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1수

  드디어 빌렸다. 우와~~ 기대된다. 서문부터 읽어야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100권을 읽어야 1권 쓸 수 있다는 말씀 좋고! 아~~그런데 서문이 엄청 긴데 다 읽고 나선 <일단, 말이 많은 사람 같아>라고 포스트잇을 붙임.

  드디어 본문! 음~~ 이거 고양이 빌딩을 둘러보며 대화하는 형식이야? 고양이 빌딩은 작년에 [다치바나다카시의 서재]에서 다 본 거 같은데... 그것도 온통 논픽션 책들로 보는 거야?...그리고 역시나 말이 엄청 많아. 존경스럽지만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며 과감이 책장을 덮음. 아놔~ 오늘 이 책 하나 가지고 나왔는데 어쩌지? 역시 책은 2권 가지고 나와야해 ㅠㅠ

 

 

 

20180802목

  드디어 완간읻. 총 7부, 22권. 출간되면 그때그때 챙겨 읽은, 출간 중인 시리즈로는 처음 완독한(아직은 7부는 빼고) 시리즈이기도 하다. 작가의 필력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며 읽었지만 사실 출판사로 보면 출간 중에 많이 팔리지 않으면 지치기 쉬운 여정이기도 하고(실제로 그렇게 완간되지 못한 시리즈가 적지 않다는 걸 많이 경험하지 않았던가) 조바심이 나기도 했을텐데 비교적 일정에 맞게 꾸준히 출간되더니 이렇게 완간을 하다니, 독자의 입장에서도 괜시리 뭉클하다. 잘 만든 책, 재밌는 책 정말 응원한다. 부디 많이 팔리기를.

 

 

20180803금

이 책을 사두고 당장 읽지 않은 이유는 내 맘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스티커 사은품에 리커버에디션은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처 신중히 살피지 못한 것은 내 탓인데도 괜히 리커버를 샀다며, 딱히 예쁜 표지도 아니라며, 자꾸만 책을 미워했다. 외면했나? 아무튼.

  출판사로부터 1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들고 나옸다. 책 대신 출판사를 미워하려고?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므튼 책은 아무 잘못이 없다.

 

 

 

 

20180804토

또다시 [돈 끼호떼]1

내일이 마감이라 불이 나게 읽고 있는데, 한창 액자식으로 포함된 까밀라, 로따리오, 안젤모의 이야기를 신나게 간만에 몰입해서 읽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여름 휴가로 독서 모임 일정도 2주간 쉰다는 것을. 그 셋의 결말은 열흘 후에나 확인하는 것으로 하겠다.

 

20180805일

 

 아마 전생에 중국인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어릴 적부터 해왔었는데 한동안 중드 과도기에 과도한 CG를 견디지 못하다 최그느 다시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배우들 덕분에 다시 빠져들었다. 그중 한 사람이 조려영. <특공황비 초교전>에서 보고 반해 <촉산전기>와 <주선 청운지>를 보는데 아무래도 초교의 매력이 최고다.

 <화천골>은 검색 중 추천받은 중드였는데 어떤 골짜기 이름 같아 왠지 으스스한 이야기일까 싶어 미루다 도서관에서 소설책을 발견하곤 바로 빌려 읽기 시작했다. '화천골'이 여주인공 이름이라니! 어떤 사람은 표지가 별로네, 번역이 이상하네 하지만 난 괜찮았다. 네 권이나 되는 것이 좀 부담스럽지만 술술 잘 읽힌다. 10장까지 읽고 잠시 쉬며 드라마 2편을 봤는데 드라마 각색도 맘에 들었다. 백자화가 초반부터 등장하여 몰입이 더 쉬웠다. 조려영이 정말 깜찍하여 소설 속 열두 살의 화천골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소설과 드라마를 병행하며 볼 생각이다.

 

20180806월

 며칠 전 만난 아는 동생에게 추천받은 작품이다. 그는 5권부터 읽었다지만 그럼에도 전체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하였고 완독하고 싶다 했다. 그렇게 이야기 하니 내가 안읽을 수가! 도서관에 아주 깨끗한 상태로 시리즈의 모든 책이 구비되어 있으니 내가 안빌려 올 수가!!

  보통 중국사엔 요순 시대부터 나오던데 이 책은 개구리 이야기부터 꺼내며 현재 우리의 역사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 [산해경]이라는 책을 자주 인용하는데 그 책은 '중국 신화집'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 근년에 중드로도 만들어진 바 있어 몇 편 보니 우리에게도 익숙한 청룡, 주작 등 다양한 신화적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중톈이라는 저자는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아마 단단히 마음 먹은 것 같다. '내가 중국사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으리라.' 그런 결심이 책에서 느껴진다.

 

20180807화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마지막 여정을 나도 막 시작했다. 우선 표지부터 칭찬하자. 늘 아름답지만 이번 표지는 유난히 시선을 끈다. 가만가만, 표지에 여러 생명체가 있어 그런 걸까?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뱀. 어떤 이유일까, 내용 궁금해진다.

 초반 이야기의 중심은 안토니우스, 그리고 그를 통해 출세를 꿈꾸는 이름도 낯선 델리우스, 뒤늦게 클레오파트라 합류. 아직까지 둘 사이엔 특별한 감정은 없다. 단지 정치만 있을 뿐.

 정치가 사랑이 될 때를 기다려보자. 저 뱀이 옥타비아누스는 아니겠지?

 

 

 

20180808수

 

 

 

 

 

 황현산 평론가의 부고 소식을 늦게 들었다.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더 그분의 글에 마음을 주고 있었던 터라 사망 소식이 깊게 들어온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은 분들이 함께 힘을 드리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들은 정말 온 마음으로 황현산 평론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오은 시인은 떠난 그에게 '사랑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그런 마음들이 요즘 세상에 흔한 것이 아니라서인지 더 뭉클하고 좋았다.

  세 권의 책이 모두 있어 다행이다. 일면식도 없는 내가 책을 바르게 쥐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어서. 그의 말을 단 한 번도 직접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 누군가는 애가 끊어지는 마음일진대 아쉽다는 마음이 가볍다. 무연에 가까운 이도 아쉬울진대 그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섣불리 짐작할 수 없다.

20180809목

 

 하람이가 세계사에 대해 궁금해하길래 단행본을 사줬는데 아무래도 부맏스러운가 보다. 전집을 사줘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북마미가 팔아주어 땡큐! 가끔은 전집이 더 좋을 때가 있다.

 

 

 

20180810금

 

 이 책을 학급 문고로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오래 전에 사라졌고 그 몇 년 후 그림책 전시에서 보곤 뒤늦게 아쉬운 마음에 아이에게 사줄까 물었지만 결국 사주지 않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수북이 꽂힌 다리밑 헌책방의 책들 속에서 만났다. 아주 고운 모습으로,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인연이다. 3000원을 기꺼이 내놓으며 부러 빳빳한 지폐로 골랐다. 거기 있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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