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1금

  이번 우리 반 온책읽기 책은 배유안 작가의 [초정리 편지]이다. 이미 아이들은 4학년 국어활동책에서 접해 본 적이 있는 책이라 어느 정도의 내용을 알고 있어 아마 나 혼자 진행하는 책이라면 선정하지 않았겠지만 학년 전체가 같이 하기로 한 터라 선정하게 되었다. 난 처음 읽는 책이라 사전 계획을 미리 하지 못했고 일단 시작부터 해 보았다. 이전의 책들은 읽는 중 활동북을 미리 나눠줬었는데 아직 내가 계획이 잘 안서서 이번엔 일단 읽고 시작한다. 교육이란 의도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에라 모르겠다.'의 정신도 의미가 있다. 같이 공감하며 읽게 된다는 점이 이번엔 적용된다. 그래도 빨리 계획을 세워야겠다. 애들은 원하지 않겠지만. 그러고 보니 애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그냥 쉬세요."다. 귀여운 녀석들^^

 

 

20180922토

 추석 연휴, 누가 休래? 추석 '특별 근무'지! 책 읽을 겨를이 있겠느냐만 어쩔 수 없는 습관으로 2권의 책을 챙겨 넣었다. 재미가 보장된 추리 소설들로. 이번엔 시댁 근처에서 1박을 하고 갈 터라 이 책들을 읽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기도 했다만 단숨에 다 읽어버릴 줄이야!

밤에 식구들이 다 잠들고 난 후 맥주 한 캔과 함께 읽어내려가다 중도에 도저히 접을 수 없어 끝까지 다 읽어냈다. 내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지만 아쉽진 않았다. 후속작에서도 나오미를 만날 수 있을까?

 

 

 

 

20180923일

 

창비학당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 방법 연수를 한다기에 덥썩 신청을 하곤 이내 깨닫는다. 아,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없구나! 고작 오은 시인이 SNS에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을 뿐이다. 그 상태로 가면 안 될 것 같아 장바구니에 담는다. 특별 근무 짬에. 이내 다시 근무 태세로 돌아가서 차마 구입은 못했다. 나의 특근의 대가로 내 휴대폰은 아기가 '헬로 카봇'을 원없이 보는 두구로 전락하였나니! 도대체 명절을 왜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족은 이런 식으로 모이면 안된다. 근데 이 책 창비 책이 아닌건가???

 

 

 

 

20180924월

 

 우리 둘째는 모기를 심하게 탄다. 올여름 무더웠지만 덕분에 모기가 없어 무사히 보냈는데 추석에 방문한 시골의 모기를 피할 수 없었다. 이 나라 며느리가 추석에 제 아들만 돌볼 수는 없기에 그만 십여 방을 물려 귀도 2배, 손도 2배, 종이리도 2배로 부은 아기가 밤에도 걱정이 되어 밤을 새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새벽에 떠날 것이므로 잠은 차에서 자면 되니까. 그리하여 가져온 책 중 읽지 않은 이 책을 꺼내 읽었다. 이 책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니요, 영화를 한 번만 본 것도 아닌데 기억이 나는 것은 범인 뿐 어렴풋했다. 몇 장 시작하다보니 기억도 하나씩 일어났다. 그런데 그만 아기도 자다 가려워하며 일어났다. 달래느라 진을 빼고 사람들도 모두 깨어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다행히 아기는 차에 타선 진정했고 잠도 잘 잤다. 책 몇 장 못 읽는 게 대수랴? 너만 아프지 않다면.

 

20180925화

어제에 이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는다. 범인을 알고 읽는데도 재미있구나! 그래도 이 책으로 리뷰를 쓸 것 같진 않아 독서 일기에 하루 도 적는다.

이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채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다시 읽다 보니 타인의 외모를 표현하는 푸아로와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거슬렸다. 마플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푸아로를 더 좋아했다. 좋아한다기 보단 흥미로워 하는 것이리라 캐릭터가 확실하니까 만화로 나와도 되겠어. 하지만 이 점에선 마이너스.  

열두 군데의 자상, 열두 명의 승객, 열두 명의 배심원이라는 조합을 통해서도 모자이크가 맞춰지는 사소하지 않은 단서를 우리는 사소하게 넘어가고 탐정들은 그렇지 않다. 피곤하겠지만 흥미로운 삶이다. 새로 나온(?) 영화도 챙겨봐야겠다. 예전 영화에선 잉그리드 버그만과 숀 코네리가 반가웠다면 이번엔 조니 뎁과 미셸 파이퍼가 있다. 게다가 감독이 직접 포아로 역을 하다니 기대 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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