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잔동 일기
이현정.김익한.김선 지음 / 문화제작소가능성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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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제대로 공감하고 있는 것일까?시간이 지나면서 그 공감은 마음한 편에 밀어둔 채 또 새로운 아름다움이나 가능성을 찾아내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해서 이 사회가 진실로 가능성이 있는 사회라 할 수 있을까? - P47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무엇을 추구해왔는지를 반성하고, 재점검하고, 앞으로 이 공동체를 어떠한 방향으로 꾸려나갈지 성찰해보게 하는 사건이다. 그러한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는 우리 현대사에 그저 또 한 번의 재난으로 명기되는데 그치고 말 것이다. - P120

왠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떠오른다. 전혀 다른 색깔임에도 불구하고 뫼르소가 느낄 법한 부조리함을 가족들도느끼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지 않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사형을 선고받은 뫼르소처럼 말이다. 세월호 유가족도 투쟁했다고, 웃었다고, 이혼했다고, 술 마셨다고, 담배를 물었다고 사형을 선고받는 것은 아닌지…. - P168

이제는 어떤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나도 특별히 놀랍지가 않다. 한국이라는 나라는어떠한 터무니없는 일이라도 충분히 가능한 곳이다. - P244

바른 지향에도 욕심은 있는 법.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아름다움이 승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아마도 마음을 비우는 행복의 지름길을 모두가 알기 시작하는 그때 우린 진정으로 깊고 풍성한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일하되, 운동하되, 마음을 비우는 것. 그것이 수정 아빠가 입주름을 떨어가며 진심을 다해 내게 전해준 ‘철학‘이다. - P300

김관홍 잠수사의 죽음은 그런 의미에서 타살이다. 법과 규정을 빙자해 가해오는 보이지 않는 국가 폭력의 희생자, 그가바로 김관홍 잠수사이다. 한 사람의 죽음을 가벼이 보는 나라...성장발전이건 민주건 그 어떤 가치보다 더 존귀한 것이 인간의 생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국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 P330

언뜻 뭐가 좀 되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아무런 진척이 없다.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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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22-05-24 10:28   좋아요 1 | URL
저도 친구가 거기 살아서 쉽게 각인이 된 걸 수도 있어요....남의 일이라 생각하면 잊기는 쉽고 기억하기란 어려운 일 같아요. 진짜 들고 다니면서 읽을 걸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