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의 인생 네 권- 2024년 버전


인생 책을 꼽아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황한다. 그 많은 책에서 몇 권을 고르라고? 그게 가능해? 게다가 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을 대단히 크게 바꾸지는 못한다고(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인생 책!”이라는 매우 무척 대단히 몹시 장엄한 질문에는 괜스레 가볍게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예를 들면 <소돔120>일!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다....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인생 책이긴 하다. 책을 읽다가 난생처음 구토를 해보게 해줬으니까...........끄아.

아무튼 다른 분들의 인생 네 권을 살펴보니 참 재미있구나. 나도 일단 2024년 4월 현재 인생 책 네 권을 추려보았다.





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진정한 의미로 인생 책이다. 10대 시절 황순원의 소설을 읽고 감응하지 않은 문학소녀소년들이 있을까. 나는 그중에서도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최고로 꼽는다. 이 판본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문고본으로 읽었는데 하.... 진짜 몇날 며칠 몇 달 이 책의 문장과 분위기 정서 인물들에 사로잡혀 살았던 것 같다. 지금도 생각하면 뭔가 가슴이 아파지는 작품. 아마도 이 작품을 읽고 문학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 <회색 노트>
인생 책이라면 아무래도 자기 자신의 역사와 관련 있는 책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회색 노트>도 이 판본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아주 오래전 문고본으로 읽었는데 진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거의 모든 구절들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본가에 가면 그때의 그 문고본이 아직도 있는데(지난 2월 설에 갔을 때도 잠깐 펼쳐봤는데.... 하 이젠 뭔가 부끄러워서 재빨리 덮었다), 이 책은 영원히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10대 시절에 이 책을 읽고 감응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심장은......... 아직도 기억하는 구절. “Tibi” 내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C. 더글러스 러미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이 책도 늘 꼽는 책이긴 하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는 많이 달라졌다. 어쩌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기 더 편했을 것이다. 엄마가 보기에도 그렇게 살아가는 내 삶이 더 좋았을 것은 확실하고- 그러니까 이 책을 읽기 전의 나- 20대의 나는 이른바 자기계발 같은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성장이라든가 발전이라든가 이런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이 책 이후로 비슷한 책을 탐독하면서......예컨대 <게으를 권리>(폴 라파르그)나 <게으름에 대한 찬양>(러셀)이나 <벤야멘타 하인학교>(발저) 같은 탈성장 반성장주의 책을 읽어대며 나는 엄마가 원하는 삶에서 점점 더 멀어져갔다...... 나의 야망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엄마 및 집사2)은 이 책을 탓해야 할지도.

데이비드 오길비, <어느 광고인의 고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미치겠다. 이 책을 저주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인생 책으로 꼽은 까닭은, 이 책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여, 내 인생 돌고 돌아 이제와 제자리에 선 듯한 느낌.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생 때 하필이면 데이비드 오길비의, 하필이면 이 책 <어느 광고인의 고백>을 읽고 우아, 광고! 멋지다! 카피라이터! 멋지다! 매일 새로운 걸 생각하고 살아야 한대! 와, 대박. 좋아! 나는 오길비 같은 카피라이터가 되겠어! 생각하고.... 또르르... 그 이후 인생은 그렇게 망조로 걸어 들어가........... 10년 이상을 허비한 것 같다. 그래도 이 책 자체는 해당 분야에서 명저이긴 하다. 엥? 근데 이 책 오랜만에 보니까 왜 가슴이 뛰어...? 정신 차려!!!!











이렇게 그냥 가면 재미없으니까 은잠 드라마 열혈 시청자들을 위한 특별버전입니다.


잠자냥의 인생 네 권- 2083년 버전(은곰탱한테 결혼 10년 줄여줬습니다)





2083년 버전이니까 할망구 톤 앤 매너로 상상하면서 읽으십시오.

하마노 지히로,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아니 내가 그 옛날에 언제더라.... 내가 소싯적이던 그 마흔 몇 살 때 말이야. 아이고, 젊다 좋을 때다. 그때 그 알라딘인가 옛날에는 온라인 서점 같은 데서 책도 팔고 글도 끼적이게 하고 그랬거든? 근데 거기서 웬 어린애가 나타나서는 허구한 날 나 좋다고 들이대고 그러더라고. 근데 걔가 이 책을 처음 소개했지 아마? 허, 요즘 애들은 신통방통한 걸 다 아는구나 싶어서 한번 읽어보자 했다가. 그때 말로 대가리가 깨졌잖아? 이걸 요즘 말로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근데 나 좋다고 하던 그 애가 이걸 읽고 쓴 리뷰도 또 기가 막히게 잘 썼더라고. 아니 요 녀석 좀 똘똘하구나, 그래서 좀 관심이 갔지. 그 전에는 뭐... 별 이상한 애가 다 있군 했거든. 이 책 때문에 좀 관심이 생겼다, 뭐 이거지.”

박태하, <책 쓰자면 맞춤법>
“아니 근데 그 애가 말이야. 무슨 맞춤법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 그래 공부도 열심히 하는구나? 기특하다 했더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야. 예문을 다 온통 나를 예로 들어서 쓰면서 연재를 하는 게 아니겠어? 그거도 다 기승전결혼. 내가 그때부터 세뇌를 당해가지고, 아 내가 얘를 좋아하나? 아 좋아해야 되나?? 아 결혼해야 되나? 자꾸 넘어가는 것 같더라고? 서동요 작전을 맞춤법 책으로 할 줄 내가 알았느냔 말이야. 그러니까 이것 좀 보라고. 완전 결혼신청이지.”

꼬깃꼬깃한 종이를 탁자 위에 펼쳐놓는다.
 
어떻게 잠자냥 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수')
잠자냥 님 때문에 남자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따위')
잠자냥 님이 별로였던 적이 있던가? ('적')
잠자냥 님의 지성미, 귀여움, 재치 등 모든 게 좋아. ('등')
잠자냥 님을 만나는 김에 뽀뽀도 해야겠어. ('김')
잠자냥 님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 텐데. ('터' * '텐데' = '터인데')
잠자냥 님과 결혼할지 말지는 내가 정해. (어미)
잠자냥 님을 사랑한 지 벌써 일 년이나 되었어. (의존명사)
나한테는 잠자냥 님밖에 없어. (조사)
잠자냥 님, 추운데 왜 밖에 계세요? 저희 집에서 라면 먹고 가세요. (명사)
잠자냥 님은 정말 바람직한 성품을 갖고 계셔. (접사)
잠자냥 님과의 결혼은 내가 바람 직한 일이지. (보조형용사)


다니엘 글라타우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책이라는 게 참 요상한 물건이야. 요런 책은 내가 평소라면 절대 안 읽을 책이거든? 근데 이 제목만 봐도 오그라드는 책을 인생 책이라고 허구한 날 꼽는 사람이 있었어. 다락방이라고 진짜 많이 먹는 걸로 유명한 여자가 있었거든. 지금 백 살이 넘었는데도 자기 장수 비결을 1끼 2메뉴로 꼽고 있어. 대단하지? 아무튼 그 여자가 이 책을 설명하면서 은오랑 내가 알라딘판 새벽 세시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 그게 뭔 소린가 싶어서 읽었다가 제대로 낚였지 뭐.... 내가 읽었더니 은오도 따라 읽고 나서는 ㅋㅋㅋㅋㅋ 자기가 공감한 구절 서로 막 보여주면서 그랬다 뭐 그런 옛날이야기야.... 그러니까 이런 구절 말이야.”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아유, 이 책도 우습네. 내가 신형철을 안 좋아해서 은오가 맨날 내 귀 막고 약혼자가 신형철 마니아하고는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서 만든 뭐 그런 짤이 있는데 그 짤 보다가 신형철하고 정들어서(엥?) 읽어봤지 뭐야. 근데 원래 뭐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읽는 책 궁금해지고 왜 좋아하나 들여다보고 싶어지고 그런 거잖아? 그래서 내가 큰마음 먹고 대체 왜 신형철을 좋아하나.... 내가 뭐 놓친 게 있나? 싶어서 읽어봤거든? 좋더라고..... 그러니까 이런 문장 말이야. 아 그리고 주례사비평의 대명사 신형철이가 우리 주례 서줬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나는 네가 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시도해도 실패할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나. 이기적이기도 싫고 그렇다고 위선적이기도 싫지만, 자주 둘 다가 되고 마는 심장의 비참. 이 비참에 진저리 치면서 나는 오늘도 당신의 슬픔을 공부한다. 그래서 슬픔에 대한 공부는, 슬픈 공부다.”(<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28쪽)

“이제 여기서는 욕망과 사랑의 구조적 차이를 이렇게 요약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탁자에 놓은 틀니를 입에 넣고 일어서는데 지팡이 짚은 은곰탱이가 나타나서 부축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곰탱이도 이거 해보라고 할까?!

은오야 인생 책 4권 쓰면 결혼 5년 더 줄여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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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24 12: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은오님과 책으로 연애하시네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24-04-24 12: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시 재미있다. 잠자냥 님은 이 간단하게 쓸 수 있는 페이퍼도 아주 재미있게 쓰시네요. 황순원 소설 말씀하셨는데 저는 강신재 생각이 납니다. 다른분 인생책 네 권에도 강신제 <젊은 느티나무>가 있던데, 저도 그거 참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고등학교 시절 한국 단편은 의무감으로 읽는걸로만 알았는데 젊은 느티나무 읽으면서 와 엄청 재미있다! 하고 반복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문장들은 외우기도 했었는데요, 어제 마침 회사 동료가 민음사 북클럽인가 신청해서 온 책들 인증했는데 거기에 젊은 느티나무 있더라고요. 오빠, 그는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이런 구절 같은거 막 얘기해줬었어요. 국내 문학작품을 인생 네권으로 꼽으시니 잠자냥 님 뭐랄까 정말 문학도 같고 멋집니다. 게다가 광고책까지.. ㅋ ㅑ - 술 마실 각이네요. (갑자기?)

글로써 잠자냥 님 인생에서의 많은 부분들을 읽어보긴 했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만나서 나누어도 정말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을 지금 해보게 됩니다. 잠자냥 님 만나서 겁나게 수다 떨고 싶다는 생각을, 이 페이퍼 보고 하게 되네요. 껄껄.

잠자냥 2024-04-24 12:37   좋아요 5 | URL
네 권만 딱 올라온 페이퍼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역시 그 책과 관련한 이야기가 술술 덧붙여져 있으면 더 재미있더라고요. <젊은 느티나무> 때문에 비누 판매율 치솟았던 거 아세요? (는 뻥 ㅋㅋㅋㅋㅋㅋㅋ) 한국 단편은 지금 기준(특히 페미니즘 기준)으로 보면 빻은 작품들도 많지만 그래도 또 한국인 특유의 정서로만 이해할 수 있는 문학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름 피와 살이 되고.... 황순원의 작품은 진짜 참 아름답습니다...... 캬 술마실.....(응?ㅋㅋㅋㅋ)

만나서 나눌 시간이 육박해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락방 님 하고 저는 조만간 왠지 만날 거 같은 예감~ ㅋㅋㅋㅋ 순댓국 뚝배기 기울이기 대결! ㅋㅋㅋㅋㅋ

망고 2024-04-24 12: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글 잘쓰는 사람은 인생네권 페이퍼로도 이렇게 고품격 글이 나오는군요. 캬~
그나저나 성스러운동물성애자가 사랑의 시작이었군요. 역시 잠자냥님은 동물성애자 곰탱이사랑꾼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4 12:46   좋아요 3 | URL
엥? 고품격? ㅋㅋㅋㅋㅋㅋ 고품격이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ㅋㅋㅋ
동물성애자 곰탱이사랑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4-24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잠자냥님 인생네권은 재밌어요~
폴스타프님과 잠자냥님 인생네권에 황순원이 있다니.
황순원하면 소나기 밖에 생각안나는 저로서는 궁금하네요. 문학도 두 분이 꼽으셨다니!!

잠자냥 2024-04-24 13:00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 님이 황순원 꼽으신 거 보고 끄덕끄덕했습니다. 내적 기쁨 ㅋㅋㅋ
(<이 시대의 사랑>이나, <밤의로의 긴 여로>도 그렇고...)
소나기가 아닌 다른 작품으로 황순원 한번 읽어보세요! ㅎㅎ

라파엘 2024-04-24 15:53   좋아요 2 | URL
자냥님과 폴스타프님의 공통된 선택에 영향을 받아서, 문지 한국문학전집에 있는 황순원 단편선과 소설선을 주문했습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4-05-15 21:51   좋아요 1 | URL
저도 소나기 밖에 알지도 못하고 읽어본 적도 없어서 부끄부끄 조용히 댓글만 읽고 지나가려다가 햇살과함께님 말씀에 냉큼..얹기 ㅎ

공쟝쟝 2024-04-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순원 자냥에 감히 드래곤 라자를 비볐구나…

잠자냥 2024-04-24 13:24   좋아요 1 | URL
ㅋㅋㅋ <삼미>는 읽었을 당시엔 나도 좋아했던 작품.... 그 이후 표절 사건으로 정이 좀 떨어졌...
아무튼 드래곤 라자는 안 읽어봐서 뭐라 말하기가.... ㅋㅋㅋㅋ
근데 쟝은 이미 프랑스고앵 자냥한테 씨제이감송도 비볐으니까 괜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4-24 14:00   좋아요 1 | URL
부비적 부비적. 나 저거 경재성장 20대초반에 읽었다고 말씀드렸죠? 좋은 시절이었죠… 나의 불만과 함께 리먼브라더스가 터지던 시절…

페넬로페 2024-04-24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홋!
이 잠자냥의 센스 보소~~
은곰탱을 사랑하고
부정했지만 신형철마저 사랑하게된 할머니, 잠자냥!! ㅎㅎ

잠자냥 2024-04-24 15:52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은 역시 문해력과 리뷰와 독해력이 뛰어나십니다~!! ㅋㅋㅋㅋ

Falstaff 2024-04-24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순원에 딱 꽂힙니다. ㅋㅋㅋ 저도 뒤 가르의 <티보가의 사람들> 넣을까 말까, 끝까지 괴민하다가 ㅎㅎㅎ 여러가지로 반갑네요.

잠자냥 2024-04-24 20:04   좋아요 0 | URL
황순원은 그져 한국 문학의 꽃입죠… 저도 <학>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은오 2024-04-24 2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책...? 😫 그거 버리면 안되나요? 아님 절 끝사랑으로 여기시든지....
2. 경제성장 궁금합니다. ㅋㅋㅋㅋ 게으름에대한찬양이랑 벤야멘타하인학교보다 먼저 잠자냥님을 바꾼 책이라니!
3. 광고인의 고백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니까 또 가슴 뛴다고 하는 거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책도 멘트도 하나하나 주옥같다...... 신형철이 우리 주례 서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용문 두개 다 저도 좋았읍니다. 정확한 사랑의 실험 저 구절 때문에 조제호랑이물고기들을 다시 봤다는
5. 부축해줄게요. 진짜! ㅋㅋㅋㅋㅋ
6. 인생네권이니까 40년 줄여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2043년에 결혼 약속 해주시면 쓰겠읍니다~!!

잠자냥 2024-04-24 20:08   좋아요 2 | URL
1. 엥?! 버리라고?! ㅋㅋㅋㅋ 아니 이 무슨 벌써부터 집착&질투&감시 나원참
2. 경제성장 저거 개정판 말고 초판 2002년인가 나왔을 땐 센세이션했는데 그 이후 저런 책 많이 나와서 은오는 이미 다 알 내용일지도.
3. 🤯🔫
4. ㅇㅇ 주례 서준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인용문 곰탱이 글에서 가져 온 겁니다. 바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너 지금도 기대서 다니잖아!!
6. 헐 이 곰탱이 나랑 밀당을 하시겠다?! ㅋㅋㅋㅋㅋㅋㅋ 2043년 계산해 봄…. 음………….🙄🙄🙄🙄

새파랑 2024-04-24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제가 생각하는 잠자냥님의 책 리스트는 아니지만,

책마다 다 사연이 있어서 그런지 더 인생책처럼 느껴집니다~!!

잠자냥 2024-04-24 21:20   좋아요 1 | URL
사연도 있고 그래야 인생책스럽지 않겠습니까~!!

독서괭 2024-04-24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오!! 역시 잠자냥님이닷!! 읽은 책이 한권도 없닷!!! ㅋㅋㅋㅋ
이건 무슨 신종 프로포즈인가 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4 21:20   좋아요 0 | URL
ㅋ ㅑ ㅎ ㅏ ㅎ ㅏ ㅎ ㅏ ㅎ ㅏ ㅎ ㅏ 신종 프로포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ㅑ 하하하하하 그때 꼭 국수 먹고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4 21:26   좋아요 1 | URL
뷔페로 해주시면 안되나염? 🙄

단발머리 2024-04-24 21:51   좋아요 1 | URL
갈비탕도 난 괜찮아요. 잡채는 나오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4 21:56   좋아요 2 | URL
뷔페면 축의금 좀 더 생각해드릴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4 22:16   좋아요 2 | URL
얼마 하실거에요? (속닥속닥)

다락방 2024-04-24 22:30   좋아요 2 | URL
(그건 나중에 따로 얘기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4 22:56   좋아요 2 | URL
엥?! 🤯😂😂😂 얘들아 그래 국수 뷔페….. 갈비탕 잡채…. 그래 접수는 할게……

잠자냥 2024-04-24 22:58   좋아요 5 | URL
곰탱이가 제 말 잘 들어서 지금 쓰고 있습니다…페이퍼 쓴다고 해서 지하실에서 올라오게 해줬어요. 낼 아침에 올릴 테니까 기다려~~~!! 드뎌 페이퍼 쓰는 은곰탱

그레이스 2024-04-24 2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것 같아요
한국문학전집이 집에 있었거든요
거기서.

잠자냥 2024-04-24 22:58   좋아요 1 | URL
좋았죠?! ㅋㅋㅋㅋ 좋았을 겁니다~!!

그레이스 2024-04-24 23:01   좋아요 1 | URL
예~^^
반가운 맘에...!

달자 2024-04-24 23: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이라고 진짜 많이 먹는 걸로 유명한 여자가 있었거든”에서 별안간 다락방님 소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4 23:02   좋아요 2 | URL
언제나 제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많이 먹는 그 여자….🤣🤣

다락방 2024-04-25 11:20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바로 그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5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나기> 밖에 모르는 저는 황순원에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표지로는 <회색노트>를 꼽고 싶고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얼른 자야지 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아침에 은오님 페이퍼 올라온대요. 앗! 그거 잠자냥님이 말해줬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5 09:38   좋아요 1 | URL
황순원의 저 작품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중편에 속해요. 전쟁문학이라고 할 수 있고요.... 폴스타프 님이 꼽으신 <학>이 담긴 그 책이 단편 모음집이라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오 페이퍼 읽으셨죠? 아 진짜 잘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5 11:43   좋아요 1 | URL
취한다 은오에게 🫣🫣🫣

자목련 2024-04-25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 대한 사연은, 도서관에서 제목에 끌려 빌렸으나 완독은 못하고 반납한 기억만 또렷하게 ㅋㅋ
그래도 제목도 알고 스쳐간 책이라 반갑고도 반갑다는 ㅋㅋ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책 다 정리했는데 이 책을 다시 들여놓을까 갈등 시작!!

잠자냥 2024-04-25 09:38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이 완독 못하고 보내는 책도 있군요?! 인간적입니다. ㅋㅋㅋ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신형철의 초기 책들보다 좋았어요. 저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4-04-27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2024년 인생 페이퍼 아닌가요?
인생 책들도 어쩜 저리 잠자냥스러운지?
또 책 제목 외워야 한다.
아...나의 기억의 한개여!!ㅜㅜ