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삶의 음악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프랑스문학일까, 러시아문학일까. 프랑스어로 쓰인 러시아인의 삶. 스탈린 치하 그 숙명적인 삶을 고통 속에서도 살아간, 살아나간 한 러시아인의 인생이 끝끝내 마음을 뒤흔든다. 짧은 이야기,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9-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 관심가는 책이었는데 이로써 저도 읽어야죠. ^^

잠자냥 2022-09-26 09:44   좋아요 0 | URL
네 짧고 강렬합니다!

수이 2022-09-26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짧고 강렬하단 말씀에 한표!

잠자냥 2022-09-26 10:51   좋아요 0 | URL
두 표 줘요. ㅋㅋㅋㅋ
 














<마틴 에덴>을 읽노라니 20대 때의 내가 떠올랐다. 아니 그 시절의 내 사랑이 생각났다. 그 시절 나는 지금보다는 세상을 밝게 희망적으로 보았으므로 이 세계에 가난과 부유함은 있을지언정 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그렇게 믿었었다. 소위 말하는 SKY, 명문대를 다니지 않았으므로 대학에서도 계급이라고 부를만한 어떤 것을 느낀 적이 없었다. 다들 고만고만한 집안 출신에 조금 부유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동기나 선후배가 있었을 뿐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할 정도의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때는 그래도 요즘과 달리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었고 서연고, 이른바 명문대를 강남 출신들이 50%이상 차지하지도 않았던 때라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런 믿음의 첫 붕괴는 사회에 나왔을 때였다. 다양한 학교 출신이 모인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부(富)의 수준도, 그에 따른 사람들의 경험 수준도 제각각이었다. 그즈음 내 눈길을 끌었던 그 사람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가장 부유한 집안 출신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때도 그는 그래 보였다. 티를 내지 않아도 보이는 그 풍족함. 그는 누구보다 단정했고, 여유로워 보였다. 모범생에 가까웠던 그 사람의 그 단정한 세계를 깨뜨려보고 싶었다. 목 아래까지 꼭 채운 단추를 풀러놓고 싶었던 것처럼 어쩌면 나와 너무 다른 그 세계에 속한 사람을 망가뜨려보고 싶은 잔혹한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마틴 에덴>의 마틴이 단 한 번 보고 매혹당한 그녀 루스, 그리고 루스를 감싸고 있는 그 다가갈 수 없어 보이는 상류 계급을 동경하고 닿아보고자 애쓴 것과 달리, 나는 그 세계에 속한 그 사람을 조금 망가뜨려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사람과 가까워져 그의 집을 가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이랄까 충격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의 부모는 부자였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그는 그 부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서 특별히 자신이 부유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도 없을 그런 상태였다. 날 때부터 부가 자연스러운 삶은 저런 것이구나, 게다가 그 집안의 화목한 분위기는 나로서는 제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나의 부모가 가난했고 시종 불화를 겪었고 그러다 결국 서로 헤어지기로 한 것을 내가 이 평온하고 풍요로운 세계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말한다고 한들 그는 도저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루스가 마틴의 가난을 그저 낭만적으로 상상만 하다가, 그 가난을 목도하고 구역질을 느끼는 것처럼 상상 속의 불행한 가정과 상상 속의 가난한 집안을 현실로 마주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그래서 나는 결국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집에서는 연기를 했다.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도 않은, 아주 다정하지는 않지만 사이가 나쁘지도 않은 부모를 둔 평범한 사람으로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무렵 내 부모가 결국 이혼을 했어도 나는 끝내 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그 무렵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어도 그 비밀은 끝끝내 말할 수 없었다. 그 사람과 나는 다른 세계에 속한 존재였다. 마틴과 루스처럼. 결국은 섞일 수 없는, 한때 서로가 속한 세계에 매혹당해 다른 세계로 발을 건넬 수는 있어도 다시 자기가 속한 세계로 돌아가 거기서 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류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계급은 꼭 부와 가난으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마틴 에덴>의 마틴이 루스와 루스가 속한 상류계급의 풍족함과 여유로움만을 본 것은 아니었듯이, 다른 부분, 그러니까 박학다식한 지식이나 교양, 부가 가져다준 다양한 경험에서 충격을 느끼듯이 지식과 그 지식으로 얻은 다양한 경험과 그 경험에서 비롯된 또 다른 세계를 열 가능성이 계급 격차를 만들기도 한다. 그 이후 내가 만난 사람이 그랬다. 그 사람은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었다. 그러나 나를 당혹하게 만든 것은 그게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의 부모가 이른바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을 나왔고 두 집안의 가계에는 대대로 그 분야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학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그 집안은 대대로 학벌이 계급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부모 중 한 사람이 나의 출신성분(대학)을 알고 짓던 그 묘한 표정이란.... 그때의 나의 열패감이란..... 나는 나 자신의 학벌보다 내 부모가 그들처럼 명문대는커녕 대학을 나오지도 못했다는 사실에 더 열패감을 느꼈다. 그 사람의 친구들은 어땠던가. 대부분 학자 집안 출신에 어릴 때부터 해외 곳곳에서 체류하면서 배우고 익힌 경험, 그리고 그런 배움과 경험의 기회로 또 다시 그들 또한 학벌을 세습 받듯이 명문대를 졸업한 그 삶의 이력은 내가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벽이었다. 마틴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천박한 노동자 말투를 교정하느라 문법을 익히고 한다고 해서 다다를 수 있는 세계가 결코 아니었다.

잭 런던의 <마틴 에덴>에는 이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난한 노동자, 밑바닥 출신의 하층민 마틴 에덴과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상류계급 출신의 루스- 그들이 서로의 세계를 동경하거나 호기심에 이끌려 시작된 그 사랑에는 부(富)와 지식, 교양 그로 인한 (보이지 않는) 신분 또는 계급 차이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마틴은 자신이 전혀 속하지 않았던, 아니 ‘못’했던 그 세계를 목도하고 그 세계에 속한 사람을 동경하고 선망하고 사랑하듯이,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이전의 삶과는 결별하기로 작정한다. 그는 가난했지만 명석했고 뛰어난 육체(체력)를 지녔으며 그렇기에 그는 몇 시간이고 도서관에 파묻혀 책을 읽고 자신의 잘못된 언어를 바로 잡고, 글을 써서 작가가 되어 부와 명성을 모두 갖고자 한다. 날 때부터 상류계급에 속하지 못했고, 영원히 속하지 못할 그가 사랑하는 연인 루스에게 다가가고자 애쓰는 이 노력은 너무나 처절하고 지독해 눈물겹기까지 하다. 루스는 또 어떤가, 그가 속한 세계의 남자들, 그 매끄럽지만 밋밋한 남자들만 보아오던 그녀에게 마틴은 실로 육체, 피와 땀과 살로 이루어진 강인한 남성성 그 자체이다. 그의 동물적인 육체와 삶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끌린다. 게다가 이 남자는 생각보다 영특해 가르치는 것을 속속 흡수할 줄도 안다. 그래, 내가 이 남자를 바꿔보겠어! 이 뒤떨어진 남자를 개조해보겠어! 부르주아 계급으로 끌어올리는 거야! 마틴과 루스, 이 두 남녀의 동상이몽이 만나 처음에는 호기심과 동경이 불꽃을 일으키더니 결국 그 불꽃은 사랑이 되어 활활 타오른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나고 자란 환경의 차이는, 계급의 차이는 과연 극복될 수 있을 것인가.

나의 지나간 사랑들은 지금 이렇게 ‘지나간 사랑’이라고 말할 처지로 끝났다. 꼭 부 또는 학벌 계급의 차이 때문에 그 사랑이 끝났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 그것이 나의 사랑이 끝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미묘한 간극들을 나와 그들이 극복할 수 있었을까. 그들을 계속 만나고 있었다면 나는 한 사람 앞에서는 계속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연기했어야 하고, 또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와 그의 집안)에 비해 부족한 지식적인 면을 메꾸려 노력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해보려고 애써야 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그 미묘한 차이, 거기서 비롯된 가치관의 차이를 느낄 때마다 외로워지고 움츠러들면서 결국 서서히 멀어지기를 선택했으리라. 물론 나는 마틴처럼 그 세계를 맹목적으로 동경하거나 환상을 갖거나 거기에 닿고자 애쓰지 않았다. 책이라곤 전혀 읽지 않던 마틴은 결국 책을 통해 그 세계가 결국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들을 만나기 전에도 줄곧 책을 읽었고, 읽고 있기에 그 세계에 환상을 품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러므로 나는 마틴과 같은 이유로 붕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틴의 외로움과 마틴이 느낀 세계의 허상, 이 생의 덧없음은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다.

마틴은 말한다. “세상 모든 것이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사랑만은 그렇지 않아. 가다가 나약해져서 맥없이 머뭇대지 않는 한, 사랑은 잘못 갈 수 없어.”(<마틴 에덴>, 2권 78쪽). 사람들도 흔히 말한다. 진실한 사랑은 신분 차이도, 계급 차이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그렇기에 사랑이 위대하다고, 그런 사랑은 분명 존재한다고. 그렇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사랑의 장(場)에서 인간은 그때까진 결코 느끼지 못했던 계급도, 신분 차이도 극렬히 느끼고 외로워질 수 있다. 끝끝내 극복할 수 없는 간극도 분명 존재한다. <마틴 에덴>은 그 외로움과 간극의 치열한 기록이다.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6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2-09-20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틴과 루스의 이야기보다 잠자냥님의 이야기가 훨씬 솔깃하네요.
전, 친구든 연인이든 나와 다른 계급, 계층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있을 때 느끼는 혼란과 갈등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고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역시나 믿고 읽는 잠자냥님!!

잠자냥 2022-09-20 11:21   좋아요 2 | URL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로맨스 ㅋ 오늘치 로맨스 섭취하셨나요? ㅎㅎ
마틴과 루스의 이야기도 솔깃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단발머리 2022-09-20 11:25   좋아요 1 | URL
솔직히….쪼금 부족하네요. 사랑이 쫌 더 많아야하는 거 아닌가요? 💕💕💕

잠자냥 2022-09-20 11: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 사랑말고.... 음 그게 부족한 거잖아요! ...... 생략 ㅋㅋㅋㅋ

2022-09-20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2-09-20 1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틴이 그렇게 배고파서 거리를 헤매고 다니고 읽어 달라고 사달라고 애원했던 작품들 아무도 주목도 안 해주다가 유명해지고 나니까 갑자기 다 정찬에 초대하고 그때 이미 다 썼던 작품을 명작이라고 얘기하는 대목들....이건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잠자냥 2022-09-20 15:0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마틴에게 일어나는 일이 지금 이 세상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참 더 씁쓸하고 슬프고 그렇더라고요. 다시 찾아온 그 여자도 참...... 너무 속내가 뻔하고 ㅋㅋㅋㅋ ㅠㅠㅠ

새파랑 2022-09-20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이야기를 희곡 대신 소설로 써주시면 베스트셀러 될거 같아요~!! ‘사랑은 잘못갈 수 없어 ‘ 저 문장이 가장 좋더라구요 ㅋ

잠자냥 2022-09-20 15:08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제가 또 이런 이야길 소설로 쓰라면 못씁니다요.
새파랑 님이 <마틴 에덴>에서 인용하신 그 편집자들은 실패한 소설가라는 문장, 그 구절 읽을 때 저 정말 뜨끔했습니다요- 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9-20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알고 봐도 재밌는 소설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계급 초월의 판타지가 핵심이
아닐까 싶네요.

마틴이 요즘이라면 작가가 아
니라 너튜버에 도전하지 않았
을까 싶습니다만.

잠자냥 2022-09-20 15:08   좋아요 2 | URL
저는 영화를 봐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틴이 참 너무 수려하게 생김 ㅋㅋ

맞습니다. 예전에는 모두가 작가가 되어 부와 명성을 쌓으리라~ 했다면 현재는 모두가 유튜브로 몰리는 세상!

다락방 2022-09-20 1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점심 먹고 산책하는 길에 북플 들어왔다가 잠자냥 님 페이퍼 올라온 거 보고 오오, 꾹 참았다 사무실 들어가서 읽어야지 했습니다. 역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너무나 멋진 글이네요. 그런 한편, 내 인생.. 어쩌자고 나는 나와 계급차이 나는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가.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지식적으로도.. 죄다..
일전에 한 알라디너 분이 그런 글 쓰신 적 있어요. 가난한 남자만 만나는 역병에라도 걸린 것 같다고 ㅎㅎ

전 어째서 저보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본 적도 없고
저보다 책 많이 읽는 남자를 만나본 적도 없을까요? 아, 이건 만나고 싶진 않긴 합니다만.

다만 저는 저보다 몸매 좋았던 남자는 만나본 적은 있네요. 바디의 계급차이...

잠자냥 2022-09-20 15:11   좋아요 2 | URL
오오오-꾹 참았다가 정독하고 싶은 글이군요?! ㅎㅎ 정독하신 보람이 있다니 기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도 저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었어요(다락방님이 안도하신 것처럼 그건 다행입니다). 그저 학벌이 좋고 다른 형태로 똑똑했을 뿐- 참 똑똑하긴 했습니다.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문장 빵 터짐요. 바디 계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20 15:26   좋아요 1 | URL
여기서 시작된 것이엇군......... 바디의 계급 차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7:10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나의 페이퍼는 이 페이퍼로부터 시작되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0 17:25   좋아요 0 | URL
아니 페이퍼 썼어요? 가자 보러 가자 =33

독서괭 2022-09-23 10:42   좋아요 1 | URL
저도 뒤늦게 바디계급에 빵 터지고 ㅋㅋㅋㅋ
잠자냥님 리뷰는 PC정독이 필요하지요.

- 2022-09-20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 세계에 속한 그 사람을 조금 망가뜨려보고 싶었던 것 같다.˝ ------------> 아놔, 왜 좀 공감이 가죠?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부자 사람을 만나본적도 없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 암튼 누가 하루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 그러면 왠지 강동원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응? 아무튼............ 그거 망가뜨리기... 그런 내면의 비뚤어진 나의 성정이 하이젠베르크를 몽정자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게 하는 것인가ㅋㅋㅋㅋㅋ (뭐럌ㅋㅋㅋㅋㅋ)

(속닥속닥 잠자냥님 그런데 이 페이퍼 참 아름답습니다? 계급 없는 사랑이 있을까요? 없는 거 같아여 ㅋㅋㅋ 저는 제 계급에 만족할 수도 없지만, 연기를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 사랑안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5:44   좋아요 0 | URL
이제 다시 사랑안해~ 말하는 난 너와 같은 사람~
다시 만날 수가 없어서 사랑할 수 없어서~ ♪
바보처럼 사랑 안해~ 말하는 널 사랑한다~♬
나를 잊길바래 나를 지워줘~~♪♬

잠자냥 2022-09-20 15:48   좋아요 2 | URL
제가 어릴 때부터 좀 삐뚤어진 면이 있었는지 ㅋㅋㅋㅋ 너무 반듯하고 귀엽고 뭐 그런 사람을 보면 괴롭히고 싶은?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서 다부장님 놀리는 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동네에 너무 귀여운 꼬마가 있었는데 천사처럼 해맑고 그런 아이였거든요?
저는 그애랑 놀다가 흙을 먹어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해맑은 아이가 흙 먹었다는..;
그래서 저는 ˝엄마쟤흙먹어˝ 이런 닉네임 보면 그 기억이 떠올라서;;; 제가 참 못된 아이였구나 싶어집니다.

(계급 없는 사랑은 없다에 절절히 공감합니다! 제 페이퍼가 아름답습니까? <마틴 에덴> 덕분에 옛 추억 소록소록 ㅋ)

그나저나 다부장님은 무슨 노래인지... 부장님들만 아는 노래인가봐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0 15:50   좋아요 2 | URL
아 저 빵터졌네요. 반듯하고 귀엽고 그런 사람을 보면 괴롭히고 싶은.. 까지만 읽고 제가 댓글 달려 그랬거든요? ‘아 그래서 저 놀리시는 거예요?‘ 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미 그런거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아 철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는 백지영의 <사랑 안 해> 였습니다. 흠흠.

- 2022-09-20 15:59   좋아요 2 | URL
다락방// 아.... 사랑안하고 싶긴 한데...... 나는 부장님께 배운 노래를 부르며 가슴을 찢어버리는 기술을 시전하기 위해서라도 바디 계급차이가 선명한 남자를 만나야 하는 데요.... 안되겠다. 너로 정했다. 바디 계급남. 앞으로 훤칠한 바디 귀족 있으면 자리 좀 만들어 주십셔 부장님!!! 아 근데 뇌 너무 없는 건 싫은데..

잠자냥// 와 찐 못됨이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정말 착한 애였어요. 점점 자라면서 못 돼지긴 했는데... 그리고 나이가 먹을 수록 못되져가지고 지금이 인생 최고 못됨이긴 한데요 ㅋㅋㅋ 그래도 나 자신한테는 좋아요 ㅋㅋㅋ 그에 비해 잠냥은 완전 팥쥐아녜요? 팥쥐냥. 당분간 팥쥐냥으로 부르겠어요.

건수하 2022-09-20 21:41   좋아요 1 | URL
팥쥐냥이 여기서 나온 거였군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0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와 다른 계급과 계층의 사람이 주변에 있었나? 지금 생각해 보면..특별한 계층에 속하는 것은 아니었던 듯 한데, 어린 시절 시골동네에 내 친구는 어린 기억에 특별한 계급에 살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긴 했었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 부유한 집이어 놀러가면 이층 목조 계단을 올라가 자개농이었는지 엔틱 가구였었는지 잘 모르겠지만(부모님방이라고 못들어가게 주의를 주셨었거든요) 커텐을 쳐서 우아한 분위기가 감도는 친구의 부모님방문 앞을 지나 피아노랑 이층 침대가 있는 햇살 들어오는 친구 방에서 놀고 온 기억이 평생 따라다닙니다. 친구 방에는 읽을 책들이 가득했었고, 친구 어머니가 너무나 우아했었는데(미인인데다가 서울말을 쓰셨던^^) 친구집에 놀러가면 꼭 동화책을 몇 권씩 저에게 빌려 주셨었어요. 친구네집 분위기가 넘넘 부러웠었던지 지금도 한 번씩 어린시절 꿈에 친구네 이층집이 나와요ㅋㅋㅋ
계급의 차이라고 하니 갑자기 어린시절 부의 차이가 나서 늘 동경했었던 친구네 집이 떠올랐네요.
성인이 되어 이성으로 만나는 계급의 차이는 사랑으로 극복하기 힘든 문제이지 않을까?싶은데 책이 더욱 궁금하네요.
다음 달에 주문해봐야겠어요.
아..살았다. 내 허벅지ㅋㅋㅋ

잠자냥 2022-09-20 17:27   좋아요 3 | URL
계급이란 게 ‘계급’ 딱 이런 단어를 쓰면 왠지 존재하는 것 같지 않고, 난 경험해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책나무 님이 말씀하신 그런 부분이 결국 미묘한 계급(층) 차이 아닌가 싶어요. ㅎㅎ 이 책 꼭 읽어보세요, 담달에

Falstaff 2022-09-20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피하고 싶은 얘기를 기어코 꺼내는 잠자냥 님. 흑흑흑......

잠자냥 2022-09-20 20:34   좋아요 2 | URL
자, 문트도 어서 풀어놓아 보거라~

그레이스 2022-09-2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영화를 보고 있나요?^^

잠자냥 2022-09-20 23:18   좋아요 1 | URL
그 영화 제목은 <마틴 자냥> 인가효 ㅋㅋㅋㅋ

coolcat329 2022-09-21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늘 좋지만 이번 리뷰는 더 절절한 느낌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도 생각나고 잠자냥님의 그 묘한 심리는 <깊은 강>의 순수한 신학도 오쓰를 유혹한 미쓰코도 생각나게 하네요. ㅋㅋ

잠자냥 2022-09-21 11:52   좋아요 2 | URL
미쓰코 잠자냥!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3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번 리뷰도 역시나 멋집니다!! 개인사를 많이 곁들여주시니 더 확 와닿아요. 계급이라는 게, 부 자체도 그렇지만 거기서 오는 여유로움, 누리고 자란 문화적 풍요로움 등에서 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망가뜨리고 싶어진다니 ㅋㅋㅋ 잠자냥님 진짜 ㅋㅋㅋ 저 꼭 채운 단추 풀어버리고 싶다는 부분에서 야한 생각 했다는 걸 고백합니다..(솔직히.. 잠자냥님도 쓰면서 그런 생각 안 하신 거 아니쥬?)

잠자냥 2022-09-23 10:58   좋아요 1 | URL
ㅋㅋ 아니 그 당시 진짜로 그런 생각을 했어서... ㅋㅋㅋㅋ 야한 생각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정말 답답하리만치 그렇게 꼭 잠그고 다녀서 와 진짜 저거 하나만 확 뜯어버리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저렇게 쓰면 분명 야하게 읽을 사람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괭님일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10-07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제 적립금을 털어간 ㅎㅎ 새파랑님과 자냥님 글 읽고
마틴에덴을 샀지요. 그리곤 스노우맨 읽고 있어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2관왕 한 집사들이겐 츄르도 주고 막 그러면 좋겠어요 ㅎㅎ

잠자냥 2022-10-08 10:05   좋아요 1 | URL
마틴 에덴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읽으세요~ ㅎ 안 그래도 저는 츄르 사냥꾼 ㅋ
 
마틴 에덴 2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알기를 멈춰버린 남자, 마틴 에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틴 에덴 1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이 오롯이 사랑이 아님을, 어쩌면 사랑은 계급과 계급이 만나는 가장 첨예한 대립의 장임을 보여주는 수작. 잭 런던이 이렇게 글을 잘 썼나 내심 놀라는 중. 마틴의 사랑은 결국 붕괴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 끝은 어떻게 될지 이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2권을 읽는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9-19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뭐야 또 뭔데요. 아니 별 다섯 주지 말란 말입니다. 흑흑 ㅠㅠ

잠자냥 2022-09-19 10:55   좋아요 3 | URL
이거 읽다가 다락방 님 생각나는 부분 있었어요. 여주가 남주 근육에 막 눈돌아가서 무너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9 10:59   좋아요 2 | URL
네? 뭐라고요?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가자가자 장바구니로..

잠자냥 2022-09-19 11:00   좋아요 0 | URL
1&2권 조금 비싸요.. 괜찮겠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19 11:33   좋아요 3 | URL
마침내, 붕괴, 근육…
저는 체력이 회복되기 전까지 저 자신에게 당분간 로맨스 금지 처방합니다 ㅋㅋㅋ 내년에 보자 ㅋㅋㅋ

레삭매냐 2022-09-19 1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로맨스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계급을 섞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정말 ㅎㄷㄷ했습
니다. 오죽했으면 책의 표지루다가.

잠자냥 2022-09-19 11:00   좋아요 4 | URL
저도 이 책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저런 비주얼의 (근육) 남자라면 누가 안 넘어가리 싶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러다가도 잭 런던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잭 런던 얼굴을 대입해서 읽다 보면 그 마음이 차게 식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2-09-19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배우 정말 눈빛과 입매 등 인상이 강렬합니다. 책이 비싸니 ㅠㅠ

잠자냥 2022-09-19 11:22   좋아요 3 | URL
어이쿠- 책 안에 영화 속 몇몇 이미지가 더 포함되어 있는데요, 정말 잘생겼...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9-19 1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붕괴? 그렇담 저도 꼭 읽을래요!!ㅋㅋㅋㅋㅋㅋㅋ
ㅡ<헤결>후유증에 시달리는 미미

잠자냥 2022-09-19 11:46   좋아요 2 | URL
아니, 아직도! ㅋㅋㅋㅋㅋ

mini74 2022-09-19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샀습니다. 자냥님 ~ 얇고 비싸더군요 ㅎㅎ 앞부분에 영화사진뿐 아니라 잭런던과 부인 실제 사진이 있어서 적절하게 각성했습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2-09-19 13:0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적절하게 각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9-19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읽었는데 1권보다 2권이 2배 더 좋습니다~!!!
저 표지 인물 잭런던이랑 닮지 않았나요? 😆

잠자냥 2022-09-19 13:10   좋아요 2 | URL
저도 2권 빨랑 읽겠습니다!
아니, 근데 표지 인물이랑 잭 런던이 닮았다니요! 노노노노...
잭 런던 너무 뭉툭하게 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19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급과 계급이 만나는 가장 첨예한 대립의 장!! 이라니 궁금합니다~~ㅠㅠ

잠자냥 2022-09-19 13:11   좋아요 2 | URL
괭님도 오세요~ 마틴 에덴의 세계로~~~

책읽는나무 2022-09-19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프레이야님 서재에서 봤을 때, 참자~ 그러고 있는데 잠냥님도 별 다섯!!!!ㅜㅜ
이러다 내 허벅지 피멍 들겠어요.ㅋㅋ

잠자냥 2022-09-19 15:35   좋아요 0 | URL
그만 꼬집고 어서 사세요. ㅋㅋ
 

<고독한 얼굴>이 고산 등반에 관한 소설인 줄 알았다면 내가 이 책을 읽었을까? 몇 해 전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을 인상 깊게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 <고독한 얼굴>을 좀 더 다르게 받아들였을까? 두 가지 다 가능한 이야기다. <고독한 얼굴>이 고산 등반을 다룬 줄 알았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을 읽지 않았다면 설터의 이 작품을 지금보다는 좋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몇 해 전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을 읽어버렸고, 그 후 예전보다 더 에베레스트니, 히말라야니 등등 그 높은 산을 등반하는 일에 비판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런 상태에서 <고독한 얼굴>을 읽었으니 이 책의 문장이 아무리 아름답고, 이 책에서 아름답게 그리고자 한 인물 ‘랜드’(실제 모델 게리 헤밍 Gary Hemming)의 그 숭고한 등반 행위에 의구심을 갖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은 고산 등반을 매개로 한 동서양 두 문화, 즉 1910년부터 시작된 서구 히말라야 원정대의 등반 역사에서 숨겨진 행위자였던 동양의 셰르파의 삶에 주목하여 인류의 고산 등반 역사를 훑는다. 히말라야 같은 고산을 등반하려면 그 지형을 잘 아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 원정대의 등반에 참여해 물품 운반부터 루트 개설, 요리, 청소 등 모든 막일을 담당한 존재가 바로 에베레스트에 사는 소수민족 ‘셰르파’이다. 이들의 역할을 주목하면서 이 책에서는 왜 서구의 등반가들이 ‘천박한 물질주의’에 결여된 ‘영성을 구현’하기 위해, 마치 군사 작전처럼 저 산을 ‘정복’하기 위해,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지 고찰한다.

대부분의 고산 등반을 다룬 영화나 문학 작품에서 그렇듯이 <고독한 얼굴>에서도 이 셰르파들의 존재는 지워진다. 아니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 작품의 배경이 히말라야가 아니라 알프스이기 때문에 셰르파가 애초에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셰르파와 같은 역할을 한 존재가 전혀 없었을까? 이 작품에서는 오롯이 서구의  백인 남성들, 그들의 등반 과정에만 주목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개 영웅과도 같다(그에 비해 언뜻 스쳐지나가듯이 그려지는 일본 등반가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보라! 얼마나 부정적인가!) 미국이나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등 이른바 선진국 출신의 그 등반가들은 대개 자기들만의 힘으로 루트를 개설하고 등반을 시작해 정상에 오르거나 또는 실패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등반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랜드는 캘리포니아에서 교회 지붕을 수리하던 사람인데, 높은 곳에 극도로 적응을 잘하는 것인지, 애초부터 타고나기를 신처럼 산을 타는 인간인지 특별하게 뭔가를 준비하지 않는데도 빼어나게 암벽을 타고(물론 위험한 순간도 맞닥뜨리지만), 심지어 위험에 처한 조난자들을 구출하기도 한다. 그래, 뭐 그럴 수 있다 치자. 전설적인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하니 그렇다고 받아들이자.

그러나 <고독한 얼굴>의 문장, 문장들은, 그러니까 설터가 묘사하는 그 고산 등반의 과정은 말 그대로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에서 묘사하는 서구인들의 시선, 높은 산을 오르는, 오를 수밖에 없는 서구 원정대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예컨대 이런 문장들을 보자.



창문을 통해 이웃집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집들은 마치 집 안에 있는 질병 때문인 것처럼 언제나 블라인드를 드리우고 있었다. 실제로 집 안에는 질병이 있었다. 소모된 삶이라는 질병이. (20~21쪽)

더 우아한 방법일수록 더 드물다. 완벽한 사랑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리하여 가장 위험한 시도가, 비록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 정당성에 의해 아름다워진다. 암벽에는 약점이 있고 결함이 있다. 그 약점과 결함으로 암벽의 매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이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88쪽)

랜드를 변화시킨 것은 고독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깨달음도 그를 변화시켰다. 중요한 것은 존재의 일부가 되는 것이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174쪽)

“거대한 암벽은 대가를 요구하잖아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 맞아요. 우린 모든 걸 다 바쳐야 합니다. 그렇지만 죽을 필요는 없어요.” (194~195쪽)

그는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지극한 순수의 전형이었던 삶, 절대 망가뜨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삶을 지나와버린 모습이었다. 갑자기 너무 늙어버린 것이었다. 그의 얼굴은 한때 그가 경멸했을 법한 얼굴이었다. (270쪽)


이렇다 할 꿈도 희망도 없이 캘리포니아에서 교회 지붕 청소를 하며 살아가던 랜드는 어느 날 문득 ‘소모된 삶’이라는 질병을 느끼고 프랑스로 떠난다. ‘샤모니’를 오르기 위해서이다. 지난날 함께 산을 오르던 ‘캐벗’을 만난 것이 큰 자극제가 된 것이다. 그렇게 떠난 그는 남다른 등반 실력과 어쩐지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이미지, 무리 짓지 않고 다니는 고독한 분위기 등으로 등반가들 사이에서(그리고 곳곳의 다양한 여성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알프스의 ‘드뤼’에서 고립된 조난자 두 사람을 구출함으로써 산악계의 영웅이 되고 엄청난 명성을 얻는다. 당연히 이 명성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명성과 부, 그리고 여자(물론 그 전에도 여자들이 그만 보면 홀린 듯이 줄줄 따른다)- 그러나 랜드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애초에 질병 같은 소모된 삶을 벗어나 산이 주는 긴장과 전율에 몸을 맡겼던 사람이 아닌가, 그렇기에 랜드는 이 성공과 명성을 계속 누릴 인물이 아니다. 그는 고독한 늑대처럼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사람이니까.

이런 줄거리와 묘사는 앞서 말했듯이 에베레스트와 같은 높은 산을 오르는 서구 산악인들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고독한 얼굴>에서 주로 배경이 되는 알프스와 몽블랑 등은 유럽에 위치하나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티베트 국경에 자리하고 있어 많은 서구인들이 ‘영적 구원’을 꿈꾸며 떠나는 장소였다. 그리고 현재도 그렇다. 게다가 쉽사리 등반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남성성을 과시하는 경쟁’의 장이 되기도 했다. 정상을 ‘정복’하는 자에게는 명성과 부(富)가 주어진다. 그래서 너도 나도 앞다투어 산, 그 높은 산으로 떠난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사람이 대놓고 나는 명성과 부를 좇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때문에 그들은 <고독한 얼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렇듯이 ‘영성을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산에 오른다. 거기 약동하는, 꿈틀거리는 삶, 생생한 삶이 있고, 여기 이 도시에는 질병 같은 소모된 삶이 있을 뿐이다. 산을 이렇게 신성시하는 것, 등반이라는 행위에 어떤 영적인, 정신적인 고행이, 수도자와도 같은 고매하고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이 아닐까. 실제로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에서는 1920~30년대 서구의 등반가들은 그 무렵 천박한 물질주의에 결여된 ‘영성을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산에 올랐고, 이들은 대개 금욕주의, 신비주의, 도덕주의적 성향이 강했다고 말한다. <고독한 얼굴>의 ‘버넌 랜드’가 딱 이런 인물이다(금욕만 빼고).

그런 까닭에 이 서구 원정대들은 히말라야의 셰르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산에 오른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에게 셰르파들은 자신들의 ‘영성적인 고급 스포츠 게임’의 훌륭한 조력자로서만 존재해야 했다. ‘근대가 천박하고 물질주의적이라면 등반은 숭고하고 초월적’이며, ‘근대가 시끄럽고 산만하다면 등반은 평화롭고 성찰적’이다. 또한 ‘근대가 편하고 지루하다면 등반은 어렵고 도전적이며 스릴이’ 있다. <고독한 얼굴>에서는 이 모든 것이 설터의 건조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으로 숭고하게 그려진다. 랜드가 그렇듯이(어쩌면 랜드의 실제 모델인 게리 헤밍이 그랬듯이) 설터도 이 서구 산악인들이 산을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과도 같은 시선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게다가 어처구니없게도 이토록 속세의 모든 욕망을 초월한 듯한, 그 ‘질병’과도 같은 삶을 경멸하던 버넌 랜드는 어쩜 그렇게 여자를 향한 욕망만큼은 사그라들지 않는지, 그리고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여자들은 기꺼이 그를 위해 제 한 몸을 던지는지 산을 ‘정복’하듯이 이 여자 저 여자 ‘정복’하고 다니는 주인공의 행태에는 실소와 함께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고산 등반이라는 ‘스포츠’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여성 등반가들에게 배타적이었던 역사가 떠올라 더 불쾌해진다.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히말라야 등반은 압도적으로 남성의 스포츠였다. 거의 배타적으로 셰르파들과 부유한 선진국 남자들만 참여했다. 그런데 1970년대에 와서 페미니즘 운동의 등장으로 상당수 여성들이 등반이라는 스포츠에 발을 들였고, 셰르파 여자들, 즉 ‘셰르파니’도 등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런 여성의 등장에 남성 등반가들의 반응은 반대하고 적의를 품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등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저 숭고한 산은 남자가 오르는 것이고 여자는 그저 그 산을 오르는 고독한 행위자들을 위로해주는, 또는 그런 역할에 머물러야만 하는 존재란 말인가?


이렇게 고산 등반에 관한 전형적인 묘사로 점철된 <고독한 얼굴>은 설터가 온갖 자료와 기사를 섭렵해서 이를 바탕으로 호기롭게  상상력을 발휘했지만 좀 진부하게, 그리고 ‘등반’에 관한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을 벗어나지 못한 채 써내려간 작품 같아 “산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삶을 사랑합니다.”(195쪽)라는 랜드의 이 멋지고 의미심장한 대사조차도 공허하게 다가온다. 설터가 이 작품을 통해 그리고자 한 ‘고독한 얼굴’의 주인공은 버넌 랜드였을 텐데, 어쩐지 이 속세의 욕망에서 결국 자유롭지 못한 못난 인간들을 바라보는 저 산의 그 얼굴이 아닐까 싶어진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9-16 11: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구글로 게리 헤밍을 검색해보았는데, 사진으로만 보아서인지 설터가 보았다는 그 어떤 특별함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설터가 게리 헤밍의 인터뷰에서 어떤 특별함을 느끼고 소설로 쓰겠다, 라고 생각한 것은 설터 자신만의 것이었을테고, 그 순간 공명하는 어떤 지점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 충분히 동의합니다. 왜, 그 일본인 등반객들에게 자기 물건 나눠주는 장면에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랜드가 자기 물건을 나누어주는 대상은 왜 그 많은 등반객들중 일본인이어야 하는가? 자료조사를 했다면 실제 그런 일이 있어서 그걸 나타낸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게리 헤밍이 이 책에 나온대로 그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그 여자들에게 모두 사랑을 느끼게 했다면, 게다가 그의 아이까지 어딘가에서 아버지를 보지 못한채 자라리까지 한다면, 그가 사랑한 삶과 고독은 정말 이기적인 거지요.

이 책에서도 저는 자연을 여성으로 놓고 본다는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산도 여성이고 땅도 여성이고 죄다 여성이에요. 파헤치고 정복하고. 징글징글하네요.


잠자냥 2022-09-16 11:47   좋아요 3 | URL
저도 실제 인물 검색해봤는데, 그의 일생을 설명한 부분에서 ‘난잡한 성‘이라는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그 사람 자체가 걍 이 여자 저 여자 자고 다니는 게 일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또 그런 행동도 어쩌면 그남들 사이에서는 영웅처럼 받아들여지는 데 한몫한 게 아닐까 싶은 추측도 들고.... ㅎㅎㅎ
비단 고산 등반뿐만이 아니라 해외 여행 다니다 보면 일본인들이 떼지어 다니긴하죠. 근데 이 책에서 일본인 묘사하는 방식은 참 비열하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에효...
암튼 이 책은 저에게 서구 그 백인남들의 판타지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다락방 2022-09-16 11:51   좋아요 3 | URL
저는 그래서 혼자 추측했는데, 어떤 특별한 사람인것 같아서 셜터가 이 인물에 대한 책을 쓰려고 했고 그런데 자료조사하다보니 인물이 너무 난잡한 성생활.... 을 했고, 이걸 어쩐담.. 하다가 그나마 미화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특히 여성을 신뢰했다는 부분에서, 도대체 그 생활들 속에 어디가 신뢰이냐......... 아무튼 저는 이 인물에 대해 쓰면서 설터가 미화한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잡함을 신뢰로.....

잠자냥 2022-09-16 12: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난잡함을 신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명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16 23:47   좋아요 0 | URL
근대와 등반을 대립시키는 지독한 근대적 이분법으로 설터가 썼나보네요? (아님말고 ㅋㅋㅋㅋㅋㅋ) 근대를 비판한 서구 남성 근대인 설터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까놓으면 1등은 누가 되려나? 크크크크크크큭 (지켜봅시다) 마음산책은 1등 독후감이 무엇인지 알려 달라!

잠자냥 2022-09-17 11:28   좋아요 1 | URL
쟝쟝 근데 설터가 그렇게 쓰지는 않았어요. ㅋ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이란 책에서 고산 등반하는 서구인들의 시선을 그렇게 분석했지요. 저의 이 글은 리뷰 대회 참여용은 아니라서 ㅎㅎ 페이퍼로 썼음. 1등은 누군가에게 ~ 다부장님도 좀 이 책의 어떤 부분을 비판했기에 1등은 아닐 거 같음. ㅋㅋ

청아 2022-09-16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께 등반도 했던 동료가 죽은 뒤에 그 아내와 잠자리를 했던 대목도 황당하더라구요.
<희박한 공기 속으로>에서도 어떤 인플루언서가 온갖 불필요한 물건들(노트북 각종 카메라)을
잔뜩 셰르파에게(가장 유능한)맡기는 바람에 도미도처럼 문제가 이어져 재난이 일어났거든요.
도대체 산이란 뭘까 <헤어질 결심>에서도 산이란 남성들의 초월의지의 상징이라던가 분석이
있던데 더 공부하고 싶고 그러네요.

잠자냥 2022-09-16 11:49   좋아요 2 | URL
게리 헤밍 별명이 고독한 히피 뭐 그런 거더라고요? 고독한 히피라 자유로운 영혼이어서 ㅋㅋㅋ 그랬나 봐요.
전 이 책 읽기 전에 북플에서 미미 님이 별 셋 준 거 보고, 왜 별점이 별로일까 했는데 이 책 중간쯤 읽으니까 단박에 그 심정 이해했어요. 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헤결>에서도 산은 해준이요 바다는 서래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2-09-16 11:53   좋아요 4 | URL
저는 중간지점까지 진짜 별다섯이야, 별다섯!! 이러면서 읽었어요. 저는 막 머릿속에 내 육체를 써서 암벽 등반하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그게 제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고 너무 좋더라고요! 쭉쭉 뻗는 팔다리, 잔뜩 긴장한 코어, 굵은 땀방울... 막 이러면서 저는 별 다섯이었다고요!!!!! ㅠㅠ

저도 미미님처럼 그 욕심 많은 인물이 등반앞둔 동료가 죽고나자 그 아내를... 그냥, 그거 같아요. 정치를 하든, 산을 타든, 운동을 하든, 노래를 부르든, 연기를 하든, 글을 쓰든.. 남자들은 그냥 다 남자인것 같아요.

청아 2022-09-16 11:5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희박한 공기속으로>분명 좋아하실것 같아요. 저도 그 책 읽고 비로소 산악인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말씀하신 그런 감정들도 느끼면서요ㅋㅋㅋ그래서 읽으면서 희말라야 등반하는것같이 숨도 막혔어요(감정이입되서 스스로 숨을 잘 안쉰듯ㅋ)

잠자냥 2022-09-16 12:1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고산 등반도 잘하실 거 같음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 활발히 일어나면서 여성들도 산에! 그리고 홀로! 또는 여성등반가들만 모아서! 산에 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2-09-16 12:31   좋아요 1 | URL
아니 이러다 다부장님 알라딘 서재 여성주의 책 읽기 모임분들하고 암벽등반대 창설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6 12:37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이 책 읽으셨잖아요. 암벽등반은 고독한 것입니다....

=3=3=3=3=3

- 2022-09-16 23:48   좋아요 1 | URL
부장님 땀 진짜 좋아해. 노동 땀. 굵은 땀방울. 여름 땀. 땀.

잠자냥 2022-09-17 11:29   좋아요 0 | URL
쟝쟝/ 부장님 오늘 아침도 휴일인데 땀흘리며 신당역 가신 듯.

- 2022-09-17 11:48   좋아요 0 | URL
땀성애자… 땀을 믿는 사람은 여성혐오 사회를 싫어하시죠! 오늘도 땀부장님께 배웁니다. 수고하셨어요.

다락방 2022-09-17 14:36   좋아요 3 | URL
저 진짜 땀흘리며 찾아갔어요. 제가 나간 곳은 1번 출구인데 10번 출구가 멀더라고요! 손수건으로 땀닦으며 지도 보며 찾아갔어요. 🥲

독서괭 2022-09-16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잠자냥님이 유명한 책 이렇게 두드려패주실 때 막 짜릿하더라고요..🥰 난잡한 성생활 ㅎㅎ 금욕은 빼고 ㅋㅋㅋㅋ 넘 웃깁니다. 여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남자를 막 먹여주고 재워주고 섹스해주고 그런 이야기 넘 싫어요~ 진짜 남성판타지 같아요. 게다가 동료 죽고 그 아내랑 잤다구요..? 뭔놈이.. ㅡㅡ;; 제임스설터 한권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혹시 설터 읽게 되어도 이 책은 걍 건너뛰면 되겠어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2-09-16 23:33   좋아요 2 | URL
제깟게 뭐랍시고 유명한 작품을 두드려패겠습니까마는…. 가끔 이렇게 실망을 참지 못하고 끼적거리게 되네요. ㅎㅎ 설터 다른 작품들은 대부분 좋았어요. ㅋ 괭님도 그 한 권은 마음에 드시길!

- 2022-09-16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ㅇ ㅏ... 삶을 사랑한대...... 그래... 사랑할 수 밖에 없겠지. 랜드여! 그렇게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니, 다음 생애에는 가난한 한녀로 태어나보렴.... 과연 삶을 사랑하기 쉬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17 00:3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여자가 글케 따라다니니 삶을 사랑했을 듯요. 가난한 한녀에 (금)욕쟝쟝으로 태어나면 랜드는 그냥 암벽에서 떨어지고 싶을지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