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부터 5일간 코엑스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그때까지 참아야지 했건만 사실 책을 살 때 찾아오는 이상하고도 강력한 기운은 그 책을 꼭 사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욕구란 참 사람으로서 어떻게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저 잠시 감춰질 뿐이지 않나 싶다. 그래도 똘똘한(?) 소비자인 나는(ㅋㅋ)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를 조회해서 장바구니의 책들과 비교해 보았다. 캬~~~스스로 감탄스럽다, 내가 이렇게 현명한 소비자였어!!ㅋㅋ 자뻑의 시간은 그만하고, 이달에 산 책을 풀어놓고자 한다.

 

 

<노름마치> - 알라딘가 13,500원

 

일전에도 페이퍼로 소개했지만 예약판매 시간에 구입해서 오늘 출고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사실 예약판매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사면 바로바로 받아봐야하는데 정말 한참 기다리다가 내가 이책을 샀었나 싶을 때 도착하기 때문에 읽고 싶은 욕구가 좀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약판매를 하더라도 마지막 날에 구입하곤 하는데, 이 책은 공연 티켓이 걸려 있어 선착순으로 빨리 구입해야했기에 구입했었다.

출판사 담당 마케터의 강력추천의 메시지가 있었으므로 난 일단 무조건 믿기로 해 본다. 지금으로선 소장용으로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참고로 문학동네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이다.

 

 

 

 

<한글 띄어쓰기 큰 사전> - 알라딘가 19,500원

 

 독자모니터링을 하다보니 맞춤법 중에서도 띄어쓰기에 내가 취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구입했다. 마침 반값으로 나왔지만 반값이라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 내가 참고했던 띄어쓰기 사전이 있었는데 그게 2003년도 책인데 이 책은 2009년 판이라는, 띄어쓰기 사전 중에 가장 최신판이라서 구입하게 되었다.  당장에 쓸 일은 없지만 착한 가격에 미리 준비해 두었다.  보리 국어 사전과 함께 애용하는 사전이 될 것 같다.

 

 

 

 

 

<즐거운 북아트 교실> - 알라딘가 13,500원

 

드!디!어! 구입했다. 정말 많은 북아트 책을 거쳐 확고한 이 책으로 결정한 만큼 받자마자부터 활용했다. 아이가 먼저 살펴보더니 이것도 만들어보자고 하고 저것도 만들어보자고 의욕을 보인다. 이전에 북아트책에 관한 페이퍼에 쓴 책들을 하나하나 사서 활용해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 책은 당연히 이 책이다!

 

 

 

 

 

   <시간의 향기> - 알라딘가 10,800원

 

철학책을 간간히 읽으면서도 작가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유명한 강신주 작가의 책도 읽을 때는 몰입해서 쉬이쉬이 읽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작가의 이름 외에는. 그런데 한병철 작가의 책은 결코 쉽게 읽지 않았지만 지금도 강렬하게 메시지가 남아 있다. <피로 사회>의 이야기이다. 그보다 전에 쓰여졌다는 이 책, 드디어 구입했다! 한병철 작가의 철학서는 밑줄을 많이 그어야하기에 구입하지 않고서는 볼 수가 없어 구입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오기도 했는데 도저히 밑줄을 긋지 않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반납해버렸다.

 

 

 

<독서의 역사> -  알라딘가 11,250원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과 도서관에 관한 책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알고 있는 책에 관한한 가장 애정이 있는 사람 같다. 과장되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책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밤의 도서관>과 <독서 일기> 겨우 두 권만 읽고 이렇게 단정짓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의 팬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그가 말해주는 '독서'라는 행위의 역사가 무척 궁금하다. 그의 말은 신뢰감이 생긴다. 이런 작가, 많지 않다.

이번에 7만원이상 구입시 주어지는 60%는 할인가로 구입했다. 정가가 15000원 이하이고 10%초과 할인 상품에게만 적용되는 상품인데 딱 그 상품이 이상품이라는 건 우리 둘의 운명적 만남을 말하는 듯 기분이 좋다. 딱 내 책인거야!

 

 

<육체쇼와 전집>- 알라딘가 7,200원

 

사실 집에 황병승 시인의 시집이 있다. 그런데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다.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신간이 나온 줄 알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노력한 거다, 관심은 가져지는 거니까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친들은 이 시의 부분을 트위터로 마구마구 날려준다. 아, 결국 내가 졌다. 사야했던 거였어. 사고 나니 맘이 편하다. 여전히 아직 펼쳐보지 않았다. 저 뻘건 표지가 살짝 겁이 나지만 시집과는 왠지 잘 어울릴 것 같다. 시집과 내가 서로를 원할 때 그때 눈마주칠 때 읽어보리라! 시집은 책장에서 나를 유혹하는 가장 강렬한 장르이다.

 

 

 

 

<현대문학 3013.6> - 알라딘가 9,000원

 

계간지를 정기구독 하기도 하고, 전혀 사지 않기도 했었다.  정기구독을 하게 되면 밀려서 못 읽게 되고, 사지 않으면 전혀 읽지 않게 된다는 나름의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목차를 보고 각각 다른 문예지를 사게 된다. 이달엔 현대문학이다. 이유는? 신인상 발표가 실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인 한인준이 된 인준이의 등단작. 궁금해요? 궁금하면 http://blog.aladin.co.kr/tiel93/6410393을 참고하시길!

 

문예지는 대부분이 계간지인데 <현대문학>과 <현대시>는 월간지라 사실 운영상 힘든 점도 많을텐데 그저 고맙다!

 

 

 

이번에 구입한 책의 출판사들은 <노름마치>의 출판사 문학동네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지 않는 출판사이다. 그리하여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을 모두 구입하는데 망설임이 없게 되어 다행이다. 일단 이번엔 여기까지로 참고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좋은 책을 만나길 바라본다. 참고로 사전등록기간은 그제로 끝이 났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서울국제도서전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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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현대문학 신인상으로 추천된 한인준시인의 등단을 축하하며 두편의 시를 옮겨적어 보았다. 축하의 마음을 떠나 '그런'과 '어떤'으로 표현되는 두편의 시에 그 낱말의 모호함과는 다른 명확한 공감을 느끼게 된다. 축하해인준.

 

 

 

 

 

 무릎에 놓고 썼더니 글씨 참...미안해 인준!

 인쇄된 시를 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나머지 4편이 궁금한 사람은 <현대문학> 6월호를 사 보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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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3-06-1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가 정말 좋네요..

그렇게혜윰 2013-06-15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사랑해주세요^^
 

날이 그저 덥기만 해 시원한 바람 느끼면서 아이스커피와 함께 책 읽는게 최고다 싶은 나날들이다. 납량 특집으로 읽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슬쩍 들지만 무서운 건 딱 질색이다. 오히려 소설이 땡긴다. 왜 그럴까? 아마 남의 삶을 나의 삶에 슬쩍 끼워서 몰입하는 그 세계로 더위를 잊고 싶은 건 아닐까? 이 달에도 관심가는 작가들의 소설이 적지 않게 출간되었다.

 

1.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사랑> - 알라딘가 9,900원

 

 

 첫번째로 소개할 책은 바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이라는 책이다. 일전에도 말한 바 있듯이 김영하의 팟캐스트 <책읽는 시간>을 통해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수직상승했다. 탐미주의적 작가답게 제목이 대놓고 <미친 사랑>이다. 캬!~~ 이런 제목은 다니자키 준이치로 쯤 되어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다른 사람 같으면 제목이 통속적이니 등등의 비난의 고개가 들릴 지도 모른다. 게다가 원색적 저 빨강이라니! 아주 탐미를 제대로 느껴보고싶다, 이 여름의 이열치열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딱 하나, 출판사가 시공사라는 점이다 ㅠㅠ 시공사 책이 좋은 책이 적지 않아 사실 참는 게 힘들다. 정직한 사람에게 매각해주면 좋겠다 ㅠㅠㅠ

 

 

 

 

2. 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 - 알라딘가 11,700원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박완서 소설 전집 일곱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단편소설집으로 마지막권이라고 한다.

보통 단편소설집이 일곱 편 정도임을 감안할 때, 열두편이나되는 작품이 수록되었다는 것이 사실 놀랍다. 예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단편집의 표제작인 <친절한 복희씨>도 수록되어 있다.

 표지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매력있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그 내용을 보고 골라사는 것보다는 사실 팬심으로 모으는 용도가 더 크지 싶다. 박완서 작가의 친필 원고등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도서관의 박완서 자료실에 들르면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3. 오쿠다 히데오 <소문의 여자>, <쥰페이, 다시 생각해> - 알라딘가 각 11,520원, 12,420원

 

 

오쿠다 히데오의 두 작품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그래서인지 표지 디자인부터 너무 다르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를 출간한 재인의 경우 네번째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출간하는 것이라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이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반면, <소문의 여자>는 오후세시 출판사의 유일한 작품으로 조회되는 것으로보아 개인적으로는 <소문의 여자>가 살짝 신비롭기도 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 더 관심이 간다.

 

 

 

이 외에도 나만 빼고 다 아는 작가인 제임스 설터의 <가벼운 나날>, 나만 빼고 다 읽어본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 집에 보관중인 동명의 작품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1>, 어린 시절 찾아읽고는 했던 존 그리샴의 신작 <사기꾼>이 출간되어 소설 읽기 좋은 한 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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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8-10-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알람이 와서 보니 1번은 사고 2번은 선물하고 나머진 잊고 살았더라~~^^ 📚
 
빈집을 두드리다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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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가슴 한 켠 허전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예전엔 사랑을 하면 그외 모든 관심사는 ZERO에 가까웠는데 요즘은 사랑의 한 켠에 쓸쓸함이 자리한다. 서른이 넘은 결혼 7년차의 여자의 가슴을 수다나 가족과의 일상으로 채우기엔 부족함이 많다. 오히려 기계적인 수다나 반복적인 일상은 빈 가슴을 더욱 비게 만들 뿐 외로움과 쓸쓸함, 허전함을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다.

 

빈집을 두드릴 때마다 공허한 소리가 메아리처럼 흘러나와 내 가슴을 두드린다. 그 가슴도 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빈집을 두드리는 이유> 중

 

장은진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은 매우 독특하다. 전기를 먹는 여자([그녀의 집은 누구인가])도 있고, 만나는 사람에게 번호를 부여하며 편지를 쓰며 떠도는 남자([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도 있다. [빈집을 두드리다]에 나오는 인물들도 모두 나름 독특하다. 남의 집에서 혼자 개를 돌보는 일을 하는 여자, 잠을 자기 위해 수면실을 찾는 남자, 티슈를 뿌리는 남자, 책을 찢고 연락처를 남기는 남자 등등 어떤 벽癖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곱 편의 소설 속 인물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나처럼 외롭다. 딱 나처럼. 내가 '그녀'처럼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짐을 보관하거나 그에 대해 궁금해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처럼 함께 보는 책을 찢어놓을만큼 과감한 성격도 아니지만 소설 속 '그녀'와 '그' 들의 마음이 꼭 나 같다.

 

그들이 나 같다고 느끼는 데에는 그들의 어떤 벽이 실제로 나의 행동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꿈이나 잠으로서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것(<나는 나를 가둔다>)이나 티슈는 아니지만 SNS를 날리는 의도가 다분히 외로움과 답답함 한 자락을 보여주려는 것(<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 게 귀찮아서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외롭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 태도(<나무인형>)는 소설 속 주인공들과 내가 매우 흡사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반항 혹은 일탈로 보이는 책을 찢는 행위(<페이지들>)나 어디든 찾아가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어정쩡한 거리감에 대한 혼란으로 관계를 맺는 행위(<찾아가는 도서관>)는 어쩐지 내가 꿈에서라도 한 번쯤 했을 것만 같은 행동들이다. 그만큼 그들은 모두 나를 닮아 허전하다. 텅빈 가슴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나쁜 이웃>의 그녀 역시 우리 사회에서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게는 영웅과 같다. 어쩜, 저렇게 행동할 수가 있담!  

 

마음 속 깊이 외로우면서 독특한 벽을 지닌 일곱 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향이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결같이 착하다. 순하다. 어쩌면 이 인물들이 모두 작가 속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미칠 때쯤 한없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닮은 그 인물들을 말이다. 나 역시 이 인물들을 사랑하게 되고, 이 소설을 쓴 작가마저 사랑하게 된다. 또 자연스레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내가 사는 삶이 안쓰럽기도하고 애틋하기도 해진다. 그리 착하고 순한 사람이 아닌데 스스로를 착하고 순한 사람대하듯 애처롭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 안아주면 좋겠는데.....소설 속 인물들이 책에 안겼듯이 나도 그저 책에 안기는 것이다.

 

책에 안기면서 생각해본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지, 나를 외롭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을 때 쯤이면 사실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잠으로 도피하고자 하고 삶을 꿈에 의지하는지, 누군가의 빈집을 두드려서라도 나의 빈 가슴을 채우고 싶어하는 이 마음은 도대체 외로움인지 답답함인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그래서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물들을 통해 묻고 들여다본다. 그것만으로도 사실은 나로선 큰 용기를 낸 것이고, 그 용기만으로도 사실 치유가 된다. 물론 얼마나 오래갈 지는 늘 어정쩡하고 비겁한 나는 잘 모른다. 

 

작가의 세 번 째 작품을 읽었기에 모든 작품을 읽은 사람처럼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빈집을 두드리다]는 내게 장은진이라는 작가의 색깔을 더 깊게 만들어준 책이다. 일곱 편 모두가 다른 인물, 다른 상황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그것이 장은진이라는 사람의 색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매일 매일 살아가는 모든 삶의 모습이 결국은 나의 색깔이듯이 말이다. 오늘은 어떤 색깔로 살게 될까, 장은진 소설가의 다음 색깔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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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팟캐스트가 너무나 대중화되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보단 아는 사람이 더 많다. 김영하 작가가 <책읽는 시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런 날을 기대했을텐데 좀처럼 팟캐스트가 늘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증한 듯 하다. 아마 MB정권의 역할이 톡톡했지 싶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팟캐스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는 앞서 말한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 이동진의 <빨간 책방>, KBS <라디오 독서실> 세 가지로, 세 방송 모두 버스를 이동할 때 가장 즐겨 듣고 그 외<책읽는 시간>은 주로 잠자리에서, <빨간 책방>은 걸으면서 듣는 것을 좋아한다.

 

 

 

 

 

 

 

 

 

 

 

 

 

 

팟캐스트

http://kimyoungha.com/tc/?p=661

다니자키 준이치로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중 <만卍>

 

 

김영하 작가의 <책읽는 시간>은 업데이트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기다리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 올라온 팟캐스트가 있으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지난 5월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방송을 들었는데 일전에도 한 번 거론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사실 무관심에 가까워 문학동네 세계문학을 사면서도 이 책을 염두에 둔 적은 없었는데 작가의 이 날 팟캐스트를 듣고 나서 다니자키 준이치로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정말 수직상승했다.  읽어준 부분만 들어도 소설가의 탐미주의적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어 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는데 김영하 작가는 <세설>이라는 작품을 덧붙여 소개했다.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3709?e=20981605

이기호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는 요즘 핫한 소설 한 권을 2회에 걸쳐 방송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다운만 받아놓고 아직 듣기 전이다. 버스를 탈 일도 걸을 일도 적어서인 것 같다 ㅠㅠ 김 박사를 핑계로 내일은 좀 걸어야 할까 보다. 개인적으로 <빨간 책방> 좋았던 방송 3가지를 꼽아보자면, 가장 최근에 들은 이동진 에세이 특집 방송에서 작가 이동진의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어 인상 깊었다. 또 이승우 작가가 함께 출연하여 방송한 <지상의 노래>편도 좋았고, 밀란쿤데라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에 듣게 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방송이 두 DJ의 진지한 모습을 많이 봐서 좋았다.

 

 

 

 

 

 

 

 

 <라디오 독서실>은 KBS라디오 방송인데 팟캐스트로도 업데이트 되어 두루 들을 수 있다. 처음엔 이런 컨셉이 좀 어색했는데 듣다보니 재미있고, 또 책으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윈윈인 것 같아 안심되었다.

 

  단막극으로 꾸며야 하다보니 장편보다는 단편이 주로 방송되고, 최근에는 젊은 작가 특집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최근 방송에는 요즘 대세 손보미 작가의 창작과비평 2013.봄호에 실린 <대관람차>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다. 

 

팟캐스트 http://www.kbs.co.kr/radio/radio_drama/library/play/aod.html

 

<라디오 독서실>에서도 좋았던 방송을 3가지 꼽아보자면, 2012년 9월에 올라온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여류 수필 3편 『규중칠우쟁론기』『조침문』『관북유람일기』가 진짜 재밌었다. 마침 <아씨방 일곱 동무>라는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무렵이라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 서유미 작가 『당분간 인간』은 내가 알지 못한 작가의 소설이었지만 흥미로운 극을 통해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이 좋았고, 올 초에 방송된 김애란 작가『침묵의 미래』는 이후 짧은 시간 내에 글로도 읽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많은 팟캐스트가 있지만 다 챙겨들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이 방송들의 밀린 방송을 어여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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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 2015-03-1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독서 관련 팟캐스트 저도 애용하는데 반가워서 댓글 남겨 봅니다. 세 가지를 각각 상황에 맞춰 들으신다는 점이 재밌네요. 전 주로 운전하거나 음식 만들거나 설거지할 때 잠자리에 누워서 마음 내키는 대로 섞어 들어요.ㅎ
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몇 개 더 소개하고 갈게요. <꿈타장의 유혹하는 책읽기>와 EBS에서 진행하는 <영미문학관>이에요. <영미문학관>은 영미문학작품을 영어로 몇 문장을 읽고 또 한글로 번역해서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들어보세요.

그렇게혜윰 2015-03-12 10:19   좋아요 0 | URL
영미문학관이 종영되서 넘 아쉬워요ㅠㅠ 요샌 출퇴근을 안해서 잘때 듣기도 하지만 그건 들었다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zzz
팟캐스트 땜에라도 출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네요ㅋ

cocomi 2015-03-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종영된 라디오 방송이었군요. 전 팟캐스트로만 들어서 종영된지도 몰랐어요. 어쩐지 작년 연말 이후로 업뎃이 없더라니ㅜㅜ 책 읽어주는 방송이 몇 개 더 있었는데 자꾸 중단되어서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