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사 한길크세주 18
안느 에노 지음, 박인철 옮김 / 한길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한길크세주 문고는 프랑스에서 출판되고 있는 크세주 문고를 독점계약해 출판하는 것인데, 그 부제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 이다.
뭐 내가 뭘 알겠나. 개뿔도 모르지.
한 때 기호학에 관심있었을 때 사두었던 책인데, 방학도 했고 심심하고, 쌓여있는 기호학 책이 지겨워져서 이제 다 읽어 치울라고 읽었다.

재작년쯤 연수할 때 만난 프랑스애한테 크세주문고에 대해서 물었더니, 일종의 논문발표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면서 파리의 대학 강사나 교수들이 쓰는 책이기 때문에 정설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이론들이 많이 소개되어 재미있는 편이라고 했었다.

그 때 내가 읽었던 게 크세주 문고중의 "술의 역사"다. 크핫.
여튼. 그런 이유로 이 크세주 문고에서 출판되는 책들은 200페이지를 넘지 않는 가벼운 지식의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일깨우는 역할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몇 권 정도 가볍게 읽어두어도 괜찮을 듯 하다.

대부분이 이론서이기 때문에 사실 가볍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딱 맘 잡고 앉아서 한 두시간만 투자하면 될 내용.

기호학사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내용그대로 기호학의 역사이지만, 기호학의 역사중에서도 파리학파나 (나도 잘 모르는 것임) 프라하 학파의 의견등등... 뭐 그런 거 빼고 소쉬르에 충실한 언어학에서 분파된 기호학의 초기발전단계에 대한 간략한 입문이다.

저자는 이후 "기호학"이라는 별도의 크세주 문고를 출판할 것이라고 했고, 역자도 그렇게 적었으니, 나올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정도의 책은 논문 읽은 기분으로 읽어주면 되고, 기호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아래 적었던 서울대학교출판사에서 발행된 "현대기호학의 발전"이 조금 더 교재기능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200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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