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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저를 봤다.
우선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별 넷)
가장 좋은 관람 환경은 아마도
평일에 사람 없는 변두리 극장에서일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여기저기서 터지는 냉소와 푸념에 신경이 쓰여 귀를 없애버리고 싶어질 테니까.



영화는 섬세했고, 음악은 아름다웠으며, 네 배우의 조화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은 말할 것도 없고, 쥬드로의 캐릭터는 쥬드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 양 딱 맞아떨어진다.

결국 진실한 순서대로 강한 것이다. 우리가 쉽게 묵살하고 마는 작은 진실, 큰 진실... 내 감정에 대한 진실과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진실성. 가끔 숨겨야 하는 진실도 있지만, 이것 역시 영원히 숨겨진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애초부터 진실한 편이 낫다. 사랑에 진실했던 사람만이 다시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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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2-0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잘 보내고 계시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unnyside 2005-02-1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물만두님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새해엔 많이 건강하세요~
 



<타인의 취향>을 너무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그해 최고 재미있는 영화로 꼽을 만큼 - 이 영화 룩앳미를 놓칠 수 없었다. 이야기는 다소 두서없고, 지난번 영화보다 훨씬 시니컬해져 로맨스를 만끽하는 재미는 많이 사라졌지만, 일단 강추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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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1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를 올려 주시요요요요요요용~~~^^

sunnyside 2005-01-1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줄거리요. 에... 그게... 말하자면...
유명한 작가인 아버지와 그의 딸, 그리고 그의 딸의 성악 선생님이며 작가의 팬인 중년 여인과 이제 막 등단한 신예 작가인 그녀의 남편, 작가의 딸과 우연히 만나게 된 기자 지망생 청년이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고, 실망하다가 일말의 사랑과 희망의 싹을 찾게 되는 내용이랍니다. 다시 한번, 사랑과 희망의 싹은 아주 작아요. ^^;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한다.

어떤 작품에서는 자연이었고, 어떤 작품에서는 평화, 어떤 작품에서는 헌신과 용기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심윤경 작가와 약간 다른 점은 아직까지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존재는 늘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성, 특히 나이든 할머니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쭈글한 손에 굽은 등을 가진 한 할머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무려 두 사람의 마법에서 풀려나게 해주고, 심술맞은 마녀를 유순한 노인네로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큰 마법사의 노여움을 풀고 강아지를 기쁘게 해줄 정도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고 - 특히 초절정 울트라 꽃미남의 등장이란. ^o^; - 유쾌한 유머는 내내 계속되었다. 한때 미야자키 하야오는 <모노노케 히메>를 만들고 필생의 역작을 완성했다며 더 이상 작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데, 부디 그러지 말아주길 바란다. 신비한 샘과 같은 그 상상력이 고갈되려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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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별로든데... 상영 시간 줄이느라 많이 짤려서 그런지 몰라도 아주 중요한 스토리의 연결고리들이 설명 안되는게 많아서리... 이해하기 난해했다는 느낌보다는 잔뜩 펼쳐놓고 정리하지 못한 듯한 느낌... 처음으로 우리의 미야자키씨에게 실망적이었다는... 대략...

sunnyside 2004-12-2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하지만 누가 뭐래도 꽃미남의 광채는 지울수가 없죠!
 

어젯밤 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관한 글이 사라졌다.

사라진게 아니라 내가 삭제했다. 그림이 잘못 들어갔는지 페이퍼가 이상하게 보이길래, 삭제하고 다시 올리려고 했는데... 삭제만 하고 다시 못 올렸다. 글을 복사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T.T (바보, 이 바보~)

희한하게도 조선남자님의 코멘트만 저장을 해두었다. "강변까지 살랑살랑 걸어나가 새벽밤 짙었던 심야에 보았어요. 다 보고선 우멍하게 앉아 눈물 그렁그렁 했었어요. 너무 좋은 영화였어요." 

그렇다 정말 좋은 영화였다. 조제... 난 널 지운게 아니야. 그건 단지 실수였단다. 그렇지 않아도 조제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한데... 이젠 죄책감까지 드는군. 조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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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1-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 페이퍼 다 보았거든요..기억을 되살려서 올려 드릴까요?

일단 목욕 제개하고..앉아서 참선을 하다보면 생각이 날것 같은데..기달려 보셔요..^^

sooninara 2004-11-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님..번개 오실거죠?

진/우맘 2004-11-0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난 다 못 봤는데.TT 요 밑의 저것이 전부가 아니란 말임???

sunnyside 2004-11-0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 삭제됐었는데요. 전지전능하신 개발팀장님께서 시험삼아 살려 놓으셨답니다. 어뜨케 이렇게 페이퍼가 되나 싶으셨나 봐요. -.-

이럴서가 2004-11-0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아래 페이퍼는 참으로 광활하고 적막해요. 조제의 물고기들이 사는 곳 같아요. 첨엔 그 효과를 노리고 높이와 너비를 쭈욱 늘이신 줄 알았어요.. -.-

sunnyside 2004-11-1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그렇다고 할걸...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로서 평가가 되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다.

최근에 본 두 편의 영화가 각각 위의 경우를 대표했는데, 하나는 <주홍글씨>이며 또 하나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우선 두 영화 모두 재미있게 봤다.

<주홍글씨>를 보고는 영화에 대해 말을 많이 했다. 한석규의 연기가 어떻고 이은주의 연기가 어떻고... 연출은 세련되나 장치가 다소 진부하다는 둥... 주인공의 캐릭터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레즈비언 코드가 <원초적 본능>과 비슷하다는 둥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엊그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난 '그 영화'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 말하기가 싫었다. 그 영화의 공식 사이트를 방문했던 것도 후회할만큼. 난 다만 '조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후로도 한참을 '조제'에 대해 생각했다.

다시 해저와 같은 심연 속으로 들어간 조제. 그녀는 츠요네를 붙잡지 않는 최소한의 쿨함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 한밤중에 잠이 깬 조제는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까? 한줄기 빛도 미동도 없는 해저에서 아무리 팔을 휘저어 보아도 저곳, 물살이 있고 태양이 부서지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노니는 바다의 표면에는 닿지 않겠지.

생선 반토막을 구울 때 조제는 생각하겠지. 책을 읽다 호랑이만 나와도 조제는 또 생각할 것이다.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릴때 조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뛸지도 모른다. 그렇게 몇년을, 어쩌면 평생 조제는 그가 남긴 추억과 아픔을 되새김질하게 될 것이다.

떠난 사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의존하는 관계라면 대개 그렇게 끝이 나기 마련이니까. 그냥 자꾸만 조제가 걸린다. 남겨진 그녀가 감당해야 할 외로움의 무게를 아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없게 만들었던 특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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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서가 2004-11-08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변까지 살랑살랑 걸어나가 새벽밤 짙었던 심야에 보았어요. 다 보고선 우멍하게 앉아 눈물 그렁그렁 했었어요. 너무 좋은 영화였어요.

진/우맘 2004-11-0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여기저기서 심한 조제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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