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철학 기행 - 유럽 문화 예술 기행 2
클라우스 헬트 지음, 최상안 옮김 / 백의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Treffpunkt Platon
클라우스 헬트 지음 / 최상안 옮김
백의 펴냄

험... 그러니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가 한국에서 히트 치고 있던 그 시절..에 사왔던 책이다. 책장에 꽂아넣고 몇 년을 묵혔다. 그 대 당시 비슷한 류의 매우 쉬운 한국의 모 철학과 교수가 썼던 책을 읽고 너무 실망하여 분명히 이 책은 다르겠지 라고 생각해놓고 완전히 잊고 있다가 .. 트로이를 보고 이 책이 떠올랐다. (내 책장엔 이런 류의 책들이 아직도 꽤 있다.)

글쎄.. 내가 주의깊지 않아서인가 모르겠지만 그리스 로마신화 몇 번을 읽어도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고 그게 그거였던 거 같고 뭔가 너무 복잡하고 다시 읽으면 기억나지만 실생활에서 활용이 안되는 ..어설픈 그런 것들이 그리스 로마 쪽 철학 문학이라고 해야할까.
흐름과 맥락이 잡혀있지 않아서 늘 부족한 부분.

이 책은 약장사처럼 선전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머릿말에 밝혔듯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수많은 강의를 통해 얻은 경험은 너무 쉬워도 너무 어려워도 안되는 것이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으며 서양철학의 근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우리가 믿고 있던 그 이야기들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에 대해서 조근조근히 설명해주고 있다. 가끔은 행간에 눈을 두고 과연 그러한가.. 왜 그러한가 하게 생각을 해주는 여유까지 가져다 줄 줄 아는, 훌륭한 책이라고 해야하나..

뭐 대단하게 어떤 새로운 의식을 열어주거나, 충격을 주는 감동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그리스 로마, 서양철학의 기초부분에 대한 갈급함을 충분히 채워줄 만한 적절한 교양필독서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줄 쳐가며 집중해서 읽어도 좋고, 머리를 쉬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도 될, 스스로의 입맛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분명히 다를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서적.

2004. 8. 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이산의 책 1
강상중 지음, 이경덕 외 옮김 / 이산 / 199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0년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태어났다.
1979년 와세다 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연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그 뒤 1979~1981년 옛 서독 뉘른베르크 대학에서 유학했다. 전공은 정치학과 정치사상사.
현재 도쿄 대학 사회정보연구소 정교수로 있다.
저서로 『막스 베버와 근대(1986)』『국가 민족 인권』『아시아가 보는 일본국 헌법』(공저, 1994),『두 개의 전후와 일본』(1995)등이 있다.

번역 : 이경덕 / 임성모
출판 : 이산출판사

한중일의 인문사회과학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이산출판사의 동아시아 접근에 대한 책중의 하나.
이 책은 강상중이라는 재일교포 2세 학자가 쓴 여러개의 논문들을 묶어 출판한 것으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서 출발한 문화와 세계화 속의 "타자" 읽기의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1장 규율이 지배하는 지식 - 베버, 푸코, 사이드
2장 제도로서의 지식과 권력으로서의 지식
3장 일본의 식민정책학과 오리엔탈리즘
4장 '동양'의 발전과 오리엔탈리즘
5장 세계체제 속의 민족과 에스니시티
6장 탈오리엔탈리즘의 사고
보론: 내적 국경과 레디컬 데모크라시 '재일(在日)'의 시점에서

로 이루어진 논문집이라 어떤 요약을 하거나 포괄적으로 이렇다 하기엔 곤란한 점이 있다.

세계화를 논하는 것은 최근 학계의 일종의 유행인 것인데, 이제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이 점점 복잡해지고 세계와 분열하고 통합되는 국가와 민족간의 문제에 대해 동아시아는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이며 어떤 원리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조류를 타고 싶다면 재일동포입장에서 본 세계화와 식민주의, 그리고 오리엔탈리즘과 탈오리엔탈리즘을 옅볼 필요가 있을 듯.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는 서구의 시선에서 구성되어 왔고, 모든 가치관과 기준도 사관도 서양의 것으로 판단되어왔다. 그에 반해 이제 꿈틀대기 시작하는 동아시아의 사관을 구축할 시점, 적지 않는 사람들이 동아시아가 보는 세계관을 그려내려 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왔던 세계관을 탈피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한 번 쯤 읽어야 할 책.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나 "문화와 제국주의"와 병행해서 읽어보거나 세계화냐 탈세계화냐, 오리엔탈리즘이나 탈오리엔탈리즘이냐에 대한 관련서적과 병행해서 읽어야 더 큰 효과가 있을 듯.

이번 방학 프로젝트 중의 하나.

묘하게 느껴지는 것은 출판사는 작가의 이름을 일본식 독음으로 적지 않고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표기했는데, 국적도 일본이고 현재 거주지도 일본인 재일교포 2세를 한국인으로 끌어안는 자세가 엿보인다 할 수 있다. 나날이 교통의 정도가 높아지는 민족과 민족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민족을 바라볼 것인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2004. 7. 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카치 소설의 이론
게오르그 루카치 지음 / 심설당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Georg Lukacs Die Theorie des Romans
게오르그 루카치 저. 반성완 역

역자가 읽기 어려운 책이라고 했다.
어렵다..ㅡㅡ
10번은 읽어야겠다.
리뷰를 못 쓰겠다.
독일어의 특성상 뭐 관념적이고 어쩌고 하는데, 독일어는 구텐탁도 우찌 쓰는지도 모르는 관계로 절대 알 수 없고, 기본적으로 미학이라는 테두리내에서 그리스로부터 발생된 로맨스를 소설의 발생으로 잡아 이야기를 하는 듯 한데, 한 문장 한 문장은 이해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맥락은 내 머릿속에서 엮이지가 않고,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같은 책을 구경도 해보지 못한 자로서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절대 알 수 없다.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책 같다.
그래도 몇 개의 문장은 접수가능하고, 머리를 쿵하게 울려주는 그런 명확한 통찰력이 있는 고전임은 분명하다.
문학에 관심있는 자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인데, 문학에 관심있는 자라면 평생끼고 읽어야 할 책인 것 같기도 하다.

2004. 4. 11.
ps. 책 부쳐준 미재에게 탱큐.. 미재야 이 책은 나달나달 해 질 때까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일부러 니한테 부탁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호학사 한길크세주 18
안느 에노 지음, 박인철 옮김 / 한길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한길크세주 문고는 프랑스에서 출판되고 있는 크세주 문고를 독점계약해 출판하는 것인데, 그 부제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 이다.
뭐 내가 뭘 알겠나. 개뿔도 모르지.
한 때 기호학에 관심있었을 때 사두었던 책인데, 방학도 했고 심심하고, 쌓여있는 기호학 책이 지겨워져서 이제 다 읽어 치울라고 읽었다.

재작년쯤 연수할 때 만난 프랑스애한테 크세주문고에 대해서 물었더니, 일종의 논문발표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면서 파리의 대학 강사나 교수들이 쓰는 책이기 때문에 정설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이론들이 많이 소개되어 재미있는 편이라고 했었다.

그 때 내가 읽었던 게 크세주 문고중의 "술의 역사"다. 크핫.
여튼. 그런 이유로 이 크세주 문고에서 출판되는 책들은 200페이지를 넘지 않는 가벼운 지식의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일깨우는 역할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몇 권 정도 가볍게 읽어두어도 괜찮을 듯 하다.

대부분이 이론서이기 때문에 사실 가볍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딱 맘 잡고 앉아서 한 두시간만 투자하면 될 내용.

기호학사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내용그대로 기호학의 역사이지만, 기호학의 역사중에서도 파리학파나 (나도 잘 모르는 것임) 프라하 학파의 의견등등... 뭐 그런 거 빼고 소쉬르에 충실한 언어학에서 분파된 기호학의 초기발전단계에 대한 간략한 입문이다.

저자는 이후 "기호학"이라는 별도의 크세주 문고를 출판할 것이라고 했고, 역자도 그렇게 적었으니, 나올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정도의 책은 논문 읽은 기분으로 읽어주면 되고, 기호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아래 적었던 서울대학교출판사에서 발행된 "현대기호학의 발전"이 조금 더 교재기능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2004. 1. 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 기호학의 발전
김치수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감상문을 쓰려는 게 아니라, 읽었다는 기록을 하려고 쓰는 글임)

몇 년 전쯤 문화비평에 대한 강좌를 몇 개 듣고 다녔었다.
문예총이나, 한겨레 신문사 문화센타에서 하는 강의들이었는데,
첫 강좌는 문화비평에 대한 재미있는 강의였고, 거기서 담론, 텍스트..등에 대한 단어를 들었다. 그리고 그 단어들은 기호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생소한 학문인 기호학은 영어로는 Semiology라고 하는데, 그 기원을 누구라고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잡혔다고 말하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없다고 볼 수도 없는 연구중인, 많은 학자들이 끊임없이 또 연구중인 그런 재미있는 분야이다.

중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기호, 텍스트라고 보고 (언어, 사진, 광고, 그림, 건축, 연극..등등..)그 것들이 포함하고 있는 의미를 낱낱이 쪼개보자는 것인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내가 기호학을 다 아는 것일테니까,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 ㅎㅎ

수박 겉햛기 식의 기호학에서 조금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서 사게 된 게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현대기호학의 발전인데, 책 자체가 무슨 노트처럼 다 줄치면서 읽어야했다.

기호학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교과서라고 해야하나.
여튼 사놓고 상당히 오래걸려서 읽은 책.

2003. 12. 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