청년을 붙잡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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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8-2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란 곳도 지나친 이념대결이 있나봐염.
보도보니까 빨갱이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을 보니 그 이념적인 네거티브의 악령이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딸기 2008-08-26 17: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쩌면 우리보다 더 복잡하고, 균열의 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인종이니, 계급이니...

마노아 2008-08-2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 우리나라 선거전보다는 확실히 '있어' 보이는데요. 부시가 두번 연이어서 해서 이번엔 민주당 쪽이 훨씬 우세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박빙이군요.

딸기 2008-08-27 11:27   좋아요 0 | URL
오바마가 이겨야 하는데...

2008-08-27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8-27 11:27   좋아요 0 | URL
네, 연락드릴께염~~

Kitty 2008-08-27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민주당이 되어야 할텐데요...후보 경선 때부터 오바마를 주시해왔던 저로서는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테드 케네디의 등장에 대해서는 미국 TV에서도 난리 났었다는 ^^ 씩씩한 모습이라서 보기 좋았습니다.
맥케인 부인 신디는 왠지 비호감 =_=;;;;

딸기 2008-08-27 11:30   좋아요 0 | URL
ㅋㅋ 신디는 비호감이라는 얘기 들으니까, 어쩐지 공감 가면서 '금발이 너무해' 생각나기도 하네요. 하지만 신디도 나름 재활이나 구호 문제에 어릴때부터 관심 갖고 꾸준히 해온 사람이라는 점은 평가해줄만 한 것 같아요. '착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
 

물질문명과 현대사회의 이기를 거부하는 아미시(Amish) 공동체가 미국에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만능주의로 치닫는 사회 전반의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현상인 듯해 어쩐지 반갑습니다.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의 몇몇 공동체에 집중돼 있던 아미쉬 인구가 지난 16년 동안 2배로 증가했으며, 거주지역도 크게 늘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아미쉬 공동체가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 카운티의 엘리자베스타운 컬리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아미쉬 인구는 2008년 8월 현재 22만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미쉬는 워낙 고립돼 살고 사회보장 등록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인구를 추산하긴 어렵지만, 1992년 12만3000명에 비하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아미쉬는 가족당 평균 6.8명의 자녀를 두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구가 늘고 있는 집단이 되고 있다는 군요. 특히 사회 전반의 고령화와 반대로 아미쉬 공동체에서는 인구 절반이 21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미쉬 공동체 숫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아미쉬 마을이 있는 주(州)는 1992년보다 7개 늘어나 28개 주가 됐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 카운티와 오하이오주 홈즈 카운티, 인디애나주 라그란지 등에는 3만~5만명 규모의 큰 공동체들이 형성돼 있습니다. 아미쉬 인구를 조사한 돈 크레이빌 교수는 “아미쉬 같은 소수파 공동체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느 때보다도 번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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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ish Gath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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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ybailers

 
아미쉬는 기독교 재침례교회의 일파로, 17세기말 스위스-독일 지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아미쉬라는 말은 창시자인 야코브 암만(Jakob Ammann)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특유의 소박한 회색 옷차림과 간소하고 검약한 생활로 잘 알려져 있지요. 2006년 10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의 한 아미쉬 학교에서 인질극이 일어나 세상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아미쉬 안에도 여러 종파가 있는데, 전통적 생활방식을 가장 충실하게 지키는 구(舊)암만메노파(Old Order Amish)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생활은 독특한 교회 율법인 ‘오르트눙(질서)’에 따라 이뤄집니다. 이들은 데무트(겸양·복종·순종)를 의무로 삼고 미국문화의 핵심인 개인주의를 배격한다고 합니다. 노동을 줄이는 자본주의적 효율성도 거부하고요.
전기를 쓰지 않고, 전화 사용도 제한합니다.
자동차 소유와 운전을 금지돼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정부 보조금도 받지 않으며, 사회보장제도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또한 어떤 종류의 군 복무도 거부합니다. 이를 어기거나 반대하면 파문됩니다. 심지어 ‘인간을 공허한 존재로 바꿔놓는다’는 이유로 사진 촬영도 금지한다고 합니다.
대개 교회 건물을 짓지 않으며 개인 집에서 예배를 본다고 하니, 이런 점은 한국 교회들도 제발 좀 본받았으면 좋겠네요.

아미쉬 공동체는 바깥 세계와는 되도록 연결을 끊고 산답니다. 전형적인 아미쉬 학교는 8개 학년 학생들이 교실 하나에서 같이 공부하는 형태라고 하고요. 그 이상의 고등교육은 하지 않는다는군요. 전원생활이 기본이기 때문에 육체노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겁니다. 적은 수의 공동체 내부에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전질환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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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ish 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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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sh Quilts for Sale 

대부분의 아미쉬 신자들은 소규모 농장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나무 가구, 양철 용품 따위를 만들어 팔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인구가 늘면서 아미쉬 공동체들이 전통적인 동부 보금자리를 넘어 땅값이 싼 농업지대로 옮겨가 농장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내부적으로는 기존 생활방식을 고수하는데에 어려움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식구가 늘어나면 아미쉬 문화를 대표하는 4륜마차 대신 택시를 불러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는 자동차를 멀리해야 하는 아미쉬 생활원칙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아미쉬 공동체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와 마찰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들의 독특한 생활 모습을 구경거리로 삼는 ‘관광객’들과의 갈등도 벌어진다죠.
아미쉬 공동체는 낭비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축법규도 무시합니다.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는 새로 생겨난 아미쉬 마을 주민들이 4륜마차를 타고 다니다가 전조등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되기도 했다는군요.
하지만 아미쉬 신자들은 당국에 도로를 놔달라, 전기를 들여달라 요구하지도 않으며 범죄도 낮고 조용히 격리된채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지요. 그래서 아미쉬 공동체가 들어선 곳들은 땅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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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3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쉬들의 생활은 85년에 개봉된 영화 '위트니스'에서 잘 보여주었지요~ 전기나 전화 등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 사는 공동체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해리스포드가 나온 영화로 살인을 목격한 꼬마 사무엘과 그 엄마 레이첼이 기억되네요.
청소년소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에 세이커 교도라고 나오는 이들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했는데... 어쩌면 이들의 생활을 본받으면 좋을 것들이 있겠지요~~ ^^

딸기 2008-08-25 02:20   좋아요 0 | URL
저는 <위트니스>라는 영화를 보지 못했답니다.
중학교 때였나, 어떤 선생님이 그 영화 보고 와서 문제의 살인 목격 장면을 얘기해주셨는데...
넘 무서웠거든요. 화장실에서 목격하는 거였다죠? 어찌나 생생했던지
저는 영화를 보지도 않았는데 지금도 가끔씩 공중화장실 들어가면 그 장면을 상상하곤 해요.

셰이커가 아니라 퀘이커교도 아닐까 싶어요.
퀘이커교도는 검약한 생활로 유명하다더군요. 셰이커라는 것도 미국사 책에 나오는데
덜덜덜덜 떠는 종교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얘네는 너무 금욕적인 나머지
모두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안 낳으니까 재생산이 안 되어서 사라졌대요.

순오기 2008-08-25 04:36   좋아요 0 | URL
문제의 화장실~ 떨리긴 하죠~ 등골이 오싹!!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에서는 '세이커'라고 나와서 저도 토론회때 '퀘이커'라고 설명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군요. 번역자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어요. 작가인 '로버트 펙'의 자전적 이야기로 미국의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그리 오래전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