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간에 고개를 돌려본다. 그간 여러 독서 모임 책이랑 중국소설책 읽느라 신간을 사긴 했지만 아직 읽지도 않은 상태가 많고 어떤 책들이 나왔나 큰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은 좀 관심이 간다.

 

1.

가장 먼저는 요즘 내가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엄마의 책꽂이에서 한참 전에 본 틱낫한의 책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요즘은 잘 때나 마음 복잡할 때 요가 음악 틀어놓는 지경이니 명상을 한 번 해 보긴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책부터 읽어보자 싶어 원래는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를 사려고 담아두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제목도 끌린다. 아무래도 직업 탓이겠지만. 제목은 좀 둘다 식상한데 식상해도 좋으니 그 행복, 나도 고요하게 느껴보고 싶다. 그러다보니 [참선매뉴얼]이라는 책도 궁금하다.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는 반야심경 해설서인데 반야심경하면 또 내가 고등학교 때 절을 다닌 사람으로서 왼 적이 있어 불경이라도 어려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마음 편하자고 읽는 책인데 어려우면 안 될 것 같다. 틱낫한은 오래 전부터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써왔으니 그점은 걱정 안 한다.

 

 

 

2.

말놀이에 대한 신간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이미 나는 읽어본 책이고 그래서 추천사도 쓰고  '먼저 책을 보았더니'라고 본문 앞에 짧게 글도 실렸다. 이제껏 말놀이는 최승호 시인책만 참고했는데 이 책은 두께는 그보다 훨씬 얇지만 활용도가 엄청나다. 학급에서 아이들이랑 앉아서 시도해볼만한 것을 연구해볼 참이다. 말놀이는 사회적 거리를 두고도 할 수 있으니까. 미니 화이트보드를 하나씩 사야하나??? 그나저나 저렇게 많은 글이 책에 실리니 좀 오글거리기도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복잡하지만 누가 보겠어 이런 대범함?ㅋㅋㅋㅋㅋㅋ

 

 

 

 

 

3.

아주 우연히 기차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았다. 지나치듯 보았는데 작가 이름이 '정호선'이라고 하니 단번에 [쪽!]이 떠올랐다.  그 책을 보았을 때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기만 해도 행복했는데 (아, 행복은 어쩌면 그림책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깨달음 무엇?) 아이가 커가면서 잊고 살았는데 작가 이름을 딱 보자 그 책이 눈앞에 딱 보였다. 그럼 당연히 새 책도 좋은 거 아니겠어? 그런데 [기차가 출발합니다.]는 그와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우리 아들 한창 기차에 빠져있을 때 이 책 나왔으면 최애그림책으로 등극했을 것 같다. 너무 아름다워 갖고 싶다.....아,,,,,갖고 싶다......

 

 

     

 

 

 

 

 

 

   

 

 

 

 

 

 

 

4.

 

그리고 도대체 요시타케 신스케는 왜 내는 책마다 다 재밌어 보이는 거야? 재밌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 어딘가에 숨어진 작은 마음들을 잘 건드리는 것 같아. 요시타케 신스케는 정말 마음스틸러 작가다. 내 안의 '멋짐'을 발견하는 책이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요즘 마음이 이상하다. 몸이 이상한 건 당연한 거고. 애 키우고 돈 벌고 사느라 잠시 보류 되었던 어린 날의 좀 감정기복이 심하고 우울한 내가 다시 자라나고 있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닌데, 좀 이상하다. 이런 느낌은 사회적인 나와 개인적인 나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멀미가 좀 있는데(불현듯 김경주 시인의 '시차'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멀미란 원래 좀 이상하니까. 이상한 마음을 참선이나 명상, 불경으로 달랠 수 있으려나? 말놀이로 잊을 수 있으려나? 그림책으로 치유할 수 있으려나? 멋지다는 말로 상쇄할 수 있으려나?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건 나를 좀 돌봐야겠다. 운동이든, 명상이든, 책이든 날 위한 것으로다. 남이나 돈을 위한 게 아니라. 40대는 그렇게 보내는 건가 보다. 사춘기를 제대로 앓지 않아 그런가 수시로 사춘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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