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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위키리크스는 역사가 될 것인가"
돌아보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보다 위키리크스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게 아닐까 싶다. 비밀자료를 확보하고 폭로하는 이들의 활동이 언론과 정보, 대중과 정부 등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주요 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슈피겔의 기자들이 어산지와 위키리크스를 장기간 밀착 취재하여 정리한 보고서다. 어산지의 어린 시절부터 위키리크스의 창립까지, ‘부수적 살인’ 영상과 미국 외교문서 공개 등 굵직한 업적(?)에서 어산지가 체포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최근의 이야기까지, 어산지와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 이 책은 이들이 디지털 시대의 체 게바라인지 무분별한 테러리스트인지, 정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중의 정보기관인지 국가에 해를 끼치는 범죄 단체인지 되물으며 끝을 맺는다. 위키리크스가 21세기 초반을 뜨겁게 달군 이슈로 지나갈지 새로운 정보 주체의 탄생이란 역사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어산지의 선언문에는 위키리크스가 폭압적 국가에만 집중하지 않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사슬에 묶인 남자는 좀 더 일찍 행동에 나서야 했음을 깨닫는다. 강력한 음모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리 앞질러 생각하여 그리로 나아가는 과정을 중단시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만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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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이제는 위키리크스를 밝힐 때다"
내부고발자, 양심과 신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존재. 위키리크스는 이들의 양심을 한껏 추켜올리며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런데 위키리크스 내부에 대해서 알려진 건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뿐이다. 위키리크스의 2인자였던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는 창립 취지를 살려 어산지와 위키리크스를 폭로하기로 마음먹는다. 혹자는 위키리크스에서 밀려난 그가 앙심을 품고 해코지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책은 돔샤이트-베르크의 목소리로 가득하니 오해를 살 만하다. 하지만 "미 국무부와 국방부과 보관하던 비밀을 이제 다섯 개 거대 언론사와 줄리언 어산지가 보관한다"는 그의 의문은 유효하다. 위키리크스의 재정, 조직, 정보 거래의 방법과 조건 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지금, 이 책은 의문의 출발이며 위키리크스가 대중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구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커다란 도전이다. - 인문 MD 박태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오래 전부터 위키리크스와 관련되었던 소수의 사람들이 위키리크스의 발전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을 때, 위키리크스와 그 설립자가 내뿜는 후광이 이 질문들을 덮어버렸다. 줄리언과 위키리크스는 하나로 합체되어 스타의 세계로 빠졌다. 스스로 투명성의 깃발을 내걸었던 조직이 정보의 진공상태에서 침묵했고 그것이 오늘날의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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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과거에 교살당한 마을"
백설공주처럼 아름다웠던 두 여학생을 살해한 청년. 10년의 징역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고향은 차라리 지옥에 가깝다. 냉대와 따돌림, 그리고 이미 그 냉대 속에서 10년을 살아온 가족들의 쪼그라든 모습. 분노가 차오를 때마다 그는 말하고 싶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며, 그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다고. 그러나 그는 말할 수 없다. 과거가 그의 목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의 과거에 목줄을 죄어놓은 이 마을 전체가 과거라는 밧줄에 교살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단순 강도 사건을 수사하던 반장 보덴슈타인은 이 불편한 침묵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실제로 작가가 사는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찰 추리물 '타우누스' 시리즈는 2010년 독일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며, 시리즈 전체가 6개월 이상 판매 순위 50위 이내에 머무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독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형사 콤비의 활약과 폐쇄된 공동체 특유의 보이지 않는 힘들이 얽힌 이 매력적인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 문학 MD 최원호

책 속에서 : 막 길을 건너려던 토비아스는 아버지 가게 벽에서 붉은 자국을 발견하고 뒤를 돌아봤다. 붉은 스프레이로 '살인자 새끼가 사는 집'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 굳은 듯 서서 벽의 낙서를 응시했다.(..) 다음번엔 집에 불이라도 지르겠군.
토비아스는 속으로 열까지 센 뒤 휙 돌아섰다. 그리고 길 건너 리히터네 가게를 향해 성큼성큼 걸었다. 가게에 모여 있던 수다쟁이들은 이미 큰 창을 통해 그가 오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모두 그가 아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의 어머니였다.(..)
"안녕하세요?" 토비아스가 인사를 건네자 싸늘한 침묵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누구도 그가 진열대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긴장된 침묵 속에서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난 죗값을 치렀습니다. 그래서 돌아온 겁니다."
토비아스가 사람들을 차례대로 하나씩 둘러보며 말했다. 사람들은 당황해 서둘러 눈을 내리깔았다.
"당신들이 좋든 싫든 그건 내 알 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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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3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 칠레 광부 33인의 감동 스토리"
2010년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로 비정규직 광부 33인이 지하 700미터 갱도에 매몰되었다. 매몰 초기에는 각자 살길만 모색하거나, 리더에게 저항하는 등 갈등을 일으켰다. 보유하고 있던 양식이 줄어들고 점차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33인은 서로 믿고 사기를 북돋아주는 길만이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라는 공동체로 뭉쳐 생존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 10월 14일, 33인 전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지하 갱도에 69일 동안 갇혔다가 무사 귀환한 칠레 광부 33인의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가디언>지의 남아메리카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자 조나단 프랭클린은 6주 동안 구조 활동의 일선을 돌아다니며 취재하고, 촬영했다. 이 책은 칠레 대통령, 구조대원, 기술자, 가족, 구조된 광부들 등 120여 명의 사람들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써, 각종 사진 자료를 첨부하여 사고의 정황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광부들의 심경변화, 가족의 사연, 구조의 순간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33인의 광부들은 늦게 주어지는 축복이 더욱 아름다운 축복임을 다 함께 믿었다. 언젠가는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면 오늘의 절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함께 믿었다. 그들은 가장 비극적인 일은 꿈과 희망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하고자 하는 꿈과 희망이 없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웠던 것이다. 절망 중에서도 마음 속에 태양을 품고 함께 온기를 나누었기에 그들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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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 2011-02-16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위키리크스 자세히보기 링크가 잘못된것같네요^^

주간편집회의 2011-02-16 10:25   좋아요 0 | URL
휘문님/ 지적 감사합니다. 덕분에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1-02-16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8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kjh7768 2011-02-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자세히보기가 잘못되었는데요?

주간편집회의 2011-02-18 14:53   좋아요 0 | URL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