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는 세계 문학을 출판하는 각 출판사마다 꼭 들어 있는 소설이다.  여성인 까닭에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문학동네의 '더버빌가의 테스'는 테스의 지역적 특성상 사투리를 구사한 것을 우리말로 표현하였다고 하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테스의 사투리, 상상이나 해 보았던가?  

읽어본 사람들의 말로는 그것이 이야기와 굉장히 잘 어우러져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하여 읽고 싶은 문학의 첫 번 째로 꼽아본다.  

  

 

고전 소설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뭔가 재잘재잘거리는 듯한 제인오스틴의 소설을 적어도 한 권 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오만과 편견'과 '엠마'는 여러 버전으로 읽고 보았고, 읽지 않았더라도 '이성과 감성'을 역시 소유하고 있지만 아직 '설득'은 만나지 못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중 제인오스틴의 소설은 '설득'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설득'을 가장 최근에 가장 적게 들었는데 문학동네는 왜 '설득'을 선택한 것일까? 그러한 선택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확인하고 싶다. 

 

 내게는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책의 제목도 처음 들어보고, 작가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이 책이 자꾸만 맴돕니다.  

그랬습니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노래 제목 같기도 하고 시의 한 구절 같기도 한 이 소설의 제목 때문입니다.  

<짧은 편지>와 <긴 이별>의 대조적인 제목처럼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얕은 이해>와 <깊은 생각>을 동시에 만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에서 연재하는 '한국작가가 읽어주는 세계 문학'을 통해 급격히 호감을 갖게 되었다. 바로 그 한국작가가 박민규 작가이기 때문이다.  

박민규 작가와 톰 소여는 조합하는 순간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처럼 톰소여는 1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명랑하고 아직도 모험하는 중인 소년인 채로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다시 모험을 하게 되고, 소녀가 될 수 있을까? 말괄량이 삐삐처럼? 

 

 

 

최근 '애너벨 리'라는 연극이 공연 중이다. <애너벨 리>는 애드가 엘런 포가 어린 나이에 죽은 자신의 아내를 추모하는 시 제목이다.  

 오에겐자부로의 소설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의 여주인공이 그녀를 닮았다고 한다. 포의 아내를 닮은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그 캐릭터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이 책은 오에가 등단 50주년을 맞은 해에 출간되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번에 자리하고 있다. 50년 문학 인생을 애너벨리를 닮은 사쿠라가 어떻게 표현할까, 매력적으로 궁금하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책 중에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호감이가고 이 책만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되는 다섯 작품을 골라보았다. 다른 곳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아니거나, 혹은 그렇다할 지라도 더 정교해진 작품이 실린 경우가 그러하다.  

책꽂이에 꽂힌 세계문학전집의 또다른 책들과 이 책들이 나란히 자리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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