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트의 바닷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1
줄리앙 그라크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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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트의 바닷가

어제의 독서모임 오늘의 완독.
어제의 별점3 오늘은 3.5
묘사와 비유가 탁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많으면 지루하고 눈여겨보기 어렵다. 스토리가 좋은 작품인데 융단폭격과 같이 쏟아지는 뛰어난 문장력이 도리어 매력을 깎는 듯 해 아쉽다. 문장 연습용으론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내 취향은 아니다.
내가 사는 세계가 해체되길 소망할 때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의 의지건 어쩌다건 해체의 도화선을 당기곤 한다. 알도처럼. 해체를 거듭하며 나아가는 것이 진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지금 우리의 세계는 진보라고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균형을 잡기 위해 페달을 열심히 굴리다 균형이 잡히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손을 하나 놓아 잠시 균형을 흐트리다가 다시 균형을 잡는 일련의 과정처럼말이다. 마리노처럼 손을 놓치 않으려는 태도는 이해할 수 있고 공감도 되고 안쓰럽시도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보조바퀴를 달거나 자전거를 묶어놓는 우리의 세계는 균형이 아니라 퇴락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하니 좋은 소설은 맞는데 내 취향은 아니란 말이지... 어제 모인 분들은 다시 읽을 태세였지만 난 가끔 문장이 읽고 싶을 때 찾아볼까 싶은 정도이다. 누군가에겐 큰 매력을 느끼게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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