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 시간만 기다리면 올림픽 예선 3차선 한국과 말리의 대결이 펼쳐진다. 한-멕시코전이 끝나던 순간부터 기다리던 한-말리전. 말리 선수들이 유연하고 개인기도 끝내준다던데… 오늘도 한국 선수들은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글 깨나 쓰는 사람 중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누구든 축구의 매력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축구는 단순히 재미있는 스포츠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다. 당대의 문장가라 불리는 김훈은 이 축구의 묘미를 멋드러진 글로 표현해 낸 적이 있다.

“공으로 싸우고 공으로 노는 모든 경기들 중에서 축구의 공은 가장 인간의 몸과 가깝다. 축구의 공은 그 경기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속도로 움직인다. 농구나 핸드볼의 공도 인간의 몸에 가까운 공이지만, 그 공은 보는 사람의 몸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속도로 움직인다. … 월드컵 스타디움에서 환호하는 관중들은 자신의 국적의 자부심을 환호하기보다는 인간의 몸의 정직성을 환호하는 것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까닭은 인간이 기어코 땅에 들러붙어서 땅 위를 달리며 발로 차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김훈이 있다면 해외에는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있다. 그 역시 축구가 전문이 아닌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인데 이채롭게도 <축구, 그 빛과 그림자>라는 수필집을 남겼다. 아주 옛날 내가 쓴 알라딘 리뷰를 보면 이 책에서 뽑아낸 주옥 같은 문장이 있다.

* 선수 : 마을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보며 부러워한다. 프로 축구 선수는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구출된 것이며,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그들에게 돈을 낸다. 복권에 당첨된 것이다.

* 골키퍼 : 그는 항상 혼자다. 시합을 항상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신세다. 골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세 개의 통나무 사이에 홀로 서서 자신에 대한 총살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 팬 :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팬들은 겨우 자리를 뜬다. 텅 빈 스타디움에는 어둠이 내리 깔린다. 스타디움은 홀로 남게 된다. 팬 또한 자신의 고독 속으로 되돌아가서 '우리들'이었던 존재에서 '나'의 본모습으로 회귀한다.

* 주심 : 주심은 땀을 뻘뻘 흘린다. 다른 사람들의 발 사이를 오가는 하얀 공을 끊임없이 쫓아다녀야 한다. 주심도 당연히 그 공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러한 축복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곳, 공이 굴러다니고 날아다니는 그 성스러운 녹색의 장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온갖 모욕과 욕설, 돌팔매와 야유를 감내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축구가 매력 있는 까닭은 가장 단순한 룰이 지배하기 때문이고 가장 과격한 공놀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축구는 손을 제외한 신체 기관으로 공을 몰고 가 상대편 골문에 넣으면 된다. 물론 농구도 핸드볼도 마찬가지지만 둘 다 손만으로 공을 몰아야 한다. 손보다는 덜 섬세하지만 훨씬 강력하고, 뇌의 컨트롤을 종종 벗어나는 다리는 그것을 핑계로 허구헌날 부딪히고 걸고 넘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룰의 축구도 살펴보면 어이 없는 규칙이 있다. 바로 ‘오프사이드’다. 내가 내 공을 몰아서 상대방의 문전까지 왔으면 넣어야지, 왜 공을 넘겨주고 나와야 할까? 상대수비가 나보다 늦은 게 왜 내 잘못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게 제대로 궁금한 사람이 또 있었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한 권의 책으로 썼다. <오프사이드는 왜 반칙인가?>. ‘근대 축구 탄생의 사회사’ 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을 보면 오프사이드가 생겨난 원인과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쓰고 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다. 축구는 언제부터인가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오랫동안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이러한 축구의 재미는 여럿이 한데 얽혀 뒹구는 데 있는데 오프사이드가 없어져 버리면 누군가가 이 패거리들 사이에서 공을 멀리 빼내 버리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오프사이드는 경기의 신사다움 – 상대편이 여기까지는 쫓아와 주셔야 제가 골을 넣는 것이 덜 송구하옵니다 - 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오히려 얽혀 뒹구는 ‘남자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규칙이라는 것이다.

 

얼추 찾아보니 축구를 문화사적, 사회사적으로 풀어놓은 책이 꽤 많은 것 같다. 그 중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이 <축구의 사회학>인데, 제목에서 각오하는 바처럼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부류는 아니다. ^^;

몇 장 읽지는 못했지만 흥미로운 대목이 가끔 등장한다. 축구는 혁명의 적일까? 동지일까?축구라면 환장을 하는 나라, 이탈리아의 움베르트 에코는 “과연 월드컵이 벌어지는 일요일에 무장투쟁이 가능한가? 축구 경기가 있는 일요일에 혁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스코틀랜드와 파라과이의 예를 들면서 축구경기가 반정부 집회로 돌변한 예를 들고 있다. 또한 축구가 종교의 대체물인가 하는 질문에는 ‘갈등과 일치의 의식’ 이라는 측면에서 축구가 종교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의식이 벌어지는 경기장, 서포터와 선수들의 영적 교감 행위,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신격화 하는 경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이 책을 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축구 문화에 대해서도 짧은 코멘트가 있다. 영국에서 비롯된 유럽 축구는 나름대로 긴 전통과 역사가 있으니까 사회적 계급적 종교적 국가적 측면에서 여러 고찰점이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오로지 ‘집단적 사회 단결과 화합을 증진’ 하는 특징만을 지닌다는 것이다. 하긴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지역 연고로 하는 프로리그가 유럽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 오로지 A매치, 국대 또는 올대의 국제경기만이 온 국민을 들끓게 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 네 시간 후면 또 다시 이 나라는 축구의 열기에 휩싸이겠지. 그리고 내일이면 졸음을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직장인들이 여기저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졸려서 업무에 차질이 있을지라도(꼭 차질을 빚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 국가와 민족이라는 허위의식에 빠져 어리석은 아우성을 친다 하더라도, 다국적 기업이 쳐 놓은 스포츠 마케팅의 덫에 빠져든다 할지라도 난 몇 시간 후 축구를 볼 거다. 나 역시 허위의식의 위로가 필요한 소시민이며, 스포츠라는 대리전을 통해 폭력에의 욕망을 해소하는 가련한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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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1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 하는 거나 보는 거. 둘 다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에 대한 글과 노래를 읽는 건 재밌더군요. 그래도 언젠가 위성방송을 통해서 본 리버풀의 응원가 you never walk alone를 구장을 꽉 채운 사람들이 환장하며 부르는 장면은 뭉클. 했던게 기억납니다. 이상하게도 월드컵때보다 더요.

그나저나, 매너 동갑내기 축구선수 오웬은 지구 지키러 갔더군요. 레알 마드리드에 -_-;

찌리릿 2004-08-1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갑자기 새벽까지 안자고 축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하지만.. 나는야 착실한 직장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일해야쥐.. ㅋㅋㅋ

2004-08-18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side 2004-08-18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오웬이 레알 마드리드에 갔나요? 이런... 별루네요. 앗! 경기 시작했다. ^^

sunnyside 2004-08-18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에게만 보이기, 제가 언제 '잠 안자고' 기다린다고 했을까요? 저 자다가 이제 일어났어요. 죄송 ㅋㅋ

진/우맘 2004-08-18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서니님....오랜만에 나타나서 지성을 뽐내시고~~~~^^
 

<내 남자의 로맨스>를 봤다. 절친한 선배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영화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한다. 너무 오랫동안 못봐서. (불쌍한.. 훌쩍) 요즘 가장 볼만한 영화는 어제 봤고, 그 다음으로 볼만한 영화는 오늘(일요일)에 볼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땡기는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를 보게 됐다.

영화가 시작하고 5분 후에 후회가 되었다. 20분이 지난 다음에는 내가 지금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할 수 있었던 다른 일들이 떠올랐다. 옆의 선배와 술을 마시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지금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책의 후반부를 마저 읽거나 하다 못해 집에 가서 TV 를 보거나 자거나... 30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잠을 청해 보았지만, 오밤중도 아닌 시간에 잠이 올리가 없었다.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1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는 제작자, 감독, 배우가 무슨 이유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왜 자신의 괜찮은 이미지를 이런 곳에 소모했을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있다고 믿었던 김상경은 어쩌다 이 캐스팅을 수락했을까.

이런 영화는 베스트극장의 단막극으로 만들어도 충분했으리라. 설령 베스트 극장의 단막극이었다 해도 범작의 수준을 넘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줄거리가 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들어간단 말이다. 설정의 비현실성? 정도가 지나쳤지만 그것도 그냥 봐준다 치자. 그렇다면 캐릭터가 흥미롭거나 소녀 감성을 자극할만한 장치라도 섬세해야 할 것이 아닌가. 캐릭터는 정형화되어 있고, 조연들의 연기를 과장 뿐이었으며, 로맨틱 코미디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부여해야 할 장치들은 식상하기 짝이 없었다. 노팅힐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짬뽕한 줄거리에 '내 남자에게서 낯선 여자의 향기를 느낀다'나 어쩐다나 하는 카피 한 줄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김정은의 고군분투와 오승현의 호연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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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5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서니사이드님 미안합니다. "딱 보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안드나요??"ㅋㅋ 어쩐답니까? 봐버렸으니...ㅋㅋ 얼마주고 봤는데요?(마지막 염장질!!) ^^

sunnyside 2004-07-2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래도 이 정도일줄은 몰랐답니다. '늑대의 유혹'이나 '그놈은 멋있었다'보다는 낫겠거니 하며 봤건만... (하나의 위안이라면 제 돈 주고 안봤다는 것 뿐이네요. -.-)

책읽는나무 2004-07-2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의 내용이 좀 계단을 스르르 밟고 내려가는듯하네요..ㅎㅎ
뭐 영화도 잘 안보지만 말입니다..ㅡ.ㅡ;;

진/우맘 2004-07-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로써 아닌 영화 또 하나 피하고~~~
잉...해리포터랑 화씨는 언제 본담.-.-;

mannerist 2004-07-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승현이 드디어 국어책읽기 신공을 넘어섰나요? 킬러들의 수다에서 그 까아만 눈동자에 반해버렸다가 억양없는 목소리에 좌절했었는데요. '아는 여자'에서도 몇 마디 안했지만 별반 차이 없던데 여기선 나아졌나보죠? 나중에 500원 가치 정도는 있겠다 싶네요. 헤헷...

sunnyside 2004-07-2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글게 말입니다. 지난 주, 이번 주 개봉작들이 특히 블랙홀인듯..
진/우맘님, 저는 어제 해리포터도 봤지요~ ^^
매너님, 오승현 목소리톤은 여전히 밋밋합니다만... 워낙 비슷한 역을 많이 맡았으니까요. 이러다 재수없는 연예인 역 전문배우가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99 2004-08-1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희씨 곧 시집가겠네

sunnyside 2004-08-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왜일까요? 제가 왜 곧 시집을 갈까요?
그건 무슨 영화를 봐도 감흥을 못 느끼는.. 메마른 황무지같은 감성의 소유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인가요? 빨리 시집 가지 않으면 더 심각해 지리라는 예언이신가요? 흑..

암튼 오랜만에 오셨네요. ^^;
 

오직 한 가지 바람 뿐이다.
부디 이 영화가 뜻한 바대로 부시에게 정치적 폭탄이 되어 그의 재선이라는 인류의 재앙을 맞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하는 그것.

오늘 <화씨 911>을 봤다. 영화는 두말할 필요 없이 일단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마이클 무어도 허락했듯) 영화관이 아니라면 불법 복제 파일로도 좋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미 정가와 재계의 큰손들간에 일어난 추악한 커넥션을 알고, 두 번 속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 것이 세계시민 앞에 떨어진 책무다.

그가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 때문에 이라크 국민들이 고통 받고, 미국 병사들이 죽어나가며,죄 없는 외국인들까지 테러의 위협 속에 노출되어 있다. 공부하고 뛰어 놀아야 할 이라크 소년들은 책 대신 총을 들고, 사랑 대신 분노를 키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잃어버린 혈육을 그리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그러는 사이 부시 일가와 그들을 먹여 살리는 군수/석유업계의 큰 손들은 덤비는 손을 세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 테지.

이건 자존심의 문제다. 세상에 태어나 도움 되는 게 없는 부시 같은 넘을 또 다시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을 만들어 준다는 건, 인류의 진보를 의심케 할만한 한심한 사건이 될 거다. 자, 우리 모두 <화씨 911>을 보자. 정치적으로 올바를 뿐만 아니라, 타고난 선동가이며 이야기꾼인 마이클 무어께서 진실의 일말을 보기 좋게 – 심지어 정신 없이 웃기고, 대책 없이 감동스럽게 - 영화로 정리하셨다. 오늘, 내일, 모레까지 웬만한 상영관에서는 매진이니 미리 미리 예매해두시는 것, 잊지 마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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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7-2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이 글을 제 서재로 좀 퍼가도 될까요??
화씨911 한국 개봉한다고 기뻐 날뛰던 제가 아직도 이 영화를 못 보고 있다는 슬픈 현실.. 크흐흑. 8월 초만 되면 당장 볼 겁니다. 아무렴요!!!!
라섹 수술은 잘 끝나셨나요? 수술 후 얘기를 못 들은 것 같아서요.. 계속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뵈니까 잘 끝나신 것 같은데 그래도 경과가 궁금하네요. ^^
통증은 참을만 하셨어요? 라섹 후의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세상인가요?? 아아, 저는 세상의 광명을 다시 찾은 모든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크흐흑. (라식 불가 판정을 받았거든요. ㅠㅠ)

찌리릿 2004-07-24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회사 DVD 담당이신 서모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AVI을 여기에 링크시키고 싶다. 하지만! 부시 재선을 막기 위해 애쓰시는 마이클 무어님을 위해서, 그리고 그의 다음 작품을 위해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게 현명할 것 같다.(부디 돈 없는 중.고.대딩, 그리고 영화관람료가 없는 분들은 다운로드를 해서라도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sunnyside 2004-07-2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어휴, 저야 영광이죠.
네~ 수술은 잘 되었어요. 지금은 0.7 정도 나오구요, 라섹이 원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수술이라, 앞으로 한 두달까지 계속 눈이 좋아진다고 하네요. 오늘 영화 보는 데도 아무런 무리가 없었답니다.
통증은요, 조금 힘들었어요. (사실은 조금 많이.. ^^; ) 그래두 시간이 흐르니까 너무 좋아요. 눈감고 딱 이틀만 고생하시면 된답니다. 라식불가판정이라면 각막이 얇아서? 아님 다른 이유로? 라식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던데..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starrysky 2004-07-24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릉 퍼갈게요. ^-^
수술 무사히 잘 끝나고, 시력도 좋게 나왔다니 정말 기쁘네요. 시력이 계속 좋아진다면 꿈의 1.0도 멀지 않으시겠네요.. 하아, 부러워요.. 저는 눈이 너무 나빠서 라식을 해봤자 시력이 안 나온대요. 그러면서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수정체에 직접 렌즈를 삽입하라고 하네요..;;; 맘 약한 저는 그 말 듣고 기절한 뒤로 안과 근처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너무 무섭잖아요. 엉엉. 물론 눈이 좋아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끔찍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으니.. 부르르르.. 도리도리. 전 못하겠어요. ㅠㅠ
심한 고통을 꿋꿋이 참아내시고 오늘의 광명을 얻으신 님께 다시 한번 축하 말씀 드립니다!! ^-^

그리고 찌리릿님 말씀대로 부시의 재선을 막고, 무어 아저씨의 다음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해서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고, 책도 많이많이 사줘야 해요!!! >_<

sunnyside 2004-07-24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수정체에 직접 렌즈 삽입.. 엽기네요. 하기사 각막 뚜껑 열었다가 파내고 닫는 것도 엽기고.. 수술은 다 엽기죠. ^^;;

물만두 2004-07-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시 딸내미들까지 이용하던데 제발 미끄러지게 해주옵소서...
 

생전 처음 접하는 장소나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에 익고 예전에 똑 같은 현상을 겪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데자뷰(Déjà vu – 프랑스어로 이미(Deja) 보았다(vu))' 또는 ‘기시감(旣視感)’이라 불리우는 이런 현상은 매우 신비한 느낌을 줘 마치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 같아 순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아직 시원스럽게 제시된 이론이나 설명이 없다. 우리 두뇌가 기억을 착각하거나 혼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보는 과학적 이론에서부터 환생과 같은 심령과학적 초자연 현상으로 풀이하는 것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나와 있을 따름이다.

 

먼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데자뷰 현상은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에만 관련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처음 본 풍경을 이미 낯익은 것으로 느끼는 것은 ‘시간차’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처음 볼 때와 그 다음에 볼 때 시간차가 있는 것처럼 받아지면서 처음본 풍경이 과거의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각은 과연 이 ‘시간차’가 얼마나 나야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을 할까?

연구에 따르면 이 시간차는 0.025초라고 한다. 즉 이보다 더 짧은 시간차를 갖는 독립된 두 건의 사건은 우리가 보기엔 동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이보다 긴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면 별개의 사건으로 구분을 한다는 것이다. 데자뷰 현상은 바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착각 같은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동일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유로 양쪽 눈의 시각 정보가 0.025초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두뇌에 전달되면서 각각의 풍경을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 두뇌는 먼저 도착한 정보를 우선 해석한 뒤 기억 속에 저장한다. 그리고는 그 다음에 도착한 동일한 풍경에 대한 정보는 별개의 사건으로 간주, ‘방금 전에’ 도착한 정보와 대조하여 ‘낯익은 곳’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이론이 들어맞으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성립되어야 한다. 먼저 도착한 시각 정보를 기억에 저장할 때 ‘언제’라는 시간 정보가 누락되어야 한다는 점, 통상 동시에 전달되는 두 눈의 시각 정보 전달 속도가 왜 데자뷰 현상에서는 차이가 나는가 하는 점 등. 이에 대해서는 이른바 ‘축전지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한번 방전된 축전지가 다시 충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듯이 우리 두뇌의 시각 정보 저장 시스템도 어떤 이유로 시신경에 ‘에러’가 발생한다면 이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고, 그 결과 0.025초 이상의 간격이 벌어질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시카고대학 물리학과 출신인 C.존슨이란 사람이 내놓은 가설로서, 아직까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이론적 근거나 검증 작업이 알려지지 않은 하나의 이론일 뿐이다.

이밖에 데자뷰 현상에 대한 또 다른 과학적 설명으로는 일종의 기억장애로 보는 것이 있다. 즉, 처음 접하는 곳이라는 생각은 사실 틀린 것이고, 이전에 와 보거나 적어도 스쳐 지나간 곳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눈여겨보고 기억에 새겨두지 않았다가, 다시 접하게 된 시각 정보가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저장된 단편적인 기억을 자극하여 떠올리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런가 하면 처음 접하는 장소와 매우 비슷한 시각적 이미지를 가진 다른 곳의 기억이 중첩되면서 기시감으로 다가온다는 설명도 있다. 이 경우에 전에 접한 비슷한 시각정보는 영화장면이나 책에서 본 사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밖에 ‘기시감’이라는 느낌 자체를 일종의 심리적 이상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요컨대 처음 접하는 곳이고 전에 비슷한 곳을 본 적도 없지만, 우리의 두뇌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작 같은 것이 일어나 데자뷰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과학적인 이론들에 바탕을 둔 추론이라면, 보다 더 과감하게 초심리학의 영역에서 풀이하려는 시도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생의 기억이라는 주장. 즉, 지금의 삶을 살기 전, 과거의 전생에서 접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라는 말이다. 또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도 꿈속에서나 아니면 일종의 무의식상태에서 ‘천리안(Clairvoyance)’, 즉 원격투시 현상으로 접했던 장소를 나중에 실제로 가 보고는 기시감을 느끼는 거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초심리학적 설명들은 근거가 될 엄정한 객관적 증언이나 정보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전혀 논할 수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처음에 설명했던 과학적 이론들은 예를 들어 한쪽 눈의 시력만을 가진 사람에게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등 최소한의 실험 설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했던 SF영화 <토탈 리콜>은 자기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의 풍경들이 낯익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한다. 그러나 나중에 지구와 화성을 오가며 화려한 액션극을 펼친 끝에 밝혀지듯이, 사실 그는 화성에서 온 사나이였다. 데자뷰 현상의 진실도 결국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즉, 이전에 와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우리가 기억을 하지 못할 따름인 것이다. <토탈 리콜>의 주인공은 이전의 기억을 모두 제거 당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했지만, 우리들은 풍경에 대한 무관심이 데자뷰라는 현상으로 역전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글 : 박상준-과학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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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7-2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나. 난 단순히 두번째 이론 - 봐놓구선 안 봤다고 우기는 거다! -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신기하다 신기해.

메시지 2004-07-2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약속'에서 이런 현상에 관한 대사가 나왔죠. 주인공 전도현이 처음 MT로 강화도에 갔을때를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sunnyside 2004-07-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장면이 있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나요.. 그래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가물가물.. ^^;

찌리릿 2004-07-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데자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라서 한쪽 눈만 뜨고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테스트해보려면 힘들겠군요. 아니면 아예 애꾸눈을 가진 사람에게 "당신은 이러이러한 현상을 경험해본적이 있나요?"라고 여러차례 인터뷰를 거쳐도 되겠고..

그런데.. 저의 경험으로는, 어떤 시각적 정보(장면)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까지 포함한 것을 '내가 언젠가 겪었던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어떤 상황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싶다고 저는 생각했었는데..

암튼... 저는 전생의 기억, 무의식의 세계, 다른 차원의 내가 겪었던 상황을 지금의 내가 똑같이 겪고 있다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게 훨씬 재미있어보이는데...
그러고보니.. 이걸 소재로.. 흥미진진한 영화 한편 만들어보면 어떨까싶네요.

sunnyside 2004-07-2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찌리릿님이 예리하십니다. 난 그런 생각은 미처 못해봤었거든요. (애꾸눈...)
시간과 기억에 관한 찌리릿님의 영화, 기대됩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보면 조연순씨의 어린 남동생이 뭍에서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있다. 우체부 박해일을 한번이라도 더 마주치기 위해 누나인 연순이가 그리 시킨 것이다. '혼자 객지에 나가 공부하느라 외로움을 타는 남동생(?)'이 누나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단 한 줄,

"조연순 바보"

나도 오늘 편지를 써야 한다. 군대 간 남동생에게.

지금 훈련소에서 뺑이 치고 있을, (집안 내력인지 -.-) 여자 친구도 없고 편지 써줄만한 친구들도 죄다 군대에 있는 불쌍한 남동생에게 오늘쯤 편지를 한 통 써줘야 훈련소 나오기 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지난 번 "제발 편지 좀 써달라~~"고 절규하는 내용의 동생 편지가 집에 당도한 이후에 매일 같이 한 통씩 편지를 쓰시고 있다. 대체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으신 걸까? 분명 매번 똑같은 이야기 - 밥 잘 먹어라, 건강해라, 말 잘 들어라 - 이런 것이겠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어나서 이제껏 동생에게 편지란 걸 써본 적이 없다. 그럴 것이 동생이 태어났을 때 나는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내 깐에 난 늘 어른이었고, 동생은 아기 - 동생과 나는 레벨 자체가 달랐다. 이미 친구들이 더 좋아진 나이에 동생보기는 곤욕이었으며, 그애가 학교에 들어갈 즈음엔 중학생이랍시고 사춘기를 겪고 있었으니... 남매가 딱히 돈독한 정을 쌓을 틈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철이 들어 동생을 챙길만한 나이에는 집에서 떨어져 나와 이제껏 살았다. 난 가끔 재미없는 잔소리나 해대는 소원한 누이였다.

그러던 동생에게 편지를 쓰려니 무얼 써야 할꼬. 난 잘 산다, 너도 잘 살아라는 안부도 다섯 줄이면 넉넉하고 - 이미 첫번째 편지에서 좋은 말은 다 써버렸다 -.- ... 오늘도 하릴없이 '웃긴대학'을 30분 동안 뒤졌다. 지난 번처럼 유머라도 모아서 장수를 채워야곘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게 아니다. 유머 사이트 중 가장 잘 나간다는 '웃긴대학'을 암만 찾아봐도 잼난 얘기 한 개가 없다. 죄다 스크롤의 압박에 뷁스런 말장난만 있는데도 추천이 수십이라 주간베스트.. 차라리 알라딘 마을에 올라오는 글들이 더 재밌겠건만, 가뜩이나 단순한 남동생이 앞뒤 사연 헤아려 즐겨줄 리가 만무하다. 에고.. 22세, 지적수준 보통(이하..?), 단순무식 군인 아저씨의 수준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오늘 겨우 찾은 유머는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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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요금 적게 내는 법

오늘 이렇게 본인의 노하우를 시원하게 밝히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으나 현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그들의 서비스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게 책정된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렇게 공개하게 되었다...
라고 하고싶지만 그냥 돈이 없다ㅡ_-a

자 그럼 본인의 노하우 시작~

일단 뭐니뭐니해도 표정관리... 돈을 300원만 넣으면서 태연한 표정을 지을 수 없는 그대는 연습하라!!

평생 살면서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평소에 100원짜리, 10원짜리를 많이 준비해가지고 다니자ㅡ_-a

특히 50원짜리는 매우 유용한데 100, 500원짜리와 색깔은 똑같으면서 2배, 혹은 10배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

기사아저씨가 그 수많은 동전들을 세는동안 우린 이미 인파에 파묻힌지 오래다.. 우하하핫!!

요금통에 집어넣을땐 최대한 힘있게 뿌리자-_-!!!

기사아저씨의 동체시력이 따라올 수 없을정도로ㅡ_-.. 그리고 잽싸게 버스 뒷쪽으로 들어가자;

좌석버스를 탈땐 지폐를 접어 그안에 동전을 넣자-_-*

천원짜리를 한번, 두번 접으면 동전을 그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다. 후훗... 양심상 50원짜리 두개정도 넣어주자-_-*

잔돈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버스가 오면 일단 타서 동전을 찾는척 시간을 끌자-_-

버스가 출발하면 그때 양심껏 적당한 돈을 넣어주자... 아저씨는 이미 운전중이라 신경쓰기 힘들다.(신호등에 걸리면 낭패)

줄서서 기다릴때 맨 앞에 서지 말자...

다른사람들이 먼저 요금을 지불한 다음에 내가 돈을 내야 돈들이 잘 섞이기 땜에 그만큼 걸릴확률이 줄어든다-_-*

요금을 넣는 동시에 뭔가 질문을 하자.

아저씨 이거 XX가는 버스 맞죠? (동시에 요금지불-_-)

예 맞습니다~  / 감사합니다~ / 아저씨 빨리 출발~

무일푼일땐 때론 그냥도 타보자-_-오히려 이런경우 의외로 잘 먹힌다.

요금 안내냐고 하면 앞사람이 냈다고 하자-_-.. 그래도 안돼면 뒷사람이..;; 그래도 안돼면 얼굴을 가리고 뛰어내리....;; 쿨럭;

하지만 이렇듯 능수능란하던 나조차도 놀라게 만든 고수승객이 있었으니....

뒷문으로 승차하던 그 아저씨를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_-;; 동시에 나와같이 매우 놀라던 그 수많은 승객들... 그의 두둑한 배짱에 배짱이도 배가 홀쭉해졌으리라...(유치하군-_-)

이렇듯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제대로된 요금을 지불하는것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_+샤방~

돈이 정 없을때도 기사분께 정직하게 말하면 대부분 다 태워주더라.. 극소수를 제외한-_ㅡ;;
모두들 즐거운 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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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모티콘의 압박이다.
이걸로 웃어줄까? 웃어줘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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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2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3 때 오빠가 군대에 갔거든요. 독서실에서 학교에서 편지 참 많이 썼죠.. 10장 넘는 건 기본... 공부하는데 이따만한 벌레가 날아와서 무서웠다는 둥.. 참 별거 아닌 얘기까지 다 쓰고 그림 그려넣고..
그러다 대학 입학 후. 단 한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았다는 .... - _ - v

sunnyside 2004-07-2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시네요. 편지를 열 장이나? (고3이? ^^; )
저도 친구들이 군대 갔을 때는 감정도 좀 잡아서 편지를 곧잘 썼었는데... 동생한테 편지 쓰는 일은 으.. 정말 어렵네요.

미완성 2004-07-21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기들이 군대갔을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아, 삼삼합니다.
어찌나 쓰기 싫었던지, 그때 유포스트라고, 인터넷무료우체국이 있었거든요. 그냥 시나 뭐 아무튼 흰 종이를 채울 수 있는 건 뭐든 찾아내서 타이프치고 애들에게 보냈었죠. 아, 그땐 정말 편했는데....
sunnyside님, 고생이 많으십니다...으어...

mannerist 2004-07-21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정성이 어딥니까. 나중에 안경벗은 순정만화 주인공스런 사진 한 번 보내세요. 보나마나 자대 배치받으면 '누나 있냐?' 질문받을텐데요, 그때 자랑스럽게 내밀 수 있도록이요. 누가 압니까. 동생분의 고참과 로맨스가 이루어질지. =)

水巖 2004-07-21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편지 자주 해 주세요. 군대에선 그 낙(樂)밖에 없더라고요. 자기 편지 없을 때 얼마나 서운한지 그 시절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도 못 할거에요.

sunnyside 2004-07-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맞습니다. 저 고생해요... 으어...
매너님, 푸하하 동생 고참이라 해봤자 또 동생뻘 아니겠숨니까? 누나 나이 좀 내려서 속이면 동생 군생활이 편해질까요?
수암님, 그러게요. 그 심정이 조금 이해될 것도 같아서 자주 쓰려고 하는데, 잘 되진 않네요. ^^;

nutmeg 2004-07-2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친구의 남친이 군대에 갔는데, 이 친구야말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편지를 쓰기 싫어하는 타입이었어요. 하지만 남친이 군대에 갔으니 편지를 안 보낼 수는 없고, 하여 친구들에게 돌아가면서 편지를 쓰라고 시켰습니다. 이번 주는 김 양이, 다음 주는 이 양이, 그 다음 주는 정 양이, 그 다음 주는 양 양이... 만만한 친구 넷이서 피눈물 흘려가며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썼었네요. 그 덕분이라 하긴 뭣하지만 결국 그들은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그 남편은 '그 때 네가 편지에 ~라고 썼잖아, 진짜 유치했어'라고 착한 친구들을 타박까지 하면서요 ㅠ.ㅠ

sunnyside 2004-07-2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 친구분도 대단하네요. 웬만하면 그냥 써주지... ^^;
예린님은 뭐라면서 편지를 쓰셨을지 궁금하네요. ^^

찌리릿 2004-07-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사이드님... 이 유머를 벌써 보내셨는지요? 음.. 제가 볼 땐.. 좀더 간단한 걸로, 음.. 그러니까.. 동생이 옆에 있는 동기에게 얘기해서 웃길 수 있는 정도의 짧으면서도 함축적으로 웃긴 뭐.. 그런 유머가 좋을 것 같은데.. 그런게 없죠?
그러면.. 차라리 연예계 뉴스를 브리핑해보내보세요. 이효리 화보집이 나왔다던데, 그거 A4용지에 여러장 들어가도록 컬러 프린트해서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아무리 순진무구한 남동생이었다지만, 그는 이제 대한민국 군발이 아닙니까? 군발이 중에 여자 연예인 이야기 안 좋아하는 군발이가 어디있겠습니까? 훈련소에서는 TV도 없고, 신문도 없기 때문에 (요즘은 안그런가? 그래도 훈련소는 훈련소인데.. 지금도 그렇겠죠) 연예계 뉴스를 접하면 가뭄에 단비처럼 좋아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