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 사려다가 다른 책들에 밀려 못사고 있던 책이 어느 새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있으면 망설여지게 된다. 빌릴까 말까? 빌렸는데 너무 좋으면 어떡하지? 말고 나중에 샀는데 별로일 수도 있잖아? 등등의 잡념이 순간적으로 파파박! 결국은 인연설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그 때 도서관 책꽂이 앞에서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사려던 책이고 신간 코너에 있지만 꾹 잘 참고 있는 책>

 

 

<우주를 느끼는 시간>은 선 채로 몇 장 펼쳐봤는데 이 책은 무조건 사야한다는 마음이 들어서 얼른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꽂이에 넣어두었다. 소장용이다. 필립로스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도 물론 소장용이다. 잘 참고 있다. ^^

 

 

 

<사려던 책이지만 빌렸다가 안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 책>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는 공들여 만든 책이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지만 일단 내가 음식 이야기를 정말 싫어하는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사생활의 천재들>은 이전의 인터뷰책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는 컨셉 이외에는 어떤 의미를 찾지 못했다. <책인시공>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문득 좋았던 페이지도 있었지만 사진만큼 글이 좋다는 생각은 못했다. 이건 모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서 볼 걸 하고 빌린 걸 후회한 책>

 

<강맨당>과 <유럽의 교육>은 정말 좋게 읽었다. 읽는 내내 '사서 봐야 하는데 ㅠㅠ'하며 아쉬워하며 읽었으나 읽다가 멈출 수가 없어 다 읽어버린 덕분에 결국 사지 못했다. 김충규 시인의 <라일락과 고래와 내 사랑>은 죽음의 냄새가 많이 나서 사실 좀 우울할 수는 있는데 시가 좋다. <느림보 마음>은 다 읽지 못하고 용감하게 접었다. 나중에 사서 읽으려고.. 다행이다!

 

 

<이번에 참지 못하고 빌린 책>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는 사실 몇 달 째 장바구니에서 헤매고 있다. 매번 다른 책들에게 밀렸다. 미안하고 짠한 마음이 들어 안 빌리려고 했는데 후회할 것만 같아 겁난다. 슬쩍 펼쳐봐도 책이 좋아보인다 ㅠㅠ 다 네 팔자다 책아! <더러운...>은 사지는 않을 것 같다. 마르탱 파주를 좋아하는데 이런 제목과 이런 표지를 소장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잘 빌린 것 같다 ㅎㅎ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은 온 가족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일단 엄마를 위해 빌렸다. 괜찮으면 살 수도 있을 듯 하다.

 

 

<일단 사고 보자고 샀지만 아직 못 읽은 책>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책들이고 꼭 읽을 책들이기 때문이다. 살 때도 그랬지만 실제로 보아도 그 마음이다. 그런데 아직 못 읽었다. 딜레마에 빠진다.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빨리 읽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사두고 두고두고 읽는 것이 좋은지 말이다. 다 너와 나의 인연이다. AMOR FATI!^^ 어쨌거나 도서관은 고마운 곳이다. 책에 대한 고민만 하게 해주니까. 사랑한다 그곳을. 그곳에서 마시는 커피가 젤로 맛있다. 단,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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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8-2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한번 읽어보고 다시 읽을 마음이 들면 책을 사요.안그러면 방도 좁은데 책속에 파묻혀 죽을테니까요ㅡ.ㅡ

그렇게혜윰 2013-08-24 06:44   좋아요 0 | URL
전 읽고나면 사고 싶은 맘이 많이 사라지더라구요ㅋ ㅋ
어쩌면 있어야할책은 없고 없어도되는 책만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