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가 이 책을 쓸 때와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많이 다르지는 않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 특히 여성의 입장 - 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으나 나는 결혼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르지는 않았겠지. 나는 얼떨결에 질렀(...)는데, 다른 사람들은 '알면서도 왜 결혼하는가', 아니 왜 결혼'했는가' 궁금하다. 

그리고 남성들이 결혼에 대해 가지는 부담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왜 결혼하고 싶어하는가 역시 궁금하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물어볼 생각은 없다. 결혼 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혹시 누가 진지하게 생각하고도 결혼했다면, 정말 물어보고 싶긴 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특히 결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결혼까지는 괜찮다, 아이는 신중하게 생각해라- 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결혼은 돌이킬(?) 수 있지만, 아이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가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때 조금 미안함을 느끼지만, 결혼을 했으나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내가 결혼 생활 혹은 가족 내에서 느끼는 어려움의 상당 부분을 겪지 않았어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 나의 배우자가 '결혼'이란 것에 대해 선입관 혹은 기대를 별로 갖고 있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사실 배우자의 선입관 혹은 기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지만, 나와 잘 지낼 수 있었으므로 비슷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아이가 나에게 가끔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꽤 자란 지금까지도 아이는 나에게 책임과 부담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존재다. 



6장의 제목은 '어머니' 이다. 


5장 마지막에서 보부아르는 


여자는 아내로서는 완전한 개인이 아니더라도 어머니로서는 완전한 개인이 된다. 아이는 여자의 기쁨이자 존재의 정당화다. 여자는 아이를 통해서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자기실현을 완성한다. 그러므로 여성 발전의 이 최고 단계를 검토해보기로 하자. 


라고 말한다. 



나는 어머니가 되면서 더 종속되었다고 느끼는데 완전한 개인이라니, 나의 자기 실현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데 자기 실현의 완성이라니... 발전의 최고단계라니..  



6장을 읽어봐야겠지만, 한편으로 읽고 싶지 않기도 하다. 



결혼의 비극은 약속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 행복에 관해서는 보장이란 것이 없다 - 여자를 불구로 만든다는 것이다. 결혼은 여자를 반복과 매너리즘에 빠뜨려 버린다.

자기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대단히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가장 고약한 것은 여자의 헌신이 성가신 것처럼 생각된다는 것이다. 남편의 눈에는 아내의 헌신이 압제로 바뀌어 남편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헌신의 태도를 최고의 유일한 정당성으로서 아내에게 강요한 것은 남편이다.

결혼은 자율적인 두 존재의 공유여야지, 은둔이나 병합이나 도피나 구제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남녀 모두의 이익을 위해, 결혼이 여자에게 하나의 ‘직업‘ 이 되는 것을 지양하면서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이 여자의 자립을 금하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그토록 무거운 짐이 된다. 여자를 해방함으로써, 다시 말해 여자에게 이 세계에서 할 일을 부여함으로써 남자는 해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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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3-22 1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생각하시고도 결혼한 분이 주위에 계셔서 몇 년 전에 제가 여쭤봤거든요. 언니는 그걸 아시고도 왜 결혼하셨어요? 안 하려고 했지. 근데요? 여자는 결혼하고 사는 삶도 어렵지만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쉽지 않겠더라구. 아....

수하님, 리뷰를 읽으니 참 좋네요. 저도 이 책 참 좋아했던 게 기억나고요. 언젠가 한 번 더 읽어야지 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결심도 하게 되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2 12:3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은 여쭤보셨군요!
맞아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지금보다도 전에는 더 그랬을거고..
제가 가지 않은 길이라 어려움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 책이 참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읽지 뭐! 하며 설렁설렁 읽고 있는데요
사실 다시 안 읽을 것 같아요... ㅎㅎ 특히 2권 너무 예시가 많아요 ㅠㅠ


잠자냥 2023-03-22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떨결에 질렀˝다는 말에서 빵터졌습니다.
다행입니다. 점심 시간이라서 ㅋㅋㅋㅋㅋ

그런데 보부아르의 저 말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아이는 여자의 기쁨이자 존재의 정당화다. 여자는 아이를 통해서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자기실현을 완성한다.˝라니............ 음..... 과연????

건수하 2023-03-22 13:12   좋아요 2 | URL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요... 사람이랑은 맞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보부아르가 5장 끝에서 ‘통념‘을 말하고 6장에서 보자- 한 것 같긴 한데요. 여튼 6장 읽기가 싫습니다...

난티나무 2023-03-22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는 부정적 의미에서 어머니를 저렇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아이를 낳으면 뭔가 ‘할 일’을 했다는 사회의 인정?을 받는 셈이 되니까요. 많은 여성이 아이를 통해 자아실현을 꿈(?)꾸기도 하니 그걸 비꼰다고 할까, 그런 의미로 보여집니다.^^

건수하 2023-03-22 13:13   좋아요 0 | URL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단 당시 통념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6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할 것 같진 않지만, 또 뭔가 벼랑 끝에 몰리는 느낌이랄까..
읽기가 싫어 덮어뒀습니다 ^^

책먼지 2023-03-22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떨결에에서 빵 터졌어요ㅋㅋㅋ 얼떨결에 결혼을 질렀는데 결과적으로 비슷한 사람이었다니!!!
저는 비혼과 결혼을 이익형량했을 때 압도적으로 비혼이 메리트있었는데(비혼의 삶이 반드시 혼자인 삶도 아니고요).. 정신 똑띠 차리고 결혼한 친구들 중에서는 나이에 맞게 반드시 해치워야하는 과제를 빨리빨리 다 클리어하고(대학-취업-결혼-출산) 의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결혼을 택한 친구도 있어요!! 물론 현실은 그게 아니었죠..

건수하 2023-03-22 13:20   좋아요 2 | URL
상대랑 잘 맞고, 그 상대가 결혼을 하고 싶어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질렀는데요.
좀더 깊이 생각해봤어야 했다.. 가 결론입니다. ㅠㅠ

책먼지님처럼 이익형량 해봤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결혼까지는 괜찮았는데 출산은 진짜.
그 친구들 정신 똑띠 차린게 맞냐며..
왜 고양이는 세 달만 있으면 알아서 다 하는데 사람은.. (애 낳은 뒤 제 아이 아빠의 말)

책먼지 2023-03-22 13:37   좋아요 2 | URL
그냥 애가 다 커서 현관문 열고 걸어들어왔음 좋겠다고들 하더라고요ㅋㅋㅋㅋ 어머니 아버지 저 서울대 합격했습니다 하면서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2 13:59   좋아요 1 | URL
우와 신박한데요 다 커서 ㅋㅋㅋㅋ 서울대는 아니어도 되는데 ㅋㅋㅋ

건수하 2023-03-22 19:37   좋아요 1 | URL
아, 그러고 보니 비혼의 삶이 혼자인 게 아니라는 포인트를 제가 깜박했네요. 맞아요. 근데 그때 저는 그런 생각을 못했었네요… 역시 깊이 생각해보질 않았.. 요즘 젊은 여성들은 더 똑똑하고 선택지도 많이 고려하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

잠자냥 2023-03-22 19:56   좋아요 2 | URL
비혼이지만 고영이랑 파트너랑 사는 제가 승자?!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2 20:14   좋아요 2 | URL
저도 고양이까진 있는데….

잠자냥님이 요즘 젊은 여성들처럼 현명한 건 인정! ㅋㅋ

잠자냥 2023-03-22 23:27   좋아요 1 | URL
나 젊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3 06:04   좋아요 0 | URL
…. 요즘 젊은 여성으로 인정…!! 🙄

햇살과함께 2023-03-22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5장 끝내셨군요!!
저도 5장의 마지막 저 문장들에 설마? 했는데,
6장 어머니가 모성에서 시작하지 않고 낙태에서 출발하는 것을 보고
역시 보부아르는 다르구나 생각했어요 ㅎㅎ

저는 철없던 20대 때에 결혼은 안하고 아이는 갖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미친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3-22 14:00   좋아요 1 | URL
오 6장 낙태부터 시작하나요? 역시!!

부담없이(?) 읽어도 되겠습니다 :)

결혼은 안하고 아이는.. 그런 분들 꽤 있더라고요? 저는 원래 아이에 관심이 없었.. ^^

거리의화가 2023-03-22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각해보니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_-; 보통 어른들이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결혼->출산 일텐데 애시당초 출산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쉽게 생각한거죠. 결혼이 장난도 아닌데 휴... 지금 생각해보니 어렸습니다 많이. 이런데도 제대로 된 갈등 없이 넘어온 것이 다행이랄까요. 그나마 상대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지만요!ㅎㅎㅎ

건수하 2023-03-22 19:28   좋아요 1 | URL
화가님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질렀는데 큰 문제가 없었어서 운이 좋았다 생각한답니다. 상대가 결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유일한 사람이긴 했는데 그건 얘기가 잘 통해서였고 결혼의 현실은 잘 몰랐거든요. 기대가 크지 않아서 실망도 크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 ^^!

책읽는나무 2023-03-22 17: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결혼을 책 지르듯 지르신 건 아니죠?
아, 아니구나!
우린 책 살 때 막 사는 것 같아도 이걸 사도 되나?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 고민하며 지르는 거니까, 일맥상통일 수도~^^
저는 오래 사귀었기에 이제 와서 다른 사람 만나 다시 사귀고 시작하는 건 시간 낭비, 돈 낭비, 체력 낭비 아니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울 부모님이 둘 다 서른 넘기기 전에 얼른 결혼해서 애기도 서른 넘기기 전에 얼른 낳아야 한다고 닥달을 해서 정말 얼떨결에 한 것도 있구요. 그래서 제 큰 애가 나이가 많네요? 지난 번에 40 대인데도 20대 자녀가 있어서 놀라셨잖아요? 그래서 이리된 겁니다ㅋㅋㅋ
아....자식은 예쁘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수하님 말씀에 동의하는 편이긴 합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3-22 17:17   좋아요 3 | URL
책 지르듯 하면 한 달에 서너 번 결혼해야 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2 17:27   좋아요 2 | URL
앗!! 그게 그리 되나요?ㅋㅋㅋ
남편도 소모품이라면????
중고품이 되면 교체해야?...ㅋㅋㅋ

그래도 결혼은 한 번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한 번 해도 힘든 결혼!! 어휴~ 세 번, 네 번씩이나??ㅋㅋㅋ

건수하 2023-03-22 17:46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저기요…… 폴리가미….?;;;

건수하 2023-03-22 19:29   좋아요 2 | URL
결혼하는 과정도 엄청 귀찮잖아요. 못해요 못해….

페넬로페 2023-03-22 19:37   좋아요 3 | URL
책은 신중히 생각하고 지릅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3-03-22 1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떨결에~^
급공감입니다.
아이에 대해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 이건 우리가 아이가 있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요.
결혼했는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도 쉽지는 않을 듯 해요~~
수하님, 열심히 달리시는 중이군요**

건수하 2023-03-22 20:20   좋아요 2 | URL
아이가 있어도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예시를 많이 들어주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도 되네요. 열심히는 아니고 외도 많이 했는데, 3월안엔 끝내야겠어서 앞으로 열심히 읽으려고요 ^^
 
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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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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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산미가 있는 원두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건 은은하다길래 시도해봤다. 아리차 #4와 어떻게 다른가도 궁금했고. 약간 은은하고 상쾌한 (그래서 쟈스민향이라고 하는듯), (먹는) 밤이 생각나는 향이었다. 맛도 텁텁하지 않고 깔끔. 다만 위에 살짝 자극이 느껴지므로 가끔 마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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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2 0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 평을 보는데 제 책상 서랍에 맛밤 있다는 생각이 나서 행복해졌답니다. 으흐흐흐흐

건수하 2023-03-22 11:13   좋아요 1 | URL
출근하셔서 그 맛밤을 드셨다에 500원을 걸겠습니다! ㅎㅎ
 

띠지를 벗겨내면 전체가 새빨간 <좌파의 길>을 읽고 있다.


원제가 

Cannibal Capitalism: How our System is Devouring Democracy, Care, and the Planet and What We Can Do About It 

인데. 이렇게 멋있는데. 이렇게 글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데. 그런데.

왜 '좌파의 길' 로 번역해 놓은 것인가. 아쉬웠다. 



번역자가 진보신당 부대표, 정의당 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는데 그래 이 분은 진골 좌파인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 보통 사람들이 좌파, 빨간 책 하면 뭘 떠올릴까. 


그렇지만 식인 자본주의: 블라블라 해도 책이 잘 팔릴 것 같지는 않다.. 

 



낸시 프레이저는 전에 <전진하는 페미니즘>을 좀 읽다가 어려워서 그만뒀는데, 

<좌파의 길>은 쉽게 쓰려고 노력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랫동안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세뇌되어서 

자본과 노동 외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개념들 (돌봄;사회적 재생산 - 자연 - 공권력 - 타자로부터의 수탈 (자본 축적 이전 단계), 특히 공권력과 타자로부터의 수탈이 자본주의에 전제된다는 것이 조금 생소하지만 



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것들 - 재생산 노동이 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가, 탄소 배출권이라는 개념은 어떤 믿음을 전제로 만들어졌는가, 왜 정부는 경제에 있어서 그리 무능한가 등 - 이 이 은폐된 요소들과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되면서 

묵은 궁금증이 해소되는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읽고 있다. 

(라지만 1장까지만 읽었다)



진단은 진단일 뿐, 시원해봤자...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궁금한데

조금씩 떨어지는 떡밥을 보니 대안은 그리 시원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쉽게 써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기로. 





(<제2의 성>도 읽고 있다. 이미 거의(?) 알고 있는 여성의 성생활에 대해 계속 나오는데 - 음 생각보다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 별로 재미가 없다... 다만 어린 여성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옛날 책이지만 이거 보고 나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걸. 근데 나는 읽지 않았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결혼을 해버렸지. 음음..)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미 이야기는 한참 전부터 있었고 현대카드만이 파트너로 정해졌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이폰을 쓴다고 꼭 애플페이를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써보지 않았는데 계속 안 써도 될 것 같지만. 사실 나는 전화기를 여기저기 두고 다니고 잃어버리기도 잘 하는 편이라서 안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오늘, 어느새 현대카드는 어떤 게 있나 찾아보고 있다. 연회비 없는 건 없나? 

알라딘엔 제휴 현대카드가 있나? (없다. 사실 나는 알라딘 제휴 10% 할인 카드를 가지고 있으므로 있어도 만들 필요가 없다..) 

옆 Y모서점에는 제휴카드가 있네? 뭐, 최대 3% 적립? 장난해? 7만원 이상 사용하면 2만원 캐시백 지급? 나 이거 말고도 쓸 카드 많거든? (그러면서 왜 계속 읽고 있냐)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는 책 읽으면 뭐하나... 나는 그냥 자본주의에 찌들어 있는걸...

우울해져서 일단 창 껐다. 애플페이 따위. 



좌파의 길은 어려운 것.. 

그래서 이렇게 새빨갛게 만들어야 하는 것. 

일단 계속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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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21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 사회에 기투되어버린 이상은 이 세상의 문제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자본주의를 살아갈 수 밖에 없죠. 다만 내가 사용하는 자본이 타인에게 악영향이 가지 않는지 조심스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치 오래전 스님들이 숲길을 걸을 때 벌레 하나 밟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 처럼요. 공부를 위해 사용하시려 하는 것이니 자괴감을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좌파의 길은 제목부터 매력적이지만 그 전에 전작들을 읽고 나서 읽을 계획이라서 수하님의 리뷰를 보고 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건수하 2023-03-21 17:53   좋아요 0 | URL
음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근데 그 와중 또 카드 혜택을 따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위해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책 읽고 있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노예란 생각이 들어서요 ^^

제가 낸시 프레이저의 다른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도 보통은 시대순으로 읽기를 선호합니다), 이 책이 꽤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지금 현재 답답함을 느끼신다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DYDADDY 2023-03-21 18:00   좋아요 1 | URL
자본가마저 자본주의에 포획되어 있는 이 시스템에서는 노예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예라는 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혜택을 다음 책에 아니면 정신을 맑게 하는 커피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해도 자본 축적이 목적이 아닌 이상은 반란을 꿈꾸는 노예에게는 유용한 것일 거에요. ^^
저 빨간 책이 저를 유혹하네요. ‘나를 읽고 먹고 소화하라!‘라구요. ㅎㅎㅎㅎ

건수하 2023-03-21 18:13   좋아요 1 | URL
자본 축적이 목적이 아닌 이상은.. 맞네요. 정말 현명하십니다 댇님. 급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ㅎㅎ
댇님은 어쩜 이렇게 모범답안 같은 댓글을 신속하게 달아주시는지...
내공이 엄청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

DYDADDY 2023-03-21 18:27   좋아요 1 | URL
내공은.. 수하님이나 다른 분들에 비하면 바닥입니다. ㅋㅋㅋㅋ 그저 여기저기 조금씩 읽고 주워들은 것 뿐이에요.
수하님이 올려주시는 책이나 리뷰를 보고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

건수하 2023-03-21 18:39   좋아요 1 | URL
겸손하기까지 하시군요!

DYDADDY 2023-03-21 18:43   좋아요 1 | URL
겸손이라뇨. ㅎㅎㅎ 그냥 객관적인 평가입니다. ^^ 일단! 고냥님이 없어요. 그것부터 뒤쳐지죠. ㅋㅋㅋㅋㅋㅋㅋ
붉다 못해 빨간 좌파의 길 리뷰 기대할께요. ^^

거리의화가 2023-03-21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좌파의 길> 책 잘 읽고 계시는군요. 책 제목은 내용과 들어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식인 자본주의‘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단 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지만!ㅎㅎ
애플페이 현대카드 연동된다길래 고민입니다. 현대카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주카드가 아니라서요. 나중에 다른 카드 연동되면 그때 추가할까 싶기도 하고~ 일단 등록해놓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해볼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이것이 진짜 자본주의의 노예일까요;;;

건수하 2023-03-21 17:53   좋아요 1 | URL
거리의 화가님 덕분에 <좌파의 길> 시작해서 매우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저는 현대카드가 없어서.. 만드는 건 괜찮은데, 그 와중 또 혜택을 따져보고 있는 제가 싫어서 (어차피 알라딘에서 주로 살 거면서도, 사실 지역 서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꾸 알라딘에서 사고 있기도 하고, 물론 서재도 계속 살아있어야 한다는 핑계가 있지만) 일단 관뒀어요.

애플페이에 관심을 갖는 걸 꼭 자본주의의 노예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 ^^
 
카피바라가 왔어요
알프레도 소데르기트 지음, 문주선 옮김 / 창비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타인, 이방인,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마음을 열어두어야 할 이유를 보여주는 책. 그로 인해 나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나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거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짧은 이야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가 싶지만 다른 집단과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시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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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3-21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표지 느낌이 왠지 유아 그림책 같아서 들어가봤는데
수하님께서는 <카피바라..>..그림책 읽는 기쁨 나눠주신 거네요.

건수하 2023-03-21 09:57   좋아요 1 | URL
유아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교훈적? 이지만 그림은 매우 귀엽습니다 ^^
아이가 크면서 그림책이랑 이제 많이 멀어졌지만 가끔 보고싶을 때가 있답니다.

다락방 2023-03-21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봐야겠어요. 보고 아가 조카 줘야겠어요. 훗.

건수하 2023-03-21 09:59   좋아요 0 | URL
아가면 별로 재미없어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다락방님이나 아가 부모님은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

그치만 카피바라는 귀여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