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로드가 많이 밀렸지만 엊그제 부로 딱 한 달을 꾸준히 썼다. 책 이야기만으로 일기가 꾸준히 써진다는 것에 놀랐다. 책이 아니더라도 한 가지 사물을 정해놓고 꾸준히 일기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재밌는 시도가 될 것 같다.

 

20180703화

[돈 끼호떼1] 오늘까지 정해진 만큼 읽으려고 했는데 들고 왔다갔다만 했다.

 

20180704수

  부산 여행을 계획 중이다. 한 번도 여행하지 못한 도시는 제 아무리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라고 해도 내겐 미지의 공간일 뿐이다. 그곳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다. 블로그 말고.

 

  오랜만에 여행 서점 <바람길>에 들렀다. 며칠 전 블로그에서 사장님 지역 신춘문예 장려상 수상 소식을 들은 것도 생각나 축하도 드릴 겸 마침 병원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있으니 오늘이 적기였다. 그곳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내 목마름이 해결된 기분이었다. 11살 아들과 같이 읽어도 좋을 만큼 가독성도 좋았다.

 

책은 필요할 때 그때 딱 만날 때 정말 사야한다. 그런 책은 실패하지 않는다. 새삼 느낀, 그런 날이다.

 

20180705목

 

 

 

 

 

 

 

 

 

 

 

 

오랜만에 오은 시인을 만나러(?) 간다. 마침 잠실이라 교보문고에서 바로드림으로 그림책 [에밀리]를 사서 선물로 드렸다.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책이라 말씀드리니 울 것 같다고 하셨다. 시인도 그렇고, <글자 풍경>전시 화가인 홍인숙 화가도 그렇고 '캔디'를 떠올리게 한다. 시종일관 명랑을 표정지은 그들에게서 감출 수 없는 슬픔을 보았고, 그 슬픔이 예술의 원동력이라는 화가의 말에 공감했다.  

 

공교롭게도 시골에서 그림으로 전국대회 상을 받은 두 아이는 각자 화가와 시인이 되었다. 그림과 시는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어쩌면 처음 한 것 같다.  작가들의 말을 듣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화가의 말을 듣는 것도 못지 않게 어쩌면 더 좋았다.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7년 간 살았을지도 모를 홍인숙 화가에게 애정을 느낀다.

 

촉박하게 도착해서 그림 보기를 포기했었는데 찬찬히 보러 가야겠다. 이 두근거림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홍인숙 개인전_글자풍경 LETTER LANDSCAPE

http://www.mu-um.com/?mid=03&act=dtl&idx=6207

 

 

20180706금

  어제 홍인숙 화가가 본인에게는 책보시를 해주는 두 사람이 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 그 낱말이 좋아서 기억해두고 있던 참에 이렇게 책선물을 받으니 나도 책보시를 받은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두 권을 보내주신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지 [정치]까지 보내주실 줄이야^^ 어쩌면 셋 중 가장 내 취향. 듣자 하니 두 권의 에세이도 평이 좋은 것 같아 기대된다. 그동안 수시로 두 책을 권하셨는데 내가 반응이 없어 좋은 책 몰라주어 섭섭하셨나 싶기도 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마냥 좋기도 하고 그렇다. 잘 읽을게요, 나의 보살님~!

 

 

20180707토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

결혼식에 혼자 밥 먹기 싫어 아들과 같이 나섰다. 보통 나설 땐 각자의 책을 챙겨 읽는데 그냥 같이 읽으려고 이 책을 담았다.

아, 그런데 가평까지 가는 동안 서서 갔다 ㅠㅠ 오는 길엔 실컷 조느라 ㅠㅠ

 

20180708일

 반납 마감일을 하루 앞둔 어제부터 급히 읽은 책. 어릴 적에는 무협 드라마를 미니 시리즈보다 많이 본 지라 이런 책 너무나 내 취향이다. 가끔 중국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무협 소설은 글로 읽기 어려워 드라마나 보자는 마음이 큰데 이 책은 참말로 사랑스럽다.ㅏ

 

[랑야방]의 경우 소설이 너무 큰 일을 해 주어 굳이 드라마를 보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당칠공자는 드라마를 염두에 둔 듯 읽으면서도 드라마로도 보고파졌다. 찹쌀경단의 번외 이야기에는 혼자 꺾꺾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빨리 보고 싶다.

 

드라마로 본 [특공황비 초교전]도 소설로 출간된다던데 결말을 못 봐 그런가 읽고 싶다. 음...이런 취향 맞는 남자랑 살고팠는데 내 주변엔 이런 취향인 사람조차 찾기 힘들다.

 

20180709월

[돈 끼호떼1] 독촉을 받았다. 댓글 안 달아서. 안 단 것이 아니라 못 단 것. 부랴부랴 2부까지 읽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주는 밀리지 말아야지!

(그러나 이 다음주에도 독촉을 받았다는....) 

 

20180710화

 문빠에 가깝지만 그렇기에 문빠가 되지는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어쩔 수 없는 일. 2008년에 광우병 집회를 하던 1020여성이 2016년 촛불집회의 2030이 되었다는 말, 그 말이 벅찼다.

 

젠더에 약점 잡힌 정부가 되어버렸는데 빨리 떨치면 좋겠다. 탁현민은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사안이므로.

 

육아서를 꾸준히 읽고 있다. 이제는 뻔한 말이 되었을지라도. 그러니 아직 놀랍고 새로운 이 주제가 뻔한 말이 되길 바라는 마음올 지금부터 뻔한 말이 될 때까지 꾸준히 놓지 말고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페미니즘 책을 지난 5월에 읽었으니 두 달 만이다.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니 읽자. 읽고 새기고 알리자.

 

20180711수

  아들이 흔히 '마크'라 불리는 게임을 즐겨하길래 만드는 방법이 실린 책도 사주었지만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으라고 했더니 또 '마크'일 줄이야!

 

근데 펼쳐보니 좀 흥미로워 보여 아이에게 물어보니 여러 번 읽어도 재밌는 책이란다. 그럴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시리즈인가 찾아보다 이 책의 작가가 [세계 대전 Z]와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이미 이름을 날린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들이 영 안목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 싶은 고슴도치 엄마의 마음.

 

 

20180712목

 

 

 

 

 

 

 

 

 

윗반 선생님께서 베르베르의 책을 구하시길래 마침 집에 있는 책이라 가져다 드렸다. 중2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즐겨 읽은 작가라니 그 녀석 나보다 베르베르에서는 선생이다. [신]은 아직 읽기 전이라 되돌려 받기로 했고, [고양이]는 얼마 전에 읽곤 썩 내겐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해 주기로 했다. 기뻐하며 받아주시는 걸 보며 역시 책에는 임자가 따로 있음을 생각한다. 기쁜 날이다.

 

20180713금

  며칠 전 책보시 받은 책 중 하나. 대표님(?)이 책 나오기 전부터 꼭 읽어보라 추천하셨지만 솔직히 사진에세이도 별로 안좋아하고 전혀 모르는 작가이기에 허허 웃고 요리조리 피했었는데 선물해주셔서 좀 미안한 마음으로 애틋하게 펼쳤다. 그런데 이분 내가 모르는 시인인가?

 

사진에세이로 유명한 시인의 에세이보다 좋았다 난. 이 분 유명한데 나만 모르는 것인가? 어떻게 이 작가의 책을 만들게 되었을까 등등의 생각 아니 궁금증이 들어 하마터면 야밤에 카톡 보낼 뻔했다.

 

[애도일기]의 리뷰를 보며, <슬픔에 관한 책>을 주제로 서평집을 내도 좋겠단 생각이 드었다. 그런데 이름이 헤르츠티어? '눈물주파수'인가? 꼬부랑글씨 울렁증인데 책을 읽다보면 내 작명 센스에 놀란다.

(헤르츠티어는 독일어로 '마음 짐승'이라고 한다. 동명의 헤르타뮐러의 책이 어디 집에 있을 텐데.....)

 

 

20180714토

어린이책 중고 서점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이 책을 발견했다.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문구가 표지에 박혀 있다는 것은 집에 와서야 알았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자 죽가가 쓴 책인 줄 알았는데 여러 소설가가 페미니즘을 주제로 쓴 소설집이라는 것은 책을 보고야 알았다.

 

 

 

 

 

 

 

20180715일

 어느 셰프의 마음 가짐을 들어 서문을 시작했는데 참 좋았다. 그것이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든 은유 작가의 힘인 것일까? 전날 <삼생삼세십리도화> 드라마를 몰아 보느라 종일 눈이 피곤했는데 책을 읽으며 도리어 눈이 맑아졌다.

 

편집자, 작가, 제작팀, 디자이너, 서점인, MD까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개운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긁어준 기분이다. 읽으며 자신의 일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런 삶을 산다는 건 진취적인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태도를 갖지 못한 내 지난 날이 안쓰럽다.

 

20180716월

  충동구매라고 해시태그를 붙였지만 출간 이후 쭉 장바구니에 있던 책이다.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들었는데 신간이라니 반가움에 앞서 놀랍다. 대단한 집념이다. [밤이 선생이다] 이후의 글을 모은 것이라니 큰 무리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책을 낸다는 과정이 만만한 길이 아닐텐데 말이다. (어제 [출판하는 마음]을 읽어보니 알겠다.)

 

아무튼 이 책을 언제 살까 이래저래 재던(사은품, 할인 등 속세적인 셈으로) 중 '알라딘 단독 황현산 연필 세트'에 유혹당했다. 난 좋은 책 만큼이나 다양한 연필에 관심이 많다. 책과 연필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쌍.

 

그렇게 출근길에 책을 샀다.

 

20180717화

  [구스범스]를 아들이 읽을 때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초등학생이 볼 만한 서늘한(?) 영화를 찾던 중 영화 <구스범스>를 리뷰한 글에 '초2-초5에게 추천'이라 쓰인 것을 보고 이거다 싶어 봤는데 결과적으론 그 말이 딱!

 영화를 보고 난 후 원작을 사볼까 하다 벌써 32권이나 출간되었기에 포기하고 무비스토리북을 샀다. 이 외에도 여러 책을 샀고 덕분에 나는 책라디오를 획득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다보면 종종 주객이 전도되곤 하는데 오늘도 역시 그런 날이었다. 궁금하다 책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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