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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ㅣ 이산의 책 1
강상중 지음, 이경덕 외 옮김 / 이산 / 1997년 7월
평점 :
1950년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태어났다.
1979년 와세다 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연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그 뒤 1979~1981년 옛 서독 뉘른베르크 대학에서 유학했다. 전공은 정치학과 정치사상사.
현재 도쿄 대학 사회정보연구소 정교수로 있다.
저서로 『막스 베버와 근대(1986)』『국가 민족 인권』『아시아가 보는 일본국 헌법』(공저, 1994),『두 개의 전후와 일본』(1995)등이 있다.
번역 : 이경덕 / 임성모
출판 : 이산출판사
한중일의 인문사회과학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이산출판사의 동아시아 접근에 대한 책중의 하나.
이 책은 강상중이라는 재일교포 2세 학자가 쓴 여러개의 논문들을 묶어 출판한 것으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서 출발한 문화와 세계화 속의 "타자" 읽기의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1장 규율이 지배하는 지식 - 베버, 푸코, 사이드
2장 제도로서의 지식과 권력으로서의 지식
3장 일본의 식민정책학과 오리엔탈리즘
4장 '동양'의 발전과 오리엔탈리즘
5장 세계체제 속의 민족과 에스니시티
6장 탈오리엔탈리즘의 사고
보론: 내적 국경과 레디컬 데모크라시 '재일(在日)'의 시점에서
로 이루어진 논문집이라 어떤 요약을 하거나 포괄적으로 이렇다 하기엔 곤란한 점이 있다.
세계화를 논하는 것은 최근 학계의 일종의 유행인 것인데, 이제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이 점점 복잡해지고 세계와 분열하고 통합되는 국가와 민족간의 문제에 대해 동아시아는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이며 어떤 원리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조류를 타고 싶다면 재일동포입장에서 본 세계화와 식민주의, 그리고 오리엔탈리즘과 탈오리엔탈리즘을 옅볼 필요가 있을 듯.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는 서구의 시선에서 구성되어 왔고, 모든 가치관과 기준도 사관도 서양의 것으로 판단되어왔다. 그에 반해 이제 꿈틀대기 시작하는 동아시아의 사관을 구축할 시점, 적지 않는 사람들이 동아시아가 보는 세계관을 그려내려 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왔던 세계관을 탈피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한 번 쯤 읽어야 할 책.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나 "문화와 제국주의"와 병행해서 읽어보거나 세계화냐 탈세계화냐, 오리엔탈리즘이나 탈오리엔탈리즘이냐에 대한 관련서적과 병행해서 읽어야 더 큰 효과가 있을 듯.
이번 방학 프로젝트 중의 하나.
묘하게 느껴지는 것은 출판사는 작가의 이름을 일본식 독음으로 적지 않고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표기했는데, 국적도 일본이고 현재 거주지도 일본인 재일교포 2세를 한국인으로 끌어안는 자세가 엿보인다 할 수 있다. 나날이 교통의 정도가 높아지는 민족과 민족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민족을 바라볼 것인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2004.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