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1순위 하얀 거탑, 2순위 외과의사 봉달희
이렇게다.
12월엔가 '거침없이 하이킥' 시작했을 때 크브스의 짜증나는 일일연속극 보는 우리 가족들이 더 짜증나서 선택한 채널이 마봉춘이었고, 별 기대없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열흘의 일본여행을 준비하며 매일 같은 시간에 TV 앞에 앉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준비 기간과 여행 기간 후에는 자연히 '거침없이 하이킥'과 멀어져서 이제는 야동순재 어쩌고 사람들이 떠들어대도 볼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일주일에 1~2회만 하면 볼 용의가 충분하지만, 일일시트콤이라는 건 정말 불편한 편성이다.
아무튼 어제 '하얀 거탑'을 보고 적잖이 흥분했다. 소심남 염동일은 머저리의 극치를 보여줬고, 장준혁은 외과과장이 된지 얼마 안 되어 커다란 의료소송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주완은 재기를 꾀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 흥분해서 하얀 거탑이 끝난 후 근 1시간 반을 인터넷에 매달렸다.
인터넷에 매달리지 않고, 차분히 다음회를 기다렸다면 그 시간에 책을 읽었을 수도 있고, 다운받아 놓은 일본드라마를 봤을 수도 있고, 자연다큐멘터리를 볼 수도 있었는데...
다음부턴 절대(과연??) 드라마에 목 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