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틀(?) 사이에
[굴라쉬 브런치] 책으로 인한 땡스 투가 10개가 넘게 들어왔다!!!!>.<
한 페이퍼로 땡스투를 그렇게 많이 받기는 처음!!!!!!!!
현재 [굴라쉬 브런치]가 블로거 베스트셀러 종합 1위로 올라와 있던데 이 책의 인기가 실감난다!!
땡투하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분들 중 땡투했다고 말씀해주신㉢님의 땡투가 거의 1/3이었다는!!!^^
2. 어제 친구에게 주려고 했다가 KTX에서 잃어버린 [굴라쉬 브런치]에 나오는 문장 중 이런 문장이 있다.
"혹자는 여행을 가리켜 아예 병적인 상태라고까지 하더라."(p.74)
가벼운 여행이었지만 기차를 타고 내려가던 나도 병적인 상태였던거다. 아주 가벼운.
그러니 책을 잃어버리고 그냥 내린게지,,,ㅠㅠ
3. [굴라쉬 브런치]를 통해 알게된 카프카의 두 작품[석탄통에 걸터 앉다]와 [단식광대]를 읽어보고 싶은데 어느 작품집에 나오는지 아시는 분???부끄럽지만 내가 읽어본 카프카는 [변신]하나뿐이다.
[굴라쉬 브런치]의 윤미나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카프카의 작품중에서라는 말--나비) [석탄통에 걸터 앉다-The Bucket Rider]와 [단식광대-A Hunger Artist], 두 편이다. 일단 짧기 때문에 언제든지 거듭 읽을 수 있어서 좋아하고, 그 다음에는 행간마다 슬픔이 비비적대는 문장들이 마음을 할퀴어서 좋아한다. 슬픔의 끈질긴 점성이 도리 없이 매혹적이다. 웃음도 뛰어난 미학이지만 안타깝게도 찰나적이다. 오래 가는 것은 슬픔이다. 슬픔에 흠씬 젖었을 때 나는 인생 앞에 고분고분해진다. 땔감을 구걸하기 위해 텅 빈 석탄통에 올라타고 석탄 장수를 찾아가는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욕망을 충족시킬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단식을 해야 했던 불운한 예술가. 모두 지극한 존재의 슬픔이 덕지덕지 들어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어둡고 축축한 갱도 같은 세계로 추방되었고 친구라곤 아득한 외로움뿐이다." -(p. 79)
4. 작가 윤미나는 번역작가이기도 한데 카프카의 위의 두 작품을 언급하면서 번역하는 그녀의 고충(?)을 내비치기도 하는데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나와 번역작품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다는 발견과 번역하는 그녀의 자세와 생각들을 알게 되는것도 숨은그림을 찾았을 때처럼 살짝 기쁘다.
"[석탄통에 걸터앉아]는 흔히 [양동이 기사]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나는 전자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이 번역은 실비 제르맹의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러니 아마도 그 책의 역자인 김화영 선생님의 솜씨일 것이다. 나는 이렇게 품사를 초월하고(문장의 경우에는) 구조를 해체하는 번역을 좋아한다. 원뜻을 파괴하지 않는 기본을 지키되, 번역자의 개성이 드러나고 시적인 깊이까지 더해지는 번역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번역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번역은 고되고 피말리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살인적인 노동량에 시달리면서도 아직까지는 지긋지긋한 마음보다 기대감과 애틋함이 더 크다. 새로운 일감이 수중에 들어오면 미친 사람처럼 훠어이 훠어이 제 발로 조그마한 독방에 기어들어간다. 카프카에게 각혈이 그랬듯이, 이러한 자발적 감금은 "마음이 홀가분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언젠가 프리즌 브레이크할 날이 분명히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은 짜릿한 담금질이다. (....중략) 삶에 감탄만 하는 사람은 아둔하고, 삶을 두려워하기만 하는 사람은 우울하다. 카프카의 삶은 짧고 국지적이었지만 그 어느 인생보다 강렬했다. 나는 그런 삶을 흠모한다. -(p. 79~80)
거의 주로 나는 삶을 감탄 하는 쪽이라 좀 아둔한 편인가보다.^^;;;;
어쨌거나 나는 그녀를 도리 없이 흠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