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기 힘든 날 함께하는이야기 1
이송현 지음, 조에스더 그림 / 마음이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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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장애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도록 만든 것은 매스컴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만나는 장애인은 가난하고 아프고 우울하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비장애인도 그런 사람이 있듯이 그들도 그저 장애인들의 한 부분일 뿐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쓰며 실수가 있을까 조심하며 쓴다만 어쨌든 그래서인가 오래 전 가수 강원래가 당당하고 밝게 휠체어를 타고 텔레비전에 나왔을 때 굉장히 놀랐었다. 아, 저 사람 참 건강하구나! 그 건강함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어 더욱 다행이고 말이다.

 <사진 : 김송 인스타그램>

 
동화책 [똥 싸기 힘든 날]의 주인공 슬찬도 아주 건강한 아이이다. 운동 선수가 갑자기 몸을 다쳐 전처럼 못 쓰게 된다면 그건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좌절감을 가져올 테지만 운명을 탓하는 것은 잠시, 이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마음과 행동을 고친 슬찬이를 보며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런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몸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이 책을 함께 읽은 우리 아들은 알게 되었을까?

우리는 장애를 너무 멀리 여긴다. 슬찬이도 장애인이 되기 전까진 아마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바로 그 전의 상태일 뿐인데 그 후가 마치 다가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처럼 대한다. 그러니까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게 아니겠는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럴 땐 길에서 슬찬이를 한 번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의 건강함에 자신의 부족함이 잘 드러날 테니까. 화장실을 양보하지 않았던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아울러 장애인 시설에 대해서는 말을 해도 해도 모자람이 없다. 저토록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인 슬찬이 마저도 좌절감을 느끼게 할 그 엉망진창의 시설이 어디 고속도로 화장실 뿐이겠는가? 그것도 다 시설을 만드는 사람들이 장애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음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이 참 좋다. '장애인식개선도서'라는 타이틀이 좀 딱딱하고 그것이 장애인 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될 것이 아니라 일반 도서관이나 학교로 들어가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취지는 좋다. 더구나 스토리도 이렇게 재밌는 동화책이니 말이다. 모해의 수건 두른 모습은 음.....상상 금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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