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여섯 살이 되도록 공룡이라면 질색팔색을 하더니 유치원 친구들이 많이 좋아하다보니 요즘에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예전엔 집에 사둔 공룡책도 친구오면 가져가라고 주던 아이가 요샌 공룡책좀 사달라고 한다.
그래서 서점이나 도서전에 가면 공룡책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공룡 아틀라스>- 알라딘가 16,000원
이 책의 CD는 엄마 입장에선 좀 허술해서 별로인데 아들은 자꾸 틀어달라고 하니 뭔가 매력은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부모들은 기대치가 높은데에 비해 아이는 백지 상태에서 보니 그런 모양이다.
책은 지역별, 시대별로 공룡을 잘 분류하여 일목요연하고 다양한 공룡을 한 권의 책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더 특별한 것은 필름지에 공룡의 뼈가 그려진 페이지가 있어 공룡의 겉과 속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공룡의 엑스레이 페이지가 첨부된 것이 장점이다.
도서전 첫 날에는 이 책이 있었지만 넷째날 가니 아예 없어졌으니 공룡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
<한반도의 공룡 아기그림책> - 알라딘 품절
이젠 더이상 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라도 찾는다. 하하하!
아이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말 관심없던 것도 언젠가는 이렇게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말이다.
<어린이 공룡 백과> - 알라딘가 10,400원
이 책은 단품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세트로 구매했었다.
이 세트를 살 때만 하더라도 아들은 세계국기에 관심을 가질 때이고 공룡이라면 질색팔색을 하던 때라 이 책을 극구 빼라며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파는 아저씨가 인기 많은 책이라고 이 책 가격은 빼고 서비스로 주신건데 그런 선물을 뺄 엄마가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이 책, 이제는 아들에게 완소 기본 아이템이다!
<쥐라기 공룡 색칠>- 알라딘가 4,800원
이번에 도서전 출구 쪽에 자리잡은 키움출판사에서 공룡 책 하나 사볼까 했더니 위의 공룡백과 외에는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스티커북이나 사자하고 봤더니 색칠공부책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젠 나이도 있고 해서 스티커북보다는 색칠공부가 더 재밌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티라노사우루스부터 색칠하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색칠하기 쉽게 그려진 듯 하다. 아이가 배경까지 칠하는 것을 보면. 도서전 가격이나 온라인 서점 가격이 별 차이는 없다.
예전에 아이가 세계국기를 좋아하면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세계국기에 대한 책을 내가 마구 사주었고, 우주에 관심을 가지면 또 우주 책을 심하게 많이 사주었다. 그래서 아이는 흥미가 더 높아진 것도 있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한 6개월 정도? 그래서 이번엔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책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더 신이 나서 고르는 것보다는 아이와 함께 신이 나게 고른다면 아이의 지식은 좀더 얕을지 모르지만 감성적으로 더 좋을 것 같다. 자 이제부터 우리 모자 공룡의 세계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