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욕 앞에 도서라는 글자가 와야한다.
9월들어 거의 매일 택배아저씨께서 우리집에 행차하신다.
오늘도 내가 없는 사이 오셔서 소화전안에 박스를 넣어 놓고 가셨다.
어떤 사람인지,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택배 아저씨와 나 사이에
소화전을 두고 연정이 싹트는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ㅠㅠ
오늘은 어제 주문한 책 14권 중에서 9권만 왔다.
나머지 5권은 10일날 올거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정말 천장까지 닿아있다.
책꽂이게 다 꽂을 수 없어서 책꽂이 위에다도 남편이 책을 쌓았는데
책과 천장 사이에 더이상 책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
책꽂이 뿐인가! 우리집 장농 위도 책꽂이다.
아이들 방방마다도 책만 득실거린다.
정말 이 왕성한 도서 구매욕을 잠재워야 하는데 어디 약이 없나?ㅠㅠ
그러면서도 오늘 도착한 책들을 만져보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사랑을 느꼈다.
오늘 도착 한 책중에 몇가지만 얘기해보자.
가격이 좀 내려가면 주문하려고 했는데
콸리아(퀄리아 또는 qualia)님의 페이퍼를 읽고 도저히 참지 못하고
결제 다시 취소하고 주문했다. 크기며 두께며 맘에 쏙 든다.
대강 페이지를 넘겨 봤는데 정말 성실하게 잘 쓰여진것 같고,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지금 당장 읽을 책도 아닌데 한 20%정도 할인 할때 사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는,,,
생각보다 너무 얇고 작았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오는 시집의 크기와 두께와 비교하면 딱맞을 듯,,,,
내용은 아직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책이 엽서묶음처럼 나와서
테이프로 붙여져 있어서 아직 그거 뜯어볼 시간이 없었다는,,,
9월 10일 출간이라고 나왔는데 광고보다 출간일이 빨랐나보다.
이런 책은 정가제 free가 될때까지 기다리면 안된다.
바로바로 주문해서 작가에게 기운을 줘야한다.
맛있는 내용들이 기대되는 책이다.
이 책은 사실 나도 읽고 싶었지만 딸아이를 위해서 주문했다.
저런 곳에서 자식을 키우진 못하지만 저런 책이라도 읽어서
그 정신이라도 이어받을 수 있도록,,,,근데 언제 읽을라나?
나에게 시간을 달라규~.
이 책은 서점에서 산 책이지만 혹시 이 책을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까봐 올려본다.
아껴가며 읽고 있다. 아니 아껴가며 먹고 있다고 해야 할까?ㅎㅎ
요리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요리책을 만났다.
책과 음식은 정말 찰떡궁합인데 이 책에서 그 묘미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에피소드 하나.
딸은 오늘 저녁도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다가 나에게 혼났다.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책을 읽지 말라고 하니까 읽지는 않지만 밥을 먹는 내내 다른 손으로 책을 들고 있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아아아~~"그런다.
왜그래???하니까 "너무 읽고 싶어서요~."란다.
정말 못말린다. 딸아인 밥을 먹는게 아니라 책을 먹는거다.ㅎㅎㅎ
이 두책은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주문했다.
그분에게 직접 보내지 않고 내가 먼저 받은 이유가 있다. 비밀이다,ㅎㅎㅎ
누나와는 달리 책과는 거리가 먼 N군은 벌써 4학년인데도
만화만 읽고 싶어한다. ㅠㅠ
그래도 만화도 책이니 그거라도 읽는게 어디냐며
만화책을 사줬다. 이번 N군의 생일에 사주고 내가 찢은 책도 만화책이다.ㅠㅠ
암튼 그래도 요즘은 만화책에서 읽은 지식을 나에게 얘기해준다.
아무거라도 많이만 읽어라 하고 있는데 그런 내 생각이 잘못된건지????독서 고수님들의 <자녀 독서지도하기> 조언을 구한다.
10일이면 나머지 5권이 또 오고 12일이면 9월 3일에 주문해서 못받은 나머지 4권이 도착할거다.
더이상 9월엔 주문하지 말아야 한다.. 주문하지 말아야 한다. 주문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문을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