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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느린 정의 - 돌봄과 장애정의가 만드는 세계
리아 락슈미 피엡즈나-사마라신하 지음, 전혜은.제이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11월
평점 :
원제는 Care work : Dreaming Disability Justice이지만, 한국어 제목은 편집자의 제안으로 변경되었다. 한국에서 돌봄노동에 대한 정의가 아직 확장되지 않은 탓일것이다.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이지만, 장별로 나뉘어져 있고 그 장마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단어로 가득 차 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미국식 서술은 내 기준에는 중언부언 하는 경향이 있고 강조를 위해 개념을 반복하거나 소상히 설명하는 편이라 여기는데 그런 요소들이 오히려 책을 수월하게 넘기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어쩌면 지식인계층이 아닌 이들에게 접근하기 좋은 방식이 아닌가 싶다.
퀴어-장애학 관련에 대한 연구와 그에 대한 책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는데 인권과 시민권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꼭 퀴어-장애 분야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이책을 통해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교차성의 문제를 살펴본다면 그만큼 복잡하고 차별적 계급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위로가 된다. 유색인종 - 퀴어 - 장애인인 저자 리아 락슈미 피엡즈나 - 사마라신하는 활동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선주민, 빈곤층, 유색인종, 퀴어, 장애인들의 연대를 꿈꾼다. 먼저 차별의 시대를 살아간 조상들을 끄집어내 장애의 계보를 그린다. 그리고 강조한다. 우리는 반드시 서로를 구할 수 있다고.
추천.
아, 그리고 각 장별로 주석이 미주로 붙어있는데 각주만큼은 아니더라도 읽는데 책 맨 뒤로 미주가 밀려가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가장 느린 정의 : 돌봄과 장애정의가 만드는 세계>
리아 락슈미 피엡즈나 - 사마라신하 지음 / 전혜은, 제이 옮김 / 오월의봄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