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시인의 시 중 <환절기>에는 '살만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내 습관'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어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이 살만한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감기에 된통 걸리다니 환절기는 정말 살만한 상태를 견딜 수 있는 자들을 거르는 일종의 테스트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180830목

 어제 직원 대상 성폭력 예방 연수를 하였고 작년에도 멋졌던 고명진 강사님은 올해도 명강사 인정!

 강사님이 들려준 사례 중 초6 아이들의 성일탈 사건을 듣고 충격을 꽤나 크게 받았다. 더이상 초등학교를 안전하다고 봐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동시에 두려웠다. 초4 아들에 대한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아직은 아기같은 그 녀석을 어떻게 잘 키운담?

 전담 시간,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왔다. 당황은 안할 자신이 있는데 성교육 자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니 그 방법이 잘 나와있길 기대할 뿐이다.

 

20180903월

 여러 사례들을 경험한 성교육 전문가의 말이니 믿어도 되는데 그 사례가 이 땅의 여자가 받아들이기엔 참 어이가 없고 허탈하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생리를 참으라고 화를 내는 남자친구라니, 세상 바보 경진 대회도 아니고 어처구니가 없다.

 책을 읽으며 성교육은 1:1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확고히 해 본다. 아이들은 발달 속도가 너무나 다르고 특히 성에 대해선 더더욱 그렇다. 학교나 나라에서 부모들을 위한 성교육 방법 교육을 많이 해야하는 방향이 되어야겠다. 아들을 세상 바보로 키울 순 없고, 나쁜 놈으로 키울 순 더더욱 없다.

 매년 연수를 받고, 수시로 성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교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성교육이 가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성교육의 문턱을 많이 낮추어야할 텐데 그 속도가 더딘 것이 아쉽다. 일하자 나라여!

 

20180831금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하는 독서 캠페인에 아들과 함께 참여했고 오늘이 마감일이다. 이 책을 읽어야 3빙고가 되기에 눈에 불을 켰지만 아무래도 정독해선 안될 것 같아 통독으로 변경. 그런데 이 책이 통독이 가능한 책이 아니란 말씀! 고로, 후반 통독한 부분은 아무래도 재독해야 할 것 같음. 2권 일단 들어가보고 결정하련다.

 

 

 

 

 

 

 

20180901토

 아이와 롯데월드에 갔다. 난생 처음 '번지 드롭'을 타고 세상에 떨어지는 모든 것들에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나뭇잎, 꽃잎, 빗방울... '자이로스핀'에도 도전해볼까 싶었지만 결국 아이만 줄 세워 태우곤 앉아 이 책을 읽었다. 어검비행. 검을 타고 하늘을 나는 건데 흠.....무협이 새롭게 보인다. 어검비행을 하는 그들의 담대함을 배우고 싶다.

 

20180902일

요즘 밤마다 중드 <화천골>을 보며 잠이 든다. 책읽는 속도가 드라마 보는 속도보다 빨라 이미 어느 정도 내용 전개를 알고 보는 건데도 재밌다. 특히 조려영이 화천골에 딱 어울려 보는 재미가 2배다. 아쉽게도 곽건화에게는 무표정 외에는 백자회의 매력을 잘 못 느끼겠다. 나중에 피가 고플 때(?)를 만나면 달라지려나?

 2권의 드라큘라 같은 그런 설정은 썩 맘에 안들지만, 그래서 2권은 분량 늘리기용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신기, 화천골, 요신의 관계와 더불어 동박ㅇ욱경과 삭풍의 본 모습을 알 수 있어 속도감있게 읽힌다. 부디 2권에서 나오는 내용을 다룬 장면에선 관건화가 올림머리 하길(2권에 머리 빗겨주는 장면 때문에 안되겠구나....), 아무래도 긴 머리가 안어울리는 것 같아....그래도 내 또랜데 꽃답다.

 

20180904화

 

 [눈먼 암살자1], [화천골2], [돈끼호떼1]을 마무리지으며 또다시 시리즈를 이어가기 전 새로운 책을 읽어보고자 꺼냈다. 내가 로자님 책을 너무 어려운 책으로 입문해서인지([애도와 우울증]) 왠지 서평책도 어렵지 않나 괜히 긴장하게 되는데 술술 그야말로 술술 읽혀 잡으면 놓기가 힘들다. 사실 그의 서평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긴장을 했나 싶다. 책 형태가 처음이라 그랬나보다. 그의 서평집이 집에 여러 권 있는데 나, 아무래도 신간부터 역으로 읽게 될 것 같아.

 이 책 읽으면서 신선한 점은 서평 대상 책에 본인 책이 수시로 등장한다는 점, 서평 대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서평도 한다는 점이다. 제 아무리 유명한 서평가의 서평도 책 내용에 할애를 많이 하면 재미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나저나 한 번 잡으면 못놓겠다. 뼈저 죽을 듯.

 

20180905수

 

 

 

 

 

 

 

 

 

 

 

비주얼씽킹 교육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란 쓰는 건 노동이요, 그리는 건 놀이이니 기왕이면 공부하는 느낌 안들게 배우고 익히면 좋겠어서. 물론 나처럼 똥손에 글씨 쓰는 거 좋아하는 소수도 있겠지만 이미지가 주는 간결함의 매력이 있으니까.

 사실 똥손 주제에 그동안 칠판에 그림 많이도 그렸다. 아이들의 조룡은 반은 의도였고 반은 과했다ㅠㅠ 나도 힘 안들이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아무래도 정통 회화쪽은 안될 것 같고 간략하고 내용 품은 그림으로라도 똥손을 면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들의 이런저런 팁들이 유용해서 책도 읽어봤지만 이미 본 내용들이라 내 경우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림 연습을 하기엔 교수학습자료 중심이라 적합하지 않으니 다른 기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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