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는 건 쓰는 건데, 이렇게 서재에 올리는 것이 자꾸만 미뤄지다 이제야 겨우 속도를 맞춰간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걸 굳이 서재에 올리는 이유는?" 그 답은 지속에는 관심이 필요하다!

 

20180822수

 개학을 했고 오늘의 4시간은 이것저것 정신없이 하며 보냈지만 내일부턴 바로 수업 시작! 매번 학기초에 미루고 딴짓하다 학기말에 진도 나가기 너무 벅차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국어 1단원. 시나 이야기 제재 너무나 재미없다. 그래서 4학년 온책읽기로 했다던 [z교시]를 27권 빌려왔다. 작년에 강사님께 소개받고 사야겠다 해놓고선 아직 안샀다지?^^ 아무튼 그때 너무 재밌게 읽고 재밌게 읽어주던 시집. 아이들은 어떤 시를 가장 좋아할까? '이런 신발'? 내일이 기대된다.

 

 

20180823목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쪼가리책이다. 욕조에 몸을 담그며 읽을 책을 찾다 좀 덜 조심하고 싶어서 쪼가리책을 이용했다. 참말로 쓸모 많은 쪼가리책이다. 요샌 워터프루프 책도 나오던데 없어 아쉬우니 어쩔 수 없다.

 오치카의 사연을 담은 <사련>을 읽었다. 내용은 알고 있던 걸 보니 전에 읽은 단편인가 보다. 새삼 사람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생각한다. 무원록도 생각나고.

 

 요즘 11살 아들이 괴담을 어디서 듣고 와선 자꾸 나한테 말해주고 싶어하던데 미미여사를 소개시켜줄까? 그저 자극적이기만 한 괴담들 보단 사람 간의 정과 도리를 느끼게 해주는 미미여사의 에도물이 더 낫지 않을까?

 물로 올록볼록해진 책을 버리며, 조만간 아들에게 소개해보자 생각했다.

 

 

20180824금

 작년부터 '온책읽기'를 하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엔 그 '온책'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읽고 있다. 장단점은 있지만 수업으로 꾸려가기엔 올해의 방법이 더 좋다. 각자의 스타일로 제자리에서 이렇게 '온책읽기'를 실천하는 교사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온책'을 넘어 '온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전에 읽었던 책도 그랬었다. 범위의 차이느느 있지만 목적은 같다. 내용이나 방법이 별스런 것은 없었다. 그저 그것을 실천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 체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다. 이미 실천하고 있으니 그것은 말할 필요가 없고 내 나름으로 체계를 가지고 있으나 남에게 나의 체계를 설명할 수 없음에 안타까움과 부족함을 느낀다. 정리를 좀 하며 이론화도 겸해야 할까? 그 고민은 늘 하고 있지만 늘 잊혀진다.

 

20180825토

[시사IN 566호]

지금 572호니까 한참 전이지 싶다가도 한다라 좀 전의 이야기니 또 그렇게 먼 이야기들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낙태죄에 대한 여성계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이 호에 실린 Women On Web의 대표이자 이사 레베카 곰퍼츠의 기사를 읽을 수 잇었다. 낙태가 불법이 되어 위험한 낙태를 하거나 영아를 유기하게 되거나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보단 안전한 사후 피임약을 먹는 것이 의학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도 옳다는 생각을 한다. 이를 반대하는 이중 임신을 경험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문도 품으면서.

임신과 출산은 경건하고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폭력이고 죄라면 결코 그 숭고함을 느낄 수 없으리라. 유교적 잣대가 아닌 합리적 잣대를 세워 반대든 찬성이든 하면 좋겠다.

 

20180826일

 

 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이 책을 이제야 사서 읽는다. 아직은 여름이니까 여름호 Safe!

 책을 받기 전에 생각하기엔 최근의 어린이시들을 엮을 줄 알았는데 오래 전 다른 책에서 소개된 시부터 최근의 시까지 다양하게 엮어져 있다. 얇은 책자에 사진도 있고, 그림도 있다. 솔직한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모든 시가 소중하다. 아주 솔직해서 아마 그반 선생님이 보신다면 얼굴 벌게질 시도 있다. 아무렴 어때, 아이들이 시를 쓴다면야~

 정기구독을 하려다 그냥 직접 구매하려고 한다. 이상하게 정기구독을 하면 잘 못 읽는다.

 

 

20180827월

 

 

드라마랑 같이 보는데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재미있다.소설과 인물 성격이 좀 달라 소설이 좀더 재미있다.(회천골을 BEST로 꼽는 시청자가 많으니 이건 지극히 소설 먼저 읽는 사람의 기호이다.) 아무래도 좀 착한 예만천은 적응이 안돼. 조만간 드라마에서도 척을 지지 않겠는가 예상해본다.

 그나저나 당보와 낙십일, 즉 애벌레(영충)과 사람의 묘한 러브라인은 뭐지? 아무리 허용적인 독자이지만 버겁긴 하다. 중드 안보는 사람은 1도 납득할 수 없는 중드, 중국소설만의 허용 가능한 이야기들이 있다.^^

 

 

 

 

20180828화

 

 방학 전에 다 읽었어야 했는데 중간까지 읽고 개학 후에 이어 읽지만 아이들도 나도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것이 함께 읽는 힘이자 소리내어 읽는 힘이로다.

 

 

 

 

 

 

 

 

 

20180829수

 

 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오래 전부터 같이 근무한 직원에게 이별의 선물로 고른 책이다. 그녀에게 꼭 책선물을 한 번 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다. 같은 해에 이곳에 적을 둔 그런 오랜 인연을 기념하며, 안녕 유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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