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페이퍼에서 로마는 검으로 시작되었다고 썼다. 써놓고 보니 상당히 로마를 잘 요약하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ㅋㅋ 

로마는 최초의 진정한 '제국주의' 제국이었으며 유럽의 많은 국가, 또 시기상 매우 나중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로마와 관련된 상징들 (독수리, 저번에 나왔던 fasces 등) 을 가져다 쓴 데는 로마를 잇고 싶어하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의도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이 책 저 책 조금씩 읽다가 그게 연결이 되면 반가운데 조금 지나면 이걸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당황할 때가 많다. 기억날 때 적어 둬야지. 



<갈대 속의 영원> 참 좋은 책인데, 빨리 읽어버리기가 아깝고 또 생각할 게 많아서 빨리 읽어지지도 않는 책이다. '책에 관한 책' 이라고만 하기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이 많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 그 가치관과 본인의 가치관이 비슷하다면 더 반갑게 읽을 책이고 그렇지 않다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나와는 가치관이 대략 잘 맞다. 그렇지만 '책에 관한 책' 이라는 관점에서는 알베르토 망겔의 책들이 더 좋았다. 책만 생각하며 빠져들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어제 읽은 부분에는 로마 초기의 이야기가 나왔다. 검으로 시작된 로마라는 이미지와 잘 맞아서 조금 옮겨 본다.


새로운 도시에는 시민이 필요했다. ... 문제는 여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그들은 대규모 강간을 자행한다. 


로물루스는 넵투누스 신을 기리는 경기를 열고 이웃 마을 사람들을 초대했다. ... 카에니나, 안템나에, 크루스투메리움 같은 이상한 이름의 이웃 마을 사람들이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 그러나 종교적 축제는 속임수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사람들의 눈과 마음이 경기에 빠져들었을 때 신호가 떨어졌다. 로마인들은 가족과 함께 온 어린 소녀들을 납치했다. 


티투스 리비우스는 그 납치가 도시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두둔한다. ... 이 전설적이고 야만적인 집단성은 로마 결혼식의 모델이 되었고 여성 납치는 수 세기에 걸쳐 극화되었다. 이로써 신랑이 어머니의 팔을 붙잡고 울고 저항하고 소리 지르는 신부를 강제로 떼어내는 형태의 의식이 만들어졌다.


로마의 적들은 그들의 신화에서 약탈적인 로마를 보았다. 수 세기 후, 로마의 적들은 이렇게 썼다. "로마인들의 집, 아내, 땅, 제국은 모두 애초부터 약탈로 훔친 것이다."


- <갈대 속의 영원> pp. 322-323


Chap. 31 The Mauryan Empire of India


All of these countries were weak when they were divided, and strong when they were united.


Goodness, patience, mercy, honesty, and friendship will bring happinness. 


The Hare lived happily ever after, and when he died he was rewarded for his kindness. 

(토끼가 죽어서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가 궁금하다 - The Jakata Tales)




Chap. 32 China: Writing and the Qin 


개정판 책에는 윌북에서 제공되는 음원보다 더 많은 상형문자와, 한자의 구성 원리(?)가  나와있었다. 


중국의 스케일은 역시 후덜덜이다. 병마용갱은 하나도 아니고 발굴된 게 세 개 정도인데 주변에 더 있다고 한다. 

진시황릉은 여전히 발굴되지 않은 상태이다. 더 잘 발굴할 수 있을 때를 위해 남겨둔다고... 


Chap. 33 Confucius 


Buddha: A Good, virtuous man could be happy, even if he were poor.


Confucius: They could learn to be happy, even if they were poor. 


poor한데 행복하기 힘든 것이 요즘,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구나. 


논어 (The Analects of Confucius) 를 읽으면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행복의 약속>을 읽고 더 비뚤어진 나는 ㅋㅋ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If you make a mistake and do not correct it, 

this is called a mistake.


이 말은 좋았다. 


Chap. 34 The Rise of Julius Caesar 


"By the time he was my age, Alexander the Great was already the king of five or six different countries! And I haven't donea anything remarkable yet! I should weep and sad!"


이런 생각을 해야 사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도 않고 이름을 남기고 싶지도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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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29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로마 납치강간 약탈혼.. 첨 알았네요 ㅠ 죽일넘들 ㅠㅠ
역시 건조하게 재미난 수하님 정리 ㅋㅋ
저도 가끔 누군가 훌륭한 일을 한 걸 봤을 때 아 이 사람은 나보다 어린데 벌써?? 하며 난 뭘했나 할 때가 있긴 합니다 ㅎ

건수하 2023-10-30 15:02   좋아요 1 | URL
로마가 좀.. 야만적인데 워낙 큰 제국이었고 유럽에 있었던터라 부정적인 면이 잘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전 나이에 비해 뭘 했다 안했다 그런 생각 해본적 없는데 다들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구요 :) 그래도 울 것까지야..
제가 나이를 별로 생각 안 하고 사는가봅니다 ^^;;

거리의화가 2023-10-29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공감이요. 공자의 말은 음...(이하 생략)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봐야 어차피 죽고 난 다음일텐데 라는 생각ㅋㅋㅋ

건수하 2023-10-30 15:03   좋아요 0 | URL
그르게요 저도 나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냐 내가 좋은 걸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삽니다만
안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

단발머리 2023-10-31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조한데다가 더 비뚤어지시면.... 건수하님은 이제 건비수하님 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로마사를 시오노 나나미로 읽어서.... 얼마나 칭찬하던지 말입니다. 제국주의의 실현을 꿈꿨던 나라의 일원이라 그랬을까요? 그의 시각 속에서 로마는 참 포용적인 나라이고 훌륭한 제국이었습니다. 로마 초기의 약탈혼... 전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랬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헐.

건수하 2023-10-31 09:53   좋아요 1 | URL
저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서 15권 세트도 샀었거든요 (그러고선 읽지 않음).
지금 다시 읽으면 정말 엄청나게 투덜거리게 될 것 같아요 ^^;

다른 시각의 로마사를 조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은 너무 많지만...

단발머리 2023-10-31 09:58   좋아요 1 | URL
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중에서 <로마의 일인자> (3권) 읽었는데요. 작가가 엄청난 시간 동안 자료 조사하고 풀어썼는데, 거의 소설처럼 읽히더라구요. 다 읽는게 목표였는데, 그만 중간에 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 너무 많은 건수하님께 권합니다^^

건수하 2023-10-31 10:1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로마사 좋아했던 터라 그 책 세 권은 나왔을 때 다 읽었습니다. 2부 풀잎관은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안 읽었지만... 그런데 추천해주셔서 죄송하지만 전 너무 소설같아서 좀 별로였어요. 저의 건조한 취향에는... ^^

전 소설은 이 시리즈 보다 <로마 서브 로사> 라는 미스터리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시리즈 일부만 번역되고 이후엔 번역이 안 되어서 아쉬웠어요. 지금 찾아보니 <로마 서브 로사>의 작가가 소설이 아닌 역사서도 써서 이걸 찾아보고 싶네요 :)

단발머리 2023-10-31 10:13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의 건조한 취향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였던 ㅋㅋㅋㅋㅋ 그거 찾으시면 저도 알려주세요! ^^

건수하 2023-10-31 10:15   좋아요 0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110220

로마 (상) (하) 입니다 ㅎㅎ 근처 도서관에 있어서 일단 관심도서로 담아뒀어요 :)

단발머리 2023-10-31 10:16   좋아요 1 | URL
우앗! 저도 일단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감사링!!

건수하 2023-10-31 10:21   좋아요 0 | URL
참, 단발머리님 미스터리 좋아하시면 <로마 서브 로사>도 아주 재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4권까지만 번역되어 있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0: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정말 다행입니다만 전 미스터리를 안 좋아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한 권도 안 읽은 사람… 읽게 되는 경우 몰라서 시작한 경우죠 ㅋㅋ 그래도 로마사이니 쪼금 궁금합니다!
 
















27. The Rise of Rome


또 바구니야... 그리고 꼭 'great' king의 핏줄이야 ㅋㅋㅋ 

건국 신화라는 게 꼭 그렇더라. 


그나저나 Romulus가 Remus를 죽인 줄은 몰랐다. 로마는 검으로부터 시작되었군. 


fasces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Fasces - Wikipedia

막대기 여러 개를 묶고 도끼가 달려있기도 하고 안 달려있기도 하다는데, 왕의 힘을 나타냈다고 한다.


위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보면 동전 뿐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 깃발 등에 독수리와 함께 꼭 등장하고 있다. 

독수리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것도 로마의 유물이었던 듯. 






예전의 다임 (= 10센트) 동전엔 이렇게 크게 나와 있었다고 한다. 

근데 좀 웃긴다. 미국이 만들어졌을 때는 저런 것 따위 구시대의 유물인데 

왜 미국 동전에 저게 들어가는가 ㅋㅋ 


로마의 북쪽에 있었던 Etrucan이 '에트루리아 인' 인가? 했더니 맞다. art, music... 

먼옛날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아치arch를 만드는 기술을 이들이 로마에 전해줬다고 본 기억이 나는데 toga와 fasces도 여기서 온 것이라고. 



28. Roman Empire


데메테르 : 페르세포네 = 세레스 Ceres : Proserpine

로마는 그리스 신화를 가져와서 이름을 바꿨고, 여전히 성범죄가 만연하다 (...)


음성파일에는 Hades 로 책에는 Pluto 로 나와있는데 그리스에서는 Hades, 로마에서는 Pluto. 

개정할 때 수정한 것 같다.


성우분이 정말 열심히 읽는 것 같은게

man shouting, woman talking to each other, .. 그리고 다른 동물들 (뭐였더라) 은 neighing 한다고 하는데 메~ 하고 목소리에 떨림을 추가하더라. 


검투사 얘기가 나오며 로마인은 great하고 powerful 했지만 bloodthirsty 하다고 했다. 

그런데 왜 다들 로마 좋아하나요..? 


세네카는 검투사들이 결투하다가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에 대해 

It's more decent to die than to kill.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애초에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될까? 



29. Rome's War with Carthage


The Punic Wars (포에니 전쟁)


sacred chicken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때는 chicken이 sacred 했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물론 인간에게는 큰 기쁨을 주고 있다.


불쌍한 한니발.. 아니 불쌍한 코끼리. 따뜻한 동네에서 사는 애들이 추운 알프스를 올라가고 ㅠㅠ 


카르타고 본국 (아마도 튀니지) 이 공격을 받자 한니발이 African Sea를 건너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African Sea가 어디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본토에 있었으니 시실리와 튀니지 근처를 지나갔을 것 같은데, 그곳을 African Sea라고 부르는 건지 책의 오류인지.. 


 

30. The Aryans of India


아리아인하면 히틀러만 생각나지만... 그러고보면 인도유럽어족 이라고 묶인 게 괜히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딱히 자세히 아는 바는 없음)


고백하자면 인도 음식점 '강가' (아직도 있나?) 가 한글인 줄 알았다... 그러니까 riverside 인 줄 알았다. 

Ganga - Ganges... 어원이 비슷한 것 같은데 한글로 해도 나름 뜻이 통하... 음 이건 아닌가. 


싯다르타가 wild fig tree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fig? 무화과? 보리수 = 무화과나무?? 

찾아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무화과랑 생긴건 좀 다르다. 무화과 나무는 common fig, 보리수 나무는 sacred fig 라 부르는듯. 


어쨌든 깨달음을 얻었는데...


Everyone, no matter how poor, sick, or miserable, can find happiness by leading a good life!


저기요.... 이게 깨달음 맞냐며. 

leading a good life 를 어떻게 하는 지를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지라 넘어가기로 한다.




오늘은 27일, 12챕터가 더 남았다...  어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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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27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거슨 너무 심오해서 역사서에서 한줄로 다룰 수 없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물론 인간에게는 큰 기쁨을 주고 있다” ㅋㅋㅋㅋ 닭아 미안해 ㅠㅠ 치킨은 안 즐기지만 그외 모든 닭요리 좋아하는 사람.
수하님 꾸준히 정리하며 가시는군요. 전 오늘 카이사르 죽는 것까지 읽었는데 정리는….

건수하 2023-10-27 17:28   좋아요 1 | URL
자세히 적을 필요는 없지만.. 저게 깨달음이야? 싶더라구요 ㅋㅋ

이건 정리가 아니라 투덜거림의 기록.. 제 서재 친구분들께 약간 죄송하기도 합니다 ㅋㅋ

거리의화가 2023-10-27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국신화에 바구니에 담아 물 띄워 보내는 건 단골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챕터씩 읽으면 31일에 딱 맞춰 끝나게 되더라구요. 근데 저희 다음달 원서 안 정해졌죠? 어찌 되려나... 아무튼 남은 분량 수하님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10-27 17:33   좋아요 1 | URL
화가님 거의 다 읽으셨군요! 저는 주말에 좀 따라잡아야겠어요 ^^

독서괭 2023-10-27 20:16   좋아요 2 | URL
프론트데스크 아니었나요? 저 이미 샀는데, 생각보다 두껍고 글씨가 쪼그매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거리의화가 2023-10-27 20:38   좋아요 1 | URL
네? 프론트데스크요? 다음달 원서 생각도 안하고 오늘 다른 것들 주문했네요ㅠㅠ 미미님 오시면 다시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독서괭 2023-10-27 20:41   좋아요 1 | URL
미미님이 저번에 목록을 쭉 적어주셨어요~

거리의화가 2023-10-27 20:58   좋아요 1 | URL
저는 그게 순서가 아니고 그 중 하나로 정해진다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킨들이 더 싸길래 그걸로 샀어요ㅎㅎㅎ

건수하 2023-10-27 21:13   좋아요 1 | URL
http://bookple.aladin.co.kr/~r/feed/686779092

프론트데스크가 뭐지? 하고 찾아보니

이견이 없으면 이 순서대로 한다고 쓰여있긴 한데 ^^ 미미님이 곧 알려주시겠죠?

책읽는나무 2023-10-27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이드 포와 함께 읽어 나가니 기록은 포기! 그냥 조금씩 읽어나가기만 하고 있네요.ㅜㅜ
한 28강까지 읽은 것 같긴한데 말입니다.
말일까지 후딱 읽어질지?🙄

부처님의 깨달음은 뭐랄까요?
모든 종교가 다 비슷한 것 같아 보입니다만..
삶에 있어서 나쁜 행동, 나쁜 말, 나쁜 생각등을 하지 않고 착하고 선하게 살아가면 모든 것에서 영생을 얻는다는 그러한 깨달음이 아닐까? 미뤄 짐작해 봅니다.
문맥과 맞진 않겠지만 암튼 모든 종교의 본질이 그런 게 아닐까? 요즘 그걸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건수하 2023-10-27 21:17   좋아요 2 | URL
나무님 말씀이 대략 맞는 것 같아요. 착하게 살면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걸까요? 그런데 착하게 사는 게 어려워서 다들 종교를 찾는 거겠지요?

저 문장 앞에는 왜 인간은 늙고 죽는가 등등 근본적인 물음이 있었거든요. 저 답이 좀 엉뚱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삶에 충실하라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책읽는나무 2023-10-27 21:38   좋아요 2 | URL
그래도 저도 좀 의문이 드는 게 많습니다.
인간이 병들어 고통받고 번민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싯다르타의 고행으로 깨달았다는 게 과연????
정말 그 깨달음 하나로 해결되는 걸까?
정말 고행하며 착하게 산다면 해결되는 걸까?
종교를 가지고서도 나쁜 짓하는 사람들도 많은 이 세상에서....
암튼 좀 생각하다 보면 계속 의문투성이가 된달까요?
애들 책을 읽는데 왜 다른 쪽으로 생각이 뻗치는지?ㅋㅋㅋ

청아 2023-10-27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술마시고 집에 들어왔다가 댓글 읽었습니다.ㅋㅋㅋ 내일 올리겠습니다. 다음달은 ‘프론트 데스크‘가 맞습니다. 글씨가 작아서 저도 놀랐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영어원서공부 제대로 하고 있네요ㅋㅋ

건수하 2023-10-29 07:25   좋아요 1 | URL
글씨가 작군요! 그럼 킨들로 보는게 나으려나... 전 킨들이 없어서 폰으로 봐야하지만요 ^^

청아 2023-10-29 10:56   좋아요 0 | URL
아..킨들 저도 탐이나긴 하던데요. 글씨도 이거보다 크게 볼 수 있겠네요! ^^

건수하 2023-10-29 12:38   좋아요 1 | URL
네 일단 글씨크기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요 ^^
 
페이드 포 -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지음, 안서진 옮김 / 안홍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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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의 성매매 여성들의 글, 그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난 뒤 성매매에 대한 나의 입장은 성매매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성매매를 통해 생계를 꾸릴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이 있다면 성매매가 불법화되면서 성판매 여성들이 (한국에서) 더 힘들어진 부분이 있고, 그들에게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도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으므로 그들이 주장하는 '노동권'을 존중한다- 라는 애매한 것이었다. 냉정하게 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비겁하게 발을 빼는 입장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 정희진 선생님이 쓰신 추천사에서 뜨끔했고, 내가 어느 부분에서 성매매를 거부하지 못했는 지를 알게 됐다. 


마지막으로 '성노동' '성노동자' 용어에 대한 나의 분노를 분명히 하고 싶다.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성노동은 미화된 용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노동이다. 성산업에서 종사하는 일은 당연히 노동이다. 그러나 "노동이어야 한다. 노동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논리다. '성노동'은 성매매의 핵심, 즉 왜 이 노동이 여성에게만 부여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나는 성매매를 성폭력으로 환원시키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폭력을 행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노동이다. 성산업에서 여성이 하는 일은 중노동이고 위험한 노동이다. 여성이 사망해도, 공권력도 가족도 나서지 않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다. '성노동' 담론이 여성 혐오에 근거한 무지의 산물임에도 한국 사회에서 그럴 듯하게 통용되는 이유는, '노동의 신성화'라는 서구 근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식민주의 인식 때문이다. (11p. 추천사 중)



요즘 어딘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이 통화 내용은 녹음되며, 상담원에게 폭언을 가하는 경우 ~ 할 수 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감정노동자 보호법' 이 2018년부터 시행되었다. 


성매매 (성판매-성구매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을 촉구하기도 하더라)는 육체 노동이기도 하지만 감정 노동을 수반한다. 언젠가부터 일터에서의 '갑질' 을 신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성판매는 학대, 폭행, 갑질이 기본적으로 전제되는 노동이다. 이런 것을 '노동' 이라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니 참으로 부끄럽다. 돈을 지불했다고 해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을 버리게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를 읽고 적어둔 글에서 이 문장을 찾아왔다.


"성판매자 인권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당신이 듣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이 요원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페이드 포>는 성매매로부터 벗어난 성판매자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려준다. 집필하는 데 십 년이 넘게 걸렸다는 이 책은 저자에게도, 여성들에게도, 모든 사회의 구성원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힘들게 집필해 준 저자 레이첼 모랜에게 감사한다.






필사하면서 천천히 읽었는데 저자의 글을 곱씹는 데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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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25 16: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힘든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읽어내신 것 축하합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으로부터의 고통, 그로 인한 성찰까지 꾹꾹 눌러 담았기에 좋은 책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 책으로 인해 제 입장이 확실해진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런 진지한 책 리뷰에 이런 댓글 죄송하지만,
글씨.. 무슨 일인가요. 물론 지난번에도 이미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필체 정말 너무너무 최고되는 것입니다. 와, 글씨 쓰기로 돈 벌기 가능하실 것 같아요!!

건수하 2023-10-25 17:4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재독하려고 하신 책이라 좋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마음이 힘든 것까지 포함해서 좋았어요.

글씨 쓰기로 돈.. 벌 수 있을까요? 오롬에서 경필 대회 하던데 그거라도 나가볼까요 ㅋㅋ

은하수 2023-10-25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이 책 빌려왔는데 꼭 완독해보고 싶네요. 성매매에 대한 제 입장도 정립하고 싶구요.
잘 읽어내신거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3-10-25 17:48   좋아요 1 | URL
저도 곧 은하수님께 축하드리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3-10-25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 봐.......... 글씨는 정말 모랜 언니도 울고 갈 명필이다....

잠자냥 2023-10-25 16:54   좋아요 4 | URL
이쯤에서 제 글씨를 다시 보니 모랜 언니도 웃고 갈;;글씨군요.

이런 명 리뷰에 이런 삘댓글 남겨서 죄송. ㅋ

건수하 2023-10-25 17:33   좋아요 3 | URL
명리뷰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울리는 명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햇살과함께 2023-10-25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글씨 와~~!! 글씨 잘 쓰는 사람 넘 부러워요. 명리뷰가 명필에 가리네요…

건수하 2023-10-25 21:15   좋아요 1 | URL
제 글씨 그리 반듯하고 예쁘진 않은데 ㅎㅎ 다들 좋게 말씀해주시니 쑥스럽네요 :)

책읽는나무 2023-10-26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희진 샘 추천사를 좀 긴장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수하 님의 필사 노트를 레이첼 모랜 작가가 보신다면 흐뭇하고 감동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다 흐뭇합니다.
어떡하면 이렇게 이쁘고 귀엽게 쓸 수 있는지?
저도 페이드 포 리뷰에 빠져 읽다가 뜬금없이 수하 님 손글씨에 더 빠지게 되네요.ㅋㅋ

건수하 2023-10-26 21:18   좋아요 1 | URL
나무님 열심히 읽고 계시군요! 힘내세요!!

저는 글보단 글씨로 밀어야겠습니다 ㅎㅎ 🤭

단발머리 2023-10-30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도 글씨라면, 전 하루에 일기 한 쪽, 리뷰 한 쪽, 페이퍼 한 쪽, 손글씨로 남기는 위업을 달성하고 말것입니다!!!
혼자 보기 아까우니 러브 레터라도 보내심이 어떠실지요. 서울시 ㅅㅂ구 **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31 09:54   좋아요 0 | URL
손글씨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책 읽는 시간이 줄고 있다는 ^^;;;;
덩달아 책 구입도 줄어들고 그 용돈은 다른 데 탕진하고 있네요.

단발머리님 언젠가 뵙게 되면 제가 손편지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ㅎㅎ
 
















23. The Greek Gods


신들의 이름은 별로 나오지 않고, 제우스가 뭘 해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만들었는지가 나온다. 인간들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 너무 많다며 인간을 좀 줄여야겠다- 라고 해서 시작되었다고... 그런데 왜 하필 황금 사과를 만들어 여신들끼리 싸우게 하는가. 그리스인들은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여겼고 뭐 지금 사람들도 그렇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죽고 나면 다 소용없지. 아, 신이라 안 죽는구나... 다른 옛날 이야기도 그렇겠지만 그리스의 신화나 옛날 이야기에서도 여성이 상당히 홀대 받는다. 


얼마 전 <성 정치학>에서 읽었는데, 아테나는 여신이지만 어머니의 몸을 빌리지 않고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나 전쟁과 지성의 신으로 숭상받는다. 그리고 오레스테스가 (딸을 죽인 남편을, 그러니까 오레스테스의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이고도 용서받는다. 


"어미는 아이를 자기 자식이라고 부를 수 없다. 

 어미는 진정한 부모인 아비가 뿌린 어린 씨를 잘 자라게 보살피는 보모에 불과하다. 

 그래서 운명의 신이 아이에게 인정을 베푼다면 

 어미는 친구의 식물을 돌봐주는 것처럼 아이를 돌본다. 

 ...

 아비가 어미 없이 아이를 낳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아폴로는 아테나를 불러내고 


 "우리가 자궁이라는 어두운 요람에서 결코 자란 적이 없는

  올림포스 신 제우스의 딸을 증인으로 세웁니다."

 

 아테나는 오레스테스의 어머니 살해를 정당화 해준다.

 


 "나에게는 나를 낳아준 어머니라는 것이 없다.

  그러니 만사에 아버지의 주장과 남성의 우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내가 결혼할 때는 예외겠지만.

  그러니 남편을 죽인 여자를 죽이는 것은

  남편 때문에 겪은 슬픔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판결하노라."

  

여신이 가부장제의 합리화를 돕는 순간이다. 


... SOW 얘기는 별로 안하고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얘기만 썼네.

여튼 그리스 신화 별로다. 



24. The Wars of Greeks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싸우다가, 페르시아가 침략하자 힘을 합쳐 맞서 싸우다가, 페르시아를 물리치고서는 다시 또 싸우다가 망했다.


아테나를 섬기던 신전 파르테논 Parthenon 에 있던 frieze는 '엘긴 마블' 이라는 이름으로 대영 박물관에 별도의 전시실에 보관되어 있다. 전시실에 극히 일부만 전시되어 있는데도 볼 게 많았었다. 실제로 아테네엔 거의 기둥과 뼈대만 남아있다 (2007년에 갔을 때 복원 중이었는데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궁금. 원래도 뭐 별거 없어서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전시실 정보가 있나 해서 찾아봤는데 대영 박물관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Parthenon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니까


Parthenon | British Museum

related objects 가 1280개. (각종 드로잉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에서는 환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영국은 오스만 제국이 그리스를 지배하던 시절에 허가를 받고 사왔다는 핑계로 거부중이라고 한다. 단기대여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나... -_-



25. Alexander the Great


남의 나라 왕 (필리포스)를 bully 라니... 저자는 그리스, 서구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저자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 책에서 마케도니아는 항상 야만적인 나라로 표현한다고 느꼈다. 


Alexander도 sulking 삐져있다(?) 고 표현하는 등.. 점점 은연중에 드러내는 관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중이다.

그래도 Alexander the Great 이건만.


기분 탓인지 언젠가부터 좀 재미가 없다... 



26. The People of the Americas


페루와 멕시코 문명을 소개. 


If you were an Olmec, it was much more fun to be rich than to be poor.


이 문장 전에는 멕시코 언덕 위에는 중요한 사람들 - leaders, priests, and rich men - 이 살고 언덕 아래에는 poor people과 farmer가 살면서 곡식을 길러서 중요한 사람들이 먹도록 갖다 바쳤다_ 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에 poor 보다 rich people 로 사는게 훨씬 더 재미있다고?


쉽게 말하려고 much more fun 이라는 말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완전 자본주의적 관점 아닌가... 물론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지구에서 가장 자본주의가 성행하는 미국에서 자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농부는 곡식을 길러서 '중요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그 일은 재미가 없다 는 시그널을 은연중 독자에게 주고 있다.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아닌, 곁들이는 문장들에서 특히 이런 고민없고 배려없는 내용들이 많다. 이런 문장들은 저자가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글에 포함시키기 적절한 문장을 요즘 읽고 있는 <페이드 포>에서 발견했다.




오늘날 우리 딸들이 그렇듯 원래 그런 것이라고, 이것이 우리이고, 우리의 쓸모라는 그 메시지를 받으며 자랐다. 


- <페이드 포> 404쪽, 흑인 페미니스트 베드니타 카터의 말 중 인용




이 문장은 흑인 거주 지역에 성매매와 관련된 업소가 있어서 흑인 여성들 그리고 흑인 여성들의 성을 구매하는 사람 중 다수인 백인 남성들로 하여금 흑인 여성의 성매매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위에 언급했던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 그리고 '중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가난한 사람이나 농부는 중요하지 않고, 부유한 사람이나 리더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은연 중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much more fun 하다니 나도 부자이고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하겠지. 이렇게 중요하지 않은, 사실이 아닌 것들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가 (아마도 서재에서 내가 활동하는 것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는 이 책을 아이에게 읽히지 않을 생각을 굳혔다. 이 책이 역사서로서보다 영어 공부하기에 좋은 책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영어 공부하기에 좋은 책은 많을 테고, 이 책을 굳이 역사서로 읽히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단발머리님께서 수전 와이즈 바우어가 서재에서 호강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영어 공부만 아니면 (공부가 되는지도 잘은 모르겠다 - 읽기 전에 한 번 듣고 그 다음에 읽으니 listening 연습은 좀 되는 듯) 이렇게 여러 개의 글을 쓰면서 (요즘은 까고 있기는 한데) 이 책 얘기를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드는 중이다. 



그렇지만 <9번의 일> 같은 책 얘기는 쓰기 힘드니까 이거 올리고 마저 일이나 해야지.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정부는 과학 기술 관련 예산을 마구 줄여버렸고, 인력은 있는데 인건비가 없고, 대책도 없고, 방향도 없고, '무정부 상태' 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올해 평가 그리고 내년 계획은 준비해야 한다. 천공이 우리나라는 과학 직접 할 필요 없다고, 다른 나라 꺼 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지.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다른 나라가 자기들 돈 들이고 힘들여 한 거 다 보여줄 지도 모르겠지만 보기만 하고 따라하는 건 쉽냐, 돈 안드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으로 한 번, 예산 감축으로 또 한 번 고용이 불안정해진 젊은이들이 안타깝다. 이 분야에서만 그런 건 아닐텐데 '무정부 상태' 라는 말도 우울했고.    



*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졌다고 너무 간단하게 써서 덧붙인다. 2018년부터인가 준비 기간을 거쳐서 각종 공공기관에서 그동안 임시적으로 고용해왔던 비정규직 인원들을 2020년까지 정규직- 정확하게는 무기계약직, 정규직과는 급여테이블 및 고용 조건이 다르다- 으로 전환했다. 그 전환 조건과 절차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결과만 놓고 볼 때 그 전환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인원들에 상대적으로 안정한 고용을 보장했다. 그러나 이후 몇 년간 정규직을 전혀 뽑을 수 없게 되었고, 계약직 형태의 고용도 여러 조건을 걸어 제한해왔다. 그래서 2020년 이후부터 취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취업이 무척 어렵다. 퇴사자가 있을 때만 신규 고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래서 다시 여러 편법적인 형태의 계약직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예산 감축으로 몇몇 기관은 계약직 직원들에게 내년 재계약이 불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현재 납득하기도 어렵고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태로 불안감만 계속 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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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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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별 다섯을 줄 수도, 별 셋을 줄 수도 없는 서글픈 이야기였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자아실현을 포기한 후의 일은 그저 돈 때문에 버티는 것이고, 그럼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 힘든 것이 인간이라서 어떤 의미를 만들려 애쓴다-는 게 나의 생각이지만, 그게 아니라는 말을 보고 싶어 끝까지 읽었다.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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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0-2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과 넷이 아니라
다섯과 셋 사이라서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백자평이네요^^

건수하 2023-10-22 09:11   좋아요 1 | URL
리얼리즘 소설인데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에 치중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싶은 얘기는…?

단발머리 2023-10-22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궁금한데요. @@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건수하 2023-10-23 10:45   좋아요 2 | URL
돈 때문에… (죄송합니다)

독서괭 2023-10-22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과는….?? 뚜둥

건수하 2023-10-22 18:25   좋아요 0 | URL
결과는 각자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