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 김대중 잠언집
김대중 지음, 최성 엮음 / 다산책방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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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엇이 될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고민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사서 읽고 소장하고 가까이 두고 틈틈히 보길 권한다. 

 알라딘에서는 50% 할인행사중이다. 불과 4,900원으로 이 귀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니,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한다. 

긴말이 필요없다. 무조건 읽어라. 고 말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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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자유
W.E.B. 뒤 보아 지음, 김이숙 옮김 / 휴머니스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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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반적으로 책을 고를 때 출판사도 염두에 두는 편이다.
이 책을 펴낸 휴머니스트는 그 동안 인문/사회 쪽의 좋은 책들을 많이 펴낸 회사라 별로 인지도가 없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구매했는데.
이번엔 내 판단이 틀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체 문장의 여과없는 글로, 읽기가 정말 어려웠다.
입안이 텁텁해질 정도로.

 
존 브라운이라는 미국내 노예제도 폐지를 위한 일종의 쿠데타를 벌였던 인물에 대한 평전인데,
시간이 모자랐던 것인지 전문번역가가 번역했음에도 문장이 껄끄러워 읽기가 난해하다. 출판사에서는 번역을 손 봐서 다시 출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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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박현찬, 설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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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문실용소설이라고 그 장르를 특별히 적었다. 책에서 말하는 인문실용소설이란 책의 뒷 날개에 적혀있다. “이 책은 연암의 문장론을 다루는 본격 소설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인문실용소설’이라 부를 수 있겠다. 인문과 실용은 다르지만, 이 둘은 본래 대립적이 아니지 않을까. 연암이 법고와 창신을 대림으로 보지 않고 그 모두를 품어 안고 넘어서는 길을 택했듯이, 인문과 실용의 ‘사이’를 꿰뚫는 모험을 시도한 것이다. 여러 의미에서 이 책은 연암에 대한 오마주 (hommage)인 셈이다.

설명대로 이 책은 소설의 형태를 빌려 연암의 글쓰기 방법을 배워가는 책이다. 다른 인문서적처럼 딱딱하게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하는 것이 아니라, 혹은 연암은 다음과 같은 책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썼다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한 서생이 연암의 문하로 들어가 그의 글쓰기 법을 배워나가는 소설의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내가 연암박지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열하일기를 썼다는 것 뿐이다. 그 외의 것은 잘 알지 못한다. 책은 소설의 형태를 잘 살려 연암의 풍채와 성격, 그에 대한 당대의 평가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하여, 연암의 문하로 들어간 서생의 갈등과 연암과 교류가 있었던 지인들과의 관계 (박제가등)까지 이야기 하고 있는데, 책장은 쉽게 넘어갈 정도로 아주 재미 있다. 또한 액자식 구성을 한 소설이라는 것도 이야기 해야 하는데, 화자는 연암의 아들이 연암의 문집을 읽으며 연암 밑으로 들어간 지문이라는 서생의 글쓰기 공부과정을 읽어나가는 것을 바깥구성으로 하고 안쪽구성으로는 지문이 연암의 문하로 들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연암이 벼슬을 멀리하고 칩거한 내용, 그리고 그의 기이한 행적, 당대의 형편없던 평가들이 소설의 안쪽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바깥구성을 적은 매 장 말미의 글들은 그 장에서 다룬 일종의 요점들을 정리하고 있다.

연암의 글쓰기는 다른 글쓰기와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글에 진실을 담을 것, 혼신을 다해 적을 것, 등 다른 어느 책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만한 말하자면 빤한 요령들인데, 그 것이 소설이라는 형태를 빌어 연암이 지문이라는 제자에게 내 준 숙제들을 예를 들면 매우 참신해진다. 붉은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나 사마천의 마음을 읽어라 같은 내용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전해준다.

연암에 대한 구태의연한 이야기들. 언제 태어나 무엇을 지냈고 무슨 책을 썼으며 이러저러한 평가를 받았고 그의 사상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떠나 소설의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나간 이 책은 연암의 글쓰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철학과 그 당시의 분위기, 그리고 독자로서 한번쯤 고찰해봐야 할만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어 읽어볼만하다.

우리가 만일 당대 글쓰기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그러나 기이하고 품위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웠다면 어땠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듯한 이 책은 그 내용만큼이나 참신한 시도였다. 앞으로도 우리의 과거들을 다시 즐겁게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이러한 책들은 더 많이 접할 수 있길 바란다. 
 

2007.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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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꽃아 문 열어라 - 이윤기 우리 신화 에세이
이윤기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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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잘 읽어야 하는거다. 이 책은 서양신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이윤기가 썼다고 해서 한국신화를 해석한 책으로 오인하면 안되는 거다. 나는 그렇게 오해하고 이 책을 샀지만.

이 책은 이윤기 우리 신화 “에세이”다. 그러니까 신화를 읽어내는 독법에 대한 에세이인 것이지, 하나 하나의 신화를 들어 이건 이런 뜻입니다. 저건 저런 뜻입니다. 라고 명쾌하게 정의를 내려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말하자면 더 넓은 눈으로 읽어야 하는, 개방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화두를 독자에게 주고 이런식으로 풀어 읽을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선문답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신화에 주로 등장하는 여러가지 테마들에 대해서 주로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본다는 저자의 해설도 곁들여져 있지만, 이 책의 주된 테마는, 신화를 읽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 따르면 신화는 두 종류로 나뉜다 한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신화가 있고, 권력자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신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 중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그 안의 비밀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한다. 신화는 상징이고, 언어 역시 상징이다. 언어로 이루어진 신화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신화에 주로 등장하는 아비 찾기 에피소드, 서양의 신화가 그렇고 한국의 유리왕이 그렇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이 그렇다. 그리고 생후 1년만에 아버지를 잃은 저자가 그렇다. 아비 없이 자란다는 것은 삶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난다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말한다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고, 아비를 찾아 나서는 영웅들은 큰 사람(영웅)이 되어 영웅신화를 만들어 낸다. 이윤기가 말하는 신화 읽기는 이렇듯 삶에 근접해있다. 책을 읽을 때는 이 사람은 무슨 신화얘기를 하는 건지, 계속해서 삼천포로 빠지는 건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윤기가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 신화 에세이는 신화를 신화로만 모셔두지 말고 삶의 방식으로 끌어들여 같이 호흡하고 두들겨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의 지혜를 신화에서 찾아보자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리라. 책을 읽고 나서 삼국유사를 한 번 읽고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감회가 새로우리라. 나 역시 그렇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으나, 읽어야 할 책이 갑자기 생겨 삼국유사를 다시 미뤄두게 됨을 아쉽게 생각한다. 자간이 넓고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들어가 가벼워 보이는 책 이윤기의 신화에세이는, 곱씹어 읽을수록 그 가치가 더하고 바라볼수록 가슴에 파문이 이는 동양화 같은 책이다.



2007.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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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비실록 - 숨겨진 절반의 역사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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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신명호씨는 역사를 전공했으며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궁중 생활상 재현전시 자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의 관사연구사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이 사람이 펴낸 책들은 대부분 구중궁궐의 생활상과 그 사람들에 대한 책이 많은데, 이 조선왕비실록 외, <조선의 왕>, <조선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문화>, <궁궐의 꽃, 궁녀>, <조선왕실의 자녀 교육법>, <조선의 궁궐에서 일했던 사람들, 궁> 이라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그 중, 역사의 폭풍속에서 살아있던 조선의 왕비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많은 왕비들을 다룰 수는 없으니, 몇 명 왕비들만 뽑아 그 이야기를 전한다. 태조 이성계의 처- 선덕왕후 강씨, 이방원의 처- 원경왕후 민씨, 단종폐위와 피비린내 나는 왕권찬탈로 왕위에 오린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 윤씨, 연산군의 생모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이유로 연산군의 미움을 샀던 덕종왕비 인수대비 한씨, 계축일기의 주인공이며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의 왕비 인목왕후 강씨, 정조의 며느리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이었으며 한중록을 집필한 장조왕비 혜경궁 홍씨,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고종왕비 명성왕후 민씨 , 이렇게 7명의 인생을 집중조명한다. 책의 구성은 이러한 왕비들의 태어난 배경이나 외가와 친가의 분위기, 그리고 그녀들이 왕비에 오르게 된 과정부터 왕비가 된 이후 겪었던 궁중의 생활부터, 역사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의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떻게 권력을 쥐었는가 하는 이야기들을 아주 상세히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료에 의존하지만, 저자의 직감이나 예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만만치 않은 양이라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했으리라, - 이리라, 하는 저자의 불확실한 추측성 발언에 의심을 품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고 이러다 왜곡된 역사를 편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차라리 이 책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권 한 권 소설을 만들었다면 조금 더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사료만을 전달하는 책은 아닌 관계로 저자의 사상이나 가치관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지은 사람이 궁중이나 왕족들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던 학자라는 것을 토대로 한 번 믿어본다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며, 왕비라는 직책이 얼마나 어렵고 끔찍한 신분이었는가, 조선시대의 조정이 운영되기 위해 일어났던 수없이 많은 모략과 음모들이 두렵고 무서울 정도이다. 정말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고밖에 상투적인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내용들 – 그게 조선조 정치판의 진실이었음을 어찌하랴.

책 뒤편에는 이 책에는 실리지 않는 몇 몇 왕비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추가되어 있고 조선왕실 가계도가 긴 표로 삽입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기에 매우 좋다.

우리가 드라마로만 접했던 조선의 왕들, 그리고 그 왕비들의 치열한 삶에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200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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