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새 책이 나온다. 가격은 조금 사악하지만 최근에 알베르토 망구엘의 6만원에 육박한 책을 구입한 나로서는 2만 5천 2백원 쯤이야!(정말?)
알랭 드 보통의 책이라함은 최근 '인생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갖고 있고 그 중 한두 권 빼곤 다 읽은 사람으로서 어찌 귀가 솔깃하지 않겠는가! 그건 당연하지만 난 현명한 소비자이므로 새 책이 나오자마자 모두 다 사지는 않는다.(정말인가? 라고 물으면 '다 사지는 않지!'라고 눈알 굴리며 자신감 없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예약 판매란다. 모름지기 예약 판매되는 책이라함은 언제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은품 증정이 있게 마련이고 알랭 드 보통의 새 책 예약판매에 따른 선물은 두둥! 사인이 담긴 펜 트레이란다. '사인이 담긴'도 좋고 'pen tray'도 좋다. 쓰잘데기 없는 물건이라고 해도 좋다! 난 쌀 주는 것 보다는 문구류 주는 게 정말 좋다...
10월 15일 출간 예정이다. 그럼 14일에 구매하는 걸로 하고 차곡차곡 장바구니를 채워볼까나?
장바구니를 채우기 전 책을 탐색하다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아니, 어린이책도 예약판매가 있단 말인가? '고 녀석 맛있겠다'시리즈가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예약판매에도 엄마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 아니 어린이책 자체에는 예약판매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이 책 뿐만이 아니었다. 시리즈로 연결된 책들의 예약판매는 몇 건 있었고, 그러고 보니 시리즈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이좋게 지내자 우적우적]의 경우 최근 꾸준히 출간된 시리즈이다보니 기다린 사람이 많았을 수도 있겠다. [레고 어드벤처 북]이라면 예약판매가 가능할 것도 같았다. 보자마자 확 사주고 싶은 충동이 생겼으니까. 그런데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시리즈라고 하는데 1권은 1991년에 2권은 2004년에 출간되었다는데 과연 2013년까지 3권을 기다린 사람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약판매란 판매가 보증된, 기다리는 독자가 많은 책에만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혼란스럽다. 더구나 하지만 유명한 작가라고는 하지만 나는 잘 알지 못하는, 그리고 30년 동안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나는 첨 듣는 이야기의 그림책인 [티키 티키 템보] 역시 예약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해가 썩 되지는 않았다. 예약판매가 어린이 도서를 포함한 출판 도서 전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날이었다. 나만 몰랐나?? 예약판매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책이 예약판매가 되는 것일까? 누가 내게 알려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어린이책 작가 중에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나 이수지 작가의 경우에는 예약판매를 할 때의 혜택이 좋으면 냉큼 살 의향이 있다^^
또, 일반 판매를 했지만 예약 판매를 했더라도 샀을 것 같은 책도 있다. [모든 게 노래]노란 포스트잇 하나만 딸랑 줬어도 샀을 것 같다.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은 예판은 안했지만 쿠폰이 많았다. 하지만 예판으로 미니북이나 '알베르토망구엘에 대한 백과사전'을 줬더라면 더 빨리 샀을 것 같다. [정글만리]를 시간차를 두고 예약판매를 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아마 이런 정도라면 예약판매란 독자들의 마음을 안달복달 못하게 하려는 것인가 보다 하는 정도로 이해했을 텐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지금도 예약판매 중인 책들이 많다. 기대가 되는 책도 있고 내 취향이 아닌 책들도 많다. 그 책들을 보니 다시 한 번 궁금해진다. 도대체 예약판매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겁니까?? 혹시, 간 보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