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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여정 -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생애사쓰기 프로그램
박현숙 외 지음 / 이야기너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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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문작가가 아닌 중도장애인과 장애아 부모들이 직접 쓴 글이라니. 수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거칠고 성근 문장에서 진심이 뚝뚝 떨어진다. 얼마나 힘들었나 얼마나 괴로웠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도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저자들의 내공이 감동깊다. 이 분들은 글을 쓰며 이미 자기치유를 마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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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엄마가 되라
레기네 슈나이더 지음, 김순화 옮김 / 글담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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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육아,

아,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지 아이를 낳기 전엔 미처 알지 못했다.

내 동생은 작년에 태어난 제 조카(내 아들)를 보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에 결심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결심이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아이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이제 16개월을 지난 아들덕분에, 아들이 깨어있는 시간엔 이제 겨우 설겆이를 하고 밥을 차릴 수 있을 뿐이다. 그 역시, 아이가 TV화면에 현란하게 돌아가는 CF들을 보고 있을 때나, 뽀로로와 노래해요라는 뮤직비디오를 볼 때 뿐이다.

그 동안 내가 책을 읽고 이런 페이퍼를 쓰고 싸이를 관리하고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아이가 잠 잘 때 이루어진 일들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다. 아이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보살피고 붙잡고 먹이고 씻기고 해야 하는 존재다. 물론 우리도 그렇게 자랐겠지만, 처음 엄마가 된 사람들에게는 정말 정신없는 일이다.

아이는 가만히 있는 물체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인지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연습하는데, 그 일들은 숙달되지 않은 존재의 미숙한 움직임들이라 엄마는 늘 두 눈을 부릅뜨고 아이를 지켜보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미숙한 존재는 크게 다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초보엄마들은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가 다칠까봐, 아이가 아플까봐, 어느선까지 지켜주고 어느 선까지 방치해야 하는지 그것은 세월이 켜켜히 쌓여 경험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맞벌이를 강요하면서도 육아는 아직도 엄마의 몫으로 놓여있다. 요즘은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이 많아져 놀이방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과 양가의 할머니들중 여유가 있는 분들이 그 육아를 맡기도 하지만, 항상 엄마가 돌보지 않은 아이는 문제아로 성장한다는, 편협한 시선들이 사회에 깔려있다. 그 시선에 동참하면서 읽었던 책이 얼마전에 읽었던 "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라"라는 책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이나, 자신의 생활을 찾으려는 엄마들은 이기적인 사람이나 어미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게 되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게 된다. 아동심리학과 발달과정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점점 엄마들은 다시 집안으로 들어앉아 아이를 돌보는 일이 최고의 일이라고 자신을 추스리면서 멍하니 아이와 함께 TV를 보고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의 엄마가 된 세대들은 가만히 앉아 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나물을 다듬고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리는 것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세대들이 아니다. 세상은 변했고,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며 사회에 나가 치열한 전쟁을 치루며 직업을 갖는 것보다 가사에 열중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한 일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간결하게 말해, 가사와 육아에 집중함으로 인해 피로를 느끼는 엄마들이나, 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가사와 육아의 일정부분을 포기함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는 엄마들을 위로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교육학, 사회학, 신문방송학 석사를 가진 자유기고가 신문기자로 그 동안의 많은 인터뷰와 사회적 통계와 연구들을 가지고 엄마들을 위로한다. 꼭 당신이 그렇게 붙들려 있지 않아도 아이는 잘 자랄 수 있다고.

그렇다고 아이를 방치해도 아이는 잘 자랄겁니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보육시설이나 위탁인을 설정할 때의 꼭 취해야 할 주의점, 그리고 직장을 가진 엄마들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순기능들을 이야기 해준다. 성취감이 있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잘 자라고 독립적일 수 있으며, 늘 잔소리만 하고 아이들만 바라보는 전업주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오히려 더 불행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지다. 간단히 말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부인이 행복해야 남편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사람마다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행복한 여자는 그러한 생활속에 행복을 느끼며 오히려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고 가사분담이 이루어지는 민주적인 가정을 얻게 되어 소위 요즘 말하는 "알파걸"로 자녀가 자랄 수도 있지만, 가사와 육아에 매인 것을 불행해 하며 늘 우울증에 빠져있는 전업주부 밑에서는 아무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란 존재는 생후 8개월 이후부터 5명 이상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자기 안에 정리할 수 있는데, 그 위탁보육자들이 고정적일 때, 일관성이 있을 때, 아이들은 오히려 더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업주부인 것을 최대의 행복으로 여기며 그에 집중하는 행복한 엄마라면 아이들은 당연히 잘 자랄 것이다. 그러나 직장여성인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늘 에너지가 넘치는 엄마라면, 엄마가 잠시 자리를 자주 비운다 하여도 아이들은 역시나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최근들어 직업란에 주부라고 적어넣기는 하지만 내가 전적으로 가사와 육아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남편의 회사업무를 간간히 돕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내가 이뤄야 할 먼 목표에 대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취미인 사진찍기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해나가고 있고 지난 학기에는 중도포기하게 되긴 하였지만 학교 공부도 진행하였다. 만일 내가 이 책을 조금 더 먼저 읽었거나, 내 아들이 남들에게 쉽게 맡길 수 있는 성향을 지닌 아이였다면 나는 학업을 연기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이가 매우 활달하고 기운도 좋고 고집도 세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많이 먹고 안아달라 업어달라를 요구하는 아이라 아이를 잠깐씩 맡아보는 사람들 모두 지쳐 나가 떨어지는 그런 성향의 아이인지라, 적절히 고정적으로 위탁을 맡길 곳이 없어서 나는 내가 진행하던 일의 일부를 연기하기고 결심했다. 그러나 아이를 관찰하면서 이 아이에겐 또래집단과 사회성을 키우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엄마가 데리고 집안에서만 있는 것보다 놀이터에 나가 다른 아이들과 부딪치고 싸움도 하고 공격도 당하고 울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내 아이는 나와 함께 비가 오는 날까지도 외출을 하며 지내고 있고, 나는 서서히 지쳐가 건강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미니까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은 사실 그렇지 않은 편이 많다. 다들 지 새끼니까 피가 땡겨서 정성스럽게 키운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나로서는 아이가 태어난 다음날에서야 아이를 처음 만났고, 아 모성애라는 것은 자연적으로 생긴다기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낳은 정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고 해도 하루 24시간 1년을 붙어있다보면 정이 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발생하지 않을 수가, 과연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엄마들은 모성애라는 신화를 스스로 창조해 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너희는 이래야 한다"라는 것이 아닐까.

 

나도 직업을 가진 엄마 밑에서 자랐고, 주변의 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이 그렇게 자랐다. 그들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나, SOS24에 출연할 만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고 누구보다 잘 자라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했고, 나 역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아이를 가진 엄마는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사회는 강요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각자가 생각하여 가장 행복한 길이 최선일 것이다.

갈등하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사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을 법한 지인에게서 선물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없이 많은 아기엄마들이 떠올랐다.

책을 읽지 못할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을 읽고 내 나름대로의 요약을 아래에 덧붙인다.

 

1. 행복한 엄마가 최고다.

전업주부이건 직장맘이건, 스스로 행복한 길을 택하라. 직장이 싫고 아이와 가정에 있는 것이 좋다면 과감히 포기하라. 집안에 있는 것이 우울하고 불행하여 자꾸 아이에게 짜증을 부리게 된다면 자아실현을 할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라.

 

2. 아이를 과감히 맡겨라.

갓난 아기도 괜찮다. 아이는 적응 할 수 있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놓은 사회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규칙적인 위탁과 고정적이지 않은 위탁인은 아이의 정서를 방해할 수 있다. 엄마와 비슷한 육아방침을 고수 할 수 있는 위탁인을 선정하고 맡기는 시간역시 규칙적으로 정하라.

 

3. 아이와 기쁘게 헤어져라.

아이를 맡기면서 눈물을 쏟는 엄마의 감정은 아이도 고스란히 받는다. 두려움에 떨지 말고, 엄마는 곧 돌아온다고 아이의 눈을 보고 말하며 기쁘게 헤어져라. 아이도 가끔은 야단치는 엄마 말고 다른 사람과 놀고 싶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자.

 

4. 위탁인을 더 좋아하면 좋은 현상이다.

놀이방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죄책감을 갖지 마라. 그만큼 아이가 위탁장소나 위탁인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5. 당신의 이기적 자아실현은 분명히 좋은 점이 많다.

당신이 바빠짐으로 인해 가정은 민주적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되고 남편은 양말짝을 벗어 아무데나 벗어놓지 않을 것이다. 아들들은 그것을 보고 배워 사랑받는 남편이 될 수 있고, 딸들은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알파걸이 될 수 있다.

당신 역시 행복해 질 수 있다.

 

6. 스스로 원하는 길을 생각하고 선택하라.

에너지가 넘치고 성취도가 놓고 늘 즐겁고 자신감 있는 엄마가 되어, 아이와 있는 압축된 시간을 200%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라. 어쩔 수 없다, 는 핑계는 더이상 대지 말고 어찌해야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자.

 

2007. 7. 3.

 

+ 책 선물해주신 예영님,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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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 아이들의 언어 세계와 동화, 동시에 대하여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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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 코르네이 추콥스키는 러시아 아동문학의 창시자로 불린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오래된 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 때는 구소련이 막 태동을 할 때이며, 추콥스키는 막심고리키의 권유로 아동문학을 시작했다고 하니 정말 아동문학의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셈이다.
추콥스키의 40년간의 연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이 책은 단순히 아동문학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어린이들의 언어와 그에서 발생한 문학적 토양 그리고 어른이 어린이들의 언어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매우 친절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두 살쯤이 되면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과는 다르다.
말이라는 것은 언어 - 즉 뜻을 가진 단어들을 문법에 맞게 나열하여 의사를 전달한다는 매우 복잡한 의사소통행위이므로, 돌전아기가 옹알이를 하는 것과 아빠, 엄마,를 말할 줄 알게 되어 소리지르는 것은 말을 이해한다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 물론 아기들도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겠지만, 아직 언어체계에 대해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시기를 두 살에서 다섯 살 까지, 스폰지처럼 말을 흡수하는 시기를 규정한다.
그리고 그 시기에 발전하는 아이들의 놀라운 언어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시기에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것은 세계를 배우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언어를 이해함으로서 세상과 가까워지고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으로 아기들은 매우 제 멋대로이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지만, 아기들만큼 규칙적인 것을 좋아하는 존재도 드물다. 아기들은 정확한 시간에 자고 정확한 시간에 젖을 먹고 밥을 먹고 놀고 한다. 자기 나름대로 생체 시간을 파악하고 백일쯤 되면 자기의 시간표를 짜기 시작한다. 엄마가 굳이 젖먹이는 시간이나 잠자는 시간 낮잠자는 시간을 규정해주지 않아도 아기는 알아서 자기 몸에 맞게 시간표를 만들어낸다. 그러면 어른들은 그 아기의 시간을 잘 조정해주거나 이해해주고 서포트해주면 될 일이다. 그런 아기들이 언어의 세계에 들어서는 것도 바로 규칙의 발견이다.
어떤 언어든, 모든 언어는 규칙이 있다. 주어가 앞에 오고 뒤에 오고 하는 것들로 시작하여 언어는 규칙적이고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어는 파괴된다. 아기들이 언어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그 규칙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 규칙을 중심으로 유희를 하고 파괴를 한다는 것.
그리하여 현실세계에 접근하게 되고 현실세계를 이해하면서 반동적으로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를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상상의 세계가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함으로 아이들은 현실과 허구를 구분해낸다는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책에 따르면 동화책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이해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긴 어떤 동화책은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흠칫 놀라게 되는데, 뭐 대강 이런 거다.
늑대는 어린 양을 잡아먹었어요, 늑대가 할머니를 덥썩 집어 삼켰어요. 라는 내용.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래동화에는 분명히 그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댓가가 있을 것이다. 문학전문가가 아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 뭔가가. 그러나 섣부른 어른들은 어 - 이것은 잔인하다 이것은 비교육적이다 이것은 어린이를 몽환의 세계로만 인도한다. 라고 판단하고 차단시켜 버리는 것이다.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는 속담이 바로 이런 데에 적용되는 것이다.
내려오는 전래동요, 전래동화, 놀이민요등에는 다 까닭이 있다는 것.
추콥스키는 엉망진창 시, 전래동요등의 매력을 한껏 파헤쳐준다.
그리하여, 어른들이 정말 아이들과 얼마나 얼마나 많이 다른가를 강조해준다.

 

아직 아이의 동화책을 전집으로 사지 않았는데, 전집으로 살 것인가 단행본으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중요한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놀이와 리듬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아이들에게 동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지, 그리고 한 참 말을 배우는 아이들의 꼬치꼬치 캐묻는 습관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서, 어떤 책을 골라 읽혀야 할지까지 결정하게 해준다. 물론 이 책은 가이드 북이나 육아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일러주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잘 읽어보면 어떻게 아동문학에 접근해야 할 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200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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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 아이와 부모를 변화시키는 대화의 심리학
율리아 기펜레이테르 지음, 지인혜.임 나탈리야 옮김 / 써네스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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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는 페이퍼의 추천글로 사서 읽게 된 책.

좋은 육아서라고 하셔서 읽어보았는데 정말. 그러하다.

 

저자인 율리아 기펜레이테르는 모스크바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신 분으로 그 심리학을 교육학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말해, 교육심리학이나 교육학을 기초로 두고 심리학을 그 주변에 들여놓은 것이 아니고 심리학에서 출발해 육아와 교육으로 그 방향을 뻗쳐나간 경우라 하겠다.

 

이 책은 매우 읽기 쉽게 되어 있고, 명확하게 요점정리도 되어 있으며 중요한 부분엔 칼라표시와 밑줄까지 되어 있는데, 대부분 이다지도 친절한 책들이 지나치게 쉬워 읽는 사람의 김을 새게 하는 통상적인 일과는 달리,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아이 키우기의 심리학이라고나 할까.

 

부모와 아이 - 자 이들은 한 집에 산다. 일반적으로. 물론 한 집에 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찌되었건 두 존재들은 서로 대화를 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 몸이거나 한 머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 두 존재는 떨어져 있으나 공생하는 매우 묘한 관계라는 것. 게다가, 중요한 것은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다 자란 성인들 사이에서도 원활한 대화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긴, 하물며, 아이와 부모가 말이 잘 통하리라는 것은 솔직히 우리모두의 로망일 뿐이다. 갓난 아기는 말을 하지 못해 빽빽 울어대기나 하고 이후 말을 하게 되는데에 수년이 걸리며 수년이 걸려도 아이와 부모의 언어신호체계는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그 두 존재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상대방을 만족시키며 살기엔 각자의 인생이 너무 바쁘고 힘들다. 부모도 아이도 서로의 인생을 살아줄 수는 없는법.

 

그랬을 때 두 사람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아이보다는 조금 더 오래 살아 훈련이라는 제도에 익숙한 부모가 되겠다. 참는 법과 생각하는 법에 대해서 적어도 아이보다는 노련하니 말이다.

아이는 뭔가를 하고 싶은데 엄마는 허락하지 않고, 아이는 자기 주장을 하고 그래서 엄마가 화가 났을 때, 이런 경우를 이 책에서는 두 컵에 감정이 그득한 경우라 한다. 한 쪽의 컵이 조금 비어있는 경우엔 감정을 나누어도 되겠지만, 두 컵에 감정이 그득한 경우 건배를 하면 줄줄 흘러버리기 마련.

 

너 그러지 마. 넌 왜 그러니? 라는 말보다는 그런 행동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라는 객관화가 아이에게 덜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고양이를 괴롭히는 아이에게 너 고양이 그만 괴롭혀. 라고 하지 말고 고양이가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은데? 라고 돌려 말하는 법. 주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때문에, 아이들의 모든 행동에 앞서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마, 손대지마, 더러워, 저리가 등등. 아이들도 동등한 인격체임을 분명히 인정한다면 그 아이가 왜 그러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아이가 침대위를 딛고 옷장위에 올라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면, 부모들은 정말 심장이 나달나달해질 지도 모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것처럼 즐거운 일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지만, 또 아주 쉽기도 하다. 그 쉽게 가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이 알려주고 있다.

 

박수를 짝짝짝 쳐주고 싶은, 좋은 육아서.

걸어다니기 시작하는 아이부터 중학생을 둔 부모까지 읽을 수 있다.

뒷부분에 페짜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우리 아이는 정말 말을 잘들어. 라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더욱 더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200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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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아이들 - 새로운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2006년 동아일보 선정 자녀교육 길라잡이 20선
리 캐롤 외 지음, 유은영 옮김 / 샨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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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는 남색을 일컫는 말이다. 인디고 블루라고도 한다.

인디고 아이들은 무슨 아이들을 말하는가.

남색의 파장을 가진,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을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의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디고 아이들은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 째는 휴머니스트 인디고 - 대중들과 함께 일하는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부류, 자기 주장이 강하고 책읽기를 좋아한다.

두번째는 개념론자 인디고 - 사람보다 계획에 더 몰두해, 스스로를 잘 다루고 통제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아티스트 인디고 - 키가 좀 작은 예술방면에 관심이 많은 창조적인 아이들을 말한다.

인터디멘셔널 인디고 - 도량이 넓고 새로운 철학이나 종교를 인류에서 선사할 아이들을 말한다.

이들의 사상은 영적 치유나 영적 성장등을 기본으로 하여 색깔을 통한 삶의 이해를 바탕으로 그 분류를 나누었다.

 

일반적인 화법으로 돌려서 얘기하자면, 이들이 말하는 인디고 아이들은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사회부적응 아이들일 수도 있다. ADHD로 분류되거나 ADD로 분류되거나, 난폭한 아이나 자폐아거나.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으로 말했을 때 분명 어딘가가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들, 특히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주 대상은 ADHD나 ADD 아이들로 밀집되는 듯 하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데도 ADHD로 오인되고 있고, 그로 인해 바로 약물치료로 직행하고 있고, 그들의 재능과 숨어있는 능력을 억제당하고 성장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 그리고 그에 대한 변명들을 주장과 사례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역시, 앞에 소개했던 아기의 비밀과 비슷한 맥락의 관점으로, 규칙이나 제재를 가하는 것보다 사랑과 관심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부모들이 자기와 다른 아이들의 독특한 돌출행동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디서 그 원인이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명확히 알 수 없다.

세월이 흐르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람도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 기득권을 가진 성인들은 그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이 틀렸다고 규정짓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대를 인정하는 길만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자연의 순리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좋다.

그러나, 자연주의, 인도철학, 노장사상 등에 진절머리를 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가진 넓고 깊은 울림에 머리가 아파올지도 모르겠다.

 

200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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