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들어 세번째 온책읽기. 작년엔 하지 않은 책. 직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재미난 스토리에 비해 무거운 내용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세상 잘 듣는다. 아직은 구입하지 않은 아이가 많아 내가 읽어주고 있는데 급하지 않게 정확하게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읽으며 4주간의 여행 짐도 싸보고(아이들이 말하면 내가 그림으로 그렸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켕가가 굶주려 죽는 것을 두려워했듯 우리 아이들도 두려워하는 죽음의 풍경이 있었다. 혼자 죽는 것, 익사, 신체가 훼손된(아이들의 표현은 더 적나라했다.) 죽음, 병사, 아사.....반면, 원하는 죽음은 오래 살다 죽는 것, 자다가 죽는 것, 가족들 곁에서 죽는 것 등이었다. 별로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수업 시간이 끝났어도 자리에서 들썩하는 아이가 없었다. 쉬는 시간은 보장해야 하기에 잘 죽기 위해선 잘 사는 게 중요하다고, 잘 사는 건 관계를 돌보고, 건강을 지키고, 삶의 기쁨을 느껴야 한다고 꼰대같은 말을 보태며 마쳤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해 함께 읽은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떠올렸다. 작년 아이들으 그 책으로 삶에서 중요한 가치 하나를 새겨가듯만 하면 좋겠다. 아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기. 그저 같은 책을 같은 시간에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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